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산2024-05-07 18:20:07
마동석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계속 롱런할 수 있을까?
영화 <범죄도시 4> 리뷰
첫 장면부터 어마 무시하게 등장하는 외인부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 살인병기 빌런은 절제된 표정으로 대담한 살인을 하며 내재된 광기를 보여준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통쾌한 핵주먹과 툭 던지는 말에 웃음을 터지게 하는 마동석의 등장. 여기에 장동철(이동휘 분)과 장이수(박지환 분)가 가세하여 영화의 재미를 살린다.
<범죄도시 3>의 무술감독이었던 허명행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황야>에 이어 메가폰을 잡았다. 무술감독 출신인 만큼 액션신에서의 연출과 편집이 훌륭하다.
최근 영화계는 고민 없이 가볍게 즐기는 이른바 '팝콘 무비'가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삶이 팍팍해지고 어두운 뉴스가 많은 세상이다. 관객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깊이 생각해야 하는 영화를 거금의 티켓값을 지불하며 보고 싶겠는가. 아무 생각 없이 곳곳에 잔재미를 숨겨 놓아 관객들이 잠시라도 지루해질 틈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고 싶은 게다.
록키와 람보 시리즈에 이어, 다이하드와 스파이더맨, 엑스맨처럼 '시리즈'이기에 팬덤이 있고 극장에 걸리면 반드시 봐야 할 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성룡이나 이소룡, 그리고 <가문의 영광> 시리즈처럼 <범죄도시> 시리즈도 내내 비슷한 플롯이 반복되면 관객들이 질리게 되는 일은 시간문제다.
시리즈의 태생적 한계는 있다. 그럼에도 같은 느낌인데도 무언가 다른 맛을 주어 관객에게 어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달콤하고 차가운 맛은 동일하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처럼.
제작진이 공언한 대로 범죄도시가 8번째 시리즈까지 롱런하려면 꽤 정성 들인 적절한 변주가 필요하리라. 시리즈이므로 익숙한 전개가 어느 정도 불가피하겠으나, 관객에게 진부함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빌런의 변주가 중요하다. 묵직하고 강하면서도 스피디한 액션을 갖춘 마동석은 상수(常數)이고 빌런은 변수(變數)다. 아이스크림에 비유하면 상수인 우유 아이스크림 보숭이에 바닐라, 녹차, 커피, 블루베리, 망고 등 독특한 맛으로 변주를 주어야 한다.
빌런을 한국인이나 동양인으로 한정하지 말고 냉혹한 백인 빌런을 쓰면 어떨까? 남성이 아니라 길복순처럼 여성 킬러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기승전 마동석 승리로 결말짓기보다는 마동석이 빌런에게 당하고 위기를 맞는 것으로 하여 다음 편으로 넘기는 건 어떨까?
한국 영화계가 낳은 꽤 괜찮은 시리즈가 오랫동안 인기를 구가하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범죄도시 시리즈에 자극받아 창의적인 한국의 작가들이 더욱 중독성 있는 시리즈물을 세계 극장가에 내놓게 되기를 소망한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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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재미없을지도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제프 맥페트리지는 그래픽 디자인 계에서 아주 유명한 작가이지만
일반인들은 그의 이름은 모를 수도 있다.
배우들도 그런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 배우의 이름 석 자보다 작품 속 역할로 대표되는 사람.
그가 그런 사람이다. 그의 이름 석 자보다 그의 작품으로 더 유명한 사람.
솔직히 나도 그의 작품들은 살면서 여러번 마주친 적이 있었으나 그가 어떤 작가인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시사회에 초대되어 정말 유익했다.
뭐랄까 예술가들이 살아야 하는 삶의 가장 정석적인 모습을 훔쳐본 것 같았다.
예술의 영감은 우연이 아니다.
그의 작품은 꽤나 일상적이고 그의 작품은 그의 일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형태는 단순하지만 색감은 다양하다.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형태로, 전달하고 싶은 감정은 색깔로 표현하는 것 같다.
그의 지인들의 말처럼, 그는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인 듯 하다.
예술을 정의하는 수많은 미사여구들 중에서 모호함으로 승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는 명확한 의도가 보이는 그림을 선보인다. 그래서 대중은 그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예술가들에게 영감이란 없어선 안 될 것이지만 언제나 찾아와 주지도 않는 것이라
예술가들에게 다작이란 맘처럼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제프 맥페트리지는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그의 다작 비결을 이야기할 때 정말 깊은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상을 잘 유지하라는 것, 루틴을 만들라는 것
예술가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 나에게도 이 지점은 아주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자신을 잘 지켜낼 것, 그래야 영감이든 이벤트든 뭐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 같다.
기회가 왔는데 내가 받을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그건 소멸되는 기회이기에
언제나 나만의 취향, 나만의 루틴, 나만의 생각을 매일매일 잘 가꾸어야 쳇바퀴 같은 삶 속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찾아왔을 때
그것이 기회이든 불운이든 잘 대응할 수 있는 것 같다.
뭐든 움직이면서, 무계획 속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할 것
그의 삶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었는데 그는 그 과정을 방황이라고 했지만
내 눈에는 그는 굉장히 상황 변화에 유연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일단 들어온 기회를 해보고 안되면 다른 길로 가 보는 그 모습이 굉장히 유연해보였다.
해볼까 말까 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닐까 항상 고민하는 나에게
그냥 해보고 안되면 관두고 이런 모습이 상황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사실 포기가 빠르다라고도 할 수 있는데, 나는 하나의 것에 미련하리만큼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순간들도 있어서
오히려 저렇게 빠르게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는 능력이 나에게는 필요하다고 느끼는 지금 이런 다큐를 보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우선 미술 작가인만큼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마침 미술전시를 보러 가고 싶었던 나에게 1차적 만족을 주었고
그의 삶을 훔쳐보며 나도 저렇게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조금 더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어졌다. 그것이 일이든 취미이든 나의 삶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면 그 어떤 형태든 상관없다.
우선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취향을 조금 더 섬세하게 가꾸어나가고, 하루 루틴을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침에 꼭 하는 루틴, 점심에 꼭 하는 루틴, 저녁에 꼭 하는 루틴 이런식으로라도 말이다.
지금처럼 흐르면 흐르는대로, 멈추면 멈춰서 고통스러워하는 대로 끌려다니는 듯한 이대로의 삶보다는 한 템포 더 멀리 갈 수는 있겠지.
사회적 성공이 되어주면 더 땡큐이지만 지금은 그것을 고민할 단계가 아니기에 우선 나의 하루부터 organize 해보겠다.
저 멀리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참 컨텐츠는 여러모로 다양한 생각을 하도록 생각을 확장시켜 준다는 점에서
영원히 사랑하게 될 것 같다.
그의 작품들은 일상에 많이 숨어있으니 많이들 찾아보시길 바란다. 제프 맥페트리지, 생각보다 멋있는 사람이더라. 전시를 가고 싶었던 욕구는 일부 충족할 수 있어 좋았다.
해당 리뷰는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초대되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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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다섯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추석 영화 3파전 승자는? 두구두구두구!!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주말 관객수 80만명을
넘어서고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1위에올라섰습니다.강동원의 두 번째 퇴마 이야기와 그 뒤를 잇는 실화 바탕의 마라토너 이야기까지 극장을 달군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같이 알아보아요 ✍.
[국내 박스오피스]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나온 한국 영화 3편 가운데 가장 먼저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하고 1위에 올라섰으며그 뒤로 <1947 보스톤> <거미집>이 각각 2위, 3위에 올랐습니다. ‘천박사’가 높은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어 남은 연휴에도 1위를 지킬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파라마운트 인기 TV시리즈 ‘퍼피 구조대’의 두 번째 극장판 <퍼피 구조대: 더 마이티 무비>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습니다. '퍼피 구조대'는 지난 2013년 첫 방영 이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TV 시리즈로 다양한 직업과 능력을 가진 각기 다른 강아지 캐릭터들이 등장해 위험에 빠진 이들을 구해내는 히어로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는 오는 10월 6일 개봉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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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선한 인물은 아니지만 비난할 수 없는 어떤 여자의 이야기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선정된 황슬기 감독의 <홍이>는 2022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작이다. 사회의 불안정한 현실과 개인의 내면적 갈등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인물들이 얽힌 이야기인 만큼 인간관계의 소중함과 동시에 복잡함을 깊이 있게 다루어 내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정보
감독
황슬기
출연진
장선, 변중희, 이유경, 기윤
시놉시스
홍이에게는 가난함의 사정이 많아 비밀과 오해도 많다. 치매 초기에 접어든 엄마를 외딴 요양원에서 자신의 단칸방으로 모셔 오면서도, 홍이가 바란 건 엄마가 아니라 엄마의 통장이다. 지나간 연애는 갚지 못한 빚과 험악한 말들로 얼룩져 있고, 이제 막 시작된 연애는 잘해 보고 싶은 나머지 위태로운 거짓말로 치장된다. 그러는 동안 꿈은 여전히 먼발치에 있고 젊음은 조금씩 시들어간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수상자인 장선의 예민한 연기는 인물 홍이를 거의 미스터리 그 자체로 만든다. 물러나지 않는 불행과 행복에의 안간힘 사이에서 홍이는 오늘도 대책이 없고 해석이 요원한 의문의 인물이다. <홍이>는 인물과 관계에 관한 집요하고도 서늘한 묘사력으로 관객의 심정을 흔들어 놓는다. (정한석)
감독
황슬기
출연
장선, 변중희, 이유경, 기윤
영화리뷰
빚에 시달리는 홍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한다. 아침에는 학원에서 중년 여성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낮에는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다. 고립된 생활을 반복하던 그녀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지쳐 치매에 걸린 엄마를 요양원에서 모셔와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이용하게 된다. 처음엔 죄책감을 느꼈지만 빚을 갚고 데이트를 즐길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자 점점 엄마의 돈을 몰래 쓰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된다. 일과 일상을 병행하며 엄마의 간병까지 더해진 버거운 일상이 반복되자, 홍은 또 다른 선택을 고민하게 된다.
그녀의 일상에 성큼 다가갈수록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엄마에 대한 문제를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 의지를 실천하는 마음에 감동하기도 잠시, 결국 그 마음속에는 ‘목적’이 존재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 선택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에게 불행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 걸까? 이렇게 의도치 않게 불러온 오해 혹은 이기심으로 인해 불행을 계속해서 반복했고, 그 결과는 오로지 그녀가 책임져야 할 것이었다. 아무리 치장해도 덮을 수 없는 본모습을 그녀도 사랑하지 않는데, 그 누가 그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예상치 못한 사건과 감당하기 힘든 일들은 그녀가 벌인 일들이지만 자각할수록 자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학습된 무기력은 무책임한 일상을 반복하게 만들었으며 그 결과는 갚지 못해 쌓인 빛과 감당할 수 없는 거짓 말뿐이었다. 그녀가 한 거짓말의 대가는 그 이득보다 더 날카롭고, 또 가혹하게 되돌아온다. 본인이 자초한 일이라는 생각도 물론 들었지만 그녀가 이 모든 것을 책임지기엔 너무 과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러날 생각도 없이 성큼 다가오는 불행과 안간힘을 다해 뻗는 행복은 그녀에게 사치일 뿐인 걸까. 그럼에도 이 사소한 행복조차 쟁취하지 못하는 그녀가 왠지 모르게 안타까웠다. 부디 불행에 익숙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홍의 일상을 그려낸 이 영화에 쉽게 빠져들기는 힘들다. 영화를 보면 볼수록 모순된 감정에 매몰된다. 그녀는 선한 인물도 아니며 오히려 비호감을 살 수 있는 ‘오해’와 ‘이기심’으로 똘똘 뭉쳤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 감히 함부로 비난할 수 없다.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현재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홍이라는 인물의 일부분만을 본 셈이지만, 그녀를 상당히 입체적으로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하게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속셈이 있는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며 원하는 것을 쟁취하려는 그 모습은 복잡한 인간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시선을 넘어서 각자 가진 내면의 갈등을 영화의 시선을 통해 마주하게 만든다.
영화 <홍이>는 다양한 일자리를 전전하며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중점으로 두어 현대 사회의 불안정함과 개인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연민의 시선보다는 차가움과 직관적인 시선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접근은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면서도 삶의 복잡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또한, 배우 장선이 마치 영화 속의 ‘홍이’라는 인물이 된 것처럼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압도적인 연기가 인상 깊다. 거짓말을 하면서 흔들리는 눈동자, 떨 목소리 혹은 언성을 높이는 목소리를 통해 그녀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완벽하게 그녀에 대해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그녀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 갈등과 고뇌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한 복잡한 가족 관계를 풀어내며 눈앞에 다가온 초고령화 사회의 미래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존재한다.
영화 상영 일정
10월 6일 16: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
10월 7일 10:3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5관
10월 9일 10:00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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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남자고, 페미니즘을 공부합니다
어젯밤. 밤 9시. 느지막이 아내가 딸을 데리고 들어왔다. 고된 몸을 말해주듯, 걸음걸이가 피곤해 보였다. 어제 아내는 5살 된 딸의 어린이집 친구네 다녀왔다. 밤늦게 도착한 아내는 겨우 아이를 씻기고, 기절한 듯 잠들어 버린다. 요즘 아내는 아침 6시에 기상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의 시간을 갖기 어렵다고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그날 해야 할 일들을 준비하고, 아침을 만든다. 아이를 깨우고, 등원 준비를 한다. 부랴부랴 아침을 먹이고, 허겁지겁 어린이집 등원시킨다. 그리고 바로 일터로 나간다.
음악치료사로 일하는 아내는 때로 학교로, 센터로, 가정집으로 출근한다. 다양한 악기를 어깨에 짊어 메고 이곳저곳을 다닌다. 때로 끼니도 걸러가며 그렇게 일하고, 딸의 퇴원 시간에 맞춰 어린이집 앞에 기다린다. 아이를 데리고 바로 집에 오는 법은 없다. 장을 보기도 하고 또 아이와 놀이터에서 놀아주고 돌아온다. 그리고 저녁 준비를 하고, 밥을 먹인다. 설거지를 하고, 아이를 씻기고, 놀아주며, 재우 기고 집을 정리한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양가의 경조사를 챙기고, 명절이면 양가에 올라가 일을 돕는다. 심지어 남편까지 챙기며 그렇게 살아간다.
코로나 백신으로 며칠간 누워있어다. 그 시간 속에 만난 책은 최승범 선생님의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영화는 <82년생 김지영>이다. 둘 다 여성에 대한 생각을 깊게 만들어주었고, 얀센 백신의 강력한 통증을 잊게 만들 정도로 흡입력과 몰입감, 그리고 공감대를 만들어줬다. 남자고등학교의 한 선생님이 써 내려간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는 페미니즘에 관한 나의 편견에 균열을 일어났다. 평생 세 남자와 함께 살아간 어머니. 지금 나와 함께 살아가며 버티고 견디는 아내, 앞으로 여자로 살아가야 할 딸의 모습이 계속해서 아른거렸다. 그동안 페미니즘을 남성 혐오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편협한 시선의 환기가 일어났다. 한국의 페미니즘 교과서라 일컫는 <페미니즘의 도전>에서 정희진은 페미니즘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페미니즘은 저항 이론, 저항운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은 협상, 생존, 공존을 위한 운동이다.”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에서..영화 <82년생 김지영>은 대한민국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이 삶에 주인공이 되어가기에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하여 디테일하게 그리고 있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남동생과의 차별이 있었고, 성추행을 당해도 여자로서 조심하지 않아서였고, 직장에서도 여자라는 이유로 승진과 재취업에 차별을 경험해야 했다. 영화의 모습 속에서 어머님이 살아온 모습, 아내와 살아가는 상황, 그리고 내 딸이 살아갈 앞으로의 시간이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페미니즘의 이해와 배움은 여성을 함께 살아가는 공존적 주체로 이해하는 측면의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페미니즘은 남자 역시 해방을 가져다줄 수 있다. 남자가 눈물을 참지 않고, 시시콜콜하고 싶은 말을 다하며, 육아의 즐거움과 가사의 고단함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놀이방에서 남자아이가 인형을 만지고 남학생들이 여학생과 함께 축구와 고무줄놀이하는 공종의 삶. ‘여자라서’ ‘남 자라나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원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일(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101~102 인용)이 페미니즘의 이해를 통해 일어날 수 있다.
<당신의 엄마, 당신의 아내, 당신의 딸도 82년생 김지영일지 모른다.>
그래서 페미니즘을 공부해야겠다. 누가 뭐라 하든, 어떻게 바라보든 상관없다.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 내 딸이 또 한 명의 지영이처럼 자책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직도 영화 속 지영이의 그 원망 서린 소리가 귓가에 울림을 가져다준다.
“저 벽을 돌아가면 출구가 있을 줄 알았는데 또 다른 벽이고,
그 벽을 돌아가도 다시 벽... 출구는 처음부터 없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건 제 잘못이잖아요. 남들은 출구를 다 찾는데 나만 못 찾으니까...”
영화 <82년생 김지영> 중에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또 한 명의 지영이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배우고, 살아낼 것이다. 그래서 말해줄 것이다. 출구를 함께 찾아보자고, 니 잘못이 아닌 우리의 잘못이라고, 그리고 너의 삶에 주인공은 바로 너라는 것을 계속해서 가르치고 가리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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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과 인간의 운명, 야누스란 이름의 괴물
욕망이란 구덩이를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인간, 그리고 그 구덩이에 빠져버린 이카로스
욕구란 생존이라는 본능에서부터 발생한 모든 생명체들이 추구하는 목표 혹은 소망입니다. 하지만 모든 욕구를 만족시키기란 불가능한 법, 어떠한 수를 쓰더라도 절대로 채울 수 없는 빈 공간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그 공간에서 욕망이라는 감정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 감정은 어떻게든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고자 하며,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결과물이 극히 미미하고 빈약한 양일지라도 끊임없이 반복하여 빈 공간을 채워나가고자 하는 동기를 가지게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빈 공간을 인정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또는 그 동기로부터 발생한 새로운 동기가 향하는 방향에 따라 그 공간을 채우는 행위의 의미가 180도로 달라지게 됩니다. 즉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욕망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인 존재입니다. 이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나이트메어 앨리>는 인간의 채울 수 없는 욕구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특히 약점으로서의 욕망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중에 욕망에 관련된,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탈출이 불가능하다시피 한 미궁 라비린토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은 이카로스에게 밀랍으로 만든 날개라는 무기와 동시에 어디든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새로운 동기를 가지게 하였습니다. 이는 태양이란 신적이고 경외의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새로운 욕망을 낳았고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조언과 경계를 무시하게 되었으며, 결국 추락이라는 날로 바뀌어 스스로를 베고 맙니다. <나이트메어 앨리>의 스탠턴 칼라일은 여러모로 이카로스와 닮은 점이 많은 주인공입니다. 서커스의 독심술사 피트로부터 독심술을 배우고 싶다는 그의 욕망은 부자들을 상대로 돈을 벌고 싶다는 새로운 욕망을 낳았습니다. 그 욕망은 더욱 많은 돈을 갈망하도록 만들었으며, 종국에는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하게 됩니다. 특히 칼라일이 탐내는 독심술에 관한 전문가이면서 그 모든 내용을 담은 공책의 소유자이자, 칼라일의 독심술에 대한 욕심에 대해 경계와 염려를 하는 피트의 모습을 통해, 그는 신적인 경외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다이달로스와 대응되는 존재임을 인지하게 해 줍니다. 다만 칼라일은 이카로스와 달리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의 스승이면서 경외의 대상을 살해했다는, 선을 넘었다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욕망이란 선을 넘느냐 마느냐에 따라 무기가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으니, 그 선을 넘어버린 칼라일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괴물, 그 이름은 인간. 야누스란 이명을 가진
욕망에 사로잡힌 칼라일은 독심술을 적극 활용하여 쇼에 참석한 관객들을 쥐락펴락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듣고 싶어 하는 사탕발림으로 상담을 해 주는 척하면서 농락합니다. 스탠턴의 겉모습과 행보만 본다면 그 누구보다도 자신 있고 당당한, 뚫을 수 없는 강인한 갑피로 둘러싸여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실상 그 속은 누구보다도 가냘프고 연약하기만 합니다. 반대로, 몰리 혹은 릴리스와 같이 나약해 보이거나 강인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던 인물들의 내면은 그 누구보다도 강인하거나, 더 나아가 잔인함이 담겨 있기도 했습니다. <나이트메어 앨리>는 인간의 욕망과 더불어, 이러한 인간의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인 야누스에 관해 다루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먼저, 영화 중간중간에 첫 시작의 배경이었던 낡은 집에서 칼라일의 늙은 아버지와 관련된 컷들을 반복하여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해당 상황을 끊임없이 상기시킵니다. 이를 통해 칼라일의 욕망을 쫓는 행위는 아버지와 관련된 불편한 감정으로부터 도망을 치는 듯한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 감정이 무엇인지는 극단주 클렘의 수집품 에녹과 괴인을 찾으러 들어간 유령의 집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문구들을 통해서 구체화됩니다. 출산 과정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에녹의 이마에 박힌 눈은 관찰자를 따라다니는 것만 같다는 클렘의 대사와, 자신의 죄를 비추라는 거울 위에 쓰인 문구를 통해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사실에 대한 '죄책감'을 상기시킵니다. 죄책감은 칼라일을 끊임없이 바라보고 있으며 그는 죄책감으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음을 암시합니다. 화술로 사기를 치는 겉모습과 달리,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두려워하고 도망치려는 본모습을 통해 칼라일도 사기의 대상이 된 인간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나약한 존재에 불과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어떨까요, 클렘과 에즈라를 비롯해 릴리스는 외강내유라고 할 수 있는 칼라일과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는 인물들입니다. 세 인물들은 모두 정상적이고 평범하거나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수수께끼로 둘러싸인 채로 영화에 등장합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셋 모두 공통적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인물임이 밝혀집니다. 아편을 이용해 사람을 나락으로 빠트리고 그 사람을 극단의 구경거리로 전락시키는 과정을 아무렇지 않게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하는 클렘, 아내를 잊지 못하는 듯했지만 수많은 여성들을 폭행하고 살해하기까지 한 에즈라, 칼라일의 본질을 꿰뚫고 자기 자존심을 짓밟은 대가로 천천히 나락으로 끌어당긴 릴리스. 이들 역시 겉과 속이 다른 야누스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묘사를 통해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들에서 항상 등장해 왔던,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존재가 인간이라는 주제는 <나이트메어 앨리>에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 협의의 괴물이 전혀 등장하지 않음에도 말입니다.
겉과 속이 다른 야누스, 비단 칼라일뿐만이 아닌 대다수의 등장인물들이 야누스에 속한다. 그 속에 숨기고 있는 게 괴물이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그 외의 은유, 황홀한 미술과 함께
마지막으로 칼라일, 그의 아버지, 그리고 피트 사이를 운명이란 주제로 관계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세 인물 간에는 술이 중요한 매개체로 사용됩니다. 칼라일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로, 어머니가 가족을 버리고 전도사와 떠나게 하며 그 전도사는 칼라일을 성추행까지 함에도 아들을, 가족을 보호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기만 했음을 대화를 통해 드러냅니다. 칼라일은 그러한 아버지를 추위 속에서 얼어 죽도록 내버려 두고, 그의 시체를 구덩이에 묻고 집과 함께 불태우고 떠납니다. 칼라일이 극단에서 일을 시작한 후 스승 혹은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었던 피트 역시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그에게서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보였기에, 메틸알코올이 어떤 상자에 담겨 있는지를 알고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메틸알코올을 피트에게 가져다 줌으로써 그를 살해합니다. 이후 릴리스에게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을 것임을 당당하게 이야기했던 칼라일 본인조차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하였고, 점차 무모한 결정들을 내리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종국에 다다라, 클렘이 알려줬던, 괴인을 길들이는 방식을 그대로 언급하면서 일자리를 제안받았음에도 "자신은 그 연기를 위해 타고났다"라고 말하는, 완전히 술의 노예가 되어버린 칼라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죄를 저지르면서까지 아버지가 걸어왔던 길을 걷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지만 결국에는 그 악몽의 길을 똑같이 걸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 술을 통해 표현되었습니다. 특히 이 운명을 깨닫고 체념한 듯 웃는지 우는지 파악이 힘든 표정을 통해 가장 충격적이라고 하기엔 어렵지만 가히 인상적인 결말이라 할 수 있는 브래들리 쿠퍼의 연기로 영화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여러모로 감독의 전작 <셰이프 오브 워터>와 많은 부분에서 대척점에 위치해 있는 영화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성이 가득 차 있는 <셰이프 오브 워터>와 달리 <나이트메어 앨리>에서는 그러한 감성은 1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또한 <셰이프 오브 워터>에서는 청록색이 영화를 상징하는 색이었다면 <나이트메어 앨리>는 청색과 더불어 주황색으로 대표되는 불빛의 색깔이 영화를 대표하는 색입니다. 불빛이라 하면 따뜻함이란 인상이 따라오기 마련이지만 <나이트메어 앨리>에서의 불빛은 전혀 따뜻하다는 인상을 주지 못합니다. 1940년대 시골 배경이 가져다주는 음침한 기운과 함께 건조하고 메마른 느와르 장르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용도로 사용될 뿐입니다. 아울러, 앞서 언급했던 겉과 속이 다른 야누스적인 모습을 칼라일의 중심선을 기준으로 푸른빛과 주황빛이 각각 반쪽을 비추는 연출을 통해 묘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에 시대상을 담아낸, 고전적이지만 우아함이 살아있는 복식과 배경은 황홀감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과연 거장의 비주얼을 가지고 노는 솜씨는 여전하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예술이었습니다.
아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만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운명, 술.
전혀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는 불빛, 과연 기예르모 델 토로 답다
두말하면 입 아픈 배우진, 아쉬운 점
액션이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느와르 장르, 심리극은 배우들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함은 이전의 리뷰들을 통해 끊임없이 강조했었습니다. 당연히, <나이트메어 앨리>의 출연진들을 확인해 보면 연기력을 걱정한다는 게 말도 안 될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습니다. 브래들리 쿠퍼는 <나이트메어 앨리>의 주인공들 중에서도 가장 두껍고 중요한 줄기인 칼라일을 섬세하고 완벽하게 연기해 냈습니다. 앞서 말했듯 우는 건지 웃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 연기로 정점에 다다른 피날레를 당연히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 외에 순수하고, 그렇기에 두려움에 빠져 있는 루니 마라의 몰리,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자신감과 자만감,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오만함과 도도함을 가진 케이트 블란쳇의 릴리스 등등, 모든 배우들이 영화를 구성하고 받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이트메어 앨리>는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게 느껴지지 않고,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 영화입니다. <나이트메어 앨리>는 많은 메타포와 은유를 내포하고 있는, 치밀한 플롯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기에 이를 분석하고 곱씹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스토리는 정말 단순하고 전형적인 이야기이기에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새로운 맛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나이트메어 앨리>는 150분이란 긴 러닝타임에서 불필요한 부분이 없이 꽉 차있는 영화입니다. 불필요한 부분이 없다는 건 그만큼 몰입감이 강하다는 의미이지만, 이는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관객들이 피로감을 느낄 여지가 충분하다는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극단 파트가 불필요하게 길고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는 감상평을 한 관객들이 대다수인 부분에서, 극단 파트의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 달랐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영화를 꽉 채우고 받쳐주는 명배우들의 연기 향연
그리고 아쉬운 러닝타임과 극단 파트의 진행 방식
감독의 전작 <셰이프 오브 워터>에 비할 정도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나이트메어 앨리>는 충분히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곳곳에 담긴 요소들을 파헤치고 느꼈던 모든 내용들을 글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표현력으로 인해 여기까지가 제 한계였습니다. 올해, 아니 그동안 작성했던 리뷰들 중에서 가장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글임에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네요. 완벽하게 느낀 영화의 리뷰보다 긴 리뷰라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설명할 거리가 많다 보니 이렇게 된 느낌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글에 담지 못한, 더 많은 내용을 따로 작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여하튼,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매력에 더 빠지게 만드는 정말 좋은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였습니다.
I was born for 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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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영화를 함께 사랑하는 법
오늘 3월 21일은 ‘세계 시의 날’입니다.
시를 읽다 어느 한 구절에서 불현듯 영화가 떠오르는 경험, 해본 적 있나요?
씨네픽지기는 종종 그러고는 하는데요.
‘세계 시의 날’을 맞아 여러분에게 영화와 함께 읽기 좋은 시들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어떤가요? 제법 잘 어울리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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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리뷰 - 내 청춘을 꽃 피워 줘서 고마워
#꽃다발같은사랑을했다 #일본영화 #로맨스영화
여기 누구보다 잘 맞는 한 커플이 있습니다
그렇게 설레는 시간도 잠시...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 아쉬움만 커져가는 연인들
이제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요?
가장 화사하던 날의 사랑 이야기
7월 14일 개봉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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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웬델&와일드> 공식 티저 예고편
헨리 셀릭(《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코렐라인: 비밀의 문》 감독)과 조던 필(《놉》 《어스》 《겟 아웃》)의 유쾌하고도 짓궂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작품. 과거에 시달리는 고민 많은 청소년 캣(리릭 로스)은 옛 고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내면의 악마들인 웬델과 와일드(키건마이클 키, 조던 필 연기)를 마주해야 한다. 《웬델 & 와일드》에는 앤젤라 바셋, 제임스 홍, 빙 라메스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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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하트스토퍼> 공식 예고편
이런 게 바로 사랑일까? 두렵고도 기쁜 복잡한 감정. 소년, 소년을 만나다. 《하트스토퍼》, 삶과 사랑에 관한 다채로운 감정을 8개의 에피소드에 담았다. 앨리스 오스먼의 인기 그래픽노블 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