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드레2025-05-04 21:16:44
[JEONJU IFF 데일리] 낮에도 밤에도 고단한 사랑의 온도.
영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리뷰
요즘처럼 계절이 뚜렷하지 않은 날과 참 잘 어울리는 영화 한 편을 만났다. 바로 박송열 감독이 연출한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는 쌀쌀한 밤과 더운 낮 사이 그 틈에서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가끔 구름>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 두 배우는 부부로 돌아왔다. 현실적인 사랑과 일상의 온기를 담아내고 있는 이 영화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 섹션에서 상영된다.
영화정보
박송열
PARK Songyeol
Korea
2021
90min
DCP
Color
Fiction
12세 이상 관람가
시놉시스
불안정한 일자리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영태와 정희 부부는 사채는 절대 쓰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러던 어머니의 생일날, 다른 형제들이 모두 두둑한 돈을 선물로 줄 때 이들 부부만 아무것도 주지 못한다. 영태는 초라함을 느끼고 괜스레 정희를 탓한다. 이에 정희는 홧김에 사채를 빌리러 간다.
영화리뷰
척박한 현실을 이겨내고 끝내 사랑까지도 지켜낸 두 사람은 현재의 일상을 지켜내는 것에 열중한다. 때론 버거운 삶에 지쳐 주저앉기도 했지만 서로를 바라보며 견디곤 했다. 영태는 영상을 작업해 왔고 정희는 학교 강사로 일해왔으나 두 사람은 현실의 문제로 공사장, 택배, 대리운전, 마트, 식당 등 일용직을 전전한다. 평화로운 그들이 갈등을 겪게 되는 큰 이유 역시 '돈' 때문이다. 돈을 갚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인해 적어도 이것만큼은 하지 말자는 금기를 깨고 말았다.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얻고자 했던 '경제적 여유'는 더 빠르게 무너져갔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욕심을 덜어내야 한다. 현재를 유지하는 것조차 벅찬 삶 속에서도 삶의 질을 챙기는 모습이 무책임하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은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건 중 하나이다. 작은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현실에서 이들의 행동은 무모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존엄이었다.
영화가 현실에 맞닿아 있는 만큼 그 생생함은 스크린 너머로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영화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에 집중하기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나누는 일상에 초점을 맞춘다. 큰 사건이나 드라마틱한 반전 없이도 이야기의 단단함이 살아있고 그들의 일상은 선명하게 전달된다. 겉 보기엔 아무 일도 없지만 미세하게 흔들리는 감정선과 관계의 파동은 왠지 모를 이끌림을 선사한다. 어떤 이유가 밝혀지지 않는 채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그 막연한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그들에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 투박한 사랑을 지켜내려는 고단한 일상이 불안정한 계절의 온도처럼 위태롭게 흔들린다. 영화가 끝나도 현실의 갑갑함도 막막함도 해소되지 않지만 낮이 덥고 밤이 추운 게 당연한 것처럼 인생은 흘러간다. 삶은 노력한다고 해서 그 대가를 온전히 돌려받을 수 없고 때론, 무책임감에 한숨 쉬고 배신감에 치를 떨어도 삶은 계속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기보다는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어 무척이나 현실적이었다. 사람들의 삶을 다정하게 응시하는 이 영화의 시선은 아무것도 아닌 듯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사실은 얼마나 고귀하고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오가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키케가 홈런을 칠 거야>에서도 이어질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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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의 최악은 나의 최선일 수 있다
*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리뷰입니다.
* 스포일러가 있으니 관람하지 않으신 분은 읽으실 때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삶에는 단계가 있다. 가령 내 삶의 단계를 거칠게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질풍노도의 사춘기: 막연하게 자라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나는 뭐든지 될 거 같았다.
대학 새내기: 수능을 망친 이후 흑화했다. 나는 여전히 오만했고, 내가 남들보다 아주 조금 더 공부를 잘한다는 것을 자랑거리로 삼았다.
대학 헌내기: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친구가 많이 생겼다. 인맥도 넓어졌고, 나는 사람들 사이에 좀 별나지만 똑똑한 애 정도로 인식되었다. 내가 부족하단 건 알지만 그래도 노력하면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대학원: 나는 공부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세상엔 나보다 잘난 사람이 너무나 많고, 나는 너무 보잘 것 없게 느껴졌다. 나는 꽤 오랫동안 절망했다.
사회인(현재): 그렇게 힘들었는데 어떻게든 취업을 했고, 그렇게 어수룩했는데 어떻게든 적응했다. 나는 지금 내 일이 좋고, 내 삶에 만족한다. 또 어떤 불행과 우울이 나를 지배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다시 일어날 준비가 되었다.
나는 꽤 오랜 시간 방황했다. 특히 10대와 20대 시절에 더욱 그랬다. 학업, 진로, 연애, 교우 관계 등 모든 것이 내게는 해결해야만 하는 거대한 과업처럼 느껴졌고, 실제로 그것에 힘겨워했다. 돌이켜 보면 사실 그렇게 힘들어하지 않았어도 되었을텐데 그때는 그 모든 일이 처음이고 익숙하지 않아서 두렵게만 느껴졌던 것 같다. 이건 말하자면 칠흑 같은 어둠 너머로 발을 내딛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어둠에 익숙해진 다음부터는, 길찾기는 한결 쉬워진다. 나는 삶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의 주인공, 율리에 역시 이러한 지독한 방황기를 겪는다. 그는 성적에 맞춰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가, 나중에는 심리학자가 되고자 했고, 그리고 또 얼마쯤 지나서는 사진 작가를 꿈꾸는 서점 직원이 되었다. 그러나 율리에는 그 숱한 번복과 탐색의 과정에서 무엇 하나 뾰족하게 되고 싶은 것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40대의 만화 작가인 악셀이다. 그녀의 거의 곱절을 살아온 그는 '능숙하다'. 그러면서도 20대의, 아직 무엇 하나 이루어내지 못한 율리에를 원하고, 필요로 한다. 말하자면, 악셀은 그녀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되고 싶은 것이 된 사람'으로서의 롤모델이자, 그토록 '완성된' 사람이면서도 미숙한 자신을 포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연인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들은 한동안 그렇게 살았다. 소울메이트를 찾았다는 일종의 환상에 휩싸인 채.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다면(더 정확히는 외면한 것이다.), 그것은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인생의 단계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악셀은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고, 율리에는 그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악셀과 그의 친구들의 삶은 율리에의 삶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악셀은 때때로 일에 매몰되어 율리에를 바라보지 않고, 율리에는 그것이 야속하다. 환상의 베일이 걷힌 어느 시점부터, 율리에는 두 사람 사이에는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율리에가 에이빈드를 만난 것은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에이빈드는 율리에와 닮았다. 율리에가 악셀의 부속처럼 살아갔듯이, 에이빈드 역시 연상의 여인과 함께 살면서 그녀의 삶의 한 부분으로써 살아갔다. 그리고 둘 모두, 무엇도 명확하지 않은 어느 삶의 단계에 서 있다. 그것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게 된 근본적인 이유이리라. 서로를 잊지 못한다는 것은 꽤나 강렬한 사건이지만, 이는 그와 동시에, 비이성적인 충동의 결과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연인과 헤어져 서로의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순간의 열정은 금세 사라지고, 두 사람은 다시금, 환상 너머의 상대를 발견한다.
그러나 으레 그러하듯,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율리에는 우연한 기회에 텔레비전 쇼에서 여성 혐오적인 내용을 비판 받는 악셀을 보았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악셀의 암소식을 듣고서 그를 만나러 갔다. 그 텔레비전 너머에서, 그리고 그 병동에서, 율리에는 언제나 어른처럼 느껴졌던 악셀의 민낯을 바로 본다. 20대의 율리에와 30대의 율리에가 보는 악셀은 서로 다른 존재인 것만 같다. 그것은 그녀 또한 인생의 다음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 즈음 율리에는 에이빈드와의 사이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악셀은 '당신이 좋은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율리에가 진정 원하는 바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녀는 사회가 규정한 삶의 흐름을 거부하고 자아를 찾기 위해 끝없이 방황하던 사람이 아닌가?
율리에는 악셀이 임종할 때까지 그의 곁을 지키면서, 그를 모델 삼아 사진을 찍는다. 병들어서 마르고 창백한 전 남자친구를 카메라 렌즈에 담는 그의 자세는 사뭇 진지하다. 악셀은 결국 유명을 달리했고, 율리에는 그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샤워를 한다. 큰 충격을 받아서일까? 너무 슬퍼서일까? 그녀의 다리 사이로는 빨간 피가 흘러내리고, 율리에는 그로 말미암아 자신이 유산했음을 깨닫는다. 그녀에게 그것은 비극임과 동시에, 또다른 의미에서의 해방이다.
그리고, 영화의 말미에서 율리에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사진 작가가 되어 숱한 사람들을 피사체 삼아 플래시를 터트린다. 영화는 그렇게 막을 내린다.
언뜻 보기에, 율리에의 삶 전반은 제대로 된 것 하나 없는 인생처럼 보인다. 서른이 되도록 진로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남자와의 연애도 언제나 실패로 끝난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도 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누구나 멍청한 짓을 한다. 설령 우리가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할지라도 그것은 때로는, 다른 누군가의 최악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무력하게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끝내 율리에가 제가 '되고자 한 것이 된 사람'이 된 것처럼, 우리는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의 자아를 찾아나갈 것이다. 삶의 단계를 넘어서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으레 그러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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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신작
넷플릭스 2022년 4월신작
야차
비밀공작팀과 팀의 악명 높은 리더를 감찰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도시로 날아간 검사
정직하게 살아온 그가 스파이들 사이의 치명적인 전쟁속으로 뛰어드는데...
감독: 나현
출연: 설경구, 박해수, 양동근, 이엘, 송재림, 이케우치, 히로유키, 박진영, 이수경, 진경 등
장르: 액션, 스파이, 영화
공개: 4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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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사랑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하고,
인생은 좋을 때도 슬플 때도 있는 법
바쁘게 돌아가는 섬 제주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크리에이터: 노희경, 김규태
출연: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
김혜자, 고두심, 박지환, 최영준, 배현성, 노윤서, 기소유 등
장르: 드라마
공개: 4월9일 새로운 애피소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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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내일
사고로 반은 인간, 반은 영혼이 된 남자
저승사자가 운영하는 지하세계 회사에 채용되고,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러 나서는데...
크리에이터: 김태윤, 성치욱, 박란, 박자경, 김유진
출연: 김희선, 로운, 이수혁, 김해숙, 윤지온 등
장르: 웹툰 원작, 판타지, 드라마
공개: 4월2일 새로운 애피소드 공개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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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마더스 클럽
초등학생 학부모 커뮤니티의 다섯 엄마들
경쟁적인 분위기 속에 질투심과 비밀들이 얽히고 설키는데
때로는 적을 가까이하기도, 서로 더 가까워지기도 하며
각자의 삶을 헤쳐 나가는데...
크리에이터: 라하나, 신이원
출연: 이요원, 추자현, 김규리, 장혜진, 주민경, 최덕문, 윤경호, 최재림, 임수형, 최광록 등
장르: 드라마
공개: 4월 7일 새로운 에피소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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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어른이 된 후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단조로운 일상에 지친 세 남매
한없이 평범한 삶 속에서 특별한 성취와 자유를 찾아 나서는데...
크리에이터: 김석윤, 박해영
출연: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 천호진, 이기우, 박수영, 정수영, 전해잔, 이경성, 김로사 등
장르: 드라마
공개: 4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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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렙은 회의중
개그우먼으로 구성된 걸그룹 셀럽파이브가
코미디 스페셜 회의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개그와 콩트가 난무하는 무대 밖 모큐멘터리가 시작되는데...
감독: 김주형, 고민석
출연: 김신영, 송은이, 신봉선, 안영미
장르: 코미디, 예능
공개: 4월1일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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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JU IFF 데일리] 차가운 겨울의 끝자락에서 미약한 희망의 빛줄기를 붙잡다.
영화 <겨울의 빛>은 조현서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위 작품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섹션에서 상영된다. 인생의 고난을 표류하는 청춘이 어떤 빛을 찾아서 나아가는지를 그리는 영화이다. 성유빈 배우의 열연으로 그 묵직하고도 뭉클한 울림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삶의 무게에 지친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건네주는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 정보
조현서
CHO Hyun-suh
Korea
2024
89min
DCP
Color
Fiction
12세 이상 관람가
World Premiere
시놉시스
평범한 고교생활을 꿈꾸는 다빈은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동생 은서의 등하교를 돕는다. 은서를 위해 먼 지역으로 이사를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빈은 해외 교류 연수 프로그램을 신청해 여자친구와의 마지막 여행을 꿈꾼다. 고액의 참가비를 벌기 위해 모텔 청소를 시작하지만 상황은 점점 여행에서 멀어진다.
영화리뷰
다빈은 오늘도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동생 은서의 등하교를 돕는다. 자신을 비롯한 가족의 삶이 동생 은서에게 초점이 맞춰진 이 삶이 갑갑하기만 하다. 마음을 둘 곳도, 의지할 곳도 없었던 다빈에게 여자친구는 유일한 휴식처이다. 여자친구와의 여행을 꼭 떠나고 싶었던 다빈은 참가비를 벌기 위해 모텔 청소를 시작한다. 해외 교류 연수 프로그램을 신청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왠지 몰게 상황이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과연 다빈은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그 누구의 삶도 완전하다고도, 괜찮다고 말할 수 없었다. 가정폭력, 집착 및 학대, 방치.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불행을 껴안으며 삶을 견뎌내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펼쳐지는 절망 속에서도 빛을 발견해야만 한다는 그 메시지가 너무 무거웠다. 나 자신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 상황 속에서 누구의 탓이라고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소년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 현재가 버거웠던 소년은 친구의 절망을 돌아보지 못했고, 엄마가 두려웠던 소녀는 소년을 외면했으며, 철저하게 외면당한 친구는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을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러한 씁쓸한 현실 속에서도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직 고등학생인 다빈에게는 삶의 짐이 너무나도 막중하다. 청각장애를 가진 여동생을 돌보는 것은 항상 다빈의 몫이었다. 아버지는 사기로 인해 목숨을 끊었고, 형은 탈출했으며 엄마는 지나치게 목사에게 의존하며 약한 모습을 보인다. 원하는 대로 되지도 않고, 될 수도 없는 이 상황 속에서 다빈의 유일한 탈출구는 여자친구 재은뿐이다. 모두가 중요하다는 고3 시기에 엄마는 은서가 다닐 농학교가 있는 충주로 이사 갈 것이라 통보했고, 유학을 계획했던 거창한 꿈은 멀게만 느껴졌다. 누군가를 돌보는데 큰 힘을 쏟아야 했던 다빈에게 ‘꿈‘이란 사치와도 같았다. 하지만 점차 작은 목표를 가지게 되면서 희망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절망적인 삶이 반복되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버티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지나간다. 언젠가 다가올 ‘겨울의 빛’을 통해 미약하지만 따스한 희망이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상영 스케줄
2025.05.02
메가박스 전주객사 3관
13:30
2025.05.05
메가박스 전주객사 3관
21:00
2025.05.07
메가박스 전주객사 2관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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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빼로데이에 보기 좋은 영화 추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신청 받은 주제는 바로 '빼빼로데이에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이 게시물 혹은 씨네픽 인스타그램에 올라간 동일 내용의 콘텐츠 게시물에
자신이 보고싶은 영화에 대해 적어주신다면 다음 콘텐츠를 올릴 때 여러분들의 댓글을 바탕으로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작해볼까요?٩( ᐛ )و
찰리와 초콜릿 공장
ⓒ 네이버 영화
synopsis
세계 최고의 초콜릿 공장,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의 공장장 윌리 웡카는 초콜릿 속의 황금티켓을 찾은 어린이 다섯 명에게 자신의 공장과 제작과정의 비밀을 보여주겠다는 선언을 한다.
cine pick!
1천 3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이 영화는 1억 5천만 불의 제작비로 완성하여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홀리데이트
ⓒ 네이버 영화
synopsis
싱글이라 서러운 게 아니다. 또 혼자냐는 잔소리가 지겨울 뿐. 우연히 만난 동병상련 남녀, 명절용 파트너로 계약 체결! 사귀는 척만 하기로 했는데, 자꾸 생각이 난다.cine pick!
매 공휴일마다 싱글이냐는 가족들의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사귀는 척을 하기로 하며 진행되는 스토리이다.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초콜릿
ⓒ 네이버 영화
synopsis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에 신비한 여인 비엔이 초콜릿 가게를 차린다. 비엔의 초콜릿으로 상처를 치유한 마을 사람들은 사랑이 넘치는 모습으로 변하지만, 마을 시장은 그런 변화를 아니꼬워한다.
cine pick!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잔잔하면서도 그 안에 강한 울림을 주며, 의상을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이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네이버 영화
synopsis
짝사랑의 마음을 몰래 편지로만 남겨두었던 라라진. 어느 날 그들에게 썼던 비밀
러브레터가 발송 되면서 아슬아슬한 연애 소동이 시작된다.
cine pick!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영화를 를 공개했던 그해(2018)에 가장 많은
다시보기를 기록한 영화 2위에 오를 정도로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양과자점 코안도르
ⓒ 네이버 영화
synopsis
도쿄의 인기 양과자점 ‘파티쉐리 코안도르’를 무대로 한 조각의 케이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의 꿈과 인생이 담긴 달콤 쌉싸름한 감동 드라마
cine pick!
영화는 올해 제26회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
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파리로 가는 길
ⓒ 네이버 영화
synopsis
영화 제작자 남편 마이클과 함께 칸에 온 앤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예정되어 있던 일정을
건너뛰고 파리로 가기로 한다. 마이클의 사업 파트너 자크가 앤의 여정에 동행하고, 파리
까지의 낭만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cine pick!
코폴라 감독의 영화 감독 데뷔작이자 감독의 실제 경험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프랑스
를 직접 여행하는 것 같은 생생한 영상미와 감미로운 음악으로 여행의 낭만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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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행착오를 통한 스스로의 구원
* 본 게시글은 시사회를 통해 개봉 전 관람한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줄거리의 일부가 기재되어 있으니, 영화를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은 감상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율리에는 의학을 전공하던 모범생이었으나,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꾼다. 얼마 후, 사실 가장 원하던 것은 사진이었다고 생각해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진을 배운다. 그러나 어느새부턴가 율리에는 본인을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가고자 하는 길을 여러 번 바꾸느라 20대가 다 가 버렸지만, 율리에는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
율리에의 방황은 사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율리에와 악셀은 아이를 가지는 문제부터 사소한 사건들까지 다툴 일 투성이다. 인생에는 단계가 있고, 율리에는 방황하며 시행착오를 겪을 시기에 와 있다. 그렇기에 악셀이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도, 율리에는 답할 말이 없다. 스스로가 가장 복잡하고 어렵기에. 율리에는 자신이 낯설다. 뚜렷한 직장도, 심지어는 뚜렷한 전공도 정하지 못한 율리에는 만화작가로 성공한 악셀에게 사랑과 동경, 질투, 공허함을 비롯한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율리에는 악셀을 보며 자신이 실패한 인생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율리에는 떠나기로 결심한다. 비슷한 단계에 있어 어려운 질문을 퍼붓지 않는 에이빈드는 최선의 대안처럼 보인다.
하지만 급작스레 찾아온 아이는 율리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악셀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소식까지 듣게 된다. 악셀을 찾아간 율리에는 뒤죽박죽인 마음들을 털어놓고, 악셀은 '너와 연인일 때 해주지 못해 가장 후회되는 건 네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깨닫게 해 주지 못했다는 것'이라는 말을 건넨다. 율리에는 악셀의 마지막을 위해 그가 어릴적 살았던 집에 함께 가 사진을 찍어주고, 그의 두려움을 달랜다.
그렇다면 만약 율리에가 에이빈드가 아닌 악셀의 아이를 임신했더라도, 결론은 같았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았을까. 율리에와 악셀의 사랑은 시기가 맞지 않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급급한 악셀과는 달리, 율리에는 본인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어긋난 가치관이 맺는 결실은 분명 달가운 것이 아니며, 율리에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 떠났을 것이다.
이후 율리에는 악셀의 죽음을 마주하고, 밤새 하염없이 거리를 떠돈다. 아침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율리에는 샤워를 하던 중 유산한다. 그는 스스로를 옭아매던 모든 억압에서 벗어나 비로소 제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
관객은 긴 호흡의 롱테이크 숏을 통해 율리에의 세밀한 감정을 함께 느끼며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고, 이 과정에서 깊은 공감을 느끼게 된다. 율리에와 악셀의 이별 과정에 삽입된 뮤지컬적 연출이 인상적이며, 분위기를 살리는 영화음악과 리듬감 있는 연기가 돋보인다.
최선이라 생각해 선택했던 것들은 뒤틀린 결과를 낳기도 하지만, 결국 나를 성장하게 하는 자양분이 된다. 비록 아파하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최악처럼 느껴지더라도, 좌절을 통해 우리는 성장한다. 그 수단이 반드시 사랑이 아니더라도. 지금 나의 나이에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덕분에 마음껏 배회하고, 미친듯 사랑할 수 있으리. 사랑과 인생의 행방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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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화학물질로부터 대탈출 중
2019년에 우리는 괜찮은 코미디 영화들을 많이 만났다. 연초에는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이었고, 중반에는 이상근 감독의 <엑시트>였다.
<엑시트>라는 영화는 대학생 때 산악 동아리에서 이름 좀 떨쳤지만 이제는 만년 취업준비생인 용남과 용남의 옛 짝사랑이자 용남 어머니의 칠순 잔치의 웨딩홀에서 일하고 있는 의주가 알 수 없는 유독가스를 피해 탈출하는 영화다. 장르는 액션과 코미디. 분명히 무섭고 진지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나가는 감독님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이 영화의 소재가 되는 유독가스는 '화학물질'이다. 화학물질이라는 말이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화학물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요즘은 일반적으로 공업용으로 쓰이는 것들을 화학물질이라고 부르지만 말이다. 화학물질의 결합이나 화합을 통해 발견된 대표적인 물질은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셀룰로스에 질산과 황산을 가해서 얻어진 물질이기 때문이다.
온 도시를 유독가스로 뒤덮은 범인은 어떤 기업의 연구자였고, 연구 결과를 빼앗긴 것에 대한 일종의 복수 행위로 가스를 살포한 것이었다. 실제로 악덕 기업에서 연구자의 특허권을 빼앗든지, 연구 결과를 훔쳐 가는 사건은 종종 발생한다.
영화에서 유독가스라고 불리는 그 화학물질은 호흡을 곤란하게 하고 피부에 기포를 생기게 했으며 종례에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아주 독한 물질이다. 우리는 이런 화학물질을 '유해화학물질'이라고 부른다. 유해화학물질은 독성이나 발암성을 띠고 있어서 사람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화학물질인데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아서 노출되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이 직접 닿거나 섭취하였을 때 건강과 관련된 부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유출되어 공기 중의 물질과 반응하여 폭발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영화의 끝까지 이 물질의 정체는 나오지 않는다. 놀랍게도 이 부분은 아주 현실적인 부분이다. 왜 현실적일까?
많은 기업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화학물질들을 사용한다. 그리고 그 화학물질들을 혼합하여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생각보다 우리나라에는 화학물질과 관련된 법들이 많이 있다.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화학물질 관리법」 이 두 가지 법을 대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간단히 '화평법', '화관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원래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이었는데 2012년 휴브글로벌의 불산(불화수소산) 가스 누출사고와 2013년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의 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법을 분리하여 관리하게 된 것이다. 화평법은 국내에 들어오는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정보를 만드는 것이고, 화관법은 화학사고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시행 이후에도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나쁘게 말하면 <엑시트>에 나오는 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의 화학물질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2만여 개의 사업장에서 화학물질 5억 5천만 톤을 유통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화학산업이 세계 2위 규모이고 국내 최대 수출 분야로서 매년 400여 종의 새로운 신규 화학물질이 제조되고 수입될 만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도 한다. 그런데 그에 반해 화학물질 취급 시설은 점차 낡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화학단지 대부분이 7~80년대 가동되기 시작해서 적게는 20년, 많게는 50년 이상 가동된 시설이라고 한다. 실제로 2014년에서 2020년 4월 사이에 발생한 화학 사고의 522건 중 취급시설 관리를 소홀하게 해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 화학사고 중 46%나 차지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고의로 살포한 것이었지만 노후 시설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 노후시설을 관리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고의라고 볼 수도 있겠다.
영화에서 이 물질이 어떤 물질인지 정확히 말해줄 수 없는 것은 정말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유해화학물질을 관리하는 곳은 환경부와 그 산하기관인데 화관법이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음에도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의 수, 규모, 업종 등 전체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법이 바뀌면서 영업허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시설이 정기 검사와 안전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영업 허가가 면제된 시설은 신경 쓰지 않고 있기도 하다. 감사원 감사 결과 정기검사를 받지 않는 곳이 39%나 되었고 정기검사를 받지 않고 영업하다가 적발된 곳도 있었다. 사업자가 영업허가를 신청하지 않는 이상 영업허가가 면제된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에 대해 정부도 지자체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실 원주의 경우도 문막 공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약품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원주시에 문의하면 강원도와 원주지방환경청에 문의하라고 민원을 돌린다. 하지만 돌려받은 두 곳도 대답해 주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강릉의 수소 폭발 사고가 있었을 때는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을 서로 미루기도 했다. 이처럼 유해화학물질과 관련해서 법적으로는 명확한 관리 주체가 있지만 현장에서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사고가 터지면 책임 공방을 하게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영화는 사람을 구조하는 중에 끝이 났지만 이런 현실이 있기 때문에 과연 도시가 회복될 수 있었을지 궁금했다.
정말 모르기 때문인 이유는 또 있는데 이는 기업의 '영업비밀' 때문이다. 화학물질을 제조하거나 다루는 회사에서 어떤 물질을 사용하고 있는지 공개하면 문제가 터졌을 때 빨리 대비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영업비밀로써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인들이나 다른 회사에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공개 시 정말 영업상 손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에까지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가 있다니… 우리나라는 기업의 이득과 국민의 안전을 동일 선상에서조차 보고 있지 않은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그 물질을 사용하는 노동자들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탄올 대신 '메탄올'을 사용하여 실명한 노동자들에 대해 뉴스를 통해 보신 분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고가 난 지 한참이 지났는데 2020년에 들어서야 사업장의 잘못이 인정되었다. (참조: KBS 뉴스7, '메탄올 실명' 파견노동자들 4년 만에 손배 인정..."안전관리 방치 책임") 우리는 또 하나의 가족을 외치는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도 마주한 적이 있다. 이 사건은 영화 <또 하나의 약속>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화학물질은 하나의 물질일 때는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다른 물질과 만나서 반응하면서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하루하루 새로운 화학물질이 나오고 있고, 현시점에 있는 모든 화학물질의 특성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정말 조심히 다뤄야만 한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가져다준 불보다도 더 위험한 것이 바로 화학물질이다.
<엑시트>에서 유독가스로부터 피해를 받는 존재는 '인간'으로 한정되어 있다. 사람이 그렇게 죽을 정도라면 나무와 동물은 분명한 피해가 있었을 것이다. 불산 누출의 피해가 있었던 동네의 사진을 보면 나무들이 붉은색으로 모두 죽은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아주 힘겹기는 하지만 사람은 두 다리가 있어서 도망이라도 갈 수 있는데 나무는 그러하지 못하니 얼마나 애석했을까.
그리고 걱정이 되었던 것은 하천이었다. 영화에서 유독가스는 결국 물을 뿌려서 잡는다. 물에 녹는 성질을 가진 수용성 화학물질이었던 것이다. 물과 비로 눈에 보이는 가스상 화학물질을 잡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화학물질의 성격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었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게 될지는 정말 어느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 물고기가 떼죽음 맞을 수도 있고, 시간이 걸려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식수로 활용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생태계는 연결되어 있고, 눈에 보이는 위험이 사라졌다고 해서 위험이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낙동강에서 과불화화합물과 1.4-다이옥산이 검출되어서 식수로서의 기능을 의심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영화는 끝이 났지만 화학물질로부터의 위험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공단이나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에서만 사고가 일어난다는 법은 없고, 우리의 삶의 모든 곳에 화학물질과 유해화학물질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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