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10-07 09:07:22
[BIFF 데일리] 맨 앞에 있었으나 조명되지 않았던 예술가들
영화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 리뷰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올데이시네마 상영작
*시놉시스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폴 매카트니, 피터 가브리엘 등 세계 최고 뮤지션들의 앨범 커버를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 ‘힙노시스’. 영감에 한계가 없던 두 천재 디자이너의 무모한 작업 스토리, 그리고 시대의 아이콘이 된 명반들의 탄생 뒷이야기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은 음악이 상품이 아닌 예술이던 시대, MTV가 도래하기 이전 음악이 메시지를 던질 수 있던 시대, 록 음악이 가장 대중적이던 시대를 살아간 예술가 이야기다. 그러나 뮤지션의 이야기는 아니다. 핑크 플로이드와 레드 제플린, 폴 매카트니가 협업하고 싶어 한 LP 커버 예술가 ‘힙노시스’의 이야기다.
스톰과 포 두 사람이 힙하고, 쿨하고, 지혜롭고, 현명하다는 단어의 글자 일부를 따서 설립한 힙노시스는 LP 커버 이미지를 전문으로 제작한 회사다. 더불어 당시 사람들이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던 LP 커버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회사다. 골방에 모여 수다를 떨고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던 이들이 예술가가 되던 시대, 스톰과 포 역시 이들과 같은 궤적을 따라 LP 커버의 세계로 진입했다. 영화는 힙노시스가 걸어온 파격적 예술의 궤적을 당사자, 그들과 협업한 뮤지션의 회고를 통해 복기한다. 앨범과 커버의 ‘의미’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 지금, 음악과 커버로 메시지를 던지며 매 순간 혁신을 고민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매력적인 흡인력을 뿜는다. 커버 방향성을 놓고 비틀즈와 자존심을 건 신경전을 벌이는 대목은 스톰과 포가 어떤 태도로 커버 작업에 임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1968년부터 록의 시대가 저문 80년대까지 전성기를 구가한 힙노시스는 록의 쇠락과 함께 커리어의 절정에서 수직 낙하했다. 그리고 다시는 이전과 같은 명성을 누리지 못했고 록 음악 팬들의 기억 속에서만 예술적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시대의 변화에 더는 힙하고, 쿨하고, 지혜롭고, 현명할 수 없었던 이들은 되돌릴 수 없는 실패로 예술의 역사에서 퇴장했다. 고급 예술품을 소장할 수 없는 ‘가난한 이의 미술 소장품’이자 앨범 정체성의 표현으로서의 LP/커버의 시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누군가에게는 ‘이야기’가 된 지난 시절의 매력에 몰입시켜줄 영화다. 표지가 갖는 중요성이 점차 중요해지는 도서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음악과 LP 커버를 동등한 예술로서 존중하는 영화의 태도가 인상깊기도 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 비프의 올데이시네마에서 이 영화가 상영된 후, 호밀밭 출판사 장현정 대표의 사회로 장정일 작가와의 대담이 진행되었다. 대담에서 장정일 작가는 자신이 록과 팝을 거쳐 재즈에 입문하게 된 과정을 영화와 연계해 들려주었다. 그는 80년대가 민중 문화의 시대라는 것은 이데올로기적으로 가공된 현실일 뿐이라 일갈했다. 대학 운동권은 ‘탈춤’과 ‘김민기’를 시대의 문화로 제시했지만, 정작 ‘민중’들은 고고장에서 춤을 추었고 나훈아와 이미자를 들었다. 록과 팝은 대학에서 드러낼 수 없는 ‘죄스러운’ 취향이었다. ‘의식’이 부재하다는 가혹한 비판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때문에 장정일 작가는 자신이 대학을 경유해 팝과 록을 듣지 않은 것은 커다란 축복이었다고 회고한다. 대학에 진학했다면 ‘민족 문화’의 세례에 굴절된 상태로 팝과 록을 뒤에서만 몰래 즐길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후 영국의 풍요와 반항을 대변하는 음악이 한국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감상되었나에 관한 장정일의 설명은 그 문화를 향유했거나 사후적으로 회고하는 모두에게 문화의 수용에 둘러싼 물음을 촉발한다. 장정일의 해설은 낭만적 흡인력의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에 ‘제3세계’를 둘러싼 권력관계를 더해 낭만 이면의 다층적 맥락에 주목하게 한다.
*영화 매체 〈씨네랩〉 초청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후 작성한 글입니다.
*커뮤니티 비프 관련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biff.kr/kor/addon/10000001/page.asp?page_num=8624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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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4주차 신작 개봉 영화
2022년 4월 4주 개봉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2022
지금 이 순간도 벌어지고 있는 학교폭력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한 국제 중학교에서 일어난 학교 폭력 사건을 마주한 가해자 부모의 이야기입니다.
학교 폭력을 다룬 작품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가해자 부모들의 민낯을 작정하고 따라다니는 시선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은 자식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부모가 얼마나 뻔뻔해질 수 있고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가에 대한 민낯을 그린 영화라고 했는데요
대한민국 영화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설경구, 천우희, 문소리의 연기로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예정입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하타사와 세이코의 원작 연극을 바탕으로 영화화를 결정하고 기획부터 시나리오까지 5년의 시간을 거쳐 완성된 작품입니다.
뻔뻔함, 오만함, 잔인함, 누구도 쉽게 꺼낼 수 없었던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
첫번째 추천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입니다.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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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괴담 2022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공포영화
영화 '서울괴담'은 복수, 욕망, 저주에서 시작된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안기는 괴이하고 기이한 10가지 이야기를 다룬 K호러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영화는 '터널' '빨간옷' '치충' '혼숨' '층간소음' '중고가구' '혼인' '얼굴도둑' '마네킹' '방탈출'까지 10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루는데요
배역진 중 대다수를 아이돌 또는 아이돌 출신으로 캐스팅 하며 K-POP의 주역들이 괴담을 보여줍니다.
배우 이영진 부터 골든차일드 봉재현, 더보이즈 주학년, 이호원, 이수민, 오마이걸 아린,
서지수, 이열음, 우주소녀 설아, 우주소녀 엑시, 정원창, 알렉사, 김도윤
K-POP주역들이 K-호러를 만들어 갑니다
유튜브로 공포를 배운 1020세대는 물론이고 일인가구가 보편화 된 3040세대 역시 공감할 수 있는 도시괴담 이야기
두번째 추천영화 "서울괴담" 입니다.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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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의 여왕 QUEENPINS , 2021
사상 최대 규모의 쿠폰 범죄 실화
영화 "쿠폰의 여왕"은 쿠폰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전업주부 코니와 유튜버 꿈나무 조조의 쿠폰 플렉스 범죄 코미디 입니다.
인기 시리즈 '가십걸'의 내레이션과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안나 목소리로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배우 크리스틴 벨과
'와이 우먼 킬' '킬링 이브' 등 인기 시리즈와 영화 '크루엘라'를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커비 하웰-밥티스트가 주연을 맡아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 쿠폰으로 일확천금을 얻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본격적인 쿠폰 비즈니스에 착수해 대박을 터트린 코니와 조조!
'명품백, 슈퍼카, 최신 무기까지 모두다 쿠폰으로 플렉스! 믿을 수 없는 쿠폰 범죄 실화!
세번째 추천영화 "쿠폰의 여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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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2021
웃음, 감동, 위로를 전할 2022년 웰메이드
영화 "봄날"은 한때 잘 나갔던 큰형님 ‘호성’이 다시 한번 재기를 위해 기상천외한 비즈니스를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겉으로 봤을 때 나잇값 못하고 마냥 철없어 보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호성’의 진심은 오는 봄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에 따스한 공감을 전할 예정인데요
손현주, 박혁권, 정석용, 박소진, 정지환, 손숙 등 베테랑 명배우들과 충무로 기대주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특히 손현주 배우 3년 만의 영화 복귀작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울 그의 연기에 이목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제2의 전성기를 기다리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담은 깊이 있는 이야기!
네번째 추천영화 "봄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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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컨트랙터 The Contractor , 2022
전세계를 사로잡은 '존 윅' 제작진의 의기투합!
영화 "더 컨트랙터"는 특수부대 출신 ‘제임스 하퍼’가 극비 임무인 대테러 진압 작전을 수행하던 중,
거대한 음모에 빠져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 스릴러입니다.
또한 크리스 파인의 맨몸 액션부터 도로 위 총격전, 아슬아슬한 바이크 추격전, 수중 액션까지 다양한 액션 시퀀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전망인데요
첩보 액션의 대표 도시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첩보 작전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단숨에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 것입니다.
'본' 시리즈, '007' 시리즈 명성 이을 첩보 액션 스릴러!
다섯번째 추천영화 "더 컨트랙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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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GA 선정 21세기 최고의 각본
Writers Guild of America (미국작가조합)에서는 1949년부터 우수한 영화나 텔레비전, 라디오 등의
각본가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는데요.
미국작가조합상의 영화 부문 각본상과 각색상은 아카데미상쪽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아카데미상 수상 예측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WGA에서 선정한 최고의 각본101편중 top 25 영화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19편 봤네요. 여러분들은 몇편을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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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1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 역을 맡은 맷 데이먼의 첫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공개된 모습으로 비추어 볼 때, 놀란은 현대적인 해석보다는 전통적인 그리스 배경을 선택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디세이>는 2026년 7월 17일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통해 극장 개봉될 예정이며,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젠데이아, 루피타 뇽오, 로버트 패틴슨, 샤를리즈 테론 등 유수의 많은 배우가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우 케이트 윈슬렛, 영화감독 데뷔 앞뒀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인 케이트 윈슬렛이 영화 <Goodbye June 굿바이 준>으로 감독 데뷔를 앞뒀습니다.
케이트 솔로몬과 윈슬렛이 공동제작하며, 워킹 타이틀이 총괄 제작자로 참여하는 <굿바이 준>은 윈슬렛의 아들 조 앤더슨이 각본을 썼고,
현재 영국을 배경으로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힘든 현실을 계기로 함께 뭉치게 되는 붕괴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고 합니다.
토니 콜렛, 조니 플린과 더불어 윈슬렛 본인도 영화에 출연할 예정입니다.
폴 메스칼, 조쉬 오코너 주연 퀴어 영화 <역사의 소리> MUBI 판권 구매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고 있는 신예 폴 메스칼과 조쉬 오코너가 출연하는 퀴어 영화 에 MUBI가 합류했습니다.
벤 샷턱이 쓴 단편 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동안, 리오넬(메스칼)과 데이비드(오코너)가나라의 이야기와 노래를 녹음하며 사랑에 빠지는 역사적 로맨스 드라마로 알려졌으며, 2025년 칸 영화제에서 첫 상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배우 해리스 딕킨슨의 감독 데뷔작 <Urchin>
<베이비걸>, <슬픔의 삼각형> 등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 해리스 딕킨슨이 첫 장편영화 연출에 도전했습니다.
그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장편 영화 <Urchin 부랑아>는 베를린 유럽 필름 마켓(EFM)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영화는 런던에서 자멸의 고리에 갇혀 자신의 삶을 바꾸려는 노숙자 마이크의 이야기를 다루며,“거칠고 어처구니없으며, 우리를 다시 끌어당기는 이상한 패턴에 관한 이야기”라고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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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집 남편 괜찮다!
결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그 이미지들은 아마도 성장과정에 가정에서 보고 배운 바를 떠올릴 가능성이 크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첫문장은 아직까지도 명문장으로 손꼽힌다.
톨스토이가 이 책을 쓰던 1800년대에도, 지금까지도 수많은 가정이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기 때문이다.
현세대의 결혼기피현상을 집값으로 뭉뚱그려 보는 사람이 많다. 정말 돈 때문에 결혼하지 않는 걸까?
남성의 입장은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동물들도 수컷이 둥지도 없이 암컷에게 구애하지는 않을 테니까.
반면 여성의 경우에서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오늘날 결혼적령기 여성들은 부조리한 가정 상황을 목도하며 자라왔고, 그것이 내 일이 되기를 거부하는 이들이 비혼을 말한다.
나도 그런 쪽이다.
이를테면 맞벌이를 하지만 요리청소빨래 집안대소사 모든 것을 감당하는 엄마와, 새벽 5시에 엄마가 일어나서 차려준 밥을 먹고 출근하고, 퇴근 후에는 엄마가 차린 저녁 먹고 TV에 나오는 외화를 보다가 술 한잔 하고 자는 아빠. 그걸 다 치우고 녹초가 되어 잠든 엄마.
친구들과 술 마시고 노느라 집에 안 오는 아빠. 친구도 없는 엄마. 그리하여 온몸의 관절에 관절염이 왔으나 아직도 일하는 엄마와 단지 술로 인해 병든 것 외엔 건강한 아빠.
나는 결코 엄마의 삶을 답습하고 싶지 않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무구한 차별의 역사쯤이야 일이 년만에도 손바닥 뒤집듯 바뀔 수 있다고 믿을 만큼 순진한 건가 싶을 때도 있다.
그리고 여기에, 악습이 바뀌기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전복시켜버린 여자가 있다. 이름은 박강아름.
#역할전복
박강아름은 진보당 활동을 하던 정성만을 만나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먼저 결혼하자고 하고, 공부를 해야겠으니 프랑스로 가자고 제안한다.
이미 결혼을 해버렸으니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다.
비혼주의자였던 정성만은 한국에서 요리보조로 일하며 소설을 쓰던 사람이었다.
박강아름과 달리 프랑스어는 한 마디도 할 줄 몰랐다.
박강아름은 아이를 낳고 싶었다. 그래서 결혼했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아이를 낳았다.
프랑스에서의 출산과정은 지난했다.
커뮤니티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고, 도와줄 친구도 가족도 없었다.
본인의 선택이었기에 박강아름은 모든 걸 감내한다. 어차피 아이를 낳는 건 본인 몫이니까.
그렇다. 아이를 낳는 건 여자의 몫이다.
토하고, 쓰러지고, 입원하고, 뼈와 근육이 제멋대로 놀고, 출산 후 손목 통증이 가시질 않고. 젖을 물리는 내내 젖꼭지에 피가 난다.
그러므로 출산에 관한 선택은 여자의 것이어야 한다.
정성만은 무엇을 하는가 하니, 살림을 한다.
박강아름의 표현에 따르면 '독박살림 독박육아'다.
밥을 짓고, 청소를 하고,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고, 아이를 돌보고, 놀아주는 모든 역할을 정성만이 한다.
박강아름이 학교에 다니고 작업을 하는 동안 정성만은 박강아름의 보조, 정성만의 표현에 따르면 '식모'다.
어디서 많이 본 시나리오가 아닌가.
남편을 따라 연고도 없는 곳에 가서 아이를 낳고, 밥을 짓고, 청소하고, 아이를 돌보고, 놀아주고, '식모' 같다고 느끼는 삶.
가부장제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 요새 맞벌이 안 하는 여자가 없으니까.
그러니까, 돈도 벌고, 애도 키우고, 집안일도 하고. 결혼 전과 돈 버는 건 같은데 노동의 양은 몇 배로 증가한다.
또는 수 년간 쌓아온 커리어를 포기하고 아내, 엄마로서 기능해야만 한다.
그러려고 공부하고 일한 건 아니었을 텐데.
그런데 사람들은 웃는다.
성만이 살림할 때, 본인을 '식모'라고 부를 때, 살림의 고달픔을 토로할 때, 혼자 김장을 하면서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에게 말을 걸 때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과연 그 반대였더라면 웃음 포인트가 되었을까?
그저 일상적인 풍경을 보면서 웃기는 쉽지 않다.
나는 재능있는 여자들이 예술가 남편을 뒷바라지 하느라 재능을 갖다 버리는 걸 수도 없이 보고 듣고 겪었다.
#외길식당
이들 부부는 프랑스에 와서 자아가 없어진 성만을 위해 가정집 원테이블 식당을 열기로 한다.
원래도 요리를 잘했던 터라, 성만은 내심 기뻐 보인다.
부부의 식당에는 가난한 유학생, 집밥을 그리워 하는 유학생들이 찾아온다.
그릇을 사고, 좋은 재료를 고르는 성만의 표정이 밝다.
누구와도 교류할 수 없는 사람은 고립되기 마련이다.
성만이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아름 뿐.
뜨겁게 사랑하다 보면 세상에 너랑 나 말고는 아무것도 필요없을 거라고 말하게 되지만, 실제로 세상에 단둘이 남겨지면 미쳐버릴지 모른다.
고립되어 가던 성만은 외길식당을 차린 후에, 한식부터 일식, 중식, 양식까지 뚝딱 만들어내며 자신의 쓸모를 다 한다.
하지만 집안 살림에 식당 영업까지, 아름은 작업에다 손님 대응까지 하려니 힘에 부친다.
결국 외길식당은 문을 닫고, 이사를 몇 번 다닌 후에야 다시 문을 연다.
이유는 역시나 그들의 고립 때문이다. 고립된 채 서로에게만 의지하는 부부에게는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넌 이런 부분이 이기적이야, 너는 늘 이기적이야. 그래서 아름은 다른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외길식당2에 다녀간 여러 형태의 커플들 역시 비슷하면서도 다른 고민들을 안고 산다.
결국 아름은 외길식당2에서도 답을 얻지 못한다.
#덩케르크
누릴 수 있는 사치라고는 커피 한 잔 사 마시는 것이 전부인 그들.
아름은 영화제작 기금을 받으러 다니느라 바쁘다.
그런 그들도 여행이라는 걸 떠난다.
덩케르크 해변으로 가는 길에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성만은 왜 비오는 날 바다에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
아름은 바다에서 찍고 싶기 때문에 가는 거라고 한다.
이들 부부의 주도권은 대부분 아름에게 있다.
성만은 투덜대지만 어쨌든 간다.
해변에 도착하자 비는 더욱 거세게 내리고, 날은 잔뜩 흐려 옥빛 바다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다.
모래사장으로 유모차가 들어가지도 않는다. 결국 성만이 앞에서 지고, 아름이 뒤에서 들고 바다 앞까지 간다.
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에서는 전쟁 상황과 대비하여 바다가 너무 예뻤다.
영화관에 앉아서도 그 대사를 떠올렸다.
"무엇이 보이십니까?"
"조국(Home)."
<덩케르크>를 볼 때도 그 부분에서 속으로 으악... 하면서 입술을 꽉 깨물었던 기억이 난다.
덩케르크 씬은 마치 조국 그 자체, 프랑스에 있어도 부부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바뀌었을 뿐이다.
성만 같은 남편이 있다면 한번쯤 결혼을 해봄직도 하다.
어쩌면, 행복한 가정의 서로 닮았은 모습이 박강아름과 정성만, 정보리강 가족에게서 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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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아름 결혼하다>는 박강아름 감독의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보니, 한편으로는 홈비디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중간중간에 삽입된 애니메이션과 가수 이랑의 노래가 아니었더라면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영화 서두에서 박강아름 감독은 개인의 이야기가 전체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확신한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수상 및 국내외의 여러 영화제에 초청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실로 개인의 이야기가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2020년 한 작가의 오토픽션(자전적 소설)이 문단에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 카톡으로 나눈 대화의 전문을 작품에 그대로 인용했기 때문이다.
문학이든 영화든 자전적일 수밖에 없다.
조근식 감독이 <품행제로>를 촬영할 때 1980년대 본인이 살았던 동네의 풍경을 재현한 것처럼.
그러나 그것이 작품이 되느냐, 한 개인의 일기장이 되느냐는 개인적 관점이 전체를 관통할 때가 아닐까.
처음에는 '도대체 이건 뭘까' 싶다가, 영화를 다 보고 나왔을 때는 이런 관점과 용기와 행동력을 가진 여성들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작에서도 이미 여성의 몸에 관해 할 수 있는 말들을 다 했던 감독이다.
이 영화는 그동안 우리가 보고 듣기 쉽지 않았던 여성의 자궁과 질, 출산과 모유수유, 예쁘게 꾸미지 않은 여성의 몸을 여성이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직면한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아직 와닿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현 시점에서 박강아름 감독은 응당 해야 할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는 남자 주인공 다미앵은 어느날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히고 정신을 차려 보니 여성중심사회로 간 이야기다.
물론 이 영화는 픽션이다.
그러나 <박강아름 결혼하다>는 리얼리티다.
이제 때가 된 것 같다.
* 시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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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시시각각 달라지는 삶에도 나아가야 하는 우리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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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및 출연진
감독 호나카 료스케
배우 우츠미 세코, 사이가 마사카즈, 치쿠니 메구미
시놉시스
렌탈 파파 사업에 종사하는 나카무라는 다양한 의뢰인들의 임대 아버지로 활동하며 나름의 위안을 얻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대생 리카를 만나게 되고 드로잉 모델이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림의 주제는 아버지의 얼굴이다.
리뷰
어떤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 뒤로 밀려나는 우리의 삶 속에서 무엇을 발견해야 할까.
당연한 것들이 녹아있는 만큼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 당연한 것들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무언가를 규정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렌탈파파>는 사회가 규정하는 시선에서 좀 더 나아가 우리가 마주해야 할 어떤 세계에 대해서 세밀하게 묘사하는 영화이다.
미래에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영화에는 감독님의 ‘의도적인 설정’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특히 원제에는 ’틈‘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만큼, 영화의 틈새를 의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주인공들의 감정변화가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갈구하는 여자주인공, 딸의 빈자리를 갈구하는 남자 주인공이 맞닿아있다.
또한, 장면의 구간마다 달라지는 표정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이는데, 허탈감과 분노 이상의 서글픔까지 느낄 수 있었다.
결국에는 현실이 아닌 가상의 것을 쫓게 되는 그 마음과 감정이 왠지 모르게 공허하게 느껴진다.
가해자의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와 아빠를 빌리는 것이 극 중 소재인 렌탈파파는 이야기할 거리가 굉장히 많다.
그만큼 영화에 많이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더욱 흥미롭다.
우선, 가해자의 자녀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영화에서 어쩌면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닌 가해자의 자녀들에게 당연시되는 폭력이 불편해졌다.
가족이니 감수해야 한다 라는 생각은 가해하지 않은 이에게 가해하는 일은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만든다.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나고 결국에는 또 다른 좋지 않은 결말을 낳게 되지 않을까 라는 안타까움이 생겼다.
두 번째로는 아빠를 빌리는 설정이었다. 무언가를 빌린다는 렌탈은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요소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처음의 거부감에 비해 만족감은 그 이상을 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영화는 이상적이지만 비관적인 설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작용하지만 현실과 멀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공허함이 짙게 느껴진다.
가상의 것을 좇게 되는 이 사람들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이루는 ‘렌탈’이라는 소재를 통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우선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통해 소유할 수 없는 무언가를 채우려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감정 소모를 하지 않으면서 보다 더 간편하게 욕망을 충족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모든 감정은 자신이 감수해야했기 때문이다.
편안함과 동시에 커지는 공허함에 대해 집중해본 적이 있다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서비스가 아닐까.
영화제 기간
2024.05.01 - 2024.05.10
렌탈파파 상영기간
2024.05.03 17:00
2024.05.04 13:30
2024.05.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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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갑게 몰아치는 웃음, 짙어지는 슬픔의 삼각형
'슬픔의 삼각형'은 미간 사이에 삼각형 모양으로 잡히는 주름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영화는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미용 업계에서 쓴다는 용어를 제목으로 쓴 걸까요?
제75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슬픔의 삼각형>은 다름 아닌 계급 전복 코미디입니다. 절로 <기생충>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죠. <기생충>도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칸 영화제의 취향을 조금은 알 것만 같습니다. 어쩌면 칸 영화제의 취향과는 무관하게 안쪽에서부터 썩어 들어가고 있던 자본주의 사회의 부패를 이제는 눈감아 줄 수 없는 시대가 왔다는 뜻일지도 모르죠. 칸의 선택을 받은 작품이라서든, 자본주의의 모순을 그린 작품이라서든, 어찌 됐든 볼만한 작품 <슬픔의 삼각형>을 소개합니다.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은 <슬픔의 삼각형>의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슬픔의 삼각형>은 2023년 5월 17일 국내 개봉 예정작입니다.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
<슬픔의 삼각형>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초호화 크루즈의 부자 탑승객들이 외딴섬에 고립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앞으로 무엇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놓을 것인지 시작부터 과감하게 드러냅니다. '발렌시아가 표정'과 '에이치엔엠 표정'을 번갈아지어 보이는 남자 모델들을 통해서 말이죠. 소비자를 내려다보는 듯한 도도한 눈짓은 '발렌시아가 표정'이고, 모두에게 편안하고 관대한 포용적인 눈짓은 '에이치엔엠 표정'입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가 다른 이유는 두 브랜드가 타깃으로 삼는 소비자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인데요. 이 사실을 아는 관객들은 1초 단위로 표정을 바꿔 짓는 모델들을 보면서 웃음을 터뜨립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분명한 진실 하나를 깨닫게 되죠. '부정하고 싶어도, 현대 사회엔 여전히 계급이 존재한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풍자를 도구 삼아 바로 이 '현대 사회 속의 계급'을 철저히 짓밟아 나갑니다. 바다 위의 고급 크루즈와 무인도는 모두 외부와 단절된 세상, 한 마디로 갇힌 공간입니다. 갇힌 공간은 언제나 매력적인 영화의 소재로 기능합니다. 고립되는 것만으로 이 안에서 만들어지는 규칙이 속세의 법과 풍습보다 우선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이 탄생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특징을 활용해 감독은 갇힌 공간을 풍자극의 무대로 만들어 버립니다.
위선을 행하며 부와 재력을 과시하던 부자들은 거센 비바람에 휘청거리는 배 안에서 만찬을 즐기다가 구토와 분뇨에 뒤범벅되고 맙니다. 더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구토와 분뇨를 부자 계급과 연결지음으로써 품격 있던 그들은 한없이 우아함과 멀어집니다. 감독은 글자 그대로 부자 승객들을 구토와 분뇨 위에 데굴데굴 굴려버리죠. 극 중 인물들이 뿜어대는 토사물은 특수효과나 연출이 아니라 실제 배우들의 구토인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합니다. 구토와 분뇨는 본능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웃음 치트키'지만, 팡파르처럼 터져 나오는 토사물과 똥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뜨게 됩니다. <슬픔의 삼각형>은 '현대 사회 속 계급'을 향해 보내는 매서운 눈초리를 더러움으로 표현하려는 듯, 상상 그 이상으로 지저분한 묘사를 해냅니다. 따라서 비위가 약하시다면 감상을 무척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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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마냥 웃기기만 하느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니, 시도 때도 없이 계급 차별, 인종 차별, 성 차별, 남녀 관계와 페미니즘, 자본주의의 모순 등 논쟁적 주제들이 치고 들어오는 통에 마냥 웃을 수가 없다고 해야 정확하겠습니다. '끽끽-' 신경을 거스르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면 아무리 즐거운 상황에서도 괜히 예민해지듯이 말이죠.
그렇게 약간의 불편함을 안고 영화를 보다 보면 종국에는 또 하나의 진실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직 생존력만이 중요해진 외딴섬에서 사람들의 계급, 인종, 성별의 차이는 모두 사라집니다. 그렇게 부자 승객들의 구토와 분뇨를 청소하던 크루즈의 청소부이자 필리핀 여성인 '애비게일'이 그곳의 우두머리이자 캡틴이 됩니다. 그녀가 이곳의 캡틴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이 돈의 가치가 없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면, 그녀가 바깥세상에서 캡틴이 될 수 없었던 것은 그곳이 오직 돈의 가치만이 있는 세상이었기 때문이죠. 계급, 인종, 성별을 아우르는 모든 논쟁적 주제의 핵은 바로 돈이었습니다.
총 3부로 구성된 <슬픔의 삼각형>에서 외딴섬의 이야기는 3부에 등장합니다. 3부는 계급, 인종, 성별을 전복하고 캡틴의 자리에 오르는 '애비게일'의 역할이 무척 중요한 파트인데요. 3부의 끝자락에서 '애비게일' 역을 맡은 배우 돌비 드 레온이 선보인 표정 연기는 이 영화의 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애비게일'의 얼굴에 강하게 드리운 슬픔의 삼각형을 보고 있으면, 제 미간 사이의 슬픔의 삼각형이 함께 짙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기생충> 속 인디언 모자를 쓰고 '박사장'을 바라보던 '기태'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르기도 하죠.
영화는 상영 시작 후 5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슬픔의 삼각형'의 의미를 밝힙니다. 따라서 관객은 장장 2시간 30분에 이르는 상영 시간 내내 이것의 함의를 생각해 보게 되죠. 의미를 곱씹으며 영화의 여정을 따라 흘러가던 관객은 마침내 종착지에 다다라서야 '애비게일'의 얼굴에 선연하게 자리한 슬픔의 삼각형과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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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래서였을까요? <슬픔의 삼각형>에는 화각을 넓게 잡아 화면 속 인물을 실제보다 멀리 보이게끔 연출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말입니다. 더불어 흔들리는 배 안을 실감 나게 연출했던 섬세한 촬영 기법도 인상적이었죠.
'애비게일' 역의 돌비 드 레온의 연기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입니다. 자본주의를 죽도록 싫어하는 마르크스주의자이자 크루즈의 괴짜 선장 '토마스' 역의 우디 해럴슨, 인플루언서의 지질한 남자친구 '칼' 역의 해리스 디킨슨, 그리고 당당하고 주체적인 인플루언서 '야야' 역의 샬비 딘까지. 그래서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샬비 딘의 죽음이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더 많은 작품에서 펼쳐질 호연을 기대케 했던 그녀의 유작을 극장에서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Summary
호화 크루즈에 #협찬 으로 승선한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 각양각색의 부자들과 휴가를 즐기던 사이, 뜻밖의 사건으로 배가 전복되고 8명만이 간신히 무인도에 도착한다. 할 줄 아는 거라곤 구조 대기뿐인 사람들… 이때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여기선 내가 캡틴입니다. 자, 내가 누구라고요?” (출처: 씨네21)
Cast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우디 해럴슨, 돌리 드 레온, 샬비 딘, 해리스 디킨슨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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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13] (브런치작가/영화리뷰/결말X) 아이를 잃은 부부가 상실감을 극복하는 방법
1월초 그녀의 조각들 이라는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 되었습니다.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아이를 잃은 부부가 그 상실감을 어떤 태도로 극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에요.
바네사 커비가 출산 과정의 비극을 겪은 마사로 나오는데, 연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이 영화는 바네사 커비의 영화입니다.
지난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타기도 했죠. 그저 액션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로만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그런 선입견을 보기 좋게 날려보리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 30분정도 출산 과정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영화는 그 출산 과정에 대해 관객들에게 직접 보고 판단해보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죠.
영화는 그 초반이후 주인공들이 상실감을 대하는 모습을 대비시키며 결론으로 나아갑니다.
마지막 마사의 법정 발언 장면은 그렇게 전달된 내용이 감정적으로 발산되는 장면입니다.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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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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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쇼크 웨이브2> 메인 예고편
뛰어난 폭탄 제거 요원 ‘판청펑’(유덕화)은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는다. 이로 인한 좌천 통보에 분노한 ‘판청펑’은 폭탄 제거반 동료 ‘둥저원’(유청운)과 애인인 ‘팡링’(니니)에게 등을 돌리고 자취를 감춘다.
5년 뒤, 홍콩의 한 호텔 행사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그곳에서 쓰러져 있는 그가 발견된다. 사고로 기억을 모두 잃은 채 깨어난 ‘판청펑’은 자신에게 극비 임무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점점 세력이 커지는 테러 집단 ‘부활회’에 잠입해 그들의 계획을 알아내야 하는 것.
마침내 그들의 목적을 알게 된 ‘판청펑’, 그리고 폭탄 제거반, 반테러리즘 특수부대 팀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핵폭탄으로, 홍콩국제공항뿐 아니라 국제상업센터, 국제금융센터, 주요 지하철 역까지 모조리 쓸어버릴 계획에 경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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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트레인지 월드> 메인 예고편
전설적인 탐험가 패밀리 '클레이드' 3대 가족의 모든 것이 살아 숨 쉬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 디즈니의 판타스틱 비주얼 어드벤처 [스트레인지 월드] 메인 예고편 대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