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2-20 12:13:18
2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2
배우 최민식, 차기작은 드라마 <맨 끝줄 소년>으로 긍정 검토 중
천만영화 <파묘>로 돌풍을 일으켰던 배우 최민식의 차기작이 정해졌습니다.
후안 마요르 작가가 집필한 스페인 희곡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맨 끝줄 소년>의 출연 제의를 받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연극으로 소개되었던 <맨 끝줄 소년>은 소설가로 실패하고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문오와 그의 제자 이강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프랑스 영화 감독 프랑수아 오종의 <인 더 하우스> 역시 같은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알려져 과연 국내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제작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한편, 드라마 <맨 끝줄 소년>은 영화 <인어공주>를 각색한 장명우 작가가 대본을 맡고,
<우리들의 블루스>의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올해 촬영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총 6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며, 편성 플랫폼은 현재 미정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내 생중계로 만난다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3일(월) 오전 9시 채널 OCN에서 국내 TV 독점 생중계되며,
TVING 내 OCN 채널 라이브로도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생중계는 통역사 안현모,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진행할 예정이며 영화감독 이경미가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브루탈리스트> 감독, 브래디 코베 차기작 공개
<브루탈리스트>으로 브래디 코베 감독이 최근 팟캐스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차기작에 대해 전했습니다.
주로 1970년대에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150년에 걸친 내용을 다룬다고 설명하며
“오랫동안 준비해 온 작품이며, 매우 다른 것을 시도하게 되어 기대된다.
이 영화는 미국의 신비주의와 제가 매료된 여러 가지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라 말했습니다.
한편, 브래디 코베 감독은 <브루탈리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곽선영X권유리X이설X기소유, 심리 파괴 스릴러 <침범> 개봉일 확정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해 완성도 높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호평받은 심리 파괴 스릴러 <침범>이
오는 3월 12일 극장 개봉을 확정하고 스페셜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고 있는 영은(곽선영)과
그로부터 20년 뒤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elative contents
-
- 노매드랜드 [영화 후기] 삶의 대안을 찾아서
<노매드랜드>는 금융위기 여파로 네바다 주의 엠파이어 시에서 폐광이 결정되면서 88년 역사를 지닌 채굴회사 USG가 문을 닫게 되죠. 한순간에 실업자가 된 ‘펀(Fern)’(프란시스 맥도맨드)은 설상가상 남편 '보'도 암으로 사망한다. 결국 대출금을 갚지 못해서 집을 팔고, 작은 밴에서 생활한다. 펀은 자신은 노숙자(홈리스)가 아니라고 말하며 자발적으로 유랑생활을 택한 유목민(노메드)들과 어울려 지낸다.
카메라는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유목인들을 담는다. '자본주의 비판'같은 거대 담론보다 인간극장처럼 소소하게 그들의 일상을 쫓는다.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데이브 역의 데이비드 스트라탄을 제외하면 밥 웰스, 린다 메이, 살렌 스윙키 등의 실제 노메드들을 캐스팅했다. 원작<노매드랜드: 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2017)>을 쓴 제시카 브루더처럼 20여명의 스태프가 유목민과 동행하면서 제작했다.
영화는 ‘길 위에서의 삶’을 노래하지만, 유목인들을 연민하지 않으며 유목생활을 낭만화하지도 않는다. 그저 가만히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그 객관적인 거리두기는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사색하도록 권유한다. 촬영은 테렌스 맬릭처럼 자연주의적이며, 연출은 인위적인 개입을 배제한 도가(道家)적이다.
모든 해석을 관객에게 맡긴 셈이다. 삶의 조건과 가치에 대해, 노년의 곤궁과 떨어진 노동가치에 관해, 가정의 해체 그리고 결핍과 유대감에 대해, 과연 현대인의 생활방식이 옳은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 곰곰이 고민하도록 이끈다. 변변한 사건 없이 유목민의 삶을 담은 영화가 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는 현대 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변혁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그것이 4차 혁명으로 요약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일 수 도 있고, 코로나로 촉발된 비대면(언택트)사회화일 수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월가가 부동산을 투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다가 9800만개의 일자리가 날라 가고, 1000만 명이상이 노숙자가 된 2008년 금융위기의 교훈을 되새겨 봐야할 시점인 것 같다.
왜냐하면 올해 물가가 오르든 수요가 급증하든 간에 금리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중국은 양회에서 부채를 줄이기 위한 강령을 발표했다. 부동산 버블 및 핫머니(단기성 투자자본) 등으로 터키, 파키스탄, 브라질 등 같은 이머징 국가들이 위험해 보인다. 당연히 우리나라 역시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유목민들이 겪은 고통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 (4.3/5.0)
Good : 극장 문을 나서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Caution : 한국도 부채와 부동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노매드랜드>를 보며 저와 우리나라의 미래를 다시금 곱씹어보게 되더군요. 영화 대사들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하나같이 폐부를 찌르더군요.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올해 1월 14일에 열린 다보스포럼 50주년 행사에서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클라우스 슈바프가 '자본주의 리셋', 즉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이 떠오르더라구요. 영화로 말하면 자본주의를 리부트하자고 한 거죠.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인터뷰 따르면 실제 노매드(유목민)를 체험하였다고 하며 할인마켓 직원으로 채용될 뻔했었다고 한다.
■영화를 함께 찍었던 유목민들은 대부분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실제 배우인지 몰랐다고 한다. 밥 웰스는 맥도먼드가 사별한 남편을 회상하는 장면을 찍을 때까지 그녀가 배우인지 몰랐고, 나중에 개인적으로 위로해주었는데, 나중에 맥도먼드가 사실 배우이고, 남편이 멀쩡히 살아있는 현역 할리우드 감독 조엘 코엔이란 사실을 알려주자 놀랐다고 한다.
▶<노매드랜드> 감독 클로이 자오는 중국 국적이며, 아버지가 공산당원이다. 그녀는 과거 미국, 호주 등의 매체들과 인터뷰 할 때, "중국은 어딜 가나 거짓이 판을 치는 곳이다. (중략) 미국이 이제 나의 나라다."라고 발언해서 중국에서 논란이 일었다. 광전총국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중국 언론에서 다루지 않도록 보도지침을 내렸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클로이 자오 감독의 <이터널스>을 안심할 수 있었다. <노매드랜드>는 어떻게 보면 정체성을 다뤘다고 볼 수 있다. MCU 역시 실존주의적 테마이므로 잘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
-
- [DMZ DOCS] 어른이 된 내 모습은 상상이 안 돼
<숨겨진 편지, 그리고 사랑>
Ultraviolette and the Blood-Spitters Gang
감독: 로뱅 훈징어 Robin Hunzinger
시놉시스:
1920년대 중반, 엠마와 마르셀은 학교에서 만나 은밀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마르셀이 결핵에 걸리면서 두 소녀는 오랜 이별을 맞이한다. 그로부터 100여 년, 로뱅 훈징어 감독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조용히 간직해 온 편지들을 발견한다. 요양원에 들어간 마르셀이 엠마에게 보낸 편지들. 영화는 다양한 아카이브 영상과 아방가르드 영화, 음악을 합쳐 그 속에 가득한 소녀들의 들끓는 열정과 생명력을 되살린다. (출처: 제14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홈페이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리뷰
1.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
우리는 때때로 일탈을 꿈꾼다. 일상이 나를 짓누를 때, 사회가 내 앞길을 가로막거나, 내가 더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고 느낄 때, 나의 생이 정체되었을 때 우리는 우리의 사회와 일상 바깥으로 시선을 돌리고, 우리가 몸 담은 우물 밖으로 도약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물론, 거기까지 가게 되는 여정은 쉽지 않다. 누군가는 그 여정을 시작조차 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설령 일상의 길을 이탈했다고 한들 우리가 꿈꾸어 온 이상적인 삶을 살 수 있으리라고는 감히 보장할 수 없다. 인생이란 언제나 예측불허한 것이며,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그 불확실의 세계로 기꺼이 발을 내딛곤 한다. 그 일탈이 안겨주는 치열함과 싱그러움을 그리워 마지 않으므로, 그것으로 하여금 비로소 자유를 얻고 싶기 때문에, 혹은 제 몸을 모두 불사를 정도로 열정적인 사랑을 다시금 맛보고 싶어서.
영화 <숨겨진 편지, 그리고 사랑>은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수천 통의 편지를 써내려 가며 그 자신의 대담한 일탈을 기록으로 남긴 마르셀과 친구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 옛사랑을 그리워한 젊은이
1925년, 여름. 서로 열렬한 사랑을 나누었던 엠마와 마르셀은 각자 다른 진로를 택하게 되면서 서로 다른 삶의 노선을 걷기 시작한다. 학업을 이어간 엠마와는 달리, 마르셀은 생계 유지를 위해 교사가 되어야만 했다. 어쩔 수 없이 일을 하게 되기는 했으나, 본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마르셀은 그 생활이 갑갑했다. 그래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의 편지에는 자신의 사랑과 우울과 두려움, 이상이 담겨 있었다.
“우리의 상아탑이 그립다.”
“넌 공부를 하지만 난 진짜 삶을 살아.”
“어른인 내 모습이 상상이 안 돼.”
마르셀이 보낸 아주 많은 편지에서는 어쩌면 엠마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그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가 묻어나는 것 같다. 그 안에는 갓 사회로 나와 좀처럼 갈피잡지 못하는 20대 초반 젊은이가 자리하고 있다. 열정적이고, 미숙하고 불안정한 그 어느 시절, 마르셀은 힘겨워했던 것이다. 특히나 그처럼 꿈 많고 창조적인 영혼을 가진 이에게는 그에게 주어진 현실이 갑갑하기 그지없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특히나 대단한 답장이 오지 않는 연애 편지를 써 보내는 입장이라면 더욱 그러했으리라.
그런 마르셀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교사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기 시작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은 다시금 그에게 시련을 떠안긴다. 소위 ‘낭만적인 젊은이를 괴롭히는 병’, 결핵에 걸리고 만 것이다.
3. 자외선과 피를 통하는 소녀들
엠마는 마르셀의 병에 대한 소식을 듣고 그를 결핵 환자들을 수용해 놓은 요양원으로 보낸다. 지금이야 결핵은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지만, 1950년대 전까지만 해도 뾰족한 치료법이 없었던 그 당시에는 무척 치명적인 병이었다. 도스토옙스키나 이상, 김유정 같은 유명한 작가들 역시 모두 결핵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폐가 굳어가는 병은 잠재적 죽음의 다른 이름이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창백한 낯으로 병상에 누워 죽음 혹은 회복을 기다리는 바로 그곳에서, 마르셀은 우울하던 것도 잠시, 그는 그 갑갑한 수도원 같은 곳의 한복판에서 비로소 생생해진다. 1928년 여름, 요양원 사람들과의 여름 휴가에서 만난 마르그리트, 비주, 엘렌을 조우하고, 그들과 발랄하고 기상천외한 일탈을 일삼은 것이다! 그들은 병실을 뛰쳐나갔다. 혹은 함께 병실에 모여서 파티를 벌이기도 했고, 그 중 몇과 연애하기도 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피를 토하는 소녀들’로 불렀다. 그리고 그를 주도했던 마르셀의 별명은, 빛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며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살뜰하고, 때로는 치명적인, ‘자외선’이었다.
자외선과 소녀들은 이후 요양원에서 쫒겨나 저희들끼리 브리앙송의 어느 저택에서 함께 생활했다. 그들은 생사를 가르는 시련-결핵-을 통해 조우했고, 우정을 쌓았고, 사회가 규정한 것이 아닌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았다. 그 당시 사람들의 삶, 특히나 여성들의 삶을 떠올려봤을 때, 그것은 기적 같은 자유였다. 죽음이 눈 앞에 바짝 다가와서야 비로소 얻어진. 혹자가 보기에 그것은 무질서하고 무모한 열정의 결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설령 세상이 그들을 긍정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곳에도 어김없이 삶은 있었고, ‘자외선과 피를 토하는 소녀들’은 그들의 생의 끝자락에서, 끝없이 닥쳐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온몸으로 밀어내고 저항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었다.
4. 자, 이제는 현실로 돌아갈 시간
마르셀이 ‘피를 토하는 소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그는 그가 사랑하던 옛 연인, 엠마와 2차례 조우했다. 한번은 다른 소녀들 모두가 함께하던 때였으며, 다른 한번은 다른 이들은 모두 떠나고 오직 마르셀 한 사람만이 남아있을 때였는데, 그 두 번의 만남 모두에서,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의 종식을 깨달았다. 그들이 그토록 그리워 마지 않던 연인은 현재가 아닌 과거의, 아직은 같은 길을 걷고 비슷한 생각을 나누던 바로 그 시절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아서일지도 모른다. 오랜 단절의 시간은 한때 같은 길을 걸으며 같은 생각을 나누던 연인을 변하게 했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으레 사람의 삶이라는 것은 변화무쌍하기 그지 없어서, 서로 비슷하다가도 상이해지고, 이질적이다가도 동질적인 성질의 것으로 변모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필자는 이것을 비극으로 보지 않는다. 마르셀이 엠마와의 두 번째 만남 이후 ‘우리 사랑은 재가 되었다’고 말하며 절필 선언을 하게 된 것은, 오히려 그가 오래도록 차마 놓지 못했던 낡은 낭만과 열정을 드디어 떠나 보내고 새롭게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는 걸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것은 비단 나만의 착각일까? 사람마다 감상은 서로 다르기 마련이므로 그것은 다른 감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그 후 마르셀은 동성 배우자를 만나 딸을 입양하였고, ‘낙원’이라는 젊은 결핵 환자들을 위한 요양원을 운영하였다. 그리고 엠마는, 나이가 들어서까지 마르셀이 보낸 수많은 편지들을 소중하게 간직하였다. 그것은 어쩌면, 각자의 방식으로 그들의 일탈을 추억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관람 포인트>
1. 이 영화는 수천 통의 편지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그 당시에 따로 찍어놓은 영상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아방가르드 영화 및 영상을 적절하게 끼워 맞추어 감각적인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2.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역사의 단편을 그리는 다큐멘터리이다. 미처 알려지지 않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1920년대의 전반적인 역사적 상황을 간단하게 알아보고 검색하거나, 이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개인들의 삶이나 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관람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있는 관람법이 될지도 모르겠다.
2022.09.23(금) 11:00 메가박스 백석점 3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기간 : 09월 22일 - 09월 29일
-
- 스크린 속 그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디스클로저 (Disclosure : Trans Lives on Screen, 2020)
<센스 8>이나 <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과 같은 다양한 작품에서 LGBT 사회, 그 중 트랜스젠더인 인물들이 등장해 미디어에서 그들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 있었다. 그들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편견들과 왜곡된 이미지들에 맞서 싸워야만 했다. 14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도 상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미디어 속 고정된 트랜스젠더 역할의 비판 및 실제 그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주변 매체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아왔는지를 말한다.
<더 많이 보여질수록, 괴롭힘당한다>
우리가 흔히 역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일들에도 트랜스젠더의 상황이 들어맞는다. 그들이 스크린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오히려 실제 상황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는 미디어에서 트랜스젠더를 묘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으며, 이들의 심리적 두려움으로 번져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1970년대만 해도, <플립>과 같은 드라마 속에서 트랜스여성은 일종의 ‘유머코드’를 위해 존재했다. 그들이 등장할 때면 관객의 웃음 소리가 백사운드로 삽입되었고, 이를 TV로 보는 시청자들이 이들에게 가지게 되는 인상은 당연히 좋지 않았다. 심지어 그들은 완전한 존재로 인정받는 것이 아닌 특정 행위를 즐기는 ‘크로스드레서(이성의 옷을 즐겨 입는 사람을 일컫는 말)’라는 오명을 입기도 했다. 이 행동은 당시 법적인 제제를 받기도 했으며, 이런 사회적 인식은 여성의 이미지를 폄하하는 전형적인 잘못된 예시이다.
여기에는 인종차별적 문제 또한 있다. 흑인 남성이 드레스를 입는 장면들에 대한 일정한 클리셰가 있는데, 남성성의 억제라는 것을 희화화하여 보여주는 의미이다. 이런 장면들이 반복적으로 매체에서 다뤄지며 유색인종인 트랜스젠더는 마치 존재할 수 없다는 듯한 폭력적인 인식을 계속해서 심는다. 영화는 인터뷰 중간중간 이들이 직접 봐왔던 영화나 비디오 속 트랜스젠더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제대로 이들의 생활을 보여준 것들은 거의 없었다. 이들은 자신의 성장과 트랜스 과정을 겪게 되면서 주위의 도움이 절실했고, 유일하게 자신과 같은 트랜스젠더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건 미디어뿐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디어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범죄의 타겟이 되어 피해자로 등장하고, 주변 인물들은 그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그들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존재를 숨겨야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슬프지만 주변 환경에 의한 자연스러운 결과였을 것이다. 매체는 당사자의 감정보다는 오히려 상대방의 감정에 더 공감하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에서 현실에서의 변화로>
이제는 트랜스젠더 시청자들의 입장을 더 생각하고, 그들을 특별한 존재가 아닌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다행히도 지금은 여러 미디어에서 이들의 일상을 잘 그리고 있어 스토리에 더욱 다채로움을 더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인물은 <센스8>의 노미 마크스이다. 트렌스 여성인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자신을 표현하는데에 거리낌이 없는 인물로, 전문 해커로서 유능한 커리어우먼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이렇게 다양한 직업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트렌스젠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해서 미래 세대는 미디어를 통해 이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미디어에 이어 현실에서의 변화가 무엇보다 최종의 목표이자, 가장 필요할 때이다.
<디스클로저>는 사람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또는 웃음으로 소비되었던 트랜스젠더에 관한 인식을 재확인한다. 무엇보다 이 문제를 당사자들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는 것. 가장 정확하고 올바른 시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제목은 트랜스젠더들이 두려워하는 폭로의 순간을 의미하지만, 이는 더 나아가 회피의 대상에서 이들간의 긴밀한 연대로 이어지도록 투쟁한 그들을 스크린에 담는다. 이제는 미디어가 활동 영역을 넓히고, 그들을 향한 그동안의 잘못된 표현들을 비판할 수 있는 창이 된 것이다.
-
- ㄱ~ㅎ 초성 별 최고의 영화
우연히 유튜브에서 ㄱ~ㅎ 초성 별 최고의 영화를 하길래 재밌을 거 같아서 한 번 해봐요 ㅋㅋ 여러분들도 해보시면 재밌을 듯 하네용. 쭉 훑어보니까 성격상 하나만 고르기는 불가능할 거 같아서 팬심(주관)과 객관 나눠서 해봤어요.
1. ㄱ
객관: <그래비티>
-최고의 우주 영화면서 개인적으로 알폰소 쿠아론의 최고작으로도 꼽는 영화입니다. 집에서 봤는데도 정말 몰입해서 봤고, 엔딩에선 진짜 미치는 줄 알았네요 ㅋㅋ 워낙 유명해서 안 보신 분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라도 안 보셨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주관: <겨울왕국>
-이미 블로그에 여러 번 언급해서 몇몇 이웃님들은 아실 수도 있지만.. 전 <겨울왕국>의 미친 팬입니다 ㅋㅋㅋㅋ <겨울왕국>은 극장에서 4번인가 5번인가 봤고, <겨울왕국 2>도 2번이나 봤죠 ㅎㅎ 그래서 안 뽑을 수가 없는.. 그런 작품입니당.
2. ㄴ
객관/주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건 뭐 이견이 없을.. 정말 최고의 작품입니다. 안톤 쉬거는 많이 들어봤음에도 정말 소름 돋는 캐릭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엔 형제의 최고작으로 꼽지만 개인적인 의견에서 그치지 않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3. ㄷ
객관: <데어 윌 비 블러드>
-PTA 작품 중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가장 압도적인 힘이 넘쳐흐르는 영화를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이 영화를 고를 거 같아요. 특히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가 폭발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빠졌습니다 ㅋㅋ
주관: <다크 나이트>
-만약 이웃분들이 이걸 하신다면 'ㄷ' 리스트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할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그만큼 인기도 있고 작품성도 있는 대작이죠 ㅎㅎ 놀란에 빠지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4. ㄹ
객관/주관: <라라랜드>
-인생영화.
5. ㅁ
객관: <매그놀리아>
-진짜 곱씹어 볼수록 역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추천드리는 PTA 작품들 중 하나. 여담이지만 9.5점에서 만점으로 올렸습니다 ㅋㅋ
주관: <미드나잇 인 파리>
-이제 곧(아마도 데이빗 핀처 끝나고) 우디 앨런 도장 깨기 할 건데 이 영화 땜에 우디 앨런 영화가 더 기대되는 중이에요. 그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ㅎㅎ 이거 외에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메멘토> 등이 있었어요.
6. ㅂ
객관: <분노의 주먹>
-마틴 스콜세지의 또 다른 명작. 개인적으로 확 와닿는 부분은 없었지만 스콜세지 최고작 중 하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이거랑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랑 많이 고민했네요 ㅋㅋ
주관: <블레이드 러너 2049>
-이것도 여러 번 언급했던 제가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세계관부터 영상미 연출까지.. 진짜 안 좋아할 수가 없어요 ㅠ
7. ㅅ
객관/주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일 좋아하는 지브리 작품. 이상하게 그리운 애니메이션입니다. 볼 때마다 괜스레 요상한 기분이 드는.. 지브리 감성의 집합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살인의 추억>, <쇼생크 탈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 ㅅ에도 좋은 작품 많더라구요.
8. ㅇ
이건 진짜 도저히 못고르겠어서 추리고 추린 리스트만 알려드릴게요.
-<아이리시맨>, <어벤져스: 엔드게임>, <업>, <월-E>, <위플래쉬>, <이터널 선샤인>, <인사이드 르윈>, <인셉션>
9. ㅈ
객관: <조커>
-진짜 엄청난 에너지의 영화였어요. 이걸 극장에서 봤어요! ㅋㅋㅋㅋ 2019년에 좋은 영화 많았네요,,
주관: <주토피아>
-<겨울왕국>과 맞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ㅎㅎ 블로그 시작하고 얼마 안 지났을 때 주토피아에 빠졌었죠.. ㅋㅋㅋ
10. ㅊ
객관/주관: <칠드런 오브 맨>
-이거 또한 역대급 영화입니다. 알폰소 쿠아론은 진짜 영화 잘 만드네요 ㅋㅋ 이 작품이랑 <천공의 성 라퓨타>랑 고민 좀 했는데, <칠드런 오브 맨>이 더 좋았습니다.
11. ㅋ
객관/주관: <킬 빌>
-이거 안 봤으면 어떡할 뻔했는지.. 진짜 상상 이상으로 재밌어서 충격 먹을 정도였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론 1편이 오락적인 측면에선 정점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네요 ㅋㅋ
12. ㅌ
객관: <택시 드라이버>
-마틴 스콜세지 영화 중에서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때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는 정말.. 여기 나오는 소녀가 조디 포스터인지도 몰랐어요 ㅋㅋ
주관: <타이타닉>
-인생 로맨스 영화. 개인적으로 명성만 듣고 갔다가 조금 실망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로맨스 영화 많이 안 보기도 해서 걱정 좀 했는데, 그 걱정을 한 번에 날려버린 영화입니다.. 이 계기로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그리고 로맨스 영화에 좀 빠진 거 같아요 ㅋㅋ
13. ㅍ
객관: <플로리다 프로젝트>
-이것도 안 봤으면 어쩔 뻔했는지.. 강력 추천해 주신 타라님 감사합니다 ㅠㅠ
주관: <펀치 드렁크 러브>/<펄프 픽션>
-둘 중에 하나 못 고르겠습니다. 둘 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품들이라서.. 그냥 둘 다 꼭 보세요 ㅋㅋ
14. ㅎ
객관: <헬프>
-생각보다 ㅎ이 없더라구요;; 그중에서 젤 좋았던 작품이 바로 <헬프>입니다. 좀 아쉽긴 하지만 좋은 작품이죠.
주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많이 등장하시는 쿠아론 감독님..ㅎㅎ 해리포터 시리즈도 너무 좋아하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ㅋㅋ 아즈카반의 죄수 감독이 쿠아론인지 최근에 알았는데 제 취향이 확실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네요,,
이렇게 모아보니 재밌네요. 아직 안 본 영화들도 많아서 좀 부족한 부분도 있긴 한데, 더 많이 보게 되면 고르기 힘들 거 같기도 하구요 ㅋㅋ 더 많이 보면 A-Z 리스트로도 한 번 해볼게요 :)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팬서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감정을 찾아서
우리 모두는 감정적으로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에 담아둔다. 그 기억을 담으면서 주변의 분위기, 음악, 풍경들까지 한꺼번에 담아둔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 음악을 들으면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고, 어떤 장소에 가면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린다. 그게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그 주변의 분위기나 무언가를 같이 기억한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은 원래 시리즈의 타임라인 가장 앞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 외계인 침투의 원인과 참상을 자세히 다루기보다는, 그 당시 한 개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전 시리즈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줬듯이, 이번 프리퀄에서도 시한부로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한 여성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시리즈는 소시민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주인공 사미라와 그의 고양이 프로도와 함께 하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사미라는 도시 밖으로 탈출하지 않고 도시 중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과거의 추억이 있던 피자 가게에서 피자를 먹기 위함이다. 일반적인 재난 영화들이 도시 밖으로 탈출하는 걸 보여주었지만 이번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위험한 도시 안으로 더 들어간다는 측면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첫 번째 감정] 사미라의 고집
사미라는 암 말기 환자로 호스피스에서 생활한다. 그녀가 처음 등장할 때 표정은 어둡다. 삶의 의지를 거의 잃은 듯한 표정이다. 그래서 그는 상담 세션에도 무척이나 고집스럽게 행동한다. 반항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그녀의 행동에는 절망이 섞여 있다. 더 이상 새로울 것 없고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맴돈다.
병원에서 마련한 위로 공연에도 가지 않으려 하던 사미라는 간호사가 밖에서 피자를 사준다는 약속을 한 이후에야 몸을 일으킨다. 꽤나 고집 있어 보이는 그의 모습은, 그러나 그녀에게는 그 고집이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의지였다.
그 고집스러움은 그녀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저항이었다. 삶의 끝자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원했던 마지막 순간을 위해 힘을 내는 그녀의 모습은 고집이 아닌 생존의 의지로 비친다. 외계인의 공격에 잠시 흔들리긴 하지만 그에게 진짜 무서운 건, 살아서 자신의 추억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녀는 그래서 그녀의 고집은 충분이 공감할만하다.
[두 번째 감정] 사미라의 추억
사미라가 이 영화에서 생존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이유는 바로 추억 때문이다. 추억으로 돌아가는 그 과정에서 그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며 생존을 위해 노력한다. 고양이와 함께 자신의 고통을 참아내며 결국 그녀는 추억의 피자가게로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그는 외계인들에게 쫓기고 온갖 위험한 순간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그녀가 만나고 싶어 하는 추억은 아버지와의 기억이 있는 공간이다. 그 장소에 도착해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미소를 짓는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녀는 삶의 모든 것을 이룬 것처럼 행복해한다. 그 추억을 또 다른 생존자인 에릭이라는 남자와 함께 기억하고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긴다. 영화에서 그 순간은 가장 감성적으로 담긴다.
외계인은 밖에 있지만, 사미라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순간에 삶의 목적을 모두 이룬 것 같은 표정이 사미라에게서 보인다. 에릭과 함께, 아버지가 과거에 공연하던 그 무대에 올라 마법 트릭 쇼를 같이 하면서 두 사람에게 밝은 햇살이 비춘다. 그 따뜻한 추억이 그녀에게 삶의 마지막 빛을 비춰주는 것이다.
[세 번째 감정] 사미라의 희생
자신과 추억의 장소에서 같이 따뜻한 감정을 나눈 에릭은 사실 살아갈 이유가 더 많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위험한 순간에 늘 공황의 감정을 느낀다. 순간 그의 몸이 멈추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입에선 저절로 비명이 나오려 한다. 사지가 멀쩡하고 아픈 곳이 없는 그가 오히려 사미라 보다 훨씬 약한 사람처럼 보이는 건, 그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에릭은 자신의 두려움 때문에 혼자 도시를 탈출하기보다는 사미라와 함께 도시 안으로 들어간다.
사미라는 자신의 옆에서 힘을 주며, 추억이라는 선물을 준 에릭에게 마지막 선물을 준다. 그건 바로 에릭이 도시를 무사히 탈출할 수 있는 기회다. 수많은 외계인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소리를 이용해 다른 곳으로 외계인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사미라는 그렇게 최대한 자신이 희생하여 에릭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한다. 에릭은 사미라의 희생을 보고 전속력으로 앞으로 달려간다. 그 순간 모든 외계인은 사미라에게 몰려가고, 에릭은 영화 안에서 가장 용기 있게 앞으로 성큼성큼 뛰어간다.
사미라에게 그 희생은 가치 있는 행동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며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그녀의 희생은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사랑과 추억을 나눈 사람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사미라의 삶은 여기서 끝나지만, 그 삶과 감정, 추억은 에릭이라는 사람을 통해 기억될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달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사미라의 감정과 이야기에 집중한 영화다. 전작들에 비해 숨 막히는 긴장감이 조금 덜어졌고, 주인공에게만 관대한 설정들이 이어져 다소 맥이 풀리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감정과 이야기에 집중한다는 측면에서는 기존 시리즈의 특징을 그대로 넣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시리즈 팬들에겐 부족할 수 있는 영화지만, 일반 관객들은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시리즈다. 사미라의 감정들을 확인해 보면 어떨까. 이 영화는 우리에게 기억의 소중함과 그 속에 담긴 감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사미라의 고집, 추억, 희생은 결국 우리 모두가 삶에서 겪는 감정들이며, 그것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번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연출을 맡은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은 특유의 긴장감 조성과 감정의 디테일한 표현으로 관객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의 연출은 음향의 극적인 사용과 시각적 서사에 중점을 두어, 관객들이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며 영화 내내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한다.
루피타 뇽은 사미라 역을 통해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사미라의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표현하며, 관객들을 그녀의 감정선으로 깊이 끌어들인다. 조셉 퀸은 에릭 역을 맡아 그의 내면의 갈등과 생존 의지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사미라와의 케미스트리를 완벽하게 구현해 낸다. 디몬 하운수는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을 충실히 표현한다. 알렉스 울프는 연약해 보이지만 강한 생존 본능을 지닌 캐릭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감독과 배우들의 조화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을 단순한 프리퀄 그 이상으로 만들며, 감정의 깊이와 서스펜스를 동시에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영화의 스틸컷은 [왓챠]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
- 12월 3주 최신 개봉영화!
12월 2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12월 2주 개봉영화 5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The King's Man , 2020
킹스맨이 돌아왔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에 맞서,
이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기원을 그린 작품입니다.
100년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킹스맨’ 조직이 어떻게,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 기원을 다루는데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와 '킹스맨: 골든 서클'에 이어 ‘매튜 본’ 감독이 또 한 번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007 시리즈, 해리포터 시리즈의 ‘랄프 파인즈’ 그리고 신예 해리스 딕킨슨 이 두 배우의 콤비가 탄생을 했는데요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을 뿐 아니라
부자 사이에서 생기는 깊은 애정, 갈등, 화해 등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극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최초의 킹스맨의 이야기
첫번째 추천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매트릭스: 리저렉션 The Matrix Resurrections , 2021
18년만에 다시 돌아온 매트릭스 시리즈
매트릭스1은 1999년, 매트릭스2와 매트릭스3은 2003년에 개봉
그리고 18년만에 신작으로 다시 돌아온 매트릭스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인류를 위해 운명처럼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가 더 진보된 가상현실에서 기계들과 펼치는 새로운 전쟁을 그리는데요
기억을 잃은 네오는 다시 빨간약과 파란약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이번 매트릭스에서는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들이 대결을 펼치는 '매트릭스'만의 독보적인 드라마가 그려질 예정입니다.
18년이 지났지만 기존 출연진들이 이번 작품에도 출연합니다.
네오 역할은 키아누 리브스가 그대로 맡았고, 트리니티 역 역시 캐리 앤 모스가 그대로 맡았습니다.
다시 새롭게 돌아온 매트릭스!
두번째 추천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드라이브 마이 카 ドライブ・マイ・カー , Drive My Car , 2021
일본의 젊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 ‘가후쿠’가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와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 입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2021 시카고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관객상 2관왕 수상, 2021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2관왕 수상, 2021 덴버국제영화제 외국어영화상 수상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2014년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2014년 8월 발간된 '여자 없는 남자들'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9년 만에 펴낸 단편소설집으로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 6주 1위를 차지하며 국내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칸, 베를린 그리고 전세계를 사로잡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걸작
세번째 추천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신데렐라2: 마법에 걸린 왕자 Cinderella and the Spellbinder , 2021
신데렐라 이야기의 재해석
영화 '신데렐라2: 마법에 걸린 왕자'는 용감하고 당찬 공주 신데렐라가 마법에 걸린 왕자를 구하기 위해
친구들과 신비한 생명석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번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신데렐라: 마법 반지의 비밀'의 후속작입니다.
'라이온킹', '알라딘', '뮬란2' 등 디즈니 출신 제작진이 만들어낸 전편의 환상적 비주얼의 장점들은 유지하면서
'겨울왕국', '라푼젤' 작업에 참여한 작화가에 의해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작화가 더해져
전 편보다 더욱더 기대가 큰 애니메이션 입니다.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새롭게 재해석한
네번째 추천영화 "신데렐라2: 마법에 걸린 왕자"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호두까기인형 THE NUTCRACKER , 2021
이틀만 진행하는 호두까기 인형 공연실황
크리스마스이브, ‘마리’와 그녀의 온 가족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트리 주위에 모였고
‘마리’의 대부 ‘드로셀마이어'가 그녀에게 마법의 선물을 주게 되면서 이번 크리스마스이브는 그녀에게 예기치 않은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마리’의 새 인형이 살아나서 그녀를 돌풍 같은 모험의 세계로 빠트리는영화 "호두까기 인형"이 개봉을 하는데요
공연실황 영화입니다 25일과 27일 단 이틀만 개봉한다고 합니다.
특별한 날 영화관에서 공연을 보는 또 하나의 추억
다섯번째 추천영화 "호두까기 인형"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
-
- [영화흥신소] 초강력 미세먼지의 습격 '인 더 더스트'
흥해라 이 영화
인 더 더스트
- 지진 발생 후 미세먼지가 도심을 덮친 프랑스 파리 산소 마스크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데...
'엑시트' 그 이전 이미 도심을 덮친 죽음의 미세먼지가 있었다... 극현실주의 재난무비 이 영화 흥해라!!!
-
- 영화 <아홉수 로맨스>
- 스물의 아홉수, 청춘의 끝? 아니 새로운 시작! 너랑 안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길 거야!
-
- 영화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티저 예고편
모두가 행복한 사랑을 바라는 ‘아카리’(하마베 미나미)와
한 발 뒤에서 사랑을 기다리는 ‘유나’(후쿠모토 리코).
서로 정반대의 성격이지만
우연한 계기로 친구가 된 둘.
고등학교 첫 학기가 시작되고
‘아카리’와 ‘유나’에게도
마음을 전하고 싶은 상대가 생겼다.
“너도 내 마음과 같을까…?”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로 가는 길
열일곱, 우리들의 성장형 청춘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