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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비됴2024-05-05 10:15:36

일단 천만 찍고, 진실의 방으로~

영화 <범죄도시4> 리뷰

<범죄도시4>가 천만 관객을 동원할 거라는 건 당연시되고 있다. 얼마나 빠른 시간안에 천만을 찍을 것인지가 더 중요해 보인다. 국내 액션프렌차이즈 영화로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고 있는 <범죄도시4>는 마동석과 제작진이 생각한 대단한 기록을 찍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 간과한 부분들이 변수로 작용하며, 시리즈의 매력을 딸어뜨린다. 영화의 단점을 아무리 얘기한다고 해도 아무런 타격이 없을 것이기에 부담을 내려놓고, 시작한다. 마석도 형사님! 일단 천만 찍고, 진실의 방으로~~

 

 

 

 


마약에 이어 도박이다. 마석도(마동석)와 광역수사대 동료 형사들은 필리핀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한 한 청년이 살해되는 사건을 접한다. 그의 죽음은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 때문. 이 범죄의 중심에는 특수부대에서 퇴출당한 용병 출신 백창기(김무열)가 있다. 그는 경쟁사 온라인 불법 도박장이 생기기라도 하면 불도저처럼 밀고, 반항하는 이들은 모조리 제거하는 극악무도한 놈이다. 한국 IT 업계에서 신동으로 불렸던 장동철(이동휘)은 이런 백창기를 고용해 막대한 이윤을 얻고 있다. 그 이윤을 공정하게 나눠주면 좋으련만, 그럼 범죄자의 정체성에 혼란이 간다고 생각한 것 같은 장동철은 백창기에게 나중에 챙겨주겠다고 말 만한다. 참고 참고 또 참다 ‘참을 인’자 세 번 이상을 넘긴 백창기는 장동철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 온다. 그리고 마석도는 이들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범죄도시4>에서 관객들이 바라는 건 한 가지다. 마석도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빅펀치로 날리는 것! 영화는 이 간단하고도 명료한 관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묵직한 펀치를 날린다. 휘두른다고 다 된다면 좋으련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 적중률이 낮다. 적중률이 낮으니 묵직한 타격감이 주는 액션의 매력은 반감된다. <범죄도시4>를 본 이들이라면 기억에 남는 액션이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액션의 묵직함이 줄어든 건 이미 3편에서 예견된 바 있다. 이 때 마석도의 액션은 1, 2편과 달랐다. 공분을 살 정도의 사회적 약자에게 피해를 준 장첸(윤계상), 강해상(손석구)은 공공의 적이고, 직간접적으로 마석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해를 입힌 이들은 공항 화장실에서, 버스 안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비주얼적으로 확실한 액션 시퀀스를 자랑하는 이들 장면을 지금도 우리가 기억하는 건 두 빌런의 전사를 켜켜이 쌓았기 때문이다. 마석도의 주먹으로 이들을 심판해야 하는 당위성이 제공되었기 때문에 마지막 액션 장면은 빛을 발한다고 할 수 있다. 

 


근데 3편에는 공분을 살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일부분이다. 밥그릇 싸움을 하는 부패 경찰과 야쿠자의 세력다툼이 빌런들의 주된 이야기인데, 관객들은 이들의 싸움에서 공분을 살 수 있는 포인트를 찾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마석도의 액션도 그 명분을 잃어버린 것처럼 헤맨다. 물론, 묵직한 주먹으로 캐비닛이 움푹 들어갈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주지만, 금방 휘발되어 버린다. 그만큼 이전 시리즈에서 느꼈던 속 시원함도 반감된다.

 

 

 

 


4편에서는 이런 단점을 상쇄하는 그 무언가가 나올 거로 생각했다. 그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시리즈의 액션을 담당했던 허명행 무술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다. 좁은 공간 안에서의 강한 임팩트를 살리는 액션 장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였기에 3편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3편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액션은 별로 없다. 마지막 니킥을 날리는 마석도의 모습(액션 구성이 아니다.)만 기억될 뿐이다. 이는 3편의 단점을 상쇄하지 않고 그대로 답습한 문제에서 비롯된다. 역시 이번에도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 혈안이 된 빌런들의 싸움이 부각될 뿐, 공분을 사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부재하다. 극 초반 백창기에게 죽임을 당한 아들과 억울한 죽음을 꼭 파헤쳐달라는 그 엄마의 마지막 편지가 이를 대신하지만, 턱 없이 부족하다. 광역수사대 소속인 마석도가 사이버수사까지 하며 이들을 잡아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액션의 보는 맛을 떨어뜨린다. 응당 관객이 이해되어야 하는 부분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액션에만 치중된 질주에만 집중한 느낌이다. 

 

 

 

 

 

 

 

액션의 빈약함을 알아서인지 4편에서도 코미디 요소를 강조한다. 트레이드 마크인 마석도의 슬랩스틱과 말장난 코미디는 물론, 3편 초롱이(고규필)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는 장이수(박지환)의 코미디가 이어진다. 장이수의 고군분투가 빛을 발하는 지점은 인정하지만, 전체적으로 코미디 또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웃음 포인트는 기시감이 들고, 적중률도 많이 떨어진다. 

 


액션 프랜차이즈 시리즈라는 점에서 편수가 거듭될수록 얻게 되는 어려움은 이해한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액션, 코미디 등의 부분을 가져가야 하지만, 그에 따른 자기복제, 기시감 등의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 결은 다르지만 <분노의 질주> 시리즈, 그리고 마블 시리즈도 이 매너리즘에 빠진 지 오래다. 이는 시리즈의 숙명으로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양적, 질적 차별화를 가져가야 하는 것도 시리즈의 숙명이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매너리즘의 수렁에 빠졌다. 3편부터 이미 빠져 있는지 모르겠다. 만약 이 매너리즘을 갖고 다음 시리즈를 만든다면, 과연 극장에 갈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시리즈의 팬들은 몰라도 필자는 가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총 8편으로 기획했다는 이 시리즈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다행인 건 5편은 내년이 아닌 재정비 후 2026년에 개봉한다는 소식. 기존 잘 된 것만을 답습하기보단 단점을 명확히 바라보고, 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더 나은 시리즈를 위해 모두 진실의 방으로 가길 바란다. 천만 관객 돌파를 자축하더라도 진실의 방에서 하길~~

 

 

 

사진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평점: 2.5 / 5.0
한줄평: 알고도 맞은 빅펀치! 다음편은 글쎄?

작성자 . 또또비됴

출처 . https://brunch.co.kr/@zzack0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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