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4-11 17:38:25
제78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발표
다르덴 형제부터 아리 애스터까지

제78회 칸영화제 상영작이 공개되었습니다!
특히 경쟁 부문에는 이제는 신성이라고 부르기 어려워질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아리 애스터, 요아킴 트리에,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작품부터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클레버 멘돈사 필로, 켈리 라이카트 감독,
이미 거장으로 인정받는 다르덴 형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작품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선정되어 영화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경쟁 부문 외에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배우 해리슨 딕킨스과 스칼렛 요한슨의 감독 데뷔작이
선정되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작품은 경쟁, 비경쟁 부문에 모두 공식 초청이 불발되어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제78회 칸영화제는 5월 13일부터 5월 24일까지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씨네픽지기는 칸영화제 수상 소식과 함께 돌아올게요!
**제78회 칸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THE PHOENICIAN SCHEME>, Wes ANDERSON
<EDDINGTON>, Ari ASTER
<JEUNES MÈRES>, Jean-Pierre et Luc DARDENNE
<ALPHA>, Julia DUCOURNAU
<RENOIR>, HAYAKAWA Chie
<THE HISTORY OF SOUND> Oliver HERMANUS
<LA PETITE DERNIÈRE>, Hafsia HERZI
<SIRAT>, Oliver LAXE
<NEW VAGUE>, Richard LINKLATER
<TWO PROSECUTORS>, Sergei LOZNITSA
<FUORI>, Mario MARTONE
<AGENTE SECRETO>, Kleber MENDONÇA FILHO
<DOSSIER 137>, Dominik MOLL
<UN SIMPLE ACCIDENT>, Jafar PANAHI
<THE MASTERMIND>, Kelly REICHARDT
<EAGLES OF THE REPUBLIC>, Tarik SALEH
<SOUND OF FALLING>, Mascha SCHILINSKI
<ROMERÍA>, Carla SIMÓN
<SENTIMENTAL VALUE>, Joachim T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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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극입니다. 이충현 감독은 음악이 영화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음악으로 독보적인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는 'LATEST CINE NEWS’였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댓글과 좋아요 콕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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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렇게 미쳤나요?
<해시태그 시그네>의 시그네를 지켜보는 것은 불편하다. 시그네의 행동이 때로는 혐오스럽고, 나 같아서 수치스럽다가도 ‘나는 저렇게까지는 안 하지’라며 안도한다. 그러다 때때로 일상의 어느 지점에서 난데없이 시그네를 떠올리곤 한다. 어느 누구도 나를 신경 쓰지 않아서, 인정받지 못해서, 나 빼고 다들 잘만 사는 것 같을 때 나는 스스로를 시그네와 동일시한다. 심지어 시그네의 기행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시그네를 설명하자면 어떤 자리에서든 주목받지 못하는 평범함, 유머 감각은 형편없고, 예술가로 주목받는 남자친구를 질투하며, 남자친구에게 향하는 주목을 곧바로 자신에게 돌리고자 견과류 알레르기까지 지어내는 나르시시스트. 이쯤이면 귀엽게 봐줄 만도 하지만 시그네는 관심받기 위해 자신을 파괴하는 위험까지 무릅쓴다. 피부병을 일으키는 불법 약물을 오남용해 주위의 걱정과 관심을 사려는 계획이다. 붉은 발진으로 얼굴이 뒤덮이고 괴사가 진행됐지만 시그네는 만족스럽다. 붕대를 칭칭 감은 모습은 셀카를 찍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다.
이제 시그네는 새로운 관객을 찾는다. SNS에 셀카를 올리고, 기자인 친구 마르떼에게 원인 불명의 병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인터뷰 기회를 얻어낸다. 시그네는 가짜 불행을 극복한 서사를 통해 인플루언서가 되는 꿈에 부풀었다. 동시에 시그네는 평소 자신에게 무관심했던 사람들을 단죄하는 상상을 한다. 그 대상은 이혼 이후로 줄곧 자신에게 무관심했던 아버지와 병문안을 오지 않았던 친구, 그리고 토마스다. 시그네의 상상 속에서 그들은 유명해진 시그네에게 거절당하고, 애원하고, 사과한다. 나는 시그네의 진짜 욕망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면 주변 사람들도 날 좀 다르게 쳐다봐 줄까? 내 고통에 귀 기울여줄까? 내 가치를 인정해 줄까? 나는 환대받을 수 있을까?
한편 여성 청년의 고립과 그 사회적 맥락을 살핀 책 <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괜찮을까>의 저자는 기존의 ‘은둔’에만 한정되었던 고립 청년의 정의를 확장해 다양한 고립의 양상을 드러낸다. 현실의 고립은 매우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외출을 하더라도, 가족과 함께 살아도, 일을 하면서도 고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리적 고립뿐만 아니라 배제와 차별, 소외의 경험 또한 일상에서 겪는 고립이다. 시그네의 기행이 그저 미친 짓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은 시그네의 삶에서 고립을 봤기 때문이다. 그는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지만 일터에서 열정을 느끼지도 유의미한 관계를 맺지도 못한다. 성장 과정 내내 아버지는 무관심했고, 어머니와는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한다. 친구들에게는 공감을 받지 못하고 가장 가까운 토마스 또한 자기 커리어 띄우기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토마스는 절도한 가구를 전시하는 행위 예술가로 주목받는데, 항상 시그네의 도움을 받아 절도를 했지만 영광은 혼자 차지하며 예술계 지인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시그네를 여자 친구라고 소개하지 않는다. 토마스의 곁에서 그림자 같은 존재인 시그네가 인정에 목마른 것은 당연해 보인다. 어디서든 소외된 시그네가 관심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그저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것뿐이었다. 자기 자신을 아프게 만드는 것이 나쁜가, 타인을 도구처럼 이용하며 자신을 아티스트로 포장하는 토마스가 더 나쁜가. 물론 시그네 또한 거짓말을 반복하며 타인을 기만한다. 그러나 시그네의 주변인들 모두 정도만 다를 뿐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도구로 타인을 조금씩 이용하는 건 마찬가지다. 마르떼가 기자의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시그네를 인터뷰한 것은 화제성 있는 기사를 씀으로써 커리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고, 또 다른 고립 청년인 스티안이 시그네에게 불법 약물을 구해다 준은 것은 그렇게 해서라도 시그네와 소통하고 싶기 때문이다. 신체 다양성을 강조한 의류 브랜드는 시그네를 모델로 기용하는데, 이 역시 시그네가 사회적으로 ‘용인될 만한 수준’의 질병과 외모를 가지고 있을 때에만 유효하다. 그들은 시그네가 가진 질병의 이미지만을 차용할 뿐이다.
시그네가 그렇게 미쳤나? 내가 나를 해하지 않은 것은 시그네보다 삶의 안전망을 아주 조금 더 가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자신을 보살펴주는 가족이나, 열정을 쏟을 만한 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도 있다. 토마스의 경우처럼 (포장된 것일지라도) 우연히 가진 재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을 지탱해 주는 안전망은 누구에게나 가변적이다. 누구든 시그네보다 덜 미쳤다면 단지 시그네보다 운이 조금 더 좋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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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걸리는 시간 318분
행복이 뭘까?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행복해질까? 아니면 맛있는 걸 먹으면? 요기요로 치킨 시켜 먹으면 행복해질까? 사고 싶은 것들을 사면 행복할까? 26년 인생 전부를 고민해서 결론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동분서주해본 바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넷플릭스를 통해 보고 있는 <퍼니셔>에서는 주인공이 '행복이란 치명타를 날리기 위해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어제 2년 만에 만난 여사친과의 대화에서의 나는 "'이만하면 됐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인생의 업보가 굴러들어 온다"라고 말했다. 이 두 정의를 다른 말로 한다면 '행복이란 있다가도 없는 것'이나 '행복하면 그에 맞게 좌절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런 결론을 내기까지의 나는 사람에게 있어 행복은 극히 드물다는 염세주의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고등학생 땐 버거운 학교 스케줄 때문에 힘들고. 대학생 때는 '왜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재미를 찾지 못했지' 싶어 괴롭고. 사회인이 되기 전 지금 순간은 공부하는 게 어려워서 짜증 난다. 행복한 순간이 과연 나에게 언제 찾아오나 싶다. 아니, 사실 내가 쓴 글에 의하면 인생은 절대 완벽하게 모든 걸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애초부터 행복하다는 것은 살아있는 동안 전부 느끼기는 어려운 게 아닐까? 만족하다가도 어떤 것에 싫증이 나면 불행에 빠지기 쉬우니까. 내가 뭘 대단하게 성장해서 인격이 성숙해져도 갈등, 좌절, 실패, 불안, 뭐 그런 것들은 항상 나를 따라왔다. 행복한 인간이란 어쩌면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게 아닐까. 그럴 때마다 영화를 튼다. 내 삶의 행복했던 순간을 투영하고 또 돌아보기 위해서다. 이런 우리에게, 또 나에게 5시간 18분짜리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포스트 고레에다 히로카츠, 아니 '제1의 하마구치 류스케'의 데뷔작을 찾아 나서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영화인가요?
네 명의 친구가 있다. 사쿠라코. 후미코. 준. 아카리다. 이들은 사회에서 만난 친구로 여느 때처럼 호호 수다를 떨고 있다. 마음이 잘 맞았기 때문에 각자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넷. 즐거운 소풍을 마치고 후미는 자기가 아는 워크숍에 넷이 참석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워크숍에 참석한 친구들. 그렇게 워크숍 강사의 프로그램을 끝마치고 뒤풀이 자리에 합류한다. 그곳에서 친구들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준이 폭탄선언을 한다. 나. 이혼을 준비 중이야. 심지어 바람도 피웠어. 네 명의 친구 중에는 불륜에 아픈 기억이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리액션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물론 굳이 이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깜짝 놀란 반응을 선보이는 친구들. 준은 친구 네 명에게 이혼소송 재판에 오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그 재판에서 왜 준이 불륜을 해서라도 현재의 남편과 결별할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준에 대한 이해가 분기점이 되어 세명은 각자가 처해있는 상황과 결혼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영화는 이 '돌아봄'을 소재로 삼았다. 돌아봄으로써 각자의 인간관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사랑의 시작과 끝이 관찰되기도 하며 누구끼리는 싸우기도 한다.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고, 타인을 받아들인다는 건 무슨 뜻인지도 제시하기도 한다. 사실 이것들을 지켜보며, 주인공들이 본연의 돌아보면서 알 수 있는 건 이들의 삶이 죄다 불행함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알게 된다. 318분의 마음이 움직이는 과정을 관찰하고 보이는 엔딩신에서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이들의 인생은 불행한 순간들의 연속인데, 엔딩신에서 왠지 모를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다.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는 왜 이 영화가 '러닝타임이 318분인가?'와도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시간에 관한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다 보는데 드는 소요시간이 318분이라서 그렇게 정의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주 예'다. 감독이 바보도 아니고 아무 이유 없이 영화를 5시간 넘게 설정 할리는 없겠지? 영화는 얼핏 보면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영화는 보통 경제적이다. 2시간 동안 한 사람에게 일어난 사건을 요약하거나, 누군가의 일대기를 축약하는 등 정해진 시간 안에 어떤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홍상수의 <북촌방향>이나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만 봐도 그렇다. 전자는 한 장소에서 반복해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였고 후자는 무려 다른 평행세계에서 악당들이 침입하는 영화였던 것 다들 기억할 것이다. 근데 이 영화는 다르다. 2시간을 뛰어넘어 5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나왔다. 이것은 의도가 분명하다. 천천히 감정이입의 빌드업을 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친구가 되어 함께 일상을 견디는 효과를 주고 싶어 그랬던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왜,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우리는 마음을 더 주지 않는가. 그렇게 사람들의 일상을 같이 지나며 관객들에게 똑같이 공허하고, 똑같이 외롭고, 똑같이 괴로운 일과를 더 잘 느끼게 도와준다. 그리고 단 한순간을 보여주며 완벽하진 않더라도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준다. 난 이 엔딩부로 달려가는 메시지의 힘이 마음이 변하는 시간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2번의 질문과 비슷한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장점 역시 '318분'이라는 러닝타임이다. 천천히 친구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이 영화. 영화는 시간을 길게 늘였기 때문에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이혼소송을 준비 중인 준의 심리상태를 이입할 수 있게 해 준다. 준뿐만이 아니다. 다른 세 친구가 느끼는 외로움을 또 느끼게 하기 위해 역시 1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할애했다. 근데 1시간만 할애하다 끝나는 게 아니고, 그 각자의 사연마다 얽히고설킨 게 있어 집중하는데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4)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대사가 많긴 하다. 집중하지 않으면 후다닥 넘어갈 수도 있다. 또 장점이라고 언급했던 '러닝타임 318분' 역시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근데 '해피 아워'를 보는 분들이라면 영화에 관심 있지 않을까? 지금 당장 왓챠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이해가 어려우면 되감기를 하거나 끊었다가 다시 보는 방식을 택하면 될 듯.
5) 배우들의 연기들은 어떠한가요?
여기에 나오는 배우들은 전문 배우가 아니라고 한다. 일본의 한 도시에서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가 워크숍을 열어 배우들을 모았다고 한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그런 티가 좀 난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무뚝뚝한 가 후쿠와 미사키는 뭔가 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지 않았나?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좀 어색한 부분이 있다. 특히 준 역의 남편 역할 뭔가 국어책 읽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뭐 보는데 지장이 있거나 그러진 않다. 무난한 디렉팅이었다.
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없다. 무슨 사전 지식이 필요한 작품은 아니다. 아, 인물 간의 행보와 직업에 대해 염두하고 영화를 보면 감상하는 데 있어 폭 넓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몇몇 주인공은 자기들의 욕망을 투영하고 있다. 또 엔딩신에서 두 주인공이 '무슨 소재로 대화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자. 그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개같은 인생에서 이것이야 말로 일상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지는 않을까 뭐 그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간단하다.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 외로운 사람. 공허한 사람. 본질적인 치유가 어려운게 사람의 상처고 또 관계 아닌가. 영화는 이들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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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꽃피는 제 2의 전성기
WWE를 보는 팬들에게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Please Do Not Try This At Home)'는 가장 익숙한 문장인데, '이게 언제 나온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처음으로 언급된 시기는 90년대말 "애티튜드 시대"로 흔히, 말하기를 "전성기"로 기억되는 순간이다.
근데, 그 시기의 "프로레슬링"은 '성인들의 오락물'로 '철창에 가둬 철제 의자와 망치로 선수들의 얼굴에 피가 흥건했고 여자 선수들은 입었는지 벗었는지?' 나는 모르겠다.
이를 말하는 이유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긴 하나, 초창기 분위기는 야했다! - 현재, "라프텔"을 제외하고는 모두 편집된 버전의 영상을 볼 수 있다.명문 천하 떡잎 학교에 입학하게 된 "짱구"와 친구들은 설렘도 잠시, 학교에 "흡덩귀(엉덩이만을 깨무는 흡혈귀)"에게 물리는 피해자들이 생긴다.
문제는 물리면 일시적으로 지능이 퇴화되는 "모지리"가 되는데, 그만 "철수"가 물리고 만다! 이를 교장에게 말하지만, "신고하면, 학교의 위신이 떨어진다"라는 말만 돌아올 뿐.
결국, "짱구"와 친구들은 "철수"를 위해서라도 "흡덩귀"를 추적하는데...1. 소재들을 어떻게, 묶었을까?
앞서 말했듯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의 초창기 작품들의 분위기는 정말로, 야했다.
극장판만 하더라도, 여성의 가슴 노출과 남성의 고환을 잡아채는 유머는 늘 나왔고 "여장남자"와 "게이" 등 민감한 캐릭터 들고 거리낌 없이 등장했다! - 만화책에선 관계를 하던 중. "짱구"에게 들켜 "프로레슬링"을 하는 것으로 바뀐다.
그렇기에 많은 소재를 꺼내는 것보단 단순히, 힘만을 앞세웠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의 분위기가 그립다. - 어쩔 수 없지, 뭐...이번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의 테마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주의"로 영화는 성적에 따라 달라지는 우등반과 열등반, 배분되는 식사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외에도 "흡덩귀"로 고딕 호러에 "추리"까지 "일본 특유 청춘물"이라는 큰 색채에 한데 모아둔다.
문제는 '이를 얼마나, 잘 녹여낼지?'이다.
흥미로운 소재들이 있다 해도, 나열만 한 것과 어우러지게 만드는 건 엄연히 다른 일이니까!2. 달리, 베테랑이 아니었다!
결국, "극장판"이라는 포맷은 "영화관"에 맞게 새롭게 제작된 작품이긴 하나 <짱구는 못말려>라는 기존 작품을 무시해선 안된다!
이는 해당 극장판의 이야기만을 진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TV 에피소드에서의 캐릭터들도 지켜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의 도입부는 깔끔하다.
특히, "짱구"와 "철수"가 겪는 갈등 서사는 "어디서 봤나?"싶을 정도로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보여준다. - 마지막에 엄마 이야기로 분위기까지 고조시키는 "프로모"까지...그리고, 빼먹은 것이 있는데 "추리"가 있다!
물론, 아이들이 보라고 만든 작품이기에 "흡덩귀(엉덩이만을 깨무는 흡혈귀)"와 지능이 퇴화되는 "모지리"라는 설정은 유치하게 보이나 흥미롭다.
극 중. "다잉 메시지"와 이에 부합되는 인물들이 용의자 선상에 올라가는 과정은 소재가 어떻든 재밌다.
다만,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 작품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 물론, 동기 부분이 납득된다면 달리 지겠지만...3. 이것도 봤다면...?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이번 극장판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의 엔딩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나 역시, 이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지만 신선함은 떨어진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마지막 마라톤 장면의 구도는 전작 <어른제국의 역습2001>의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 떠오르는다.
추억으로 기억되는 과거와 다르게, 고단한 현재를 보여준 설명을 빌려본다면, 해당 작품에선 친구 혹은 타인과의 감정을 교류하는 것 또한 힘듦으로 달리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결국, 영화가 관객들에게 말하려는 메시지는 알겠지만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았던 입장에선 이마저도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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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를 따라가면 실체가 있다
로멘스 영화를 추천할 때마다 항상 인지부조화가 걸린다. 머릿속으로는 <해피 투게더>를 외치고 입으로는 <비포 선라이즈>를 외치는 내 모습(물론 <비포 선라이즈> 역시 훌륭한 영화다.). 홍콩영화와 왕가위의 영향력이 개인적으로 상당하고, 그중에서도 <해피 투게더>를 정점이라고 여기는데도 말이다.
어떠한 영향력도, 자격도 없는 주제에 가식적인 의견을 내는 태도는 비단 영화뿐만이 아닐 것이다. 남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패션, 남들도 좋아하겠지 같은 안일함에 일상을 녹이는 현실이다. 그토록 좋아하는 <해피 투게더> 속 그토록 좋아하는 양조위와 장국영은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음에도.
그들은 사랑하기 위해 홍콩에서의 삶을 접고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로 간다. 용기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 아르헨티나에서의 생활은 불안정하고, 싸움과 화해를 반복하며 서로에게 불만은 쌓여간다. 함께 가기로 한 이과수 폭포는 점점 램프 속 삽화처럼 철 지난 꿈으로 남고, 오직 집착만이 불쾌하게 피부에 닿다가 이내 완전히 돌아서게 된다. 하지만 함께하지 못하니 사무치게 그립다. 함께 있으면 미칠 듯이 불안한 걸 알면서도.
결말에서 두 인물의 마지막이 갈린다. 장국영은 끝내 여권을 찾지 못해 아르헨티나에 남으며 원망과 후회가 뒤섞인 눈물을 흘리는 반면, 양조위는 혼자서 나마 이과수 폭포를 보고 아르헨티나를 떠난 뒤,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제법 멋들어진 대사로 극을 마무리 짓는다.
이렇게 보면 양조위만 해피엔딩을 맞이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진 않다. 그는 오직 사랑만을 이유로 모든 걸 포기하고 택한 장소를 떠났다. 장국영 역시 오직 과거 만을 소비하며 목적 없는 낯선 땅에 남을 것이다. 어찌 됐건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오직 함께 하느냐에 달려있다.
사람은 한치 앞의 미래도 모른다. 뜬구름처럼 무수히 스치는 생각들에도 여과가 없는데 미래는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사람은 한없이 유한하며 무능한 존재이고, 역설적으로 그것이 장점으로 작용해서 우리 삶을 훨씬 풍부하게 만들어주는지도 모른다. 사랑의 결말을 알았으면 그들은 모든 걸 포기하고 아르헨티나에 갔을까, 어차피 헤어질 거 집착은 덜 하지 않으면 어땠을까. 아니 애초에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우리는 무수한 삶의 작용점을 지나치면서 불필요함을 느끼기도 한다. 장국영처럼 깊은 후회로 과거만을 소비한 채 한참을 보내기도, 때로는 누구를 원망하기도 하며. 출구는 없을까. 다행히,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사람은 이러한 감정조차 오래 허용되지 않는다.우리는 결국 불안한 미래에 다시 기댈 것이다. 양조위의 모습처럼. 어쩌겠는가. 지나온 추억마저 모두 미지에서 발생한 산물일 뿐이다. 우리가 <해피투게더> 속 주인공들을 두고 어느 한 쪽을 미워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 사람 모두 도저히 분리할 수 없는 우리 내면의 일부이고, 그것이 어찌 됐건 삶의 다양함을 만들기 때문이지 않나. 그들은 마음껏 기대하고 실망했으며, 헤어진 뒤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오로지 그들이 사랑했던 과거다. 생소한 나라의 생소한 사랑 이야기에 울림이 있는 이유는 모두 이곳을 지나간다. 그들처럼 용기 있는 자세로 착각 속에 흠뻑 빠지고 싶은 요즘이다.
“두 사람을 '음'과 '양'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만약 이 공간에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면 제일 먼저 보일 사람이 장국영이에요. 모든 사람이 집중하고, 그렇게 주목을 받아야만 하는 배우가 장국영이죠. 양조위는 이 공간에 들어오면 최선을 다해 눈에 안 띄게 어디론가 숨을 거예요. 하지만 언젠가는 서서히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거예요." -왕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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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넷플릭스 신작
넷플릭스 2022년 2월!
신작 추천5편
라스트 킹덤 시즌5
오랫동안 잉글랜드의 평화는 아슬아슬하게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곧 닥칠 재양을 직감하는 우트레드
머지않아 그의 우려를 증명하는 사건들이 터지는데..
크리에이터: 스테판 버차드, 나이젤 매처드, 가레스 니암
출연: 알렉산더 드레이먼, 에밀리 콕스, 이안 하트, 해리 매킨타이어, 일라이자 버너워스 등
장르: 시대물, 액션, 도서원작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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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 시즌2
결혼을 결심한 앤소니 브리저튼 자작
예비 신부의 고집 센 언니와 사사건건 부딪치며
의무와 열망, 추문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크리에이터: 크리스 밴듀즌
출연: 아조아 안도, 줄리 앤드루스, 로레인 애슈본, 조너선 베일리, 루비바커 등
장르: 드라마, 시대물, 도서원작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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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들리 클래스
1980년대 샌프란시스코.
범죄자 조직의 자녀들이나 입학할 수 있는
사립학교에 집도 절도 없이 떠돌던 십 대 소년이 영입된다
살 떨리고 피 튀기는 수업의 종이 울리는데...
크리에이터: 마일스 오라이언 펠드솟, 릭 리멘더
출연:베니딕트 윙, 벤저민 워즈워스, 라나 콘도어, 마리아 가브리엘라 데 파리아, 리암 제임스 등
장르: 액션, 스릴러, 청소년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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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프로젝트
시간 여행 중 2022년에 불시착한 전투기 파일럿 애덤 리드
그가 12살 시절의 자기 자신과 한 팀이 되어 미래를 구하는 임무에 나서는데...
감독: 숀 리비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마크 러펄로, 제니퍼 가너, 워커 스코벨, 조이 살다나, 캐설니 키너 등
장르: 액션, 코미디, 가족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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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같은 나의 연인
남다른 솜씨의 미용사에게 반한 사진작가 지망생
그들 앞엔 미래가 펼져지고 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 둘의 사랑을 흔들기 시작하는데...
감독: 후카가와 요시히로
출연:나카지마 켄토, 마쓰모토 호노카, 나가야마 겐토, 사쿠라이 유키, 야나기 슌타로 등
장르: 로맨스, 드라마, 도서원작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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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4주 최신 개봉영화(해피뉴이어, 노웨어 스페셜, 램, 메모리 조작살인, 긴 하루)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12월 4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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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뉴이어 #노웨어스페셜 #램 #메모리조작살인 #긴하루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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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3주 최신 개봉영화(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트릭스 리저렉션, 드라이브 마이 카, 신데렐라2 마법에 걸린 왕자, 호두까기 인형)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12월 3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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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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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한산 : 용의 출현> 티저 예고편
나라의 운명을 바꾼 압.도.적 승리!! [한산: 용의 출현] 티저 예고편 大공개! 웅장이 가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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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망떼> 메인 예고편
파리
열정적인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행복한 연인 리사와 시몬.
시몬의 부주의로 벌어진 사고에 함께 도피를 계획하지만, 시몬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둘은 헤어지게 된다.
인도양
3년 후, 남편 레들러와 떠난 여행지에서 우연히 리조트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시몬을 만난 리사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청거리고.
제네바
리사의 주변을 맴도는 시몬의 정체를 알고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레들러.
레들러를 떠나지도, 시몬을 버리지도 못하는 리사에게 시몬은 위험한 계획을 제안하는데...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세 사람의 운명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