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3-10 11:31:38
3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미키 17> 국내와 북미 모두 정상 차지, 그러나 어두운 전망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국내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국내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개봉 2주 차에도 1위의 자리를 유지한 <미키 17>은 지난 7일 북미에서도 첫선을 보였습니다.
북미에서는 개봉 첫 주말 1,9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에 올랐지만,
제작비가 1억 1,800만 달러에 달하는 만큼 극장 수익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는 다소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더불어, 8,000만 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더한다면,
극장 개봉만으로 손익을 맞추려면 최소 2억 7,500만~3억 달러의 글로벌 흥행 수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키 17>는 해외에서는 66개 지역에서 2,540만 달러를 벌었으며,
한국 개봉을 포함한 해외 수익은 현재까지 3,420만 달러, 전 세계 총수익은 5,330만 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2, 3위는 애니메이션 <퇴마록>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상 <콘클라베>가
각각 누적 관객 수 38만 명, 7만 명을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여전히 대형 영화들이 강세입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누적 수익 1억 7,658만 달러를 돌파하며 2위를,
우디 해럴슨, 시무 리우가 주연을 맡은 실화 바탕 영화 <라스트 브레스>가 누적 수익 1,465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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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단호크, 이완 맥그리거 신작영화에서 만나다!
애플스튜디오는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재회하는 이복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이완 맥그리거와 이단 호크가 함께 나오는 새 장편 영화 ' 레이먼드와 레이’로 돌아온다. ' Albert Nobbs '와 ' In Treatment '의 연출을 맡았던 로드리고 가르시아가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이완 맥그리거는 레이먼드 역을, 에단 호크는 레이 역을 맡아 까다로운 부모와의 어려운 관계 속에서 유산을 놓고 갈등을 겪는 인물들을 연기를 한다. 로그라인에 따르면, "그들은 여전히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고, 아버지의 장례식은 그들 자신을 재건할수 있는 기회이다. 분노도, 고통도, 어리석음도 있고 또 사랑이 있을 수도 있죠. 물론 무덤을 팔 수도 있습니다.”라고 전한다.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알폰소 쿠아론(로마), 보니 커티스(라이언 일병 구하기), 모킹버드 픽쳐스의 줄리 린(앨버트 놉스)이 제작한다. 가브리엘라 로드리게스와 쉬 카머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는다.
“레이먼드와 레이 "는 애플의 최신작이다. 최근 애플 TV 플러스 스트리밍 플랫폼에는 앙투안 푸콰 감독과 윌 스미스가 함께한 'Emancipation',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로버트 드니로가 출연한 마틴 스콜세지의 'Killers of the Flower Moon', 톰 행크스와 함께한 'Finch' 등 여러 편의 영화가 공개됐다. 코엔형제의 ‘The Tragedy of Macbeth”에는 덴젤 워싱턴과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주연을 맡았다. 애플스튜디오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출품한 이래로 2500만 달러(약 2500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가족 드라마 '코다(CODA)'를 최근 공개했고, 행크스와 함께 2차 세계대전 드라마 '그레이하운드'도 프리미어 되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맥그리거는 최근 "Halston"에 출연하여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차기작으로 디즈니 플러스의 오비완 케노비 스트리밍 시리즈에 출연한다. 호크는 미국 쇼타임의 드라마 "더 굿 로드 버드"에 출연하여 극찬을 받았다. 그는 앞으로 블룸하우스의 "더 블랙 폰"과 "나이브 아웃 2"에도 출연할 것이다.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두 레전드 배우의 연기를 하루빨리 보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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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얼굴의 다른 인생을 산다면
여기 미지와 미래,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일란성 쌍둥이가 있다. 너무 닮아서 엄마도 누가 누군지 분간을 못하는 쌍둥이. 첫째인 미지는 조용한 성격에 모범적인 공기업 회사원이고, 둘째인 미래는 활발한 성격의 오늘만 사는 아르바이트 인생이다. 미래가 자신의 인생이 너무 버거워서 튕겨나가려는 그 순간, 미래와 미지는 오로지 둘만 할 수 있는 인생을 바꾸는 치트키를 사용한다.
미지의 서울은 평생 아픈 할머니를 돌보며 시골에 살던 미지가 순탄하기만 한 것처럼 보이는 미래의 인생을 서울에서 대신해 살기로 하며 시작된다. 미래는 미지를 또 미지는 미래를 흔히 "편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쉽게 보지만 뒤로 갈수록 어려운 난관들에 부딪힌다. 특히 미래의 삶을 사는 미지는 미래를 대신해 회사의 안 좋은 소문으로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고 회사에서 문제 많은 프로젝트를 떠넘겨지기까지 한다. 엎은데 덮친 격으로 낯선 서울에서 첫사랑이었던 호수까지 만난다. 미래를 연기하며 미지는 몰랐던 미래의 일상을 조금씩 알게 된다.
<미지의 서울>의 기획 의도처럼 미지와 미래는 서로의 인생을 대신 살면서 단순하게만 보였던 타인의 인생이 저마다의 아픔과 고난을 가진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미지가 왜 "오늘"만 사는 사람이 되었는지, 미래는 왜 아픈 것을 티 내지 않고 꾹 참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저마다의 아픔은 미지와 미래에서만 지나지 않는다.
이 드라마에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 중 하나가 미지의 첫사랑 상대인 "이호수"이다. 잘나가는 변호사이고 다정한 성격과 잘생긴 외모 덕에 인기가 많지만 사실은 과거 교통사고로 왼쪽 귀와 몸이 거동이 힘들다. 그리고 어린 호수의 힘든 순간을 지켜준 것은 바로 미래다. 보통 드라마의 남주라고 한다면 여주가 이해를 못 할 만큼 쾌남이거나 능글맞기 마련이지만 호수는 타인의 영역에 이상할 정도로 발을 안 들이는 캐릭터다. 좋게 말하면 다정한데 나쁘게 말하면 방어적이다.
호수는 성인이 되어서도 왜 변호사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에 다른 드라마처럼 정의나 옳음을 답으로 대지 않고 그냥 좋은 직업이라서? 하고 얼버무린다. 호수는 자신의 상사에게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라는 약점이 당신의 강점일 수 있다 얘기하면서도, 자신의 약점은 누군가의 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어떻게 보면 미래와 데칼코마니다. 미지가 동경하는 미래와 호수의 좋은 직업과 덤덤한 태도가 화려한 이유보다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미지는 미래의 인생을 살며 직접 겪게 된다. 드라마 전반적으로 호수는 남주답지 않게 답답하고 회피적이지만 드라마를 보다 보면 호수도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그저 "사람"으로 표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맨스 드라마에서 보이는 남자 주인공의 클리셰적 면모를 탈피한 그저 한 사람으로.
그 뿐만 아니라 로사 식당의 감로사 할머니도, 미지의 친구인 경구도, 미지의 엄마와 호수의 엄마도. 점차 회차가 지나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그들의 인생이 어떤 과거를 딛고 만들어졌는지 알게 된다. 그들의 이야기 또한 한결같이 사실은 우리 모두 아픔을 숨기면서 사는 거라고 얘기한다. 엄마는 딸을, 딸은 엄마를. 친구를, 연인을. 그들은 서로는 아픔 속에서 서로를 통해 치유받는다.
방어적이고, 소문에 시달렸던 미래는 이미 새로운 선택을 한 세진을 만나서 앞으로 나가는 법을 배우고, 남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 호수는 엄마와 미지를 만나서 남에게 기대는 법을 배운다. 누군가에게 다정한 소리를 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미지의 엄마는 자신을 그렇게 가르쳤다던 미지의 할머니를 통해 다시금 다정해지는 법을 배운다. 12화 내내 사람이 사람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당신도 못할 것은 없다고 말한다.
이 드라마는 반전이나 서스펜스, 스릴이라는 것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힐링과 공감 그리고 이해로 똘똘 뭉쳐있다. 모든 것이 사람이 사람에게 치유받고 다가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며 주인공이 타인의 삶을 살아가며 "네가 이렇게 힘들었구나" 말해주는 몇 마디에 삶을 위로받는다. 어느 누구의 삶이라도 쉬운 것은 없다고.
드라마의 막바지 무렵의 미래와 미지는 남들이 보기에는 의아한 길을 걷는다. 가기 쉬운 길, 갔다 왔던 길, 익숙한 길을 제치고 새로운 길을 걸으면서 이런 "헛수고"도 결국 의미 있다고, 또 이런 "헛수고"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나를 믿어주는 다른 이가 옆에 있어서라고 말한다. 미지와 미래처럼 아직은 어린 사회초년생들도 미지의 엄마와 로사 할머니처럼 이미 나이를 어느 정도로 먹은 경험자들도 남들은 모르는 저마다의 헛수고와 아픔을 겪는다. 날씨와 달리 차갑고 쌀쌀한 우리 사회에 그런 헛수고와 아픔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미지의 서울>은 시청자들을 토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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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이처럼 느린형사, 토끼처럼 빠른 도둑 | 영화 거북이달린다
오늘은 정말 오래된 작품을 가지고 왔는데.
혹시 영화 거북이 달린다를 아시나요?!
지금은 OCN 어디선가 느지막하게 할 것 같은 영화인데,
이 영화 참 매력적이고 순박하며 재미있는 작품이라 가지고 왔어요~
이 작품을 모르신다고요!? 괜찮아요~
나중에 티비 돌리다가 푸릇푸릇 한 정경호와 김윤석이 나온다?!
그럼 스톱하고 슬그머니 한번 보세요! 재미있거든요~
다시 보는 영화 거북이 달린다!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장르 : 범죄, 드라마, 스릴러, 코미디, 액션, 어드벤처, 수사
감독 / 각본 : 이연우
출연진 : 김윤석, 정경호
개봉일 : 2009년 06월 11일
평점 : 8.43
스트리밍 : 티빙, 넷플, 웨이브, 쿠팡, 왓챠
기획 의도
"또 너냐? 다음엔 죽는다!"
"지발 잡히지 마라! 너는 내가 잡을 거야!"
대한민국을 농락한 신출귀몰 탈주범이 예산에 나타났다.
하는 일이라곤 지역 발전을 위해 소싸움 대회 준비뿐인 시골마을 예산의 형사 조필성.
다섯 살 연상의 마누라 앞에서는 기 한번 못 펴는 한심한 남편이지만,
딸내미의 학교 일일교사 1순위로 꼽힐 정도로 마을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형사다.
소싸움 대회를 준비하던 필성은 강력한 우승후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훔쳐 나온 마누라의 쌈짓돈으로 결국 큰 돈을 따게 된다.
난생처음 마누라 앞에서 큰소리 칠 생각에 목이 메이는 조필성.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갑자기 나타난 어린 놈에게 순식간에 돈을 빼앗기고 마는데,
그놈은 바로 몇 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탈주범 송기태.
여담
드라마 거북이 달린다 작품은 지금은 흔하디 흔한 차량과 전투 액션신이 하나도 없는
순박 그 자체의 시골에서 인심을 더 넣은 유머를 통하여 내 돈을 찾고야 말겠다는
형사의 집념 하나로 범인을 잡는데 성공하는 순박한 영화이다.
이 영화의 보는 묘미 중 하나는 김윤석과 정경호의 생생하고 순박하고 파릇파릇함이
절로 느껴지며 볼 수 있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인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 결말을 살펴보자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골에서 순박함으로 똘똘 뭉친 형사 조필성(김윤석)은
악바리 같은 근성 하나로 탈옥수 송기태(정경호)를 잡는데 성공하며
돈도 찾고 행복도 찾고 명예도 찾으며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지금은 익숙한 액션과 총! 비행기 등이 등장하는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영화 거북이 달린다를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느긋함과 정겨운 시골의 풍경 속에 악바리 경찰을 원한다면 영화 거북이 달린다
매력적이고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한줄평 : 집념의 형사는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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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주말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 더위속 6월 셋째 주 주말 동안 극장가를 달군 영화들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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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6월 셋째 주, 1위를 차지한 <범죄도시3>!
주말관객수 64만명, 누적관객 수 880만 명을 기록하였습니다.
<범죄도시 3>은 <범죄도시2>에 이어 곧 쌍천만을 앞두고있어 기대감을 한층 더 모으고 있습니다.14일 개봉한 <엘리멘탈>이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였고 DC의 신작 <플래시>가 3위를 기록했습니다.
1. <범죄도시 3> (-)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범죄도시3>
하지만 <엘리멘탈>과 <플래시>가 개봉하면서 일일 관객수가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쌍천만’을 앞에 두고 있지만 이 속도라면 1000만까지 가는데에는 긴 시간이 소요될것으로 보입니다.
나란히 개봉한 <엘리멘탈>과 <플래시>가 좌석점유율 각각 20퍼센트 넘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2. <엘리멘탈> (NEW)
<엘리멘탈>은 주말동안 관객수 42만명을 동원하면서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지난 14일 개봉된 <엘리멘탈>은 <플래시>에 밀려 박스오피스 3위에서 2위로 올라섰습니다.
470만 관객을 동원했던 <주토피아>보다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으며 북미의 낮은 성적에 비해 한국에선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플래시> (NEW)
<플래시>는 주말 관객 수 29만명을 기록하며 <엘리멘탈> 뒤를 이은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동시개봉한 <플래시>와 <엘리멘탈>은 각축전을 벌일것으로 예상됩니다.
4.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 (-)
북미에서 개봉 첫 주 1위에 올라섰지만 한국 박스오피스에서는 점점 하락세를 보이는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이 4위로 전주보다 2위가 떨어졌습니다.
5.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5월 한국 극장가를 살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누적관객수 400만을 넘기면서 흥행에 성공했고
<포켓 몬스터 DP: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가 6위, 21일 개봉할 <귀공자>가 시사회를 거치면서 7위에 올라섰습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6월 셋째 주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플래시>가 1위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감독인 제임스 건이 DC CEO가 되면서 첫 영화로 DC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같은날 개봉한 흥행 실패를 보이고 있는 <엘리멘탈>이 2위를 기록했습니다.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 <인어공주>가 연이어 4,5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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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6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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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은 이렇게 만드는 것이다
이전에 파묘를 리뷰했지만 사실 파묘가 더 일찍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듄을 먼저 보았다. 그만큼 오랫동안 기다려온 기대작이었다는 뜻이다. 그래놓고 이렇게 늦게 리뷰하는 것은 나의 게으름이라, 할말이 없지만.
그래도 기대한 보람이 있었다. 간만에 제대로된 클래식을 맛보았는데, 잘 다듬어진 클래식이라 두고두고 볼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 이렇게 스케일이 큰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다시금 대단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이런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자세란 어떤 것일까 다시금 되새긴다.
'듄 파트 1'의 내용은 영웅이 되기 전의 유약했던 시절의 고난을 다루었다면 '파트2'는 영웅이 될 조짐이 보이는 상황 속 주인공이 처한 딜레마와 고뇌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그가 영웅이 될 지 안 될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영웅이 될 것은 자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영웅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 가진 고뇌는 이렇게 고독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웅장함은 마치 성경에서 처음 출애굽기를 읽을 때의 상상 속 웅장함과 비슷했다. 그러고 보면 이 영화는 과거 많은 설화, 전설 등에서 레퍼런스를 찾을 수 있다. 어찌보면 흔한 서사라고 볼 수도 있어 서사 자체는 흥미롭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클래식은 영원하다고 했던가. 흔한 서사를 다룰 때에는 디테일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영화는 웅장함을 지키는 게 중요했는데 그 웅장함의 정도가 과하면 유치해보이고, 약하면 이게 영웅인지 헷갈리게 된다. 이 적당한 웅장함을 유지하기 위한 디테일로는 폴 아트레이디스가 무아딥이 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자아와 영웅이 될 운명 사이에서 고뇌하는 지점이 있다. 영웅이 될 사람은 태생부터 비범했으며 온 우주가 그의 영웅만들기에 혈안이 된 것만 같고 개인으로서의 그의 모습은 많이 무시되는 과거의 클리셰와는 달리 듄의 폴 아트레이디스는 유약함을 가진 한 개인으로서의 면모도 보인다. 개인으로서의 삶과 사회를 위해 나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팔자 사이에서 그는 결국 영웅이 되기를 선택한다. 그걸 보면서 영웅 팔자는 일종의 가스라이팅 같기도 하면서 그 가스라이팅 마저도 그 팔자의 일부인 것 같기도 하다.
수많은 영웅 서사 중에서도 이 영화가 독특한 영웅 서사가 된 디테일에 대해 논한다면 누군가는 사막 배경이라는 척박한 환경을 논하고, 디테일 중에서 웅장함을 배가시키는 음악도 한몫 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주인공 폴 아트레이디스의 고뇌를 얘기할 것 같다.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관객은 그저 그 웅장함을 온전히 느끼기만 하면 된다. 이 영화의 장점은 클래식한 서사에 가장 현대적인 기술력을 덧붙여 클래식이 가야할 길을 보여줬다는 데에 있다.
클래식이 고플 때 나는 90년대 혹은 그 이전의 영화를 돌려보곤 한다. 현재까지 이용되는 서사의 대부분이 그 때 이미 등장했었기 때문에 가장 처음 만들어졌던 서사가 가장 자극적이고 재밌는 법이다. 그래서 현 시대는 편집의 시대라고 하지, 창조의 시대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기술력은 과거보다 압도적으로 달라졌기에 모두가 다 아는 출애굽기 조차 다시 이 기술력으로 묘사한다면 인간이 느낄 신적인 존재에 대한 위압감은 더 배가될지도 모른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기술력이 가진 장점의 정점을 본 것만 같았다. 트랜스포머, 신과 함께 등 선진 기술력으로 마케팅했던 수많은 영화를 보았지만 이 영화의 그런 기술력을 앞세운 영화의 가장 성공적인 만듦새의 표본을 보는 느낌이랄까. 돈을 쓰려면 이렇게 써야하는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관람했었다.
총평
꼭 영화관에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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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갖춘 자력 엔진으로 미래를 향해 활공하다
세 번째 캡틴 아메리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앤서니 매키)이다. 스티브가 떠난 자리. 캡틴 아메리카가 된 샘. 타노스와의 일전 이후 외계인까지 이 세계에 침략하는 일은 없었다. 인간 단위의 악행(?)은 샘이 등장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꼭 악행을 펼치는 사람이 악인이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미국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썬더볼트 로스(해리슨 포드). 이 사람, 악인까진 아니다. 그냥 단지 어벤저스가 싫은 인물일 뿐. 슈퍼히어로를 통제하고 싶었던 인물이 미국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이 샘에게 좋기만 한 소식은 아니다. 어느 날. 샘은 백악관으로 초청된다. 대통령의 초대? 자리가 주는 책임감에 샘은 백악관으로 향한다. 일행이 있었던 샘. 파트너 호아킨 토레스(대니 라미레즈)와 샘의 친구이자 전직 캡틴 아메리카 이사야(칼 럼블리)와 함께한다. 샘을 따로 부르는 로스. 샘에게 "어벤저스를 다시 모아달라"라고 지시하는 로스. 당황스러운 말에 '이게 뭐지'라고 고민하던 도중, 갑자기 이사야가 이상하게 행동한다.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더니 갑자기 로스에게 총구를 들이민 것이다. 몇십 년 동안 감옥에서 썩었던 이사야가 제 명 재촉할 일을 할 이유가 있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샘과 호아킨. 그 이면에는 미국을 통해 세상을 뒤흔들고 싶었던 빌런의 계획이 깔려 있었다. 새로운 세상을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 반드시 임무를 해결해야 하나도.
혈청 맞지 마 그냥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샘 윌슨이라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혈청을 맞지 않았다는 점을 장르적 재미로 적극 활용하며 차별화를 꾀한다. 전임자인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는 혈청에서 오는 압도적인 운동능력으로 빌런들과 대결했다. 샘은 스티브와는 전혀 다르다. 초반부, 샘이 빌런들의 계획을 방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특징과 캡틴의 시그니처인 방패를 활용한 액션을 선보이는 샘. 여기까진 좋지만, 샘이 혈청을 맞지 않았기 때문에 전투력이 스티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샘 자체가 특수훈련을 받은 군인이기에 웬만한 악당은 제압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래도 힘겨운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다. 유효타를 날리는 만큼 얻어맞는 샘, 힘겹게 싸워서 힘겹게 이긴다.
이 액션 장면은 사실 샘이라는 히어로를 단적으로 요약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늘을 나는 히어로의 특성은 자연스럽지만, 동시에 승리를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 초인적인 힘 없이도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스티브 로저스가 든든한 존재감으로 사람들을 지켰던 것과 대비되는 캐릭터 설정이다. 영화는 이러한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전작을 오마주 하는 방식을 택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서 스티브가 배트록과 맞붙는 장면처럼, 본작에서도 초반부 액션 장면을 통해 샘의 히어로적 특성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맞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이 영화의 빌런 또한 이러한 테마(혈청을 맞지 않았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빌런의 존재는 중요한 요소이며, 본작의 메인 빌런인 레드 헐크는 어벤저스의 헐크(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와 유사한 방식으로 탄생한 인물이다. 쉽게 말해 혈청과 비슷한 강화 과정을 거친 존재다. 혈청을 맞지 않은 히어로와 혈청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효과를 지닌 빌런의 대결 구도는 자연스럽게 혈청의 존재를 부각하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빌런 캐릭터는 혈청을 맞지 않았다. 대신 혈청과 비슷한 강화(?)를 겪은 캐릭터다. 물리적인 강화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진화를 체화한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샘의 캐릭터성을 강조시키기 위해 설정된 인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샘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공중전의 히어로잖아? 그런데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해서 온갖 외계인들과 싸워 이기리라는 법은 없다. 그럼 다른 방식의 리더십과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다. 전투력보다 정무적인 판단이나 용인술이 중요하다. 이 샘의 선천적인 성격이 강조되려면 무력 외적으로 강력한 캐릭터가 필요한데, 여기에 이 빌런은 안성맞춤이다.
이 빌런이 주로 등장하는 공간 역시 샘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그는 어두운 공간에 갇혀 있는 존재로 묘사되며, 영화의 중반까지는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 반면 샘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자유로운 이미지로 대비된다. 이러한 구도는 전직 슈퍼히어로들과도 대비되며, 이번 캡틴 아메리카는 자유와 의지를 상징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후반부에서 빌런이 내리는 선택이 다소 작위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속박과 자유의 대비라는 주제 의식을 연계해 보면 영화가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캡틴 아메리카의 유산
이 영화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장르적 요소는 스파이물의 긴장감을 유지하려 했다는 점이다. 스파이물이란 본질적으로 ‘스파이가 누구인가?’를 추론하는 장르다. 본작에서 이 긴장감을 유지하는 핵심 인물로 루소(시라 하스), 릴라(쇼사 사르코머), 이사야, 그리고 썬더볼트 로스가 등장한다. 이들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지만, 각 캐릭터는 스파이물의 전형적인 요소를 충실히 수행한다.
이러한 스파이물적 요소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가진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가 스파이물로서의 성격을 가장 강하게 드러냈던 작품인데, 본작 역시 이러한 전작의 분위기를 차용했다. <윈터 솔저>에서 하이드라가 실드를 장악하며 스티브 로저스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것처럼, 본작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빌런이 사람들을 포섭한다. 관객들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의심하게 되고, 결국 이 모든 것이 샘이 캡틴 아메리카로서 적합한 인물이라는 결론을 향해 수렴한다.
편의적인 마무리
그러나 영화의 마무리는 편의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감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레드 헐크의 묘사 방식이다. 이 영화가 정말 표방하고 싶은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이 끈기와 근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장면이 더욱 많았어야 했다.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히어로 영화의 핵심이라면, 샘의 승리가 보다 설득력 있게 다뤄졌어야 했을 것이다. '헐크를 어떻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글쓴이는 반대로 MCU에서의 브루스에게 약점이 아예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이 부분도 충분한 설명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샘과 팔콘은 그렇게 연구했으면서 레드 헐크는 그냥 때려 부수는 액션만 활용하려고 했다는 것이 아쉽다.
또 마블의 CG 기술력은 시리즈가 지속되면 될수록 우려된다. 이 부분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VFX의 품질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최근 마블 영화들이 VFX 품질 저하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본작에서도 이 현상이 심각하게 드러난다. 클라이맥스에서 감정이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결국 영화의 마무리를 아쉽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엔진은 갖췄으나
이 영화에 대한 글쓴이의 총평은 나름대로 자구책을 갖췄다는 것이다. '엔드게임' 이후 마블은 과거에 편승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이나 <데드풀과 울버린> 같은 영화는 과거 마블의 히어로들 등장시켜서 거대한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그 외에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나 <더 마블즈> 같은 영화가 과거 MCU의 영광을 승계할 만큼 매력적인 히어로를 등장시켰다고 보기엔 어렵다. 대신 본작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는 나름 이 히어로의 성격 '자유와 끈기'를 전적으로 등장시켜 시각적으로나 플롯 상으로나 구현했다는 점에서 기본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해리슨 포드는 이 제작자들의 노력을 더욱 빛내는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자격지심과 정의감 사이 여기저기 충돌하는 한 인간의 내면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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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올해 최고의 복합장르 가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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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씨네 랩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10월 12일 개봉하는 작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시사회를 다녀온 뒤 제작한 영상입니다.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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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좋은 사람> 30초 예고편
고등학교 교사 '경석'의 반에서 지갑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같은 반 학생인 '세익'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경석'은 '세익'을 불러 어떤 말을 해도 믿을 테니 진실을 말하라고 하지만,
세익은 무조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날 밤, 학교에 데려왔던 ‘경석’의 딸 ‘윤희’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또 다시 ‘세익’이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의심하는 순간 모든 것이 흔들렸다
의심과 믿음 그 사이에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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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30초 예고편
일도 연애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스물아홉 ‘자영’(전종서).
전 남친과의 격한 이별 후 호기롭게 연애 은퇴를 선언했지만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못 이겨 최후의 보루인 데이팅 어플로 상대를 검색한다.
일도 연애도 호구 잡히기 일쑤인 서른셋 ‘우리’(손석구).
뒤통수 제대로 맞은 연애의 아픔도 잠시
편집장으로부터 19금 칼럼을 떠맡게 되고 데이팅 어플에 반강제로 가입하게 된다.
그렇게 설 명절 아침!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만난 ‘자영’과 ‘우리’.
1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1일 차부터 둘은 서로에게 급속도로 빠져들게 되고
연애인 듯 아닌 듯 미묘한 관계 속에 누구 하나 속마음을 쉽게 터놓지 못하는데...
이게 연애가 아니면 도대체 뭔데?
발 빼려다 푹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