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0-07 10:54:45
10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조커: 폴리 아 되> 북미 박스오피스 1위, 그러나 다소 아쉬운 개봉 성적

10월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조커: 폴리 아 되>가 차지했지만,
개봉 수익은 4,000만 달러에 그치며 1억 9천만 달러의 막대한 제작비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로튼 토마토에서 사용자 평점 37%, 평론가 평점 33%를 받았고,
IMDb에서도 5.4/10의 점수를 기록하는 등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은 향후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어느새 700만 관객을 돌파한 <베테랑 2>가 10월에도 1위를 지키며
여전한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위인 <조커: 폴리 아 되>는 누적 관객 수 약 45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에서도 전작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묘> 김고은, <파친코> 노상현의 호연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대도시의 사랑법>이
박스오피스 3위에 등극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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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한 올드머니 패션 착용한 주인공 영화 8선
지금 떠오르고 있는 올드머니룩 ! 올드 머니(oldmoney)의 뜻은 말 그대로 오래된 돈, 유산, 상속받은 돈으로 오랜기간동안 부를 축적한 상류층을 뜻한다고 합니다. 브랜드 로고 대신 부유층만 알 수 있는 브랜드, 혹은 고급스러운 소재로 실루엣만으로 부유함을 표현하는 룩들이 대표적인 예라고 하는데요.
켄달제너, 기네스팰트로, 다이애나비가 올드머니룩의 유명인들이라고 하죠. 한국에서는 드라마 안나에서수지와 정은채 배우가 올드머니룩을 완벽히 소화해 내면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올드머니룩은 부유층을 다룬 영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패션인데요. 부유층을 다룬 영화들 속 올드머니룩을 착장한 주연 배우들 같이 한번 만나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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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안나 윈투어의 어시스턴트로 일한 경력이 있는 미국의 작가 로렌 와이스버거가 집필한 소설이 원작인데요. 직장에 실제로 있을것 같은 캐릭터들로 개봉 20주년이 다가가는 이 영화는 지금 봐도 재밌고 여성팬층이 매우 두터운 작품입니다. 실제로 원작 소설보다 나은 이야기 전개로 호평을 받고 미란다 역의 메릴 스트립 연기는 크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패션잡지회사에 관련된 영화다보니 등장인물들의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뉴요커들에 대한 환상을 가중시키는 데 한몫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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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표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의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한 영화며 2014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2014 골든글로브상 외국어 영화상 수상 2014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비영어 영화상 수상작으로 세계 3대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트리플 크라운을 거머쥔 작품입니다.
중장년층의 부유한 세계를 그린 <그레이트 뷰티>는 주인공이 로마의 사교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면서 점점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의 공허함을 느끼는 과정을 거칩니다. 위의 주인공의 감정과 대비되는 화려한 세계는 풍자와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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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스펜서 왕세자비를 주인공으로 한 실화 소재의 영화이며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 전세계 27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스펜서>는 영화계 동료, 언론, 평단, 관객들의 극찬을 받은 작품입니다. 특히 의상이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데 <작은 아씨들> <안나 카레니나>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재클린 듀런이 맡았고 그시절 패션 아이콘이기도 했던 다이애나비의 의상을 구현하기 위해 수년간 다이애나의 패션을 수집하며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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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회 연속으로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 미카엘 하네케의 작품으로 가족들을 통해 인간의 위선과 이중성에 대해 고찰한 이야기인데요. 이 영화의 제목인 <해피엔드>는 해피 엔딩의 의미가 아닌 행복이 끝난다는 의미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영화 속 '로랑'가는 프랑스에서 건설업으로 부를 축적한 부르주아이지만 자살을 몇 번이고 시도하다 실패한 조르주, 아들 피에르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앤, 바람을 계속 해서 피는 토마스 등 고상한 줄만 알았던 가족들의 이중성이 점점 표면우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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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따라 평이 갈리는 우디앨런 작품 중 수작이라고 뽑히는 영화로 특히 과거를 잊지 못하는 신경쇠약의 여성을 잘 연기해낸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로 큰 호평을 받으며 86회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줄거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에르메스, 루이비통, 펜디, 샤넬, 로저 비비에 등 다양한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의 의상이 등장하는데 케이트 블란쳇의 이름값을 이용해 간신히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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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러브>는 누구나 부러워 하는 귀적적인 삶이지만 알 수 없는 권태로움을 느끼는 엠마의 공허감과, 매력적인 쉐프인 아들의 친구 안토니오에게 감춰져 있던 열정으 른끼며 사랑에 빠져드는 상류층 여성의 은밀한 욕막을 표현해낸 영화로 미술, 의상 뿐만아니라 틸다 스윈튼의 우아한 몸짓과 카리스마를 강렬히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배우 뿐만 아니라 <아이 엠 러브>의 스태프들이 이탈리아 상류층 재벌가문의 캐릭터를 구현하는데 깊은 고심을 했고, 각 캐릭터에 맞는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의상을 찾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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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뉴욕의 상류 사회에 진입하기를 열망하는 밑바닥 인생의 삶과 애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달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인간적 서정을 느끼면서도 부와 상류층의 상징인 보석상 '티파니'를 동경하기 때문에 꿈과 현실의 괴리감을 피할 수 없는데요. 또 가난한 작가와 사랑을 나누면서도 부자를 찾아 헤메는 이야기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빈부격차의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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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이자 할리우드 영화의 패러디이며 1973년 국제영화비평가협회상 최우수감독상, 1973년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부뉴엘 영화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입니다. 미란다 공화국의 대사 돈 라파엘이 6명의 부르주아들과 함께 근사한 만찬을 가지려 하지만 그때마다 기이한 상황에 처하며 좌절을 겪는 과정을 부뉴엘 특유의 통렬한 유머감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오늘은 '올드머니패션' 주제로 영화를 다루어보았는데요 앞서 추천드린 영화는 패션뿐만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수작들이기도 합니다. 즐겁게 영화 즐겨주시길 바라며 저는 다음주에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큐레이터 AMY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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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다시 뭉친 '소공녀'팀! 근데, 장르가 코미디 범죄물?
LTNS
Korea/2023/113min
전고운, 임대형 감독/‘온 스크린’ 섹션
〈LTNS〉는 올해 12월에 티빙에서 공개 예정인 6부작 시리즈물로, 드라마 시리즈 화제작을 상영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서 그중 2부가 상영되었다. Long Time No Sex의 약자인 자극적인(?) 제목이 먼저 눈길을 끈다. 그러나 조금 더 살펴보면 훨씬 많은 흥밋거리가 있다. 〈LTNS〉는 각각 〈윤희에게〉, 〈소공녀〉로 한국 독립영화에 굵직한 인장을 남긴 임대형, 전고운 감독이 함께 글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주연은 〈소공녀〉,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에서 이미 두 번이나 연인 연기 합을 맞춘 안재홍, 이솜 배우가 맡았다. 많은 관객이 두 남녀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옷을 벗다가 보일러가 들어오지 않는 방의 냉기에 다시 옷깃을 여미며 “봄에 하자”고 말하는 〈소공녀〉의 한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 시대 청년과 그들 사랑의 존재 양상을 절묘하게 포착한 이 장면의 두 배우가 〈LTNS〉에서는 부부로 합을 맞춘다. 그러나 오해해선 안 된다. 두 감독의 전작을 떠올리며 〈LTNS〉의 분위기를 짐작해서는 곤란하다. 〈LTNS〉는 코미디 범죄물이다. 그것도 꽤나 매끈한(적어도 2회까지는).
본격적인 작품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할 이야기가 이렇게 많다. 그리고 드라마는 시작부터 이 기대를 너끈히 이어간다. 작품 상영 후 GV에서 전고운 감독은 〈LTNS〉가 “혼자 숨어서 몰래 보는, 플랫하지 않은 코미디 작품”으로 기획되었다고 밝혔는데, 오프닝부터 이 말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와 같이 보기에는 민망한, 농도 높은 섹스신에 능청스러운 코미디를 곁들인 장면이 연달아 이어지는 것을 보고 있자면, 두 감독의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질감에 놀라움이 들 정도다.
〈LTNS〉의 줄거리는 이렇다. 열렬히 사랑하며 시도 때도 없이 남자의 바지 속 무언가가 불끈거리던 커플이 정작 결혼 후에는 생활에 치여 섹스리스 부부가 된다. 서로에게 성적 이끌림보다는 남매애 비슷한 무언가를 느끼는 둘. 대출을 끼고 산 아파트 값은 나날이 떨어지고, 남자의 생계수단인 택시는 침수된다. 아등바등 살아도 제자리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부부. 그러던 중 친구들과의 우연한 해프닝이 계기가 되어 불륜 폭로 협박(?)으로 큰돈을 번다. 부부는 여기서 ‘수익 모델’을 발견한다. 호텔리어인 여자가 타깃을 정하면 불륜 증거를 모아 협박 편지를 보내 돈을 뜯어내는 것. 정직하고 성실히 살았을 때는 어림도 없던 돈이 척척 생기기 시작한다. 부부는 결심한다. 이왕 할 거 불륜 커플을 제대로 벗겨 먹기로.
‘미친놈’들만 돈을 버는 시대에 그들과 같이 미쳐 돈을 벌겠다는 부부의 새 출발로 드라마의 2화는 마무리된다. 감독과 배우들은 한목소리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 극적으로 치닫는 불륜 커플의 사연과 그들을 협박하는 부부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질 거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2화까지 봤을 때, 이들의 호언장담이 그저 허풍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코미디 범죄물로 변주된, 〈소공녀〉의 후사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장르물로서의 재미에 더해, 작품 곳곳에 사회적 문제가 깃들어 있어 마냥 가볍지만도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리고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드라마 곳곳에 나오는 조연 배우들의 얼굴에 큰 반가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러모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LTNS〉, 남은 작품 공개가 시급하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진행됩니다. 영화 상영 시간표와 상영작 정보는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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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 도시를 꿈꾼 출판인들
군사 정권 시절 책 출판이 불가능했던 시대에 출판인들이 자신들의 출판사를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 문민정부가 되고 출판인들이 군 경계에 가까운 파주를 골라 그곳에서 국내와 해외의 건축가들을 섭외해서 출판도시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위대한 계약 - 파주 , 책 , 도시이라는 영화는 문학도이거나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봐야 할 작품인 것 같다. 서울을 떠나 수많은 땅을 고르던 출판인들은 왜 파주라는 도시를 선택했을까? 그리고 이 도시가 주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출판인들이 찾았던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
하니엘의 영화 소개!
파주라는 곳은 판문점과 가깝고 북한과도 가깝다. 이 도시에 출판인들은 왜 출판도시를 세웠을까?
출판인들이 겪은 고초와 함께 자신들의 보금자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파주라는 도시는 북한과 가까운 군사 경계 지역이다. 그곳에 출판인들은 자신들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노력해왔다. 그렇기에 지금의 출판사들이 그곳에 존재한다. 책을 읽는다는 건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비판 의식을 키워주는 일이기도 하다. 출판이 불가능했던 시절을 지나 지금의 출판도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출판사들이 등장한다. 또한 출판도시라는 곳을 홍보하기 위해 많은 시도들을 했으며 작가들을 섭외하고 예술가들의 공간으로도 발돋음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점점 더 나아가는 도시임을 보여준다.
그들에게 있어서 출판도시는 어떤 의미일까?
출판도시의 이점에는 북한과의 군사 경계 지역에 있는 도시이지만 철새들이 날아와 보금자리를 만들고 자연과 함께 사는 도시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영화는 출판인들이 나온 인터뷰를 묶음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형식 구조를 띄고 있다.
출판이 불가능했던 시대에서
미래로의 출판도시를 세우다!
하니엘의 주관적인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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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의 질주 9> 기대만큼 액션이 특출나지 않은 이유
첩보 임무에서 은퇴하고 아내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아들과 함께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 '도미닉(빈 디젤)'. 하지만 어느 날 갑작스럽게 집에 찾아온 '테즈(루다크리스)', '로만(타이레스 깁슨)', '램지(나탈리 엠마뉴엘)'로부터 든든한 조력자 '미스터 노바디(커트 러셀)'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이 사건에 의절한 동생 '제이콥(존 시나)'과 과거의 적이었던 '사이퍼(샤를리즈 테론)'가 관련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동생을 막지 않으면 전 세계가 다시 한번 위기에 빠져들 상황에서 도미닉은 자신처럼 은퇴했던 여동생 '미아(조다나 브류스터)'와 죽은 것으로 알고 있는 '한(성 강)'을 포함해 모든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지상은 물론 공중에서도 제이콥을 저지하기 위한 미션에 나선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정체성은 흔히 한계를 모르는 자동차 액션에 국한된다. 실제로 그간 도미닉 토레토와 그의 동료들, 곧 '도미닉 패밀리'는 차를 탄 채 탱크, 비행기 및 잠수함과 전투를 벌이는 액션을 펼쳤다. 이는 시리즈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현실과 상상의 기준선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킴으로써 큰 인기를 불러 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사실 실망스럽다. <분노의 질주>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스펙터클을 보여준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방탄 트레일러와의 추격전이 비행기, 미사일 드론, 잠수함 순으로 상대할 적이 점점 강해지던 흐름에 발맞춰 덩달아 부픈 기대감을 채워주는 것은 무리다. 이에 더해 비록 개연성과 현실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시리즈의 매력이라고는 하나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면 지뢰가 터지지 않는다거나 거대한 전자석이 만능 치트키로 기능하는 것, 심지어 차를 개조해 우주로 나가는 등 물리 법칙을 철저히 무시하는 액션 구성은 그 매력의 한계를 시험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를 액션 영화 이전에 토레토 '식구'의 드라마라는 관점으로 바라볼 경우 그 실망감은 줄어든다. 5,6 편에서 도미닉 패밀리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묘사하는 데 공들였던 저스틴 린 감독이 복귀하면서 영화의 포커스가 다시 한번 토레토 가족의 드라마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옛날 버전 로고가 암시하듯 영화의 중심에는 시리즈의 버팀목 도미닉과 새롭게 등장한 그의 동생 제이콥의 과거사가 위치한다. 카 레이싱 선수였던 아버지를 도와 차량 정비를 맡았던 도미닉과 제이콥. 그러나 레이싱 도중 차량이 폭발해 아버지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돔은 제이콥이 가장 마지막으로 엔진을 손봤다는 이유로 그가 가족을 배신했다고 단정지은 후, 그를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내쫓는다.
특히 영화는 성경 속에 등장한 여러 형제들의 이야기를 빌려와 십자가 목걸이를 나누어 끼는 토레토 형제의 서사에 깊이와 개연성을 더한다. 우선 제이콥의 서사는 이름의 기원이기도 한 야곱의 이야기의 변형과 다름없다. 야곱은 형 에사오가 아버지 이사악으로부터 받아야 할 축복을 속임수로 훔친 후 형의 보복을 피해 가족을 떠난다. 삼촌의 도움을 받아 자립한 그는 긴 시간이 지난 후 건실한 가정을 일군 형과 재회한 자리에서 선물과 축복을 건네며 화해하고, 이내 헤어져 자신의 삶을 개척하러 떠난다.
이때 제이콥의 서사는 야곱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버지의 축복을 아버지에 대한 진실로 바꾼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도미닉에게 열등감을 느끼던 제이콥은 형을 꺾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면서도 빚을 승부조작으로 갚기 위해 엔진을 몰래 고장 내라던 아버지의 부탁대로 움직인 그는 아버지의 사망이 단지 사고였다는 진실을 끝내 밝히지 않으며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킨다. 대신 그는 형과의 레이싱에서 패한 뒤 곧장 가족을 떠나고, 긴 시간이 흘러 재회했을 때는 그간 감추었던 아버지와의 진실을 형에게 알려주면서 증오하면서도 그리워하던 가족을 되찾기 위한 물꼬를 튼다.
한편 형제 중 형인 도미닉의 서사는 돌아온 탕자의 비유 속 첫째 아들의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비유를 보면 형은 자신 몫의 재산을 탕진한 동생을 비난한다. 또한 그는 동생을 다시 찾으려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 곁에 끝까지 남아 첫째 역할을 다했다는 사실에서 자부심을 갖는다. 그러다 보니 그는 다시 얻게 된 동생을 반기는 대신 그가 돌아와 자신의 재산만 축낸다는 불만과 무자비함을 표할 뿐이다.
도미닉도 마찬가지다. 그는 동생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도, 대화를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감옥에서 출소한 후 카 레이싱 출발선에서 재회했을 때도, 파티에서 제이콥을 만났을 때도, 그를 붙잡아서 자신들의 기지로 데려온 후에도 그의 태도는 항상 같다. 도미닉은 자신이 토레토의 이름과 명예를 지켜왔고, 제이콥은 절대 용서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다는 독단적인 태도에 사로잡혀 있다. 제이콥이 가족을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죄를 지었다고 확신할 뿐, 자신이 바로 그 죄를 지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다.
하지만 제이콥이 형에게 진실을 알려 줄 용기가 있는 야곱이었던 것처럼, 도미닉도 끝까지 탕자의 형과 같은 태도를 취하지는 않는다. 그는 마치 세례를 받듯이 물속에 들어가서 잘못을 마주하고, 이를 씻어낸다. 그는 현재의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 물에 뛰어든 과거의 기억을 마주한다. 자신이 몰랐던, 혹은 제이콥이 알려 주었는데도 애써 무시하려 했던 그, 동생, 그리고 아버지 사이의 진실을 모두 깨닫고 토레토 가족을 망가뜨린 것은 자신임을 인정한다. 그렇기에 물 밖으로 나온 그는 뒤늦게나마 제이콥에게 아버지의 차 열쇠를 건네고 시리즈 내내 지켜온 가족이 아닌, 한 차례 잃었던 본래 가족을 회복한다.
흥미로운 것은 토레토 가족의 과거사가 단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돔의 크루들, '도미닉 패밀리'의 서사로도 확장된다는 점이다. 영화는 가족의 회복, 재회라는 키워드 안에서 과거에 끊어졌던 인연들을 어떻게든 복구하고, 집합시킨다. 7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한은 살아 돌아와 다시 돔의 크루에 합류하고, 3편인 <도쿄 드리프트> 크루들도 로켓 엔진을 들고 시리즈에 복귀하며, 5편에서 리우의 은행 금고를 함께 훔쳤던 레오와 산토스도 돔과의 과거 인연을 통해 모습을 비춘다. 마지막으로 '브라이언(폴 워커)'의 등장은 여전히 큰 감동을 준다.
물론 돔의 이야기에 더해 그들의 사연을 녹여내야 하다 보니 시리즈 팬이 아니라면 과거 회상 장면이 지나치게 많아서 영화가 늘어진다고 여길 여지는 있다. 그러나 돔의 진한 가족애가 본래 가족을 지키지 못한 과거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 주었기에, 모든 동료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식사 기도를 하고 밥을 먹는 장면은 억지스럽고 갑작스러운 듯 보이면서도 끝끝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자동차처럼 가족도 꾸준히 가꾸고 관리하면 결코 흩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대사가 영화 내외적으로 실현된 셈이다.
이는 영화가 액션씬을 활용하는 방법에서도 드러난다. 시리즈의 상징이었지만 점점 비중이 줄고, 심지어 아예 등장하지 않는 경우도 생긴 카 레이싱은 다시 영화 전면에 나선다. 이때 레이싱 장면은 전부 과거 시점에서 토레토 가족이 분열하게 된 결정적인 분기점으로 등장한다. 그간 브라이언과 도미닉 토레토, 그리고 도미닉 패밀리가 카 레이싱을 통해 점점 늘어났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카 레이싱 장면은 가족의 해체와 만남이라는 대조를 통해 액션과 가족애라는 시리즈의 두 정체성을 한 데 담아내는 인상적인 연출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분노의 질주 9>가 본래 제시하려던 이야기와 메시지를 세련되게 스크린에 녹여내지 못한 점은 액션의 의미와 별개로 양질의 액션이 부족한 것만큼이나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당장 영화의 포커스가 돔과 제이콥, 한 등 몇몇 인물들에게만 맞춰져 있는데도 제이콥이 돔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에 대한 최소한의 상황 설명만 나올 정도로 스토리 전개가 지나치게 빠르고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이미 몸집이 거대한 시리즈다 보니 나머지 캐릭터들의 서사가 지나치게 간소화되는 문제도 피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두 형제의 또 다른 가족인 미아는 그들의 과거사에 끼지 못하고 밖으로 돈다. 두 형제간의 갈등과 화해의 서사가 메인인데도 그녀의 과거사를 그저 독백 몇 마디로 해결되는 것은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 외에도 전편에 이어 흑막으로 등장한 사이퍼는 샤를리즈 테론이라는 배우 특유의 카리스마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제이콥의 조력자인 오토가 그를 배신하는 과정도 묘사가 매우 적다. 미스터 노바디가 모든 설정 구멍을 메워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활용되는 것이나 로만과 테즈 등이 단순한 개그 캐릭터로 전락한 것도 마찬가지다.
토레토 가족을 등장시키고 그들의 과거사를 통해 돔의 크루를 한 자리에 모두 집합시키는 것은 어찌 보면 시리즈의 난맥상을 정리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여러 감독이 오가면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통일성을 잃고, 첫 시작으로부터 정체성도 크게 변한 상태였다. 브라이언과 한이라는 큰 인기를 모은 주조연 캐릭터가 각각 퇴장해 이야기의 풍부함도 부족했다. 그렇기에 저스틴 린 감독과 오래된 캐릭터들의 복귀를 통해 액션보다는 가족 드라마를 강조한 선택은 이 난관을 정리하고 두 편이 더 개봉할 예정인 프랜차이즈를 안정적으로 끝맺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승부수인 것이다.
사실 이 시도를 온전히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양질의 액션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영화의 드라마도 의도와는 별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완성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 되었건 쿠키 영상에서 예고된 속편을 끝끝내 기대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최소한의 성과를 챙긴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A(Acceptable, 무난함)
과거를 통해 출발선으로 되돌아간 시리즈.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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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일 챌린지, 오늘부터 시작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9월 23일인 오늘부터 챌린지를 시작해 100일을 모두 채우면,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온다고 합니다!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인만큼 영화 관련 챌린지를
여러분께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마지막에 챌린지 양식 있다는 사실!~!)
그럼, 지금부터 100일 챌린지를 추천드리도록 하겠습니다!٩( ᐛ )و
1. N년 전, 개봉한 오늘의 영화 보기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영화 개봉 스케줄 정보를 볼 수 있는데요.
연도 양 옆에 있는 세모를 누르면 앞 뒤로 날짜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원하는 연도를 골라 그 날 개봉한 영화를 시청해보는 건 어떨까요?
링크: https://www.kobis.or.kr/kobis/business/mast/mvie/findOpenScheduleList.do
2. 오늘 추천하고 싶은 영화
씨네랩과 씨네픽에서 날씨, 기념일, 개봉 영화에 맞춰 테마를 선정해 주기적으로 추천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청년의 날을 맞이해 청년과 관련된 영화를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날씨, 기념일, 혹은 개봉 영화 등 날마다 하나의 테마를 선정해 영화를 추천하거나 관람해보면 어떨까요?
3. 영화 명대사 기록하기
하루에 하나씩 자신이 인상 깊었던 영화 속 대사를 기록하거나
새로운 영화를 보며 인상 깊은 영화 속 대사를 기록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부터 시작하면 100개의 문장을 모을 수 있답니다:)
4. 영화 따라하기
ⓒ 네이버 영화
이번 챌린지는 영화 속 장면을 따라하는 챌린지입니다.
영화 속 촬영지에 가보거나, 영화 속에 나오는 음식을 따라서 요리해보거나, 영화 속에 나오는 제품을 사본다거나
영화 속 장면을 따라하면서 영화의 감성을 온 몸으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4. 영화 OST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 네이버 영화
하루에 하나의 영화 OST를 선정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2023년을 내가 좋아하는 OST로 가득한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시작해보는거에요.
[100일 챌린지 양식]
챌린지를 완수할 때마다 씨나병의 표정을 그려주세요!?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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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티풀 보이 / Beautiful Boy
/ 감상 /
영화 러닝타임 내내 약물 중독 극복과 실패가 반복된다.
아버지의 감정선이 영화의 주된 바이브이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약물에 중독 된 아들의 모습보다 아버지의 노력에 집중을 하며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중반까지 부성애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버지와 가족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고, 누가 뭐라하든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아버지의 그런 대단함이 후반부에 가서 미련함으로 보였다.
아버지의 이런 물심양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약물에 손을 대는 아들을 보니 내가 한숨이 절로 나왔고, 그런 아들을 말로 타이르는 아버지의 행동이 보는 내내 답답함을 자아냈다.
아들을 타이르는 것만이 답일까? 싶었다.
한번쯤은 큰소리를 내면 어떨까 싶었다.
물론 이건 내 생각일 뿐이니까 이게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조금 더 단호하게 대응을 하였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이 영화의 결말때문이다.
이 영화는 결국 약물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는 아들과 그 아들을 포기해버린 듯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 채 끝나기 때문이다.
결국 변한 건 하나 없는 결말이다.
약물중독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은 좋으나,
이런 힘빠지는 결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좋은 감정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닝타임 내내 극복과 실패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재를 뿌려버리니.. 뭐랄까 아버지가 그간 해온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남은건 조금 더 망가져버린 아들과 가족들 밖에 없으니까.. 상황이 더 악화 된 것만 같은 기분?
그리고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 아버지마저 포기해버리는 모습을 보니
아들 곁에는 이제 아무도 없겠구나 싶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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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가장 인상깊은 대사가 있었다.
약물중독자 자식을 둔 부모들의 모임에서 한 엄마가 말한 대사 였다.
" 약물중독자의 가족들은 살아있는 사람을 애도하며 살아간다. "
이 대사가 아버지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아버지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그래도 아버지가 그렇게 노력했던 이유는 애도하는 마음에서 였던 것이다.
약물에 손을 대기 전의 해맑았던 아들의 영혼을 애도하는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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