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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nium2025-05-07 00:44:13

시대을 관통해 이어지는 음식 레시피처럼 오래도록 기억될 영화

영화 <라따뚜이> 리뷰

**스포일러 포함 리뷰**






2007년 개봉한 <라따뚜이>는 서로 양립이 불가해 보이는 와 요리라는 두 가지 소재를 픽사 만의 상상력을 더해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참신한 설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전달한 이 영화는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으며 이 외에도 각본상음악상음향상음향편집상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렇다면 이 작품에서 쥐가 요리를 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선택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무엇보다 많은 동물들 중왜 쥐를 주인공을 설정하였을까영화 속에서도 쥐 떼들이 부엌을 점령하여 요리하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 때문에 (아무리 애니메이션이라해도설정이 과하다고 느끼는 관객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점이 주인공 레미를 쥐로 설정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쥐라는 사실은 레미가 바꾸고 싶어도 바꾸지 못하는 태생적 조건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미는 요리사를 꿈 꾸지만극이 진행되는 내내 쥐라는 신분에서 기인한 다양한 편견혐오위협을 마주한다극의 초반 부터 레미는 집 주인 할머니에게 무리의 보금자리가 발각되자 총을 피해 하수구 아래로 흘러들어간다이후 파리에 도착한 레미는 낭만적 풍경을 느끼는 것도 잠시곧 구스토의 레스토랑 부엌으로 잘못 들어가 죽을 뻔한 위험에 처한다극의 초반부에레미의 우선순위는 쥐라는 태생적 특성에 기인한 자신의 생존일 수 밖에 없다하지만 링귀니를 제안을 통해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요리할 기회를 얻은 레미는 비로소 자신의 꿈을 마음껏 실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감춰진 주인공의 운명이 그렇듯레미는 숨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의 태생적 한계를 점점 느끼기 시작한다사람들이 버린 음식들을 먹으며 살아가는 가족들과 인간들이 전시해 놓은 쥐 시체들을 본 레미는 자신의 존재가 인간들에게는 혐오와 배척의 대상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이처럼 영화 속에서 레미가 쥐로서 겪는 차별과 제약에는 현실에서 태생적인 특성을 이유로 편견과 혐오를 겪는 여러 약자 및 소수자들의 현실을 떠올릴 수 있다.

 


이후 안톤 이고의 방문을 앞두고 레미의 빈자리를 절실히 느낀 링귀니는 그동안 숨겨왔던 레미의 존재를 동료들에게 고백한다. 동료들은 링귀니의 비밀에 충격을 받고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기 시작하고 콜레트마저 링귀니와 레미의 곁을 떠나버린다. 안톤 이고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한 레미는 자신의 쥐 동료들을 동원하여 부방을 진두지휘한다링귀니는 요리 대신 음식을 서빙하며 실력을 발휘하고 떠났던 콜레트도 다시 돌아와 레미의 지시에 따라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 레미가 선보인 첫 번째 요리는 바로 시골에서 온 본인과 닮은 소박한 프랑스 가정식 라따뚜이였다



 

이처럼 <라따뚜이>는 로서 겪는 편견과 혐오에도 불구하고 요리사라는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은 레미를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따라서 부엌에서 음식을 요리하는 라는 극적 설정을 통해 사회의 편견과 시선제약에 굴하지 말고 원하는 꿈을 위해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영화의 확고한 주제는 구스토의 대사인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 (Anyone can cook) 라는 말을 탁월하게 뒷받침하며 우리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픽사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이 작품은 시대를 관통해 전해져 오는 음식 레시피처럼 앞으로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명작으로 남을 것 같다.




작성자 . Som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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