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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4-05-12 20:59:16

인간이 가장 어려워요

영화 <디피컬트> 리뷰

인간이 가장 어려워요

 

영화 <디피컬트> 리뷰

 

 

 

 

 

 

 

감독] 에릭 토레다노, 올리비에르 나카체

 

출연] 노에미 메를랑, 피오마르마이, 조나단 코헨, 마티유 아말릭

 

시놉시스] 대출과 빚에 허덕이는 브루노와 알베르. TV 중고거래에서 우연히 만난 둘은 공짜 맥주와 감자칩에 이끌려 얼떨결에 환경 운동에 동참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반대하는 캑터스를 만나 환경 운동에 점점 진심이 되어간다. 살기는 어렵지만 사랑은 하고 싶은 두 남자와 환경 문제 외에는 모든 것이 무감각한 여자까지, 갓생을 꿈꾸는 파리지앵 3인의 동상이몽 라이프가 시작된다.

 

 

 

 

 

 

 

 

 

 


 

 

 

 

 

#스포일러 주의#

 

 

 

 

 

전천후 사회 문제를 다 다루다니

 

 

 

대부분의 영화는 하나의 소재를 잡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특히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에서는 정치면 정치, 경제면 경제 이렇게 하나의 줄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전시킨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영화 디피컬트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 문제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그 기능을 하면서 굉장히 유기적으로 이야기를 진전시키고 있어서 새롭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국가를 막론하고 가계부채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는 경제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환경적으로는 기후 위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럼 이런 환경문제와 경제적 위기를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 원인을 기가막히게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찾아낸다. 사람들은 정말 필요한 것인지 고민해보지 않고, 블랙프라이데이라는 할인율에 속아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계속해서 사게 되고, 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빚을 내게 되고, 과한 물품 소비를 통해 결국 버려지는 물건들이 생기면서 환경 오염이 발생해 기후 위기까지 오게 된다는 논리인것이다.

 

 

 

영화 디피컬트에서는 알베르가 블랙프라이데이 때 티비를 사러 돌진한다. 평범한 가장인줄 알았지만 그는 중고거래를 통해 돈을 벌고 있었다. 공항에서 수화물 관리자로 일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빚 때문에 월급만으로는 그 빚을 감당할 수 없자 중고거래를 통해 일정 수익을 남겨보고자 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물품이 없기 때문에 물품을 사야 중고거래를 할 수 있었고, 결국 돈을 벌기 위해 계속해서 물품을 살 수 밖에 없고, 그 구매행위는 되려 그에게 더 많은 빚의 부담과 함께 환경 오염에도 일정 부분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영화 속에서는 경제적인 가난,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 위기, 그리고 그 와중에 등장하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까지 정말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이 세가지 문제들이 미리 맞춰진 알람시계 마냥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3가지 주제가 복합적으로 진행되다보니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정말 어려워

 

 

 

영화 제목은 디피컬트다. 이를 의식이라도 하듯 영화는 다양한 뉴스에서 “올해는 정말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 “참 힘든 한 해 였습니다.”라는 앵커의 말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언제나 사회는 힘들었음을 보여주는 문장이기도 했지만 결국 가장 어려운 것은 인간이라는 것을 영화는 다양한 유머 요소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영화 디피컬트는 다양한 반전 요소들을 심어놓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헨리다. 헨리는 비영리단체에서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구제해주고 올바른 소비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사람들에게 매번하는 말이 있다. ‘이 물건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인가’ 그가 이 말을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yes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입장한 곳은 바로 도박장이었다. 심지어 그 도박장에서는 이미 너무 많은 돈을 써서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던 것이다. 빚 탕감 및 회생 절차를 돕는 비영리단체 직원이 사생활에서는 도박장을 들락날락거리는 인물이라니. 어쩜 이렇게 모순적일수 있을까.

 

 

 

빚에 허덕이는 알베르와 브루노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돈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다. 공짜라면 환장하는 그들은 공짜 맥주와 감자칩에 홀려 한 세미나에 가게 되고 거기서 엉겁결에 환경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그들이 과연 선한 의도로 참여한 것일까? 아니였다. 중고거래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알베르는 환경운동에서 쓰지 않는 물품들을 기부하는 부잣집으로 간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들의 물품을 비싼 가격에 되팔 생각을 하고 그들의 일을 돕기 시작한다. 결국 그들은 이를 통해서 짭짤한 수익을 거둬들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들이 환경 운동에 참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사랑이었다. 사랑이 고팠던 그들은 자신들을 서스름없이 안아주는 매력적인 캑터스에게 반해 그녀가 하는 모든 일을 보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한 단체에서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는 이들이라도 그 속내는 다를 수 있음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그들의 비폭력적인 시위를 활용해 알베르와 브루노는 프랑스 은행에서 부결시킨 자신들의 파산신청을 조작하기 위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가장 큰 연료는 화석연료고 이 회사에 엄청난 지원을 하는 프랑스 은행 앞에서 시위를 해야 한다며 이들을 선동하기에 이르고, 다른 이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와중 프랑스 은행 안으로 잠입해 자신들의 서류에 부결이라고 도장찍힌 것을 수정액으로 수정해 가결로 만들어버린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시위대에 합류한 그들은 경찰에 붙잡히며 환경 단체에서 영웅이 되기까지 한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환경 운동에 참여했지만 점차 참여하면서 브루노와 알베르는 진심이 되어간다. 결국 마지막에는 자신들에게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고 보상도 없지만 적극적으로 환경 운동에 참여를 하니 말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인간이 아닌가 싶었다. 주변 사람을 이용만하던 사람이 결국에는 환경 운동에 진심인 사람이 되고, 경제적으로 남을 돕던 사람이 뒤에서는 도박장에서 쫓겨나는 사람이고 예측을 정말 함부로 할 수 없는 인간이야 말로 가장 모순적이면서 어려운 존재라는 것을 영화 속에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블랙 코미디와 프랑스 영화는 평소에 굉장히 호불호가 갈려서 쉽게 도전하지 않는 장르였는데, 이번 영화 디피컬트는 정말 만족스러울 만큼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었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344445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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