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1-04-05 14:52:29
[Netflix 영화] 더 프롬 / The Prom, 2020 - 오선지에 써내린 솔직한 재미들
최근에서야 극장이 조금은 풀리는 것으로 보였는데, 마음의 경각심도 풀렸는지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코로나19”를 맞이한 3월 극장가로의 복귀를 알리는 듯합니다.
물론, 그 때와는 다르게 신작들이 내걸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느낌일겁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더 프롬>의 개봉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옥자>의 개봉에 "CGV", "롯데시네마", 그리고 "메가박스"가 해당 영화의 "홀드백"기간을 두고서 상영을 거부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결국, "씨네큐브"와 같은 "독립 상영관"을 중심으로 상영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오늘 "CGV", "롯데시네마", 그리고 "메가박스"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만든 <더 프롬>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
일정 기간 "홀드백"을 두었지만, 상영을 한다는 것에 큰 변화가 보이는데요.
물론, 이런 이유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제작하는 영화들이 크게 줄어들며 신작들의 개봉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만큼은 꾸준히 제작이 되었기에 결국 "넷플릭스"의 신작들도 극장에 내걸 수 있는 것이죠.
무엇보다 극장에서 뮤지컬 영화가 꼭 흥하는 것을 생각하면, <더 프롬>은 매력적인 선택지였을 겁니다.
'과연, <더 프롬>은 어떤 매력이 있었는지?' -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더 프롬>의 장면
영화는 브로드웨이에서 잘나가는 "디 디"와 "배리"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신작을 선보이며, 폭발적인 관객들의 반응을 기대하지만 정작 돌아온 건 혹평과 비난뿐이죠.
이에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던 이들에게 하나의 기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것은 "레즈비언"인 여학생 "에마"가 학부모들의 반대에 '졸업 무도회'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이들은 분노하면서도 바닥을 친 평판을 다시 올려줄 사건임을 직감하고, 곧장 "에마"에게 달려가는데…
"노골적인 만큼 솔직하네?"
1. 다 보여줘도 되는 거예요?
영화 <더 프롬>은 131분으로 120분의 일반 영화와 견주어도 긴 분량을 지닌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노래의 가사로 직관적으로 풀어가는 "뮤지컬"영화이니 이야기가 긴 것은 상당히 불리한데요.
그렇기에 영화 <더 프롬>의 성패는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더 프롬>은 최근 관객들이 보기도 전에 불편하게 다가올 소재인 "레즈비언"을 비롯한 "LGBT"와 "PC"와 같은 정치적 올바름을 가져옵니다.
이에 반감도 생기겠지만, 영화 <더 프롬>은 진즉에 이런 반응을 알았는지 이를 유쾌하게 받아치는데요.
"거침없는 솔직함, 이게 아메리칸 스타일?"
앞에서도 말했듯이 최근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도 전부터 "레즈비언"을 비롯한 "LGBT"와 "PC"와 같은 정치적 올바름에 큰 불쾌함을 보여줍니다.
이런 이유에는 노골적인 깎아내리기와 같은 "레디컬즘"이 이야기를 뻣뻣하게 만드니 영화팬들에게는 "중국"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요.
이런 이유로 <더 프롬>은 관람도 시작하기 전부터 위태롭기만 합니다.
하지만 <더 프롬>은 이런 모습들을 줄거리에서 말했듯이 바닥을 친 자신의 평판을 다시 올려줄 사건 즉, "코인"을 타는 행동이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십계가 "어째서 자신에게는 너그러운지?" 등 솔직하게 보여주는데요.
어찌 보면, 꼬집다 못해서 비틀어제낄 정도로 지나치게 당당하기까지 합니다.
영화 <더 프롬>의 장면
2. 예상되었던 문제점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의외로 불편하기는커녕 시원하게 보이는 것에는 이를 전달하는 방식에 있는데요.
똑같이 전달한다면, <더 프롬>도 그저 그런 영화에 그쳐겠지만 영화는 이를 "뮤지컬"영화답게 노래의 힘을 빌리면서 유쾌하게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야기들을 노래의 가사들로 만들어 직관적으로 풀어가는 "뮤지컬"인 만큼 영화의 전개는 시원시원한데요.
여기에 노래를 부르는데 각 캐릭터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감정에 이입할 수 있게 하여 관객들은 노래에 보다 깊이 빠져들게 만듭니다.
이쯤 되면, 영화 <더 프롬>은 완벽한 영화이나 그만한 위험성도 동시에 지닌 영화이기도 합니다.
"힘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일?"
2012년에 개봉한 <레미제라블>은 따로 DVD를 사지 않아도 OST 앨범만으로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음악이 끊이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각 캐릭터들의 얼굴을 클로즈업을 하면서, 관객들이 각 캐릭터들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들었으니 새삼 잘 만든 영화로 보일 겁니다.
그러나 이런 형식은 후반부에는 급격하게 힘이 떨어지고 마는데요.
마치, 점점 내성이 쌓이는 것처럼 일정 자극이 오던 장면들도 점점 그 자극의 세기가 약해지게만 느껴지는데요.
정작, 장면들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영화 <더 프롬>도 이런 문제에 직면하기에 앞에서 언급한 불편한 소재들을 꺼내온 것이지만, 이 문제는 다른 문제로 귀결되고 맙니다.
3. 뻔해도 재밌기만 한다면야!
앞에서도 말했듯이 <더 프롬>은 "뮤지컬"영화로 이야기들을 노래의 가사들로 만들어 직관적으로 풀어가 전개는 시원시원하다고 말했습니다.
근데, 후반부에서 이는 개연성의 문제로 연결되고 맙니다.
영화에서 "알리사"와 "엄마"의 갈등, "트렌트"는 "에마"의 학교 친구들과의 갈등은 주된 갈등은 아니지만, 하나의 플롯을 차지합니다.
그렇기에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궁금했는데, 영화는 이를 단 하나의 노래로 해결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줍니다.
이런 해결 장면에 앞서 보여준 갈등이 2시간이 넘는 영화의 분량에서 1시간을 차지한 것을 생각하면, 싱거운 결말인데요.
이런 모습을 "디 디 앨런"과 "호킨스"의 갈등에서도 반복되니 노래도 없이 화해한 "배리"와 어머니는 두고두고 아쉬워집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렇게 본다면, 영화 <더 프롬>은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많은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LGBT"와 "PC"와 같은 정치적 올바름과 같은 소재들을 썼으며, 영화에서 노래가 나오는 것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의미하니 이런 장치들은 노골적으로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눈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신난다는 것입니다.
영화 <더 프롬>은 그동안 메시지에 신경 쓰고 까먹은 불변의 진리를 다시 꺼내오는데, 그건 바로 '재미'입니다.
영화 <데드풀 2>은 그렇게 보이지는 않겠지만, 이 영화도 은근히 "LGBT"와 "PC"에 신경을 많이 쓴 영화입니다.
주인공부터 "장애인"이며, 극 중 "도핀더"를 "브라운 팬서"로 "레즈비언 커플"까지 여기에 "엑스맨이 아니라 엑스포스!"라는 평등한 이름까지 선보이며, 노골적으로 드러냈죠.
그럼에도 이에 대한 반발이 없던 것에는 <데드풀 2>가 끝내주게 재밌다는 것입니다.
영화 <더 프롬>도 이와 마찬가지로 노골적이지만 그만큼 재밌기에 불편함을 느낄법한 소재들인데도 그냥 넘어가는 것이죠.
여기에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는 이런 신나는 음악을 이어폰으로만 듣는 것이야말로 슬픈 일이 어디 있겠나요?
※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배우들의 개인 소개 장면들이 있더군요. (역시, 신나는 노래와 함께 하면서 말이죠.)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파천황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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