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2024-08-19 21:10:48
출입 금지된 곳이라서 낙원
기타노 타케시, <기쿠지로의 여름>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전에는 기쿠지로가 정확히 마츠리 날 밤에 죽었고 그 후 소년 마사오는 천사들 귀신들 도깨비들(을 방불케할 정도로 이상하리만큼 친절한 어른들)과 한껏 즐거운 놀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 거라고 생각했다. 그날 밤 패싸움 후 이상한 꿈을 많이 꾸는 마사오의 도깨비 꿈, 최고로 많이 다치고 해진 기쿠지로의 모습, 그리고 천사의 종을 열심히 울려댄 오후 덕에 더 굳게 믿었다.
영화를 다시 보니 기쿠지로는 굳이 그 마츠리가 아니라 어디서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찻길 위에서 히치하이크하려다 뺑소니 차에 치었을 때든, 호텔 수영장에 빠졌을 때든, 싸움난 길거리(들)에서든, 훔친 택시에서 운전 미숙으로 연기가 났을 때든, 심지어 경륜으로 한탕하고 아가씨들 있는 술집에서 진탕 퍼마신 여행 첫날밤이든.
<탑건 : 매버릭>의 오프닝에서 마하 10을 넘긴 매버릭이 바로 그 사고에서 이미 죽었고, 나머지 2시간은 그의 아름다운 인생을 기리는 주마등이라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같은 간편하고 모호한 표현을 끌어오지 않고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단호히 가정한) 김병규 평론가의 글처럼. <기쿠지로의 여름>도 초반부 새벽 풀밭에 세워진 택시와 거기서 사람이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장면이 너무 피안 같아서, 혹시 이전에나 이후에 기쿠지로가 이미 죽은 건 아닐지 계속 의심했다.
그러니까 이건 언제 어디서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기쿠지로가 “너도 나와 같구나”를 말하더니 소년을 어떻게든 엄마에게로 또 집으로 데려다주려고 애쓰는 얘기. 자기는 엄마를, 유년기를, 제대로 된 인생을 되찾는 데에 실패했지만 소년에겐 조금 이른 화해를 선물해주려고 하는 얘기. 그렇게 기쿠지로는 어른이 된다, 마사오를 아이로 만들어주기 위해.
그래서 이 영화가 ‘마사오의 여름’이 아니라 ‘기쿠지로의 여름’일 거란 걸 새삼 느꼈다.
또 예전엔 마사오를 놀아주는 후반부가 다소 지루할 만큼 길다고 생각했다. 어른들이 왜 마사오를 놀아주려 하는지는 알았지만 왜 자기들이 더 신난 것마냥 그렇게 필사적으로 분장까지 해가며 온몸으로 놀아주는지는 몰랐고, 그래서 더 그들이 명계에서 온 상상친구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알 것 같다. 오프닝부터 여름 방학을 맞이한 마사오가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아이는 축구교실을 친구들 집을 길거리를 찾아다니지만 모두 돌봐줄 가족이 있고 저만 혼자다. 엄마가 정말 돈을 벌러 갔다면 할머니가 손자를 위해 방학 중 하루도 못 빼고 가게에서 일할 것까진 없었을 텐데. 어쩌면 엄마가 새살림을 들었단 것까지 마사오는 어른스레 다 직감하고 있었을 테고… 다른 아이의 엄마가 된 엄마를 처음으로 보면서 애가 (불쌍하게도) 별로 안 놀라보였으니까.
놀아주는 어른들이 생겼기에 ‘무슨 애가 저렇게 울상이냐’던 마사오는 히힛 히힛 밝게도 잘 웃는 애가 된다. 애어른 아니고 진짜 애. 마사오가 달려갈 때마다 하늘에서 지켜봐준 누군가도 더이상 걱정되지 않을 만큼 해맑은 애.
왜 마사오가 얼마나 외로운지 예전에는 제대로 몰랐을까? 어떤 시기는 완전히 지나오고 나서야 그게 남들 눈에 어때 보이는지 알 수 있어서겠지.
그보다도 정말 미치겠는 건 기타노 타케시의 표정들.
피를 닦아주는 마사오에게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처음 말하는 표정
요양원에 모셔둔 괴팍한 어머니를 창 너머로 바라보던 표정
소년 마사오를 그러니까 소년 기쿠지로를 보내주던 마지막 표정
(그러니까, 우두커니 선 기타노 타케시의 얼굴이란 전장의 크리스마스에서도 하나비에서도 소나티네에서도 왜 이렇게 사람을 울리는가. 더이상 마사오의 엄마가 아닌, 더이상 스기모토가 아닌 요시무라 사토코를 멀거니 바라볼 때에도. 사고 때문인 건 알지만 기타노 타케시의 파르르 규칙적으로 떨리는 왼쪽 눈마저도 마사오 대신 울기 위한 것 같다.)
현실의 타케시란 폭력적이고 자주 막말하고 틀린 구석도 있는 노인네란 거 알지만. 어떤 사람의 얼굴은 타인의 슬픔을 너무 깊이 너무 깊이 깊이 깊이 이해하고 있어서, 그걸 대신 짊어져주고 있어서 도무지 미워할 도리가 없다는 거..
바로 이런 얼굴
그리고 또 하나의 마음에 걸리는 얼굴 - 마사오가 올려다본 밤하늘 별자리에 비친, 옛사람 혹은 도깨비 정도로 분장한 기타노 타케시의 표정. 딱 세 컷 지나간 그 얼굴이 이전에도 이상하게 계속 오래 남았었는데, 전엔 그 이유를 몰랐지만 이제는 좀 알겠다. 곱게 화장하고 자신만만하게 눈을 치뜨는 그 얼굴이 너무 자부심에 가득찬 희극인의 것이라 그랬나보다.
봐주는 사람 없어도 계속 뭘 새로 배우고 연습하고 선보이던 기쿠지로. 수영과 탭댄스와 저글링, 맹인 흉내와 직접 고안한 그 모든 놀이까지.
어쩌면 이건 세상을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보는 뼛속까지 예능인(‘게닌’ 비트 타케시)의 자기충족적 실험이었을지도 모른다. 가장 친숙하고 가장 순진하며 가장 날카로운 관객인 어린아이를 데려다놓고 한 극 무대에서의 실험. 그리고 밤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난 그 표정으로 유추해보건대 다케시와 눈에 익은 극단 출신 후배 배우들은 성공한 무대에 굉장히 기뻐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결국 마사오라는 아이 자체도 기타노가 자기 유년기에 보내는 연민의 상징물이나, 성숙으로의 관문보단 ‘곧 내(창작자)가 될 너(관객)’와의 합일을 위해 심어둔 것 아닌가? 싶지만. 그러니까 이 극이 그려내는 좋은 어른이니 성장이니 우정이니 하는 것에 계속 집중하기보다도, 끝에는 ‘감독으로서의 나’를 우위에 두는 메타영화로 무게중심이 기울어질 법도 한데 끝까지 그래보이지 않아서 좋았다.
결국 예술품이 다룬 무언가 중 어떤 게 가장 귀중한가를 따질 때, 그 무엇보다 시간에 구애받는 영화라는 매체는 어느 씬에 얼마 정도의 시간을 할애했는가로 일차적 판단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마사오의 감정 묘사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한 - 걸 넘어 오로지 그 감정을 매만져주고 위로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마냥 애쓰는 - <기쿠지로의 여름>은 정말이지 모범적으로 다정한 성장 동화다.
물론 기쿠지로는 여자를 사고 팔고 사람을 갈취하고 패고 죽이는 일을 여전히 우습게 아는 전직 야쿠자일 테지만. 적어도 영화 속에선 기쿠지로가 저지르는 모든 폭력, 절도, 강탈, 사사로운 시비까지도 아이인 마사오를 저 멀리에 두고 진행된다. 기쿠지로는 언제나 마사오에게 “꼬마야 저기 가있어”라고 하는 대신 “꼬마야 여기서 기다려”라고 말하고 자기가 (카메라 프레임 바깥의) 폭력의 자리로 돌아가서 일을 해치우고 온다. 그것이 어른의 태도니까.
물론 마사오도 종종/영영 세상의 잔혹함을 피해갈 수는 없다. 그러나 영화는 살면서 한 번도 안 겪어보는 게 무조건 나을 끔찍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최선을 다해 네가 그 일을 겪지 않게 해주겠다고 말하듯 든든한 보호자처럼 개입한다. 여행 초입 보호자 기쿠지로가 잠깐 취한 사이, 소아성애자 대머리 중년을 만나면서 중학생 형들보다 훨씬 위험한 폭력에 노출된다. 그때 영화는 현실은 이런 거야,라는 듯이 뻐기며 폭력의 정밀 묘사에 공들이지 않는다. 또한 폭력적 응징의 과정에도 전혀 관심이 없어보인다. 굳이 너의 상처를 훈장 삼을 일도 없고, 세상의 가장 어두운 쓰레기장이 얼마나 끔찍한지 입 아프게 말 얹을 것도 없단 듯한 태도.
사실 이 영화에서 폭력은 대부분 무자비하게 생략/압축된 슬랩스틱 코미디의 결과물로서 소비될 뿐이다. 다케시는 아이에게 좋은 웃음을 선물하고 싶었던 어른-코미디언의 태도로서 그정도가 딱 적절하다고 여긴 것 같다.
그러니 다시.. 예전에는 기쿠지로가 죽었다고, 단지 마사오를 안전히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유령처럼 남아있었던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기쿠지로를 마사오에게 딸려보낸 그 이웃집 친절한 여자는 갑작스레 남편을 잃고 어떻게 살아가면 좋나 괜히 걱정도 됐는데.
다시 생각해봤더니 혹시 기쿠지로가 죽었더라도 부인은 그냥 잘 살아갔을 것 같다. 그 사람도 기쿠지로가 어디서 어떻게 죽든 어쩔 수 없단 것쯤 알고 살았을 것이다. 세 번째 결혼이기도 했고… 남자들의 사라짐에 그냥 그렇구나 할 것 같은 어른.
그리고 그보다 먼저 기쿠지로는 안 죽은 것 같다. 소리도 없고 그림자도 없고 발자국도 없고 미련도 없어보여서 마치 귀신같고 이상한 움직임이 줄곧 나왔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기쿠지로다, 빠가야로 라고 해줬으니까.
건강하라고, ‘다음에 또’ 엄마 찾으러 가자고 말해줬으니까,
그리고 멀어지는 기쿠지로가 아니라 힘차게 달려가며 멀어지는 마사오가 막의 마무리를 장식했으니까.
귀신이고 도깨비고 천사고 꿈이고 뭐고 .. 그냥 안 죽었을 것 같다 그냥.
마사오에게 다 큰 마사오가, 기쿠지로에게 어린 기쿠지로가 함께 노는 일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게 영화의 목적지였으니까. 그게 전부였으니까. 그리고 삶은 결국, 출입금지인 풀밭에 연못에 밭에 해변에 마구 헤집고 들어가더라도 함께 있는 순간의 재미를 찾아내는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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❹ 크리스 에반스, <어벤져스: 둠스데이> 불참 관련 심정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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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년 지나도 유효한 '마법의 주문'
이름을 세 번 외치면 등장하는 미치광이 유령 비틀쥬스(마이클 키튼), 36년 만에 다시 불러봤는데도 여전히 그의 존재감과 임팩트는 강렬했다. 오랜 시간 속편을 기다린 것이 헛되지 않았다.
팀 버튼 감독의 리즈시절을 열어줬던 대표작 '비틀쥬스'가 오랜 시간 끝에 속편 '비틀쥬스 비틀쥬스'로 컴백했다.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 이후, 영매로 유명해진 리디아(위노나 라이더)가 함정에 빠져 저세상에 발을 들이게 된 딸 아스트리드(제나 오르테가)를 구하기 위해 재회하고 싶지 않았던 비틀쥬스를 소환하게 되는 이야기다.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전편의 세계관을 그대로 살려낸 점이 특징이다. 유령이 출몰해 '유령의 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디츠 가문 저택부터 리디아가 다니던 학교, 소두인간 슈링커, 모래벌레 등을 대거 소환한 것. 자본의 힘을 빌려 한 단계 발전한 기술이 가미됐지만, 36년 전 느낌을 살리고자 CG를 최소화하고 특수 효과 분장을 강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비틀쥬스' 특유의 분위기와 유머, 매력을 구현해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또한 저세상행으로 가는 소울 트레인이나 유령 탐정 울프 잭슨(윌렘 대포), 비틀쥬스의 전처 돌로레스(모니카 벨루치) 등 1편에서 볼 수 없었던 사후 세계의 또 다른 공간 및 캐릭터들을 추가해 세계관을 확장해 새로운 관람포인트를 생성했다.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통해 오랜만에 비틀쥬스, 리디아 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 위노나 라이더도 인상 깊다. 강산이 3번 이상 바뀌었음에도 마이클 키튼의 비틀쥬스는 유령이어서인지 세월의 흐름을 완벽히 비껴간 그 시절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으며, 중년이 됐음에도 여전히 10대 시절을 간직한 리디아도 반가웠다. 또 한결같은 철부지 면모를 보이는 리디아의 새엄마 델리아 역의 캐서린 오하라, 넷플릭스 '웬즈데이' 시리즈를 통해 팀 버튼의 새로운 뮤즈로 등극한 제나 오르테가도 눈도장을 찍는다.
다만, 유령과 인간, 비정상과 정상이 역전된 상황에서 오는 독특함 등 전편의 장기가 '비틀쥬스 비틀쥬스'에선 다소 빠진 느낌이다. 남편 리차드(산티아고 카브레라)의 죽음을 계기로 사이가 틀어진 리디아, 아스트리드 모녀의 관계 회복에 초점이 맞춰진 모양새다. 그래서인지 신스틸러로 활약해줄 것 같았던 윌렘 대포나 모니카 벨루치의 존재감이 중반 이후부터 애매모호해졌다.
'비틀쥬스'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보니 전편을 숙지하지 않는다면,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관람하는 중간중간에 장벽이 부딪칠 수도 있다. 또 198, 90년대 팀 버튼의 연출 스타일이 주류이다 보니, 그를 잘 알지 못하는 2030 젊은 관객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영화 말미에 3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여운을 남겨뒀으니,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3부작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받아들인다면 나쁘진 않다. 이제 비틀쥬스의 이름을 2번 외쳤으니, 한 번 더 불러내어 트릴로지로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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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지는 액션과 변함없는 가족애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번에 '코로나 19'로 개봉이 연기되었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드디어 개봉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예상치 못한 신박하고 화려한 자동차 액션과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가 만들어가는 가족애 분위기가 마음에 든 시리즈 영화였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일을 마치고 도미닉 토레토 가족이 즐기는 바비큐 장면은 온갖 수난과 임무를 해내어 즐길 수 있는 그들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돋보이며 어느덧 이 시리즈 영화의 대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전작 시리즈 편보다 그 가족애를 강조한다. 그리고 역시 <분노의 질주> 시리즈답게 이전 시리즈를 압도하는 거대한 스케일과 액션을 선보인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네이버 스틸컷
액션
매번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건 '다음에는 또 어떤 스케일의 액션을 보여줄까?'이다. 도미닉 토레토가 등장하는 전 시리즈 편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 등장하는 잠수함 액션도 예고편에서부터 충분히 큰 충격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 액션을 넘어서 이번에는 우주까지 가다니 자동차 액션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는 요소 이기도하다. 이미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자동차 액션을 넘어 비행기, 헬기, 잠수함 등 거대한 스케일로 육해공을 지배하며 전 시리즈 영화를 압도하고 기록을 경신한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보여주는 가장 큰 액션은 우주로 가는 액션과 마그네틱 장비를 이용한 자동차 액션일 것이다. 매번 새롭고, 거대한 액션을 선보이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화려한 연출이다.
가족애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빌런이 도미닉(빈 디젤)의 동생 제이콥 토레토(존 시나)이기 때문에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았던 도미닉의 과거가 등장한다. 도미닉이 어렸을 때 과거를 옛날 필름 영화 화면처럼 보여줘 과거에 대한 기억과 현재 상황을 쉽게 구분하게 만든다. 또, 동생 제이콥(존 시나) 간의 갈등을 갖고 있는 도미닉의 과거를 알아가며 도미닉 토레토라는 캐릭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영화는 한(성 강)과 미아(조다나 브류스터)가 등장한다. 한(성 강)은 전 시리즈에서 죽었다고 생각한 캐릭터였고, 미아(조다나 브류스터)는 '브라이언' 역할을 맡았던 배우 故 폴 워커의 사망 소식으로 브라이언이 등장하지 못한 상황이 되자 브라이언의 애인인 미아(조다나 브류스터) 역시 자연스럽게 못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인 도미닉 패밀리 속 두 캐릭터의 등장과 친가족 동생 제이콥과의 형제 갈등이 벌어지는 게 마치 도미닉이 과거에 있었던 가족애와 현재 가지고 있는 가족애를 새롭게 변화해가며 확장한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빼놓아선 안 되는 가족애를 더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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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주 최신개봉영화
12월 2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12월 2주 개봉영화 5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 2021
기다려온 마블시리즈!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이번 '스파이더맨 : 노웨이 홈'은 MCU 페이즈 4의 핵심인 멀티버스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것은 물론,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3부작에 등장한 '닥터 옥토퍼스'와 '그린 고블린',
그리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 '일렉트로' 등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들이 총출동한다고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랜시간 마블 시리즈를 기다려온 관객들이 폭발적인 반응!
첫번째 추천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 Jul Pa Kutoppen , Christmas at Cattle Hill , 2020
온 가족이 함께 보는 크리스마스 영화
영화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당찬 소녀 '라라'가
요정과 함께 아빠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면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는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 입니다.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은 전 세계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흥행작 '마이펫의 이중생활'과
노래하는 요정들의 뮤직 어드벤처 '트롤' 제작진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노르웨이의 전통적인 농장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북유럽의 크리스마스 감성과 색다른 재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두번째 추천영화 "라라와 크리스마스 요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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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판 남자 The Man Who Sold His Skin , 2020
자유, 돈, 명예를 드립니다! 당신의 피부를 팔겠습니까?
영화 ‘피부를 판 남자’는 악마 같은 예술가에게 자신의 피부를 팔아
자유, 돈, 명예를 얻지만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되는 샘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아트 스릴러 영화입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2관왕을 석권한 ‘피부를 판 남자’는
세계적인 예술가 빔 델보예가 한 남자의 등 피부에 타투를 작업해 미술관에서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전시하고
사후에는 그의 피부를 액자에 보관하는 조건으로 계약한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는데요
특히 전 세계의 사랑을 독차지한 전설적인 모델이자 배우 모니카 벨루치의 귀환과 함께
첫 장편 데뷔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오리종티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한 배우 야흐야 마하이니의 출연으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상품의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의 모순을 꼬집은 작품
세번째 추천영화 "피부를 판 남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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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스네일스 La casa del caracol , The House of Snails , 2021
산드라 가르시아의 완성도 높은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
영화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는 소설 작가 안토니오 프리에토가 다음 소설의 영감을 얻기 위해
방문한 말라가 산맥의 작은 마을 킨타나르에서 마을 사람들의 충격적인 전설의 비밀을 알게 되고
전설보다 더 잔혹한 현실을 깨닫게 되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입니다.
환승’과 ‘엘 레푸히오’를 제작한 스페인의 주목받는 여성감독 마카레나 아스토르가가 감독을 맡고
트윈 머더스 : 살인코드’, ‘낫 디 엔드’에 출연했던 하비에르 레이,
‘더 리벤지’, ‘브라 이야기’, ‘텐 아이템 오어 레스’, ‘카르멘’ 등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유명 여배우 파즈 베가가 주인공을 맡아 영화를 완성시킵니다.
현실과 상상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네번째 추천영화 "하우스 오브 스네일스"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엔드리스 Endless , 2020
산드라 가르시아의 완성도 높은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
영화 "엔드리스"는 교통사고로 연인의 곁을 떠나게 된 청년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진정한 이별에 대해 깨닫는 순간을 그린 하이틴 로맨스 판타지 영화입니다.
교통사고로 ‘크리스’는 죽게 되는데 영혼은 떠나지 못하고 세상에 남게됩니다.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을 도와주는 ‘조던’은 ‘라일리’를 그리워하며 곁에 맴도는 ‘크리스’에게
“절대적인 법칙. 죽은 자와 산 자는 대화할 수 없다”라고 경고하지만
‘크리스’와 ‘라일리’는 서로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죠.
삶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
다섯번째 추천영화 "엔드리스"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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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 글은 영화 [그을린 사랑]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퍼갈 땐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사진 출처인정해야 했다.
나왈(루브나 아자발) 고난을 관음 했음을. 그녀가 생명을 담보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서야 겨우 소화해 냈을 고난을 그저 영화의 참신함을 측정하는 척도로 보며 감탄했음을. 충격적이다.라는 말 뒤에 숨어서 나왈의 삶을 위안으로 삼으려 하는데 스스로가 동조했다는 것도. 그러나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했는가.라는 물음에는 그녀의 인생을 세 번째로 들여다보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아직까지 확신에 차서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다.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여전히 그녀의 마음을 가늠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비록 영화 속이라 해도 나왈의 온기는 사라졌고. 그녀의 인생은 이제 유서 몇 장으로 남아있을 뿐이니까. 그나마 분명한 것이 있다면 그녀의 삶이 증오와 사랑. 이 두 가지로 거의 이뤄져 있다는 정도.
누군가는 증오와 사랑이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마치 나왈의 품에서 태어난 쌍둥이 시몬(맥심 고데트)과 잔느(멜리사 데 조르모 풀랭)처럼. 그러나 가끔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등을 스스로 봐야 하는 난제를 푸는 것과 같은 차이라고 한다면. 이 지독하게도 다르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열렬히 타오르는 두 감정을 마음 가득 품고서, 그렇게도 침착하고 냉정해 보였던 나왈의 마음이 쉬이 이해될 리가 없었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더군다나 쌍둥이를 비롯한 타인의 눈으로 그녀의 인생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은 나왈이 낸 숙제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간접성을 더한다. 또한 몇십 년이나 지난 뒤에야 사실을 파헤치게 함으로써 관망에서 오는 무력감 또한 선사한다. 분명 그녀가 전쟁이란 참혹함 속에서 겪은 일이라 생각하며 이제 벌써 흔적이 사라지기 시작한 나왈의 숨결을 따라갔건만. 그녀의 인생 전체가 전쟁이었음을 깨닫는 순간이 되어서야 그 참혹함은 배가된다.
차라리 다른 전쟁들처럼 포탄이 터지거나. 고지를 두고 피 튀기는 살육으로 점철되거나. 하다못해 비명소리라도 끊이지 않았다면 나았을까. 나왈의 인생은 그 누구보다 파헤쳐지고 무너진 전쟁터 그 자체였지만. 그녀는 비명 한 번 지르지 않은 채 폐허가 된 그녀의 영혼을 껴안고 고스란히 그 참사를 삼켰다.
눌러 삼키려 애썼던 그 모든 일들은. 때론 자신의 인생과 아이들을 향한 사랑처럼 안쓰럽고 그리웠지만. 또 한편으로는 삶에 대한 애착과 자신에게 닥친 일에 대한 분노만큼이나 역겨웠을 것이다. 뱉을 수도. 그렇다고 넘길 수도 없는 그 상황에서 감당해야 했을 모든 괴로움들을. 그녀는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숨을 고르는 듯한 그녀의 침착한 모습만을 우리는 바라만 보아야 한다. 아니. 상상에서 불러와야만 한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나는 그녀의 선택에. 그리고 그녀가 취하는 태도에서 언제나 안쓰러움과 경외감을 함께 느낀다. 그녀는 마음을 가득 채운 분노가 사그라지면 그 자리에는 완전히 연소한 재 밖에 남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누군가를 미워하는 이 마음을 품은 채 산다면 썩은 냄새에만 침을 흘리는 하이에나처럼. 자신의 비참함이 아물지 못하게 손톱으로 파내며 피냄새가 멈추지 않는 삶을 살며 조금씩 부패하고 삭아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미움 자체에 중독되는 삶을 거부했다. 그녀의 발목에 달린 추의 무게를 자랑하는 노예 같은 삶을 거부했다. 그녀는 용서라는 형태의 사랑을 행했다. 그리고 그 사실은 그녀의 인생을 따라가던 모두를 오롯이 목격자로 만든다.
매번 그녀에게 질문한다. 정녕 이것이 사랑이냐고. 그때마다 그녀는 아무 감정도 담지 않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아주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여러 번의 전쟁을 겪어 내고, 결국 목구멍을 넘어가서 그녀의 삶을 담보로 소화해 낸 이 모든 사실을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게. 그리고 묻는다.
과연 당신은. 그녀의 삶에서 어디까지. 그리고 어느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느냐고.
본 리뷰는 씨네랩에서 제공한 시사회에 초대되어 작성했습니다.
[이 글의 TMI]
1.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의 다른 작품인 [듄]을 보는 것 같았음. 너무 황량하고 메말라서 모래를 입 안에 가득 넣고 버석버석 씹는 느낌이 계속 들었음.
2.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목이 타는 듯한 느낌은 처음이었다.
3. 이제 6월 재개봉 영화는 드디어... [라이언 일병 구하기]만 남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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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란 나에게 무엇일까?
영화는 종합예술로
글과 음악 연기, 편집 등
현대 기술과 과거의 고전적인 요소가 섞인 매체이다.
영화란 무엇인가를 정의할 때, 상당히 힘들다.
누군가는 인생이라 답 할수도 있고, 누군가는 즐거움이라 할 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추억이라 말 할수도 있다.
오늘 소개해볼 영화는 이 제목에 대한 답변으로 가장 제격인 영화이다.
'시네마 천국'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로,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강남 압구정 CGV에 데려가서 보여주신 기억이 거의 10년이 됬음에도 생생하다.
그 당시엔 이 영화를 볼 때 그저 토토가 영화를 좋아하는 모습에 나를 투영하여 보았고,
지금도 그 모습은 여전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1980년대의 유명 영화감독 살바토레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살바토레가 퇴근하며, 동거하는 여자친구로부터 알베르토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고,
고향에 방문하게 된다.
1940년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시칠리아 섬의 지안칼도 마을에 사는 토토는 시간만 나면, 시네마 파라디소에 가는 영화를 좋아하는 소년이였다.
토토는 그런 영사기 기술자인 알베르토에게 기술을 배우고 싶어했으나,
알베르토는 지옥같다며, 이를 거절한다.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 토토의 마음은 부모에게는 속을 썩힐 뿐이였다.
전쟁이 한창이던 이탈리아. 토토의 아버지는 전쟁에 나가 집에 어머니 뿐이였으며,
토토에게 우유심부름을 하면, 그 돈으로 영화를 보기 일쑤였으며,
어쩔 때는, 검열당한 필름을 모아뒀다 불이 나서 동생이 다칠 뻔 하며, 어머니는 알베르토와 가까이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러다 어느 날, 초등학교 학력 시험을 보러 온 알베르토는, 토토에게 답안지를 보여달라 하고,
토토는 그 대가로 영사 기술을 가르쳐달라 요구한다.
어느 날, 영사기 필름에 불이 붙고 알베르토의 눈이 멀게 된다.
그 동안 알베르토로부터 영사 기술을 배운 토토가 영사기를 돌린다.
직업도 있는 토토는 학교를 그만두고 영사기를 돌리고 싶어하지만, 알베르토의 충고로 학교를 다니며,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현실에 벽에 부딪힌다.
좋아하는 엘레나의 집은 부유한 상류층이였지만, 토토는 돈도 없으며, 뺵(배경)도 없고 뭐도 없던 현실에 부딪혀,
엘레나는 아버지의 전근으로 이사가고, 토토는 군대에 입대하게 된다.
그 후, 알베르토는 로마로 가서 너의 꿈을 펼치라 한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는
왜 영화를 좋아하는지,
동심,
꿈
지금 힘든 10,20,30,40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한번 쯤은 꿈꾸었던 모든 요소들이
황홀하게 어우러졌으며,
매번 영화를 비관적으로만 보는 내가
다시 어린 초등학생 때의 나의 시점으로 돌아가 영화를 돌아보게 만들어준다.
지금에서야 시네마천국을 보면, 그당시의 이태리의 파시즘이 어쩌고, 전쟁피해로 인한 아버지 없는 토토의 이야기니
이렇게 보겠지만, 그 어린 나이에 이 영화를 볼 때 만큼은, 그냥 영화를 사랑하는 문학소년의 모습이 그대로 고스란히 남겨져있다.
그저 토토처럼 영화에 빠져 사는 나의 모습을 회상할 때, 가끔 무료한 내 일상에 지칠 때 보약과도 같은 영화이다.
자신만의 영화의 정의를 한번 쯤 이 영화를 보고 내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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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흥신소-라떼극장] 부산행 새마을호 열차를 타고 '라이터를 켜라'
영화 흥신소 - 라떼극장 EP.02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에서 발견한 소중한 기억들
탑골 부산행 '라이터를 켜라'과 함께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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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네 집에 누군가 있다> 공식 예고편
컨저링》 시리즈와 《기묘한 이야기》의 제작진이 전하는 이야기. 고등학교 졸업반 소녀(시드니 박)와 친구들에게 가면을 쓴 살인마가 접근한다. 이들의 가장 어두운 비밀을 알고 있는 살인마. 그 비밀을 하나씩 폭로하며 목숨을 위협해오기 시작한다. 스테퍼니 퍼킨스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원작. 패트릭 브라이스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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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씽2게더> 1차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