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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1-04-06 15:56:01

가족과 그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

 

 

대학원 재학 시절 논문을 쓸 때 찾아듣는 오르골 소리 리스트 중에는 ‘바다가 보이는 마을’이 있었다. 이 음악이 나의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주는 bgm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마녀 배달부 키키를 본 기억이 없어서 허겁지겁 넷플릭스에서 찾아봤었다.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 시놉시스

 


13살 초보마녀 키키의 아주 특별한 마법 같은 모험! 사랑스러운 초보마녀 ‘키키’는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마녀 수련을 떠난다.항구 마을에 불시착한 키키는 첫날부터 우여곡절을 겪지만, ‘배달’에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본격적인 마법 수련을 시작한다.

 


*본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옛것의 도움, 그리고 자신의 능력

 

 

키키가 마녀수련을 떠나긴 직전 키키의 엄마는 빗자루를 자신의 것으로 들고 가라고 말한다. 이에 키키는 자신이 만든 빗자루가 좋다고 말하지만 엄마는 자신의 것이 훨씬 크고 길이 잘 들어졌으니 타기 편할 것이라며 다시금 추천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꼭 옛것이 나쁘고 새것만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것인만큼 축적된 지혜가 있을테니 현재의 상황에 맞게 현재의 사람이 잘 활용하면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었다.

 

 

이 장면에서 좋았던 것은 키키에게 엄마가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것이 좋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키키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키키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끔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과거의 사람의 강요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게끔 믿는다는 것이 좋았다.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되었을 때

 

 

마녀 가문에서 마녀로 태어난 키키는 태어날 때부터 빗자루를 통해 날 수 있었다. 남들에게는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이 흠모의 대상일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키키는 이런 말을 한다. “직업이라서 매일 재밌는 건 아니야.” 이 말을 듣는 순간 다른 말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라는 말. 그런데 과연 그게 행복할까?

 

 

키키의 말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고 그것을 통해 경제 활동을 해야할 때는 당연히 따라오는 책임과 의무가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그런 의무감이 다가올 때마다 과연 내가 이걸 진짜 좋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게 커져가다보면 더 이상 하기 싫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아직까지는 정말 좋아하는 것을 그저 취미로만 남겨두고 싶은 생각이 아직 크다.

 

 

 

 


 

 

부모의 믿음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를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부모의 태도였다. 13살이라면 한국나이로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어린 나이다. 이 아이가 독립을 하겠다고 수련을 떠나는 키키를 향해 전혀 불안해하지 않고 키키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부모의 태도 아직까지도 기억에 선하다.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글에서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할 역할을 자녀가 살아갈 길을 앞에서 진두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힘들고 두려워서 뒤를 돌았을 때 그 자리에서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응원과 지지를 해주는 역할이라고 했다.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는 그 모습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어린 아이를 밖에 내보내는 것이기에 불안하지만 자녀에게는 그런 불안함을 티내지 않고 잘 할 수 있다는 지지를 보내는 것. 그리고 작은 일 하나라도 키키 스스로가 해낼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주고 닦달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들이 이 작품을 반드시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는 성장을 통해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한 교훈을 주는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2103897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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