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3-10 11:31:38
3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미키 17> 국내와 북미 모두 정상 차지, 그러나 어두운 전망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국내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국내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개봉 2주 차에도 1위의 자리를 유지한 <미키 17>은 지난 7일 북미에서도 첫선을 보였습니다.
북미에서는 개봉 첫 주말 1,9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에 올랐지만,
제작비가 1억 1,800만 달러에 달하는 만큼 극장 수익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는 다소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더불어, 8,000만 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더한다면,
극장 개봉만으로 손익을 맞추려면 최소 2억 7,500만~3억 달러의 글로벌 흥행 수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키 17>는 해외에서는 66개 지역에서 2,540만 달러를 벌었으며,
한국 개봉을 포함한 해외 수익은 현재까지 3,420만 달러, 전 세계 총수익은 5,330만 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2, 3위는 애니메이션 <퇴마록>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상 <콘클라베>가
각각 누적 관객 수 38만 명, 7만 명을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여전히 대형 영화들이 강세입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누적 수익 1억 7,658만 달러를 돌파하며 2위를,
우디 해럴슨, 시무 리우가 주연을 맡은 실화 바탕 영화 <라스트 브레스>가 누적 수익 1,465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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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태만이 감각할 수 있는 찌르르한 전율의 영화
도입부에서뿐만이 아니다. 〈미세리코르디아〉에는 구불구불한, 포장되지 않은 산길과 시골길을 달리는 운전자의 시선 장면이 곳곳에 들어 있다. 길이 올곧지 않고 제대로 포장되지 않았다는 건 목적지가 불분명하거나 다다르기에 쉽지 않은 곳이란 의미일 테다. 나아가 시도 때도 없이 운전석에 앉아 어딘가로 향해야 한다는 건 어쩌면 운전자 자신조차 그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모를 수 있다는 의미일 테다. 그리고 이 미로의 끝에서, 우리는 욕망이라는 두꺼운 커튼이 만들어준 안전한 가림막의 뒷공간을 마주한다.
제레미는 자신이 일하던 빵집 사장의 장례식에 참여하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 마을에 온다. 제레미는 장례가 끝나고도 마을에 계속 머무는데, 그를 향한 고인의 아들 뱅상의 시선이 곱지 않다. 제레미의 옛 친구이기도 한 뱅상은 제레미가 어머니의 침대 옆자리, 즉 자기 아버지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의심한다. 그래서 자꾸 제레미를 윽박지르고, 남몰래 해코지한다. 그러던 중 뱅상과 몸싸움을 하던 제레미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그리고 그의 시신을 몰래 매장한다.
사라진 뱅상을 찾기 위한 사람들의 탐문과 취조가 시작된다. 경찰, 신부, 뱅상의 어머니, 또 다른 친구 왈테르. 제레미는 마을에 머물며 이들과 조우를 이어가고, 점점 압박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에게 ‘자비(miséricorde)’의 순간이 찾아온다. 뱅상의 어머니는 제레미를 의심하면서도 그가 계속 자기 집에 머물기를 바란다. 종내에는 그에게 자기 침대 옆자리를 허락한다. 왈테르는 죽은 빵집 사장을 욕망했으나(제레미는 수영복을 입은 젊은 시절의 고인 사진을 하염없이, 여러 번 쳐다본다) 고백하지는 못한 게이인 제레미에게 동성애자로 오인당해 불쾌하지만 동시에 묘한 쾌감도 느낀다. 무엇보다 제레미가 뱅상을 살해한 것을 목격한 신부는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제레미의 비밀을 감춰주고 그에게 ‘사랑’을 베푼다.
뱅상 어머니와 신부 사이의 묘한 질투가 특히 인상적이다. 뱅상의 어머니는 제레미가 한때 자기 남편을 욕망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게 죽은 남편의 옷을 입히고, 남편이 남긴 빵집의 인수를 제안한다. 한편 신부는 경찰에 쫓겨 곤란에 빠진 제레미와 발가벗은 채 자기 침대에 누워 제레미에게 결정적 알리바이를 제공한다. 도대체 왜 신부는 이렇게까지 제레미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일까?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정말 그만큼 대단한 걸까? 아니다. 발가벗은 채 침대에 누워 있다 벌떡 일어난 늙은 신부의 성기는 분명 딱딱하게 앞으로 뻗어 발기된 상태다. 거룩한 종교적 사랑은 진실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부분적일 뿐이다.
뱅상의 어머니와 신부의 육체적 욕망은 모두 제레미를 향해 있고, 제레미는 두 욕망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안주하기를 거부하지 않는다. 그리고 각자 살인 사건 피해자의 유족, 도덕의 수호자인 두 사람이 ‘용의자’와 ‘동성애자’를 욕망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 없기에, 이들의 욕망은 그 자체로 제레미가 경찰의 취조에서 몸을 숨길 공간이 되어준다.
감독의 또 다른 걸작 〈호수의 이방인〉에서 본 그대로다. 게이 사우나의 문법을 어느 한적한 프랑스의 자연 휴양지에서 그려내 보인 이 놀라운 작품에서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이 작품과 마찬가지로 숲속에서다). 그리고 경찰이 온다. 하지만 경찰은 이 공간의 문법, 즉 욕망의 문법에 무지하다. 어떤 욕망이 그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지, 그로 인해 어떤 욕망의 규칙이 마련되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경찰은 ‘이해 못 할’ 욕망 대신 더 넓은 세상의 규칙과 관습을 등에 업고 ‘범죄자’를 추적한다. 즉 단속하는 힘을 가진 자다. 이런 경찰 앞에서 기이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회로와 규칙은 종종 위태롭다. 하지만 경찰이 결코 알지 못할 방식으로 ‘내부자’를 지켜주기도 한다. 〈호수의 이방인〉에서 프랭크가 미셸을 지켜줬듯이. 〈미세리코르디아〉에서 뱅상 어머니와 신부가 제레미를 지켜줬듯이.
이렇게 본다면, 알랭 기로디가 거대한 권력과 소수자의 ‘기괴한’ 욕망을 대립시켜 후자에게 늘 도망칠 수 있는 샛길을 마련해주곤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수자 욕망을 다루는 기존 영화가 대개 그것이 가진 폭발적이고 내재적인 힘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기로디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네트워크가 공권력의 추적을 무력화할 정도로 교묘하고 정교하며 깊다는 점을 결코 잊지 못할 방식으로 일러준다. 나는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찌르르한 전율을 느끼곤 하는데, 아마도 내가 안주하는 어떠한 소수자 욕망의 네트워크가 그가 그려낸 세계 속 어딘가와 깊은 곳에서 접선하기 때문일 것이다. ‘변태들의 네트워크’가 아닌 관점에서 이 영화를 상찬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들이 결코 알지 못할 무언가를 두고 번지르르하게 변죽을 울리며 그럴듯한 거짓말을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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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AN 데일리] 미쳐버린 소녀, 드래곤이 되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감독] 델 캐서린 바튼
출연] 줄리아 새비지 Julia SAVAGE, 사이먼 베이커 Simon BAKER, 야엘 스톤 Yael STONE
시놉시스
10대 소녀, 블레이즈는 한 여성이 당한 폭력 피해의 유일한 목격자로 사건 이후 정신 불안 증세를 겪는다. 그녀만의 도피처인 상상의 세계에서, 그녀는 오랜 친구이자 반짝이게 빛나는 마법의 용과 함께 내면의 분노를 표출하며 평온을 찾는다.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기억은 완전히 잊힐 수 없지만, 블레이즈는 마침내 두려움 없이 미래로 한 발짝씩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익숙함을 신선함으로
사실 <블레이즈>의 이야기는 그렇게 새롭지 않다. 그간 많은 여성 영화가 선택한 소재와 주제의 반복이다. 데이트 폭력을 비롯한 성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그로 인해 목숨을 잃는 여성들의 처지를 전달한다. 여성들이 연대해서 성폭력 가해자를 징벌해야 한다고 외친다. 예를 들면 <프라미싱 영 우먼> 같은 작품과 결이 비슷하다. 징벌의 방식이 법의 테두리 안이냐 밖이냐가 다를 뿐이다.
자연히 <블레이즈>는 신선함을 담보할 수 없는 영화다. 소재와 주제가 그 중요도나 심각성과는 별개로 이미 익숙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국 범죄 영화나 드라마에서 버닝썬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장면이 클리셰처럼 등장하듯이.
대신 <블레이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화법의 측면에서 예상치 못한 일격을 날린다. 영화는 사건과 관련된 수사와 가해자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사건의 목격자인 주인공이 마주한 내면의 공포와 사춘기를 겪어내는 10대의 여정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그 여정의 핵심 키워드인 '여성의 광기'를 대사와 대화가 아닌 다채로운 이미지로 빚어낸다.
광기의 여러 모습
실제로 영화는 블레이즈 내면에 자리 잡은 여러 광기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처음에 광기는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한 방어 기제로 등장한다. 드래곤이 대표적이다. 항상 블레이즈 방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용은 존재만으로도 그녀에게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준다. 쌍을 이루는 수많은 인형도 또 하나의 도피처다. 그녀는 인형들과 함께 해변을 거닐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내 광기는 점점 공격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일례로 드래곤의 역할이 달라진다. 방에서 단순히 위로를 해주던 드래곤 대신 불을 내뿜는 다른 드래곤이 등장한다. 법정에서 사건의 피의자는 변호사를 내세워 무죄를 주장한다. 그 광경에 화가 난 블레이즈는 목격잔 진술 중에 피의자를 불태우는 상상을 한다.
더 많은 이미지가 뒤이어 등장한다. 블레이즈는 집의 뒤뜰 혹은 울창한 숲의 한가운데 같은 곳에서 시끄러운 록 음악에 몸을 맡긴 채 머리를 뒤흔든다. 앞뒤 사정을 모르더라도 이 장면만 보면 '미쳤다'라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하다. 눈이 아플 정도로 색이 바뀌는 조명도 한몫한다.
블레이즈의 괴기한 내면은 하나의 이미지로 응축된다. 바로 달이다. 사다리를 타고 보름달 앞에 올라간 블레이즈. 그녀는 옷을 벗고 달을 껴안고, 그제야 편안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늑대인간도 보름달빛을 받아 변신하듯이 서구권 전통에서 달과 광기는 한 몸이니까. 또 라틴어로 달은 Luna이고, Lunatic이라는 영어 단어는 정신이상자를 지칭한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미지이지만 달과 블레이즈의 교감이 의미심장한 이유다.
광기는 단순히 미친 게 아니다
그러니 아버지 눈에 딸은 점점 미쳐가는 것처럼 보인다. 지나친 공격성과 폭력성으로 인해 블레이즈가 자해하자 아버지는 의사 말마따나 약물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딸이 약을 안 먹는 등 치료에 응하지 않자 합리적인 결정을 한다. 블레이즈를 정신병원에 보낸다. 현실과 상상을 분간하지 못해 자동차 사고까지 내는 판국이니, 최선의 선택처럼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오랜 기간 언제나 광기,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광기는 항상 이런 식으로 다뤄졌다는 점이다. 문화적, 역사적 맥락 안에서 광기는 비합리였고, 정신질환을 비과학이었다. 광기는 제거될 대상이고, 정신이상자는 사회에서 배척됐다. 특히 여성의 광기는 더 위험하다고 간주됐다. 유럽의 마녀 사냥이 대표적이다. 정통성 있는 권력(가톨릭)의 시점에서 여성들에게 주로 전수된 마법이나 주술 같은 전통은 제거 대상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블레이즈의, 곧 여성의 광기는 색다른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 일탈이 아니다. 저항이다. 어리다는 이유로 보호하고, 나약하다는 이유로 목격자로서의 진술을 막아서는 사회와 어른을 향한.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극복하는 대신 정신과 치료를 권유하며 보호하려고만 하는 어른에게. 자기를 미쳤다고 매도하면서 죗값을 치르지 않은 피의자를 감싸는 듯 보이는 시스템에. 블레이즈는 광기로서 저항한다.
그녀가 정신병원 상담사에게 던지는 질문은 이미지의 홍수 사이에 숨은 메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녀의 질문은 근본적인 의문이다. 성폭력범, 살인자는 멀쩡히 살아가는데 왜 목격자와 피해자만 고통스러워야 하는지. 왜 사회는 가해자를 곧바로 단죄하지 않는지. 시스템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던진다. 그녀가 정신과 약을 숨기고 먹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치료를 거부하는 정신병자의 행동이 아니다. 자기의 광기를 치료하기 이전에 올바른 심판을 통해 진짜 문제와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사표시다.
소녀, 드래곤이 되다
질문만 던지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영화는 답을 스스로 찾는다. 상상 속에 숨고 도망가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 광기를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것도 사회와 시스템을 바꾸지는 못한다. 그러니 답은 하나다. 광기를 승화해 내적으로 단단해져야 한다. 분노, 충격, 공포에 휩쓸리지 않은 상태로 법정에서 당당히 진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블레이즈는 상상 속의 드래곤을 죽인다. 대신 스스로 자기를 보호할 드래곤이 된다.
<블레이즈>의 이 클라이맥스 역시 광기의 알레고리가 가득하다. 결말부에 블레이즈가 어두운 나무들 사이에서 춤추는 장면 사이로 일전에 블레이즈의 광기를 보여준 수많은 이미지가 스쳐 지나간다. 고막을 때리는 하드 한 록 음악과 정신없는 조명 속에서 컷들은 빠른 속도로 전환된다. 마치 디오니소스의 축제를 보는 듯하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특히 여성들이 디오니소스 축제 때 밤에 노래 부르고 춤추며 열광과 무아지경에 빠졌던 것처럼 블레이즈도 광기에 빠져든다. 그렇게 블레이즈는 광기 안에서 더 단단한 드래곤으로 거듭난다.
마지막으로 피의 이미지가 블레이즈의 성장과 변화에 담긴 연대의 의미를 강조한다. 정신병원에서 블레이즈는 첫 생리를 한다. 그녀의 상상 속에서는 폭포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피에 흠뻑 젖는다. 이 피의 이미지는 그녀가 드래곤을 죽이는 장면을 이어진다. 흰색 침대에 생리혈이 묻었듯이, 순백색 드래곤의 배를 가르고 피를 적신 채 그녀는 드래곤이 된다. 이렇게 영화는 모든 소녀가 여성으로, 드래곤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성의 광기를 긍정하고, 저항적인 에너지로 승화시켜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외친다.
어찌 보면 <블레이즈> 다소 진부할 수 있는 페미니즘의 메시지를 표현함에 있어서 새로운 세련됨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도 있다.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는 이미지의 연속이 사실은 정교하게 계산된 조합이라는 걸 영화가 끝나갈 때 비로소 깨달을 수 있으니.
<블레이즈>는 부천 영화제에서 두 번 상영된다. 첫 상영은 이미 지났다. 하지만 다른 기회를 놓쳐도 크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곧 극장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 <블레이즈>는 7월 12일에 개봉 예정이다.
202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6/29~7/9) 중 상영일정
7월 2일 20:00 - 21:41 CGV소풍 10관 (상영코드 445)
7월 6일 19:30 - 21:11 CGV소풍 4관 (상영코드 834)
Acceptable 무난함
강렬한 광기로 새로 그려내는 여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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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걸음 더 앞으로! 로드 무비 5선
어느덧 2024년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 여는데 ‘여행’만큼 적절한 것이 없죠.
우리에게 한 걸음 더 내딜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로드 무비를 함께 보고 싶어 준비했습니다.
그럼 같이 떠나볼까요!
줄거리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근무 중인 월터 미티.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상상’을 통해 특별한 순간을 꿈꾸는 그에게 폐간을 앞둔 ‘라이프’지의 마지막 호 표지 사진을 찾아오는 미션이 생긴다.
평생 국내를 벗어나 본 적 없는 월터는 문제의 사진을 찾아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넘나들며 평소 자신의 상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어드벤처를 시작한다.
누구보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월터, 그 누구도 겪은 적 없는 특별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줄거리
대학 강사인 가장 리차드(그렉 키니어)는 본인의 절대무패 9단계 이론을 팔려고 엄청나게 시도하고 있지만 별로 성공적이지 못하다. 이런 남편을 경멸하는 엄마 쉐릴(토니 콜레트)은 이주째 닭날개 튀김을 저녁으로 내놓고 있어 할아버지의 화를 사고 있다.
헤로인 복용으로 최근에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앨런 아킨)는 15살 손자에게 섹스가 무조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전투 조종사가 될 때까지 가족과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아들 드웨인(폴 다노)은 9개월째 자신의 의사를 노트에 적어 전달한다. 이 콩가루 집안에 얹혀살게 된 외삼촌 프랭크(스티브 카렐)는 게이 애인한테 차인 후에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방금 퇴원한 프로스트 석학이다. 마지막으로 7살짜리 막내딸 올리브(애비게일 브레슬린)는 또래 아이보다 통통한(?) 몸매지만 유난히 미인대회에 집착하며 분주하다.
그러던 어느 날, 올리브에게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는 쟁쟁한 어린이 미인 대회인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 출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리고 딸아이의 소원을 위해 온 가족이 낡은 고물 버스를 타고 1박2일 동안의 무모한 여행 길에 오르게 된다. 좁은 버스 안에서 후버 가족의 비밀과 갈등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데...
할아버지와 올리브가 열심히 준비한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의 마지막 무대는 가족 모두를 그들이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변화시키게 된다. 과연 후버 가족에겐 무슨 일이 생긴 것 일까?
줄거리
매일 같이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 ‘헥터’, 과연 진정한 행복이란 뭘까 궁금해진 그는 모든 걸 제쳐두고 훌쩍 행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상하이의 은행가,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아프리카의 마약 밀매상,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 말기암 환자, 그리고 가슴 속에 간직해둔 LA의 첫사랑까지 ‘헥터’는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을 통해 그는 리스트를 완성해 나간다.
설레고 흥겹고 즐거운 그리고 때로는 위험천만하기까지 한 여행의 순간들,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정신과 의사의 버라이어티한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줄거리
“때로는 초라한 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더 나을 수도 있단다. 더구나 그것이 사랑에 의한 것이라면!”
운명을 보는 마녀, 집채만 한 거인, 시간이 멈춘 유령마을까지… 믿을 수 없는 모험으로 가득한 에드워드 블룸의 이야기. 당신도 믿나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고향을 찾은 윌.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다 큰 아들에게 허풍 가득한 무용담을 늘어놓는 아버지. 그의 레퍼토리는 언제나 기상천외한 모험과 단 하나의 로맨스로 이어진다.
이제, 믿기 힘든 이야기 속에 가려진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는데…
줄거리
가난한 삶, 폭력적인 아빠, 부모의 이혼으로 불우했던 유년 시절을 지나 엄마와 함께 행복한 인생을 맞이하려는 찰나, 유일한 삶의 희망이자 온몸을 다해 의지했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엄마의 죽음 이후 인생을 포기한 셰릴 스트레이드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파괴해가고…
그녀는 지난날의 슬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수 천 킬로미터의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극한의 공간 PCT를 걷기로 결심한다. 엄마가 자랑스러워했던 딸로 다시 되돌아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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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JU IFF 데일리] 사랑에 매료된 사랑
아이 엠 러브 I AM LOVE
Korea | 2024 | 81min | Fiction | 전체관람가 | 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
▶Director
백승빈 BAEK Seung-bin
▶Cast
장선
▶시놉시스
사랑과 죽음에 관한 낭만적인 시(詩)를 가슴 속에 품고 생존한 여자, 오사랑은 자신이 약사 보조로 일하는 약국에 매일 들르는 남자 철수가 궁금하다. 그가 약국의 약사이자, 그녀의 사촌 동생인 오종희를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랑의 환상은 점점 더 커진다. 철수가 가망 없는 사랑을 하는 절박한 환자라는 사실에 완전히 매료된 것이다.
리뷰
<아이 엠 러브>는 사랑 그 자체, 오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 사랑과 죽음에 관한 시, 그리고 자신과 동일한 사랑(LOVE)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 벌인 사건에 매료되고, 사촌 동생 ‘종희’를 향한 철수의 사랑에 매료되는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감정에 대 해 풍부하게 탐구한다. 성장영화 같기도, 멜로 같기도, 때로는 비선형적 편집과 사운드를 통해 긴장감을 유발함으로써 미스테리/ 스릴러같기도 한 영화는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을 탐구하는 여정에 탑승한다. 사랑의 음성은 대사보다 내레이션으로써 더 많이 등장하는데, 그녀의 내레이션은 등장인물들, 즉 그녀의 주변 인물들을 그녀의 입장에서 섬세히 들여다보도록 만든다. 종희가 철수 앞에서 대놓고 자신은 과체중인 사람에게 정이 안간다는 말을 하는 와중에도 카메라는 다소 충격을 받은 표정의 철수를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는 그에게 동일시되거나 그의 감정에 이입하게 되기 보다는 그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안타까운 감정과 답답한 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아이 엠 러브>가 극 전반에 걸쳐 유지하고 있는 시점, 이 영화가 우리를 데리고 가고 싶어하는 관점이 참 짝사랑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에서 오사랑은 모든 사건이 일어나는 곳에 함께 있으면서도, 눈에 띄는 대사 한번 뱉지 않고 조용히 머무는 경우가 다수이며 그저 묵묵히 철수를 세밀하게 지켜보기만 하는데, 이렇게 늘 함께 속해있지만, 그 속에서 어딘가 소외된 듯한 기분이 드는, 주변을 맴돌지만 관심은 끝없이 중심으로 향하는 관찰자 시점이 이 영화의 시선이 짝사랑의 본질과 참 닮았다고 느껴지게 한다.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사랑은 매일 소화제와 자양강장제를 핑계로 약국에 들러 어설프게 전하는 종희를 향한 철수의 사랑이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지배적으로 느껴지는 감각은 그렇게 종희에게 가닿지 않을 애처로운 짝사랑을 하고 있는 철수에 대한 사랑의 시선과 감정이다. 그렇게 <아이 엠 러브>는 누군가에겐 외롭고 애처로운 짝사랑인 감정임을, 누군가에겐 사랑이라는 이름을 쓴 범죄와 두려움인 감정임을, 누군가에겐 답답하고 용기를 낼 수 없는 감정임을 보여주며 사랑을 둘러싼 특정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과 형태를 깊이 탐구한다.
한편, 내내 조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던 사랑의 일상에 고등학교 시절 커다란 소리로 달려오는 트럭을 향해 거세게 욕을 뱉었던 것처럼 때때로 삽입되는 사랑의 폭발적인 장면은 그녀가 누르고 있는 마음과 감정의 크기가 얼마나 커다란지 체감하게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지만 행여 관계에 해가 될까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짝사랑의 요동침을 표현하는 영화를 보며 사랑의 본질이 무엇일지, 어떠한 감정을 느낄 때 우리는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사랑을 할 때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은 어떤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렇게 영화가 진행되는 81분 동안 나는 사랑을 탐구하는 여정에 빠져들어 함께 하게 되었다.
사랑은 어느 하나로 특정할 수 없고, 그렇기에 안정되지 않으며 끊임없이 흔들리는 불안한 감정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넓은 스펙트럼의 감정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다채롭고 예측할 수 없는 깊은 진동과 감정의 폭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 엠 러브>는 그런 예측할 수 없는 감정인 사랑을 진솔하고 세밀하게 포착했다는 점에서 사랑에 관한 다양한 감정의 폭과 시선을 세밀하고도 면밀하게 체험하게 한다.
▶제 26회 전주국제영화제
2025. 4. 30. ~ 2025. 5. 9.
▶상영일정
2025. 05. 01 (목) 메가박스 전주객사 7관 21:00
2025. 05. 06 (화) 메가박스 전주객사 7관 17:30
2025. 05. 06 (화) 메가박스 전주객사 8관 17:30 (GV)
2025. 05. 08 (목) CGV 전주고사 3관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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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억누르는 문제에 완전히 잠식되지 않겠다는 결심
6★/10★
파리에서 통역사로 일하며 생활을 꾸려가는 산드라. 그녀에게는 여덟 살 난 딸이 있고,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가 있다. 오랜 친구인 클레망과 새로운 사랑을 싹틔우는 중이기도 하다. 행복과 슬픔이 수시로 교차하는 평범한 일상이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요양원에 들어가야만 할 상황이 된다. 철학 교수로 제자들에게 존경받아온, 집안을 온통 책으로 채운 아버지의 현재는 산드라를 슬프게 한다. 그녀가 아버지의 서재에서 어떤 책을 버리고 어떤 책을 남길지를 고민하는 장면은 생의 막바지에 다다른 부모의 삶을 자식이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에 관한 물음을 던진다. 수많은 책으로 빼곡히 채워진 아버지의 서재는 그가 평생을 걸쳐 모아온, 즉 아버지 선택의 누적이다. 즉 아버지의 장서는 아버지의 삶 궤적의 일부다. 때문에 어떤 책을 버리고 간직할지의 문제는 아버지 삶 중 무엇을 취하고 기억할지의 문제다. 기억을 잃고 기본적인 활동에마저 돌봄이 필요해진 아버지 앞에서, 산드라는 그녀가 받은 돌봄을 되갚는 동시에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 삶을 갈무리하는 책임을 부여받는다. 많은 사람이 정답을 알지 못하고 현실에서 끙끙거릴 수밖에 없는 문제에 놓인 것이다. 요양원 비용과 건강 상태에 따른 요양원 변경 등의 현실적인 문제도 그만큼 어렵다. 돈이 넉넉하다면 고급 사설 요양원을 택하면 되고, 공공 요양원 인프라가 넉넉하고 탄탄하다면 별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산드라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산드라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그러나 산드라의 일상에는 기쁨도 있다. 딸에 대한 사랑이 첫째다. 연애, 성애와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산 지 오래지만 산드라는 딸과 주고받는 사랑에서 전자의 결핍을 메운다. 클레망은 그런 그녀에게 오랜만에 설렘을 선물한 남자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클레망은 유부남이다. 산드라와 사랑을 나눈 후 늘 그의 법적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둘은 클레망의 일정이 허락할 때만 만날 수 있고 부인과 이혼하겠다는 클레망의 약속은 자꾸만 유예된다. 그는 어느 날 갑작스레 가족을 버릴 수 없다며 이별을 선언하고는 이내 역시 너 없인 못 살겠다고 돌아오는 영 미덥지 않은 남자다.
문제는 산드라의 마음이 클레망의 변덕에 쉬이 휘둘리는 취약한 상태라는 점이다. 산드라는 자주 눈물 짓는다. 아버지 때문이기도 하고 클레망 때문이기도 하다. 그녀 마음의 면역력은 극도로 떨어진 상태다. 감당하기 벅찬 문제는 우리를 배려하지 않는다. 순차적으로 찾아오지도 않는다. 그로 인해 씨름해야 하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수시로, 제멋대로, 한꺼번에 들이닥친다. 이를 아는 사람이라면, 수시로 솟구치는 산드라의 눈물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칠 대로 지친 우리는 일상의 자극에 민감하며, 최선이 아닌 대상에게도 끌릴 때가 있다. 당장 내게 위안을 주는 존재는 그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산드라의 문제를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해주지 않는다. 아버지는 안락사를 논의해야 할 만큼 상황이 악화되고, 클레망은 여전히 가족과 산드라를 동시에 갖겠다는 듯 군다. 그런데 영화의 마지막, ‘어느 멋진 아침’의 풍경이 나쁘지만은 않다. 심지어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한다. 산드라를 수시로 눈물 흘리게 하는 상황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인데도 그렇다. 도대체 왜일까? 많은 평범한 사람이 산드라와 같은 삶을 산다. 대체로 괴로워하고 드문드문 행복해하는 그런 일상 말이다. 감독은 그런 삶이 반드시 고통으로만 가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들에게도 종종 기억할 만한 멋진 아침이 찾아온다. 우리는 그 순간을 만끽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또 하루를 살아가고,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할 수 있을 테니까. 나를 짓누르는 문제가 내 삶을 온전히 잠식하도록 두지 않겠다는 결심이 필요하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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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의 대상이 아닌 이해의 과정인 ‘다름’
디즈니플러스를 구독하고 가장 먼저 본 영화 <루카>. 이 작품을 영화관에서 보고싶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서 보질 못하고 엄청난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디즈니플러스 한국상륙을 고대하며 가장 먼저 봤던 작품이었다. 기대를 했던 만큼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고, 아주 감동의 눈물을 펑펑 쏟았던 영화였다.
영화 <루카> 시놉시스
바다 밖은 위험해?! 아니, 궁금해!
함께라서 행복한 여름, 우리들의 잊지 못할 모험이 시작된다!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아름다운 해변 마을, 바다 밖 세상이 궁금하지만, 두렵기도 한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 자칭 인간세상 전문가 알베르토와 함께 모험을 감행하지만, 물만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신하는 비밀 때문에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새로운 친구 줄리아와 함께 젤라또와 파스타를 실컷 먹고 스쿠터 여행을 꿈꾸는 여름은 그저 즐겁기만 하다. 과연 이들은 언제까지 비밀을 감출 수 있을까?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루카>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정말 물 속에 있는 듯한 느낌
영화 <루카>는 바다괴물 루카가 물고기들을 인도하면서 시작된다. 물고기를 보호하는 바다괴물이라니..! 너무 귀엽지 않나? 사람들에 의해 물고기들이 사냥 당하자 배와 사람들의 낚시바늘로부터 부호하기 위해 바다괴물과 물고기들은 정해진 수역에서만 활동을 한다. 어차피 시각적으로 바다 속에 있다는 것이 잘 보이기 때문에 청각적인 요소에는 어쩌면 신경을 쓰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디즈니~ 역시 픽사~ 아주 섬세하게 청각적 요소도 신경을 썼다. 물 속에 있을 때는 정말 사람들이 물속에서 이야기를 하면 웅웅웅~ 울리듯이 사운드를 조정해놨다. 이 섬세함에 박수를! 그리고 바다괴물이 물 밖으로 나올 때는 일반적인 소리로 다시 변환을 하는 등 그 차이를 통해 청각적으로도 물 속과 물 위를 구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아이의 도화지 같은 흡수력을 볼 수 있었던 장면들
루카는 바다에서만 생활했기 때문에 도시, 육지에서의 인간의 삶에 대해서는 아지 못한다. 특히 하늘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루카에게 알베르토는 육지에서의 부모처럼 도시의 삶에 대해, 인간처럼 사는 방식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알베르토 역시 인간들과 어울리며 자란 것은 아니기에 스스로 습득하며 조금은 잘못된 정보를 루카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잘못된 정보를 루카는 너무나도 신기하다는 듯이 의심하나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아이에게 부모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아직 세상에 대해 모르는 아이에게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야 라고 알려주는 것이 그 아이에게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다는 점에서 이런 아이들의 순수함에 처음부터 제대로된 사실을 알려주어야 하는구나, 아니면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게끔 옆에서 지켜봐주어야 하는구나 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름이라는 공포에 대하여
영화 <루카>의 전반적인 주제는 ‘다름’이다. 서로를 오해하면서 그 간극이 넓어진 바다괴물과 인간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숨기며 서로를 지켜보기만 한다. 나와 다른 것들에 대한 배제와 배척이 영화에서는 잘 드러나고 있었다. 서로이 입장을 들어보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존재 자체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면서 불신과 통제가 인간과 바다괴물 사이에서 모두 등장한다.
하지만 존재의 다름에 상관없이 우정을 쌓은 줄리아는 루카와 알베르토가 변하는 모습에 조금은 놀라지만 그래도 그간 친구로 지내왔던 순간을 생각하며 다시 다가가고 그들을 옹호한다. 그렇게 마지막 경기에서 바다괴물로 변신한 루카와 알베르토는 바다괴물로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우승을 인정해주고 바다괴물의 존재에 대한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면서 서로 어울릴 수 있게 된다. 그저 나와는 다르다는 것에서부터 생기는 공포, 물론 다르기에 조금은 경계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한 공포와 경계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생기는 동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내가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 그들의 대한 공포와 경계는 한꺼풀 걷어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영화 <루카>는 루카와 알베르토의 우정에 대해, 그리고 다름에 대해 귀엽게 풀어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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