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oDAY2024-08-29 09:04:57
한국이 싫어서 | 철 지난 신조어를 생생하게 되살리다
<한국이 싫어서> 리뷰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한 20대 후반 '계나'(고아성). 필사적으로 일해서 학자금 대출도 다 갚고, 남자친구 '지명'(김우겸)과의 미래도 계획 중이던 그녀에게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바로 한국이 싫다는 것. 회사에서는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부품에 불과하고,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더 큰 꿈을 꾸지 못하는 그녀는 결국 결단을 내린다. 한국을 탈출하기로.
뉴질랜드로 건너 가 대학원 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계나. 어딘가 이상하면서도 믿음직한 친구 '재인'(주종혁)도 만나고, 자유롭게 연애도 하며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낸다. 한국을 떠나 마침내 낙원에 도착한 듯 보이는 그녀. 하지만 그녀의 마음 한 편은 여전히 헛헛하다. 이에 그녀는 또 한 번 여행길에 오른다.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
스크린 위에 펼쳐진 스토리텔링 저널리즘
스토리텔링 저널리즘. 근래 몇 년간 해외 언론에서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기사다. 주요 정보를 중요도 순서로 나열한 스트레이트 형식에서 벗어나 독자가 사건에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정보의 홍수인 21세기에 정보 전달만으로는 언론사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의 산물이기도 하다.
스토리텔링 기사의 핵심은 '보여주기'다. 사건을 장기간 관찰한 후 생동감 있는 글로써 보여주는 데에 집중한다. 당사자, 전문가 인터뷰만 따는 게 아니라 취재원의 일상을 같이 따라다니며 그 일상을 소설처럼 긴 흐름에 담는다. 독자 스스로 사건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즉, 글로 만드는 다큐멘터리라 할 수 있다. 자연히 분량이 상당하다. 뉴욕타임스의 스토리텔링 기사는 A4 30페이지를 훌쩍 넘는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한국이 싫어서>는 스토리텔링 기사 한 편을 스크린에 띄운 것 같은 작품이다. 소재는 새롭지 않다. '헬조선'이라는 말 자체가 2010년대 후반 이후로는 잘 안 쓰일뿐더러, 2030 청년의 고통은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였으니까. 그런데도 <한국이 싫어서>는 흡입력이 강하다. 뻔하지만, 107분이 지루하지는 않다. 그 이유는 '생생함'에서 찾을 수 있다.
철저한 보여주기
사실 <한국이 싫어서>의 첫인상은 좋지 않다.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한국이 싫고, 한국에서는 못 살겠어서 한국을 떠난다는 계나의 첫 내레이션만 들어도 직설적이고, 상투적이기 때문. 인천에서 강남까지 출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까지만 보면 한국의 흔한 사회 고발 영화를 보는 듯하다. 한국이 서열, 계급 사회라고 비판하는 대목처럼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지 않게 튀어 나가는 순간도 종종 있다.
하지만 장건재 감독은 충실히 '보여주면서' 단점을 상쇄한다. 계나가 한국에서 버터내야 했던 일상의 여러 단면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한다. 혜나와 엄마는 멸치 똥을 따면서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대화를 나눈다. 참고 견디면 보상이 올 테 결혼해서 안정적인 삶을 꾸리라는 엄마. 미래에 보상이 있을 거라는 희망 자체가 없는 계나. 중간중간 멸치를 집어 먹는 현실적인 대화를 보다 보면 이 모녀의 충돌을 그저 남 일 취급할 수가 없다.
그 외에도 2030 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은 겪었을 에피소드가 쏟아진다. 매뉴얼대로 일하는 계나와 그녀가 융통성이 없다며 혼내는 직장 상사. 부유한 남자친구 가족과의 식사 후 서러움과 분노 때문에 눈물을 터뜨리는 계나. <한국이 싫어서>는 그녀의 삶을 다각도로 비추며 관객과의 교집합을 가능한 많이 만든다. 근래 한국 영화 중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장강명 작가가 기자 출신이라는 사실이 새삼 떠오르기도 한다.
한국은 싫지만, 여전히 한국인이다
균형 감각도 인상적이다. 단순히 한국 사회를 비판하거나 헬조선과 탈한국을 긍정하며 사회 담론을 일차원적이고 단편적으로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더 넓은 시점에서 헬조선이라는 현상을 조망한다. 어휘 너머에 있는 현실을 포착하려 애쓴다. 일례로 영화는 계나의 선택을 무조건적으로 긍정하지 않는다. 뉴질랜드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사례를 거듭 보여준다.
계나의 정착을 도운 일가족은 정작 본인들이 뉴질랜드에 적응하지 못한 채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낙원 같아 보이던 오클랜드에는 갑자기 지진이 발생한다. 인종차별을 비롯해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도 계나를 덮친다. 이처럼 카메라는 한국만 떠나면 행복할 것 같지만, 마냥 달콤하지는 않은 탈한국의 현실을 놓치지 않는다. 즉, 한국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발버둥 치는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 셈이다.
물론 차이는 있다. 서울 시퀀스가 무채색톤인 반면, 뉴질랜드 시퀀스는 더 포근하고, 따뜻하다. 그저 버티기 바쁜 서울과 달리, 뉴질랜드에서는 자기 삶을 돌아볼 여유가 있다. 따라서 <한국이 싫어서>는 한국이 싫지만, 한국인이라는 소속감을 놓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어디에도 닻을 내리지 못한 소속감이 어떤 의미인지를 반추하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한국이 싫어서>는 주인공의 얼굴을 정면으로 자주 담는다. 대화를 나눌 때도, 영상 통화를 할 때도 인물의 표정과 인상을 보여주려 한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힘들어도 막걸리를 같이 마실 관계가 있는 반면, 타지에서는 아무리 행복해도 무언가를 놓친 그 얼굴을 대조하려고 노력한다. 이 지점에서 고아성은 유달리 빛난다. 그녀가 2030 세대 중 누군가의 삶을 자기 얼굴에 모두 녹여낸 것처럼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진짜 탈한국과 행복
그 과정에서 <한국이 싫어서>는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특히 한국을 떠났지만, 뉴질랜드에 끝내 정박하지 못한 계나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다른 한국인들처럼 대학원 학위를 딴 뒤 취업해서 영주권을 얻을 계획인 계나. 영화는 그 선택조차 정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지명만 하더라도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대학원을 포기한다. 대신 아르바이트 중 흥미를 붙인 요리를 배워 셰프가 되기로 결정한다.
계나도 마찬가지다. 회계학 학위를 딴 그녀는 뉴질랜드를 떠난다. 뉴질랜드에서 계획한 삶조차도 행복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을 떠나서도 방황을 거듭하는 두 청년을 보다 보면 '한국이 싫어서'라는 제목의 진의가 얼핏 보이기도 한다. '한국이 싫다'는 말은 길이 잘못됐다고 느꼈을 때, 선택한 길 위에서 행복할 수 없다고 직감했을 때, 길을 자유롭게 바꾸지 못하는 '한국이 싫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계나의 대학 동기인 '경윤'(박승현)이 오리지널 캐릭터로 추가된 맥락과도 맞닿아 있다. 어찌 보면 그는 가장 한국적인 20대의 전형을 보여주기 때문. 특히 계나가 공무원 시험 N수생인 경윤과 꿈속에서 나누는 대화가 가슴에 꽂힌다. 학원가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계나와 경윤. 그는 모두가 불안해하는 이곳에서 벗어나 전망이 탁 트인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시험이 마지막 기회라고도 덧붙인다.
그런데 계나가 꿈속에서 그를 만날 때 그는 거듭된 불합격 때문에 이미 목숨을 끊은 상태다. 그는 한 번 선택한 경로가 잘못되었을 때 그것을 쉽사리 돌리지 못하는 현실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계나가 뉴질랜드에 정착하는 대신 떠나기로 선택한 것도 꿈속에서나마 그와 나눈 대화를 기억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칫 한없이 비관적으로 흐를 수 있는 현실 인식을 영화적으로나마 치유하려는 시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위화감이 없다는 씁쓸함
사실 <한국이 싫어서>는 끝맛이 씁쓸한 영화다. 만듦새가 마냥 매끈하지는 않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은 일장일단이 있다. 계나의 일상을 극적으로 변모시키지만, 한편으로는 불친절하다. 정확한 시간대를 알려주다가 점차 건너뛰는 대목이 많아지기 때문. 벌린 일을 감당하지 못하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이 싫어서>의 끝맛이 씁쓸한 진정한 이유는 완성도에 있지 않다. 그보다는 영화의 원작이 10년 전이라는 사실 자체가 씁쓸하다. 이 작품은 시간대가 상당히 모호하다. 그나마 계나와 뉴질랜드에서 만나 친구가 트럼프와 김정은에 관해 대화한다는 점에서 2018년이나 19년 언저리로 추정할 수는 있다.
그런데 2024년이 배경이라 해도 영화 내용은 위화감이 없다. 굳이 '헬조선'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10년 전이나,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청년들이 체감하는 문제점과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니까. 2024년인데도 10년 전 신조어와 이야기에 공감하는 아이러니만으로도 씁쓸함이 혀끝까지 가득 맴돈다.
Acceptable 무난함
10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없다는 비극을 마주하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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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PFF] 너와 나의 5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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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 나의 5분 (2024)
감독: 엄하늘
출연: 심현서, 현우석, 공민정, 이동휘 외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102분
21세기가 막 시작된 2001년의 대구. 경북 영천에서 전학을 오게된 경환(심현서)은 제이팝과 일본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있는 오타쿠다. 원체 소심한 성격인 데다 관심사마저 남달랐던 그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그의 옆자리에 앉은 반장 재민(현우석)이 본인과 같은 일본 가수(Globe)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이어폰을 나눠끼며 음악을 듣는 사이로 급격히 가까워진다.
재민과 친구가 되고, 첫 중간고사에서 1등을 기록하며 우울했던 경환의 학교생활에는 변화가 찾아든다. 시험이 끝난 뒤 함께 동성로에서 시간을 보낼 친구들이 생기고, 반 아이들도 더 이상 그를 음침한 오타쿠라며 무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경환을 탐탁치 않아 했던 불량배 무리는 여전히 그를 괴롭혔다. 그들은 경환의 말투와 행동이 여성스럽거나, 보통의 남자아이들처럼 운동을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를 얕잡아 보고, 틈만 나면 시비를 걸거나 희롱하며 심리적으로 위축시켰다.
그럼에도 재민은 언제나 경환의 곁에서 그를 지켜준다. 그는 자신의 과거 비밀을 경환에게만 털어놓는가 하면, 방과 후에 따로 시간을 내어 농구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경환은 자신에게 한없이 잘해주는 재민이 좋으면서도, 자신을 유독 다르게 대하는 태도 때문에 점차 혼란에 빠져든다. 재민의 의도가 궁금했던 경환은 "넌 왜 그렇게 나한테 잘해주는데?"라며 직접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건 "너라서", "재밌어서"라는 의미심장한 대답 뿐이다.
재민의 특훈 덕에 경환은 농구 수행평가에서 A+를 받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선물하기로 한 글로브의 CD를 재민이 양보하기까지 한다. 재민에 대한 고마움이 점점 쌓이며, 그를 친구로서 완전히 믿을 수 있게 된 경환은 재민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그의 비밀을 털어놓기로 결심한다.
경환의 비밀은 과거 동성 친구를 좋아한다는 소문 때문에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그래서 전학을 오게 됐다는 것. 경환은 재민을 믿고 자신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지만, 그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게 헛소문이 아닌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 재민은 돌연 의 태도를 바꾼다. 재민은 경멸 어린 눈빛과 함께 욕설을 내뱉으며 자리를 뜨고, 공고할 것만 같았던 둘의 세계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재민과의 관계가 틀어진 이후 경환은 끔찍한 고통 속에서 학교생활을 이어간다. 교실에 경환이 게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반 아이들은 모두 그를 동물원 우리 속 동물 보듯 쳐다보고,조롱과 함께 온갖 폭력을 일삼는다. 경환은 더 이상 재민과 친구로 지낼 수도, 이전처럼 성적을 유지하며 평화로운 학교 생활을 할 수도 없게 된다. 재민 역시 경환과 틀어진 날을 계기로 핀트가 나간 사람처럼 굴기 시작하고, 경환 못지 않게 괴로운 나날을 보내며 방황한다. 냉랭해진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경환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마침 엄마의 지하상가 폐업과 맞물려 그는 대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차마 정이 들지 않았던 도시, 그리고 아꼈던 친구와의 작별을 앞둔 경환은 그들이 사랑했던 가수의 음악과 함께 마지막 대화를 나누게 된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난 뒤, '너와 나의 5분'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바로 답을 내리지는 못했다.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며 작품 속에 등장한 글로브의 'Departures'와 'Faces Places'를 번갈아 재생했다. 90년대 제이팝을 잘 알지 못하는 내겐 모두 낯선 곡들이었지만, 왜 두 인물이 이 음악에 그토록 빠져들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 극중 경환의 최애곡 'Departures'의 길이가 5분이 조금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를 작품의 결말에 비추어 생각해 보니, 왠지 작품의 제목이 '너와 나의 5분'으로 정해진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경환과 재민이 십 대를 보낸 2000년대 초반의 대구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였다. 가족과 함께 다니던 식당은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으로 바뀌었고, 허름한 건물에 자리 잡았던 오래된 영화관은 문을 닫아야 했으며, 동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장사를 하던 지하상가는 재개발로 인해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자리를 떠나야만 했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다는 듯 많은 것들이 너무나 쉽게 힘 없이 스러져 갔다. 빠르게 타올랐던 경환과 재민의 우정 역시 마찬가지이다. 서로의 취향을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두 사람은 관계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냉정하게 과거를 밀어내는 대구처럼 둘의 우정 역시 찰나의 인연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경환은 한때 사랑이었을지도 모르는 존재를 뒤로 한 채 새로운 인연을 만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고등학생 시절 사용하던 방을 정리하다 재민이 마지막으로 선물했던 글로브의 CD를 발견한다. 속지에 남겨져 있던 친구의 메시지는 무려 20년 만에 그에게 다시 다가왔다. 재민이 마지막으로 남긴 것은 그가 만들고 싶어했던 글로브 팬 사이트의 링크였다. 그러나 과거의 부산물들이 모두 세월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듯, 그 메시지에 담긴 내용 역시 끝내 알 수 없었다.
대신, 경환은 잊고 있던 재민에 대한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고, 둘의 추억이 담긴 장소를 찾아가 그와 함께 들었던 음악을 재생한다. 20년 전의 대구도, 열 일곱을 함께 보냈던 친구도, 그 시절의 마음도 전부 사라졌지만 소중한 추억이 깃든 음악 만큼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너와 나의 5분'은 경환과 재민이 같은 마음으로 머물 수 있었던, 그 5분 남짓한 음악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당시엔 단순히 좋아하는 곡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즐겨 듣는 정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외모가 달라지고, 많은 것들이 사라지거나 새로 생겨난 지금, 소중했던 있는 그대로의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건 오로지 그 음악 하나 뿐이다. 모든 게 쉽게 변하고, 사라질 지라도 딱 한 가지 만큼은 끝내 변하지 않았다. 경환과 재민은 다시 만날 수 없었지만, 찬란하고 연약했던 그 시절의 마음 만큼은 멜로디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2024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2024 SIPFF)>에 참석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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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넋을 기리며
❣️Cinelab Curation❣️
6/6(금)은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며,
오늘은 영화를 통해 그들의 희생과 헌신의 순간을 돌아보려 해요.
어떤 순간들은 미디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했을 때 더욱 마음 깊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영화와 함께 마음 깊이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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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리 vs 역대 빌런 모음 <범죄도시4>
마블리 변천사 VS 역대 빌런
여러분들의 '빌런' PICK은? 댓글로 적어주세요
<범죄도시4>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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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리뷰
비극 속에서 피어난 환상의 세계
오렌지를 따다 사고로 팔을 다친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와 스턴트 중 추락사고로 다리를 다친 로이. 그들의 만남은 모두 '추락'에서 비롯된다. 타르셈 싱 감독의 걸작 <더 폴>(2006)은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서사 구조 속에서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며,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로이의 판타지 속 이야기와 두 사람이 처한 냉혹한 현실이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전개된다. 환상의 세계는 단순한 도피처가 아니라, 로이의 절망과 알렉산드리아의 희망이 충돌하는 공간이다. 로이가 들려주는 영웅담은 점점 그의 심리적 상태를 반영하며 변주되고, 알렉산드리아는 그 이야기 속에서 현실을 바꾸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영화적 미학
<더 폴>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CG 없이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촬영된 로케이션 장면들이다. 이국적 풍광과 건축물이 어우러진 미장센은 현실과 환상을 경계 없이 넘나들며, 마치 한 편의 그림처럼 스크린을 채운다. 특히, 붉은 천으로 뒤덮인 장례식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영화적 이미지가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감정과 서사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추락에서 비상으로: 구원의 서사
그러나 <더 폴>이 단순히 미장센만으로 기억될 작품은 아니다. 이 영화의 정수는 ‘추락’에서 시작된 두 인물이 서로를 통해 다시금 ‘비상’하는 과정에 있다. 깊은 우울과 자살 충동에 사로잡힌 로이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품은 알렉산드리아. 두 사람은 현실의 잔혹함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삶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알렉산드리아가 이야기의 결말을 바꾸려 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그녀는 단순한 청자가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능동적인 존재로 성장한다. 그리고 로이 역시 알렉산드리아를 통해 자신의 절망을 극복할 희망을 찾는다.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헌사
<더 폴>은 영화적 아름다움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면서도, 단순한 형식미에 머물지 않는다. 이 작품은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 본질을 탐구한다. 감독 타셈 싱은, 영화를 위해 몸을 던지는 스턴트맨들의 헌신을 이야기의 중심에 배치한다. 영화의 한 컷, 한 장면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헌신의 결과물임을 강조한다.
결국, <더 폴>은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기록하려는 스턴트맨들의 노력, 그리고 영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인간의 삶과 희망을 담아낼 수 있는 위대한 매체임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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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파스트 (2021)
** 영화 <벨파스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벨파스트 (2021)
감독: 케네스 브래너
출연: 주드 힐, 케이트리오나 발피, 주디 덴치, 제이미 도넌, 시아란 힌즈
장르: 가족, 드라마, 코미디
러닝타임: 98분
개봉일: 2022.03.23
하루아침에 평화가 깨진 마을, 인생 첫 혼돈에 빠진 소년 '버디'
1969년의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아이들은 거리에서 공을 차며 뛰놀고, 어른들은 춤을 추며 음악과 술을 즐기는 가족 같은 마을의 평화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다. 북아일랜드 내에서는 개신교도와 천주교도로 종교 분쟁이 벌어지고 있었고, 벨파스트에서 천주교도를 몰아내기 위한 폭동이 일어난다. 친구들과 축구를 즐기고, 좋아하는 여자 아이 옆자리에 앉기 위해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던 9살 소년 '버디'의 세상은 하루 아침에 달라지기 시작한다.
한 차례의 폭풍우가 지나간 뒤 벨파스트에는 마을 경계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됐고 통금제를 시행하는 등 경비가 삼엄해졌다. '버디'의 일상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온 듯했으나 부모님의 갈등, 할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 중이었다. 그렇게 가족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버디'와 그의 가족은 소중한 추억이 담긴 벨파스트와의 작별을 두고 큰 고민에 빠진다.
아이의 눈으로 본, 어두운 역사의 이면
영화 '벨파스트'는 감독 '케네스 브래너'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실제로 당시 그가 거주했던 1960년대 후반 북아일랜드의 분쟁 시기를 배경으로 삼았다. 주인공인 9살 소년 '버디'는 '케네스 브래너'의 유년 시절이 투영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벨파스트'는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작품인만큼 '북아일랜드 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 자체를 조명하기보다는 그 시대에도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길 바랐던 소시민의 삶을 그리는데 집중한다.
'천주교는 나쁜 거고 개신교는 좋은 건가?' 종교를 선악구도로 구분할 줄 밖에 모르는 아이의 입장에서 벨파스트의 사태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버디는 가족의 뜻대로 매주 교회에 출석하지만,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천주교와 개신교라는 양 갈래 중 어느 길로 가야 선한 것일지 고민하며 밤을 지샐 정도로 순수한 아이다. 폭도들이 슈퍼마켓의 문을 부시고, 온갖 폭력이 행해지는 긴박한 순간에도 집에 필요한 '효소 세제'를 챙기는 버디에겐 아직까지 이 비참한 현실이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 것이다.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이 폭발하고, 사람이 다치는 격동의 시기에도 어린 아이들만큼은 누구나와 같은 시트콤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을 뿐이다. '버디'는 악몽 같은 상황 속에서도 꽃피웠을 어린 시절의 추억, 떠올리면 저절로 웃을 수 있는 예쁜 기억 자체를 상징한다.
거친 소재로도 따뜻함을 만든 가족 영화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게 되는 작품인만큼 예민한 사회 문제를 다뤘음에도 사태의 심각성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단지 격동의 시기를 살았을 뿐인 한 가정의 소박한 일상을 담은 가족 영화, 코미디 드라마 영화의 성격이 강하다. 가족들이 다 함께 영화관에서 <치티치티 뱅뱅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보며 동심에 젖어드는 장면,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이후 노래와 춤으로 슬픔을 이겨는 장면들은 앞서 마을을 뒤덮었던 분쟁의 여파를 잠시나마 잊게 만든다.
순수하고 해맑은 소년 '버디'를 연기한 아역배우 '주드 힐'의 사랑스러운 연기도 돋보이지만 힘든 시기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버텨야 했던 엄마를 연기한 '케이트리오나 발피'의 눈부신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2주씩 집을 떠나 있는 남편(제이미 도넌) 대신 가장의 역할을 해내야 했던 고충과 부담감이 배우의 표정과 불안한 목소리로부터 고스란히 전해진다. 1960년대라는 배경 속 '어머니'라는 존재의 스테레오타입이 박혀 있지 않고, 아이를 엄격하게 훈육하면서도 가정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까지 비춰진 캐릭터인지라 작품 내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리고 큰 비중은 아니지만, 적은 대사와 표정만으로도 감정을 표현하는 대배우 '주디 덴치'의 연기도 큰 울림을 가져다준다.
떠나온 곳에 대한 그리움, 떠난 이들의 부채감
버디와 엄마는 마을이 분쟁지역이 된 와중에도 그곳을 사랑했다. 엄마에겐 몇 십년 간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자신의 일기장 같은 곳이었고, 버디에겐 헤어지기 싫은 친구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토록 깊은 감정도 혼돈과 폭력이라는 장애물을 버틸 정도로 강하지는 못했다. 결국 버디의 가족은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이후 벨파스트를 떠났고, 실제 '케네스 브래너' 감독도 고향인 벨파스트를 떠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50여 년이 지나 감독이 <벨파스트>라는 영화를 연출한 의도는 무엇일까. 그 마을은 가족이 이주를 택하게 만들었지만, 돌이켜보면 행복한 기억이 더 많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극에서 적어도 '버디'만큼은 벨파스트를 떠난다고 했을 때, 오열을 할 정도로 동네를 사랑하고 있었다. <벨파스트>는 곧 감독의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다. 잿빛으로만 보일 법한 혼돈의 역사 속에서도 아이는 영화를 보며 꿈을 키우고, 풋사랑의 경험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으니까. 마치 몽상 속 장면들 같은 흑백의 장면에는 그러한 그리움의 정서가 흩뿌려져 있다.
동시에 영화는 떠난 이들에 대한 부채감도 함께 전한다. '버디'의 가족은 운좋게 영국의 도움으로 이주를 택할 수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벨파스트의 남아 그들의 집을 지켰다. 남편과 아들의 가족들을 모두 떠나 보낸 '버디'의 할머니도 마찬가지다. 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할머니는 뒤돌아보지 말고 떠나라는 말을 담담한 표정으로 고한다. 버디의 가족은 결국 떠났지만 마을 곳곳을 모두 꿰고 있을 정도로 친숙한 공간과 가족처럼 함께 지냈던 이웃을 두고 왔다는 것에 대한 부채감이 늘 뒤따랐을 것 같다. 더군다나 당시 벨파스트는 아직까지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감독은 자신의 소중한 유년 시절을 만들어주었던 마을과 그곳에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벨파스트>를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이러한 감독의 메시지가 '주디 덴치'의 마지막 대사와 표정과 만나 무게 있는 여운으로 끝맺음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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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IFF 데일리] 개별성을 뭉뚱그리지 않는 가족 모델
귀환/Homecoming
카트린 코르시니/프랑스/2023/108min/'새로운 물결' 세션
케이디자는 부유한 파리지엥 가족의 아이들의 보모로 여름 동안 코르시카섬에 머물게 된다. 10대인 두 딸 제시카와 파라를 데리고, 케이디자는 15년 전 비극을 피해 도망쳐 나온 그 섬으로 돌아간다. 2023년 제76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서울국제여성영화제)
어린이 한 명은 손에 잡고 갓난아이 하나는 품에 안은 흑인 여성 케디자. 그녀는 긴장된 표정으로 자동차를 타고 이동 중이다. 차가 선착장에 도착한다. 그때 전화가 온다. 케디자는 무너져 내린다. 눈물을 흘리며 두 아이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15년이 흘렀다. 유람선에 오른 케디자의 옆에는 그새 성장한 두 딸 제시카, 파라가 있다. 파리에서 보모로 일하는 케디자의 고용인이 코르시카 섬으로 휴가를 떠나며 케디자와 그녀 가족에게도 동행을 권했기 때문이다. 케디자에게는 출장과 휴가를 겸한 여정이다. 15년 전 알 수 없는 이유로 코르시카섬을 떠났던 케디자와 마냥 들뜬 두 딸. 15년 전 그들이 떠나온 장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관한 호기심을 촉발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셋은 코르시카에서 나름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흑인을 모욕하는 현지의 백인 남성, 고용인의 별장에 초대받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다가도 케디자가 보모 일을 해야 하는 순간으로 인해 긴장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가난한 흑인 가족인 세 모녀에게 이 정도는 그냥 넘길 수 있을 만한 일이다. 꽤나 즐길 만한 휴가가 이어진다. 제시카와 파라 역시 나름의 방식으로 휴가를 즐긴다. 제시카 고용인의 딸과 연인이 되고, 파라는 자신에게 못되게 굴었던 백인 남자와 미움과 애정이 뒤섞인 기묘한 관계를 형성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사건이 생긴다. 첫째는 엄마가 죽었다고 말한 친할머니가 실은 코르시카섬에서 멀쩡히 살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파리의 좋은 대학에 들어간 제시카가 엄마와 동생을 부끄러워하며 그들로부터 탈출하고 싶다는 내용을 적은 일기를 파라가 발견한 일이다.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세 모녀는 갈가리 찢기고 각자에게 위안을 주는 사람들에게로 향한다. 엄마의 비밀과 문화/계급 상승 욕망이 단란하고 단단했던 세 모녀 사이의 틈을 파고들어 헤쳐 놓는다.
그리고 위기 끝에 세 모녀는 다시 한 자리에 모인다. 케디자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했으나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견딜 수 없었고, 이를 딸에게 물려주기 싫어 코르시카를 떠났다. 제시카는 자신이 동경하던 세계가 그리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엄마의 진심을 확인한 후 다시 돌아온다. 파라 역시 말썽을 부리고 멋대로 굴면서도 자신이 엄마, 언니와 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2023년 제76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귀환〉은 세 모녀의 개별 서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이들을 뭉뚱그리지 않고 관계성으로 다시 엮어낸다. 즉, 개별성과 관계성을 동시에 지닌 존재로서의 여성 가족의 모습을 그려낸다. 누구의 서사도 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고 존중되기에 그들이 엮였을 때의 감동도 배가 된다. 〈귀환〉은 강요된 희생과 역할이 아닌 이타적 욕망과 서로 다른 존재의 결을 품는 가족 모델을 상상하는 데 훌륭한 밑절미가 되어주는 영화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영화 상영 시간표와 상영작 정보는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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