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드레2022-09-21 23:48:33
다시 볼 수 없는 친구를 위한 번쩍번쩍 대작전.
영화 '귀신친구' 리뷰
제25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만난 기억에 남고 재미있는 영화를 하나 꼽으라면 이 영화를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영화 귀신 친구다. 영화 포스터나 첫 장면을 보기만 해도 공포스러운 분위기 그 자체를 담고 있어서 깜짝 놀랄 수도 있지만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품고 있다. 이렇게 유쾌한 단편 영화를 처음 경험해봐서 더욱 재미있게 영화제를 즐길 수 있었는데, 이 영화를 티빙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뻤다. 4개의 단편을 묶어놓은 영화 우스운 게 딱! 좋아! 에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하여 관람하길 바란다.
'퉁퉁 퉁퉁퉁 퉁퉁 퉁퉁 퉁퉁!' 하는 둔탁한 소리에 창문을 열어보니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친구 지혜가 서 있었다. 소연에게 찾아와 무언가를 부탁하지만 명확하게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다음 날, 소연은 지혜의 집에 방문하게 되고 방을 둘러보다 이 방에서 함께했던 그들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러다 문득 지혜가 부탁했던 그 무언가를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친구를 위한 친구에 의한 '성'스러움 지키기 대작전이 시작된다. 감추면 감출수록 드러나는 지혜의 비밀을 소연은 지킬 수 있을까.
상영시간 30분 내내 이렇게 웃기면서 몰입감까지 좋은 영화는 드문데, 내겐 이 영화가 그랬다. 비밀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뒷배경의 숨 막힘으로 인해 더욱 긴박함이 더해지는 과정이 공감성 수치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유쾌하게 풀어나가 재미있었다. 즐거움으로 시작해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 짓는 영화의 흐름은 형형색색의 불과 진동소리로 감동과 재미를 더한다. 적어도 마지막은 "다시 보지 못할 나의 친구야, 안녕."이라는 말로 맞아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위잉 위잉 번쩍번쩍! 빛난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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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 인간 캡틴 아메리카의 나름 의미 있는 중2병
어벤져스의 가장 큰 두 축은 누가 뭐래도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다. 그러니 이 둘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심화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지독한 중2병을 앓은 이유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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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4주 최신 개봉영화(캔디맨, 나의흑역사 로맨티카, 로빈의 소원, 아하 테이크 온미, 종착역)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9월 4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캔디맨 #나의흑역사로맨티카 #로빈의소원 #아하테이크온미 #종착역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Weekend Choic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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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싸반> 메인 예고편
1997년 방콕, 15살 절친 ‘보움’과 ‘이브’는
IMF로 건설이 중단된 부모님의 사톤 타워에서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약속하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힌 ‘보움’은 홀로 살아남아 도망친다.
20년 후, 건물 완공을 위해 사톤 타워에 방문한 ‘보움’과 딸 ‘벨’.
그곳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낡은 삐삐를 발견한 ‘벨’은 이후 무언가에 홀린 듯 기이한 행동을 보이고,
‘보움’은 딸에게서 죽은 ‘이브’의 흔적을 느끼며 점점 공포에 휩싸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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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열혈사제2> 티저 예고편
We're Back! 이번엔 부산이다! 제대로 돌아 버린 구담즈🙃?! 노빠꾸 공조 수사극 [열혈사제2] 11월 8일 디즈니+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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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은 없다
내용 소개
미국의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팀은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한다. 하지만 사건을 파헤치려 할수록 더욱 굳건히 닫히는 진실의 장벽. 결코 좌절할 수 없었던 끈질긴 ‘스포트라이트’팀은 추적을 멈추지 않고, 마침내 성스러운 이름 속에 감춰졌던 사제들의 얼굴이 드러나는데… ‘스포트라이트’팀이 추적한 충격적인 스캔들이 밝혀진다!
출처-네이버 영화검색
1. 선의를 가장한 추악함의 아이러니
종교의 이념은 선하다. 하지만 종교는 언제나 선하지 만은 않다. 선함도 권력을 가지면 변질되기 마련이다. 크리스천의 추악함이 수많은 역사의 한 순간들이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의 이념은 세기에 걸쳐 살아남았다. 그만큼 천국이라는 공간은 나약한 인간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유혹인가보다. 역사 속 크리스천들의 추악한 죄들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에게 비는 사람들은 계속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렇게들 천국이라는 곳을 가고 싶을까.
그러고 보면, 죄를 사한다는 말은 인간이 만들어낸 자기합리화 아닐까. 자신의 잘못을 사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인간은 뻔뻔해질 권리가 있다는 듯이.
2. 폐쇄성이 주는 안정감의 모순
그들에게 선함을 전파하는 이(사제)가 추악한 괴물임을 인지했을 때의 피해자들은 침묵을 선택했다. 과연 그들의 침묵은 누굴 위해 행해진 걸까.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들은 피해자이지만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안전을 선택했다. 보스턴이라늗 동네, 미국 내에서 알아주는 폐쇄적인 동네이기에 피해자들은 사회가 자신들을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안정적인 동네일수록 폐쇄성은 짙어진다. 그들이 최고로 치는 안정을 지키기 위해 가끔 불행은 은폐된다. 그렇게 안정을 외치는 집단은 조금씩 곪아간다.
안정적인 동네는 비관적으로 보면, 내 이야기는 없고, 남말만 넘쳐나는 공간일 수도 있다. 내 이야기를 오픈해보았자, 그 이야기는 소문이라는 형태로 다시 날 공격할 수 있어서 내 이야기를 오픈하는 대신 남말을 하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다.
3. 난 왜 이 영화가 와닿았을까
시골 동네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시골 동네라고 볼 순 없지만 보수적인 동네인 점은 세계 어느 시골 동네와 다르지 않을 테니까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마을 전체의 책임이고, 학대하는 것도 마을 전체의 책임이에요.
내 고향이 안정적인 동네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오신 분들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 분들은 알고 계셨을까. 당신들이 자랑하는 안정성이라는 이름의 폐쇄가 누군가의 마음을 곪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어떤 권력의 남용을 용인하고 있을수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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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우리가 꿈꿔온 완벽한 엔딩을 만나다!
출처 : 에이원엔터테인먼트
지난 제25 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며 호평을 받은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달라진 엔딩과 새로운 캐릭터 해석까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감독 타무라 코타로가 “ 조제와 츠네오의 그 이후 이야기에 자극을 받아 영화에 도전했다 ” 고 밝히는 등 원작 도서, 실사 영화와는 다른 전개와 결말을 담아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를 먼저 접한 관객의 “ 연애에만 치중하지 않고 성장에 초점을 둔 이야기라 실사 영화보다 좋았어요 ” 라는 후기가 보여주듯이 새로운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은 기존 관객들에게 익숙한 조제와 츠네오의 로맨스 뿐 아니라 그들의 꿈과 도전을 그려내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냈다. 또한, 두 사람의 갈등 이후의 성장에 주목해 씁쓸한 이별대신 희망적인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더 벅찬 감동을 안겨 준다.
이야기가 풍성해진 만큼 츠네오와 조제 역시 더욱 다채로운 모습으로 그려져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전망이다. 지구 반대편 새로운 세상으로 유학을 꿈꾸며 아르바이트에 매진하는 츠네오와 답답한 방에 갇혀 그림으로 상상 속의 세상을 펼쳐나가는 조제는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주며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꿈을 찾아 단단하게 성장하는 새로운 츠네오와 조제의 모습은 방황하는 현실 세계의 20대의 모습을 투영함과 동시에 이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오는 3월 개봉을 확정 지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캐릭터 해석부터 엔딩 그리고 감성적인 그림과 색채까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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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마지막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주말은 건강히 잘 보내셨나요?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2022년에는 더 행복하고 건강한 일들만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2022년에도 저희 씨네픽도 더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저희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게요! :)
그럼 2022년 1월 첫째 주 월요일,
오늘의 콘텐츠는 2021년의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였던 12월 31일, 1월 1일, 1월 2일의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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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어느 덧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흥행 독주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번 주에 이어 변동없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주말동안 (12월 31일~ 1월 2일) 관객 수 70만 566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현재 607만 4308명입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그야말로 기록의 기록을 넘어서고 있는데요. 팬데믹 이후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고,
또한 최단 속도로 관객 수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무려 19일 만에 600만명을 돌파했고,
이전 최다 흥행작이었던 <모가디슈>(361만명)의 관객 수와 비교해서 약 2배 많은 흥행 기록입니다.
현재 극장가는 다시 1월 3일부터 영업제한이 오후 9시 입장으로 완화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 질주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지난 주와 동일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입니다.
주말동안 (12월 31일~1월 2일) 주말 관객 수 20만 8556명을 동원했고, 총 누적 관객 수는 77만 6399명입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 독주 속에서도 실관람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꾸준히 관객 수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2022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해피 뉴 이어>의 개봉에도 흔들리지 않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는데요.
앞으로 극장가의 영업제한이 완화된만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함께 흥행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3위. <해피 뉴 이어>(▲37)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지난 12월 29일 개봉한 티빙(TVING)오리지널의 <해피 뉴 이어>입니다.
주말동안 (12월 31일~1월 2일) 주말 관객 수 11만 3709명을 동원했고, 총 누적 관객 수는 18만 6215명입니다.
한국영화 박스오피스는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박스오피스 3위에 해당하는데요.
아무래도 OTT플랫폼인 티빙과 동시에 개봉하는 조건의 핸디캡이 있어서 아쉬운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 제목처럼 신년을 맞아 가족, 연인들이 함께 즐겨볼 수 있는 영화로 앞으로 인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윤아, 원진아, 이진욱 등 국내의 탑배우들이 출연하여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81회 예측 이벤트는 12월 마지막 주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유저분들이 예측해주신 영화< 해피 뉴 이어> 의 12월 31일, 1월 1일, 1월 2일의 관객 수 스코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해피 뉴 이어>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50%, 여성 50%로 동일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연인끼리 보기 좋은 영화라서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 비율이 40%, 다음으로는 30대가 35%를 차지하고 있네요.
▶ 그럼 실제 <해피 뉴 이어>의 주 관람연령대를 차지하고 있는 20/30대 씨네픽 참가자분들의
제81회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해피 뉴 이어> 박스오피스 예측 참여 비율은 어땠을까요?
▶ 위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의 참가자 수치 또한 실제 관람객의 성별/연령별 추이 통계와 비슷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대 - 38%, 30대 - 37% / 남성 - 55%, 여성 - 49%)
▶ 12월 31일 ~ 1월 2일의 <해피 뉴 이어>의 실제 주말 관객 스코어는 113,709명입니다.
한편, 제 81회 씨네픽 <해피 뉴 이어> 주말 관객 스코어 예측 이벤트 참가자들 중 정답에 가장 근접한 성별/연령은30대 여성으로 평균 118,286명에 가깝습니다.
(오차범위 +4,577)
이는 여성 참가자 중의 15%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또한 제81회 씨네픽 이벤트 <헤피 뉴 이어> 주말 관객 스코어 예측 이벤트 정답자는 112,500명으로 오차 1,209명입니다.
제 81회 예측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상금을 받으신 정답자분에게도 축하의 인사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더 재밌고 유익한 제 82회 씨네픽 이벤트(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위. <매트릭스: 리저렉션>(▼1)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지난 주에 이어 순위가 한 계단 하락한 <매트릭스: 리저렉션>입니다.
같은 기간(31~1월 2일)동안 주말 관객 수 1만 8094명을 동원했으며, 충 누적 관객 수는 20만 2905명입니다.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실관람객 평은 다소 아쉽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기대했던 SF레전드 작품이지만, 반가운만큼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소 난해하기도 하고 어렵다는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
과연 국내의 박스오피스에서 얼마만큼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5위. <엔칸토: 마법의 세계>(▼1)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엔칸토: 마법의 세계>입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주말 관객 수 8987명을 기록, 총 누적 관객 수는 62만 6631명을 기록했습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무려 지난 11월 24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개봉한 지 한달이 훌쩍 지난 시점과
국내외 대작들 속에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제한된 장르라는 점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놀라운데요!
그만큼 영화의 호평과 꾸준히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방문이 시너지를 일으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말 박스오피스 5위까지 하락했는데, 아무래도 다음 박스오피스 5위는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국내 박스오피스와 더불어 <Spider-man: No Way Home>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12월31일~1월 2일) $52,700,000 (한화 약 627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총 누적 매출액은 $609,892,000 (한화 약 7,625억)을 기록했습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기록은 2019년 작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후 약 2년 만에 6억 달러를 돌파한 첫 번째 작품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역대 북미 흥행 TOP에 10위로 진입하였습니다.
북미 매출과 전 세계 흥행 매출을 더하면 13억 6889만 달러 (한화 1조 6,308억)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21년 12월 31일 ~ 2022년 1월 2일)
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5200만 달러 (누적 6억 898만 달러)
2. <싱2게더> 1960만 달러 (누적 8968만 달러)
3.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450만 달러 (누적 1951만 달러)
4. <아메리칸 언더독> 407만 달러 (누적 1500만 달러)
5. <매트릭스: 리저렉션> 383만 달러 (누적 3090만 달러)
6.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10만 달러 (누적 2956만 달러)
7.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 143만 달러 (누적 1억 2339만 달러)
8. <리커리쉬 피자> 124만 달러 (누적 633만 달러)
9. <저널 포 조던> 117만 달러 (누적 474만 달러)
10. <엔칸토: 마법의 세계> 105만 달러 (누적 9131만 달러)
이것으로 12월 마지막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및
제 81회 씨네픽 주말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분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더욱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안녕~!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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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익명의 목격자 되기
감독] The Myanmar Film Collective 미얀마 영화 집단
프로그램 노트] 2021년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이후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은 문자 그대로 생명의 위험을 느끼고 있다. 또한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안전과 자유를 찾아 반강제적으로 집을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인 시민들이 무려 20만 명에 달한다. <미얀마 다이어리>는 정부의 폭력을 고발하는 동시에 더 나은 미래를 도모하는 행동들을 작은 카메라로 담은 작품이다. 공권력의 무자비한 인권 침해, 거리로 나선 용감한 시민들의 모습 등 카메라가 기록한 내용만큼이나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끝까지 익명으로 남아야 했던 감독과 스탭들의 존재로서,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자기 이름조차 밝힐 수 없는 이들의 상황을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다. 언젠가 <미얀마 다이어리>의 엔딩크레딧이 다시 만들어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김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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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벽에 균열이 있어서, 그 틈에 대고 바깥을 향해 연신 진실한 이야기를 속삭이던 여인이 있었다. 그 속삭임이 온 나라에 퍼져 마침내 백성들이 힘을 모았고, 억압된 나라가 해방을 맞았다는 미얀마의 옛이야기가 있다. 미얀마 사람들은 어린 자식을 무릎에 앉히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며 희망이 어떤 식으로 찾아오는지 깊이 각인해준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김소연, <시옷의 세계>에서 발췌)
2012년에 나온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을 2022년에 읽으면서 밑줄을 긋는다. 책이 출간되던 즈음 아웅 산 수 치는 가택 연금에서 벗어나 국회 보궐선거에 당선되고, 강산이 두 번쯤 바뀔 시간이 지난 후에야 노벨평화상 수락 연설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22년 지금, 군부는 쿠데타 이후로 그의 구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그에게 형량을 추가하고 있다.
처음에는 미얀마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긴장이 되었다. 몇 년 전 홍콩에서 있었던 일처럼, 사람들이 조용히 사라지고 끌려가는 것이 두려웠다. 안전모를 쓰고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의 용기를 카메라 너머로 보면서, 안전한 관객석에 앉아서도 조마조마한 불안을 가득 느꼈다. 왜 그들의 모습은 늘 닮아있을까. 안전모와 마스크 뒤에 가려진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바닥에 남은 핏자국, 그를 둘러싼 꽃 몇 송이도 달라지지 않는다. 분명 1980년의 광주를 비롯한 언젠가의 한국에서도 비슷한 모양이었을 것이다.
카메라, 무기가 되다
얼굴과 이름을 가린 거리 위의 시민들처럼, 영화인들 또한 익명성 안에서 작업을 했다. 이 영화는 쿠데타 이후 영화인들이 목도하고 사유한 것들의 조각 모음이다. 핸드폰으로 찍은 급박한 순간의 풋티지 영상부터, 짧은 이야기, 은유적인 장면까지 다양하게 들어 있다. 각자 다른 상황에서 다른 색채로 담긴 여러 사람의 작업물이지만, 동일한 제작 의도가 모든 영상을 뚜렷하게 관통하고 있다. 이들은 미얀마의 상황을 유혈 사태나 내전으로 부르기보다 혁명과 투쟁으로 부르고자 하고, 이 영상을 찍을 때보다도 더욱 어려워진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사회의 시선이 점차 닿지 않는) 상황에 국제적인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고자 한다.
중간중간 은유적으로 극화된 장면들이 있기는 하나, 이것이 다큐멘터리임을 생각할수록 정신이 아득해진다. 영상 속 시민들은 거리에서 누군가 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거나, 자신을 붙잡으러 온 경찰이 총을 쏘는 소리를 듣거나, 가족을 붙잡으러 온 경찰을 맞닥뜨린다. 어린아이조차 분명하게 알고 있다. 체포의 사유도 밝히지 않고, 영장을 제시하지도 않으며, 미란다의 원칙을 말해주는 법도 없는 이 경찰들이 온 이상 가족을 다시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걸.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기에 이들은 말하고 외치고 기록한다. 아이들은 엉엉 울면서도 엄마를 끌고 가지 말라고 또박또박 말하고, 총소리를 듣는 시민은 내 발로 나갈 테니까 제발 쏘지 말라고, 지금 방송으로 송출되고 있다고 외치고, 눈물을 참는 딸들이 아버지의 체포 사유를 밝히라고 요청하면서도 핸드폰 카메라를 꼭 쥐고 있다.
영상 속 군경들이 촬영을 꺼리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카메라는 무기가 되었다. 돌과 총에 맞서는 무기가. 귀신을 쫓는다는 관습의 발현이자 시위의 상징과도 같았던 냄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카메라는 시위의 도구가 되었다. 경고 알림음인 동시에, 총소리에 맞서는 소리다.
너희는 모두 박제되었다
카메라를 쥔 이들은 여전히 익명성 안에 있지만, 카메라에 담긴 이들은 모두 이렇게 영구히 박제되었다. 무장 군경이 아무리 철모를 눌러쓰고 촬영하지 말라고 협박을 하더라도, 사복으로 자기를 감추고 쇠막대로 시위대를 마구 때려도, 순간들은 모두 카메라로 영구히 남아 이렇게 멀리 다른 나라 극장에서까지 상영된다.
그러나 카메라가 무기로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목격자의 존재가 보장될 때다. 카메라로 담은 결과물을 보는 이들의 눈이 있을 때. 그들의 눈이 눈총으로 기능할 수 있을 때. 여기서 '본다'는 행위는 단순히 이 영상물이 관객의 망막에 맺히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영상 속 너희는 모두 박제되었으며 이 기록물은 언젠가 역사가 될 것이다, 생각하며 목격하는 자들의 존재가 카메라를 무기로 만든다.
이를 알기에 미얀마 영화 집단은 엔딩 크레딧 없는 영화를 만들었다. 제작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톺아보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시민들의 이름과 함께 제작자의 이름도 익명성 안에 담아 결을 같이 했다. 그 점이 마음 한 구석을 착잡하게 하면서도, 관객 각자의 존재를 호명하는 듯한 울림을 주었다. 이 영상에 박제된 모든 것들을 함께 목격한 사람들. 그렇게 시민과 제작자, 관객까지 모두 '익명의 목격자'라는 카테고리로 하나로 묶인다. 만석에 가까운 관객석의 존재가 위로가 되었다.
위험해지는 희망
더 이상 '왜'를 묻거나 대의를 외치기에는 너무 잔혹한 폭력에 감싸여 있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희망과 절망이 랜턴처럼 손쉽게 따각따각 켜지고 꺼지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없어서 영화 속에는 다양한 희망과 절망의 은유가 등장한다. 빛과 벽 사이 그림자로 새를 날려 보기도 하고, 차마 새기지 못한 나비 무늬 문신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반지 낀 두 사람의 손만으로 관계와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냄비를 두드리고 치마를 걸어놓던 초기에 비하면, 시민들의 저항은 확실히 '위험'해졌다. 이들은 더 이상 시위로만 맞설 수 없어 정글에 들어가 총탄을 쏘는 훈련을 하기도 하고, 망명하기도 하고, 그 모든 순간이 이 영화에도 담겨 있다.
시민이 무기를 들게 한 것은, '위험'한 존재로 만든 것은 무엇이었나.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적으로 돌리는 건 얼마나 미련한 행위이며, 그 결과는 얼마나 처절한가. 누군가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고 피를 흘리고 끌려가고, 무너지는 삶의 자리들을 염려하고 갈등을 빚는 것. 누구도 서로의 머릿속을 지배할 수 없는, 단지 영향만 줄 수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들이 하기에는 너무 너절한 행위가 아닌가?
70분의 짧은 영상물 속에서도 시시각각 변해온, 그리고 지금은 더 나빠졌다는 상황 속에서 변하지 않은 것은 하나뿐이다. 이들의 같이 있음. 누군가의 부재(不在)에서 맡아지는 서늘한 폭력의 냄새에 맞서, 나란히 함께 존재하는 것.
지금 여기, 우리가 하필 같이 있을 때, 우리가 같이 있는 이유가 만들어진다. 이유는 변한다. 세밀해지고 증식된다. 절망과 두려움은 이겨내는 게 아니라 밥처럼 마주앉아 나누는 것이다. 나누는 사이로 희망이 끼어들어 이유를 완성한다. 희망을 싣고 달리기 때문에 희망버스가 아니었다. 달리다 보면 희망이 실리기 때문에 희망버스였다. (김소연, <시옷의 세계>에서 발췌)
전혀 다른 상황에서 나온 문장이다. (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선 움직임이었으며, 김소연 시인의 글 또한 해당 주제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마음이 가 닿았다. 인간의 희망과 절망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순간, 상황은 매우 다를 수 있어도 그 상황에 맞서는 인간의 마음은 비슷한 결을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랜턴처럼 손쉽게 끄고 켤 수 없는 희망과 절망 앞에서, 이유가 변하고 상황이 변하고 마음도 뭉그러지는 앞에서, 하필 같이 앉아버린 관객석에서 빌어 본다. 익명 안에 가려진 모두의 안전과 무운을. 언젠가 다시 들려올 소식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미얀마 다이어리> 상영 일정표]
10월 08일 11:30 CGV센텀시티 7관
10월 11일 18:30 CGV센텀시티 1관
10월 12일 10:30 영화의전당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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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우리가 사랑한, 우리가 사랑할
Director] 이혁래
Program note]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봉준호 감독의 첫 단편 <룩킹 포 파라다이스>를 본 이들은 ‘노란문 영화연구소’의 멤버 십여 명뿐이다. 어둡고 더러운 지하실의 고릴라가 똥벌레의 공격을 피해 낙원으로 향하는 이야기의 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청년 봉준호가 속해있던 ‘노란문’의 송년회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이후 30년간 오동나무 상자에 담겨 봉준호의 서재에 깊숙이 숨겨져 있던 8mm 필름 상자가 열리자 90년대 초 시네필들의 추억도 와르르 쏟아진다. “다들 미친 듯이 영화 공부를 하던” 영화광 시대에 ‘노란문’은 그들만의 시네마테크이자 영화학교였고 무엇보다 이상적인 청년공동체였다. <노란문>은 한국 영화 문화의 르네상스를 여는 아주 특별한 시대에 대한 꼼꼼하고 생생한 보고서다. 깨알 같은 일화들 속에 영화사 걸작들의 클립을 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강소원)
갑작스러운 고백. 사실 나는 ‘라떼 토크’ 듣는 것을 꽤나 좋아한다. 누군가의 호시절 이야기는 언제나, 지금으로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아련한 반짝거림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 건 사람의 본능이므로, 나 같은 사람이 꽤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들이 ‘라떼 토크’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게 옛날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그 안에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그러니 내 말을 들어라)’ 식으로, 현 세대를 향한 은은한 책망이 묻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므로 은은한 책망도 기묘한 질투도 서리지 않은, 순수하게 호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야기는 누구나 마음 편히, 아름답게 들을 수 있는 거니까.
하물며 지금도 빛나는 이들이 열심과 야심으로 똘똘 뭉쳐 있던 시절의 이야기라면, 탐나지 않을 길이 없다. (GV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감독 인사 영상 대신 나온 봉준호 감독의 영상에서도, ‘부럽습니다’라는 말이 몇 번이나 튀어나왔다. 이 감독과 이 영화의 의의를 관객에게 짚어주고 ‘노란문’에 대한 아득한 그리움을 분명히 알뜰살뜰 챙겨 말했건만, 체감하기론 ‘부럽습니다’만 듣다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영상이었다.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는 <미싱타는 여자들>을 공동 연출한 이혁래 감독의 작품인 동시에, 10월 27일 공개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그 시절 시네필’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 ‘청년 봉준호’를 엿볼 수 있는 영화에 수많은 영화 팬들의 티켓팅 경쟁이 몰릴 것은 자명했다. 감독의 전작을 인상 깊게 보았지만 티켓팅에 취약한 나로서는 일찌감치 물러나 넷플릭스 공개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터였다. 그러나 어영부영 티켓이 잡혀서 영화를 보았는데, 보면서 깨달았다.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아야 더 좋을 수밖에 없는 영화구나.
https://www.youtube.com/watch?v=ZHMHMl83JI8
영화는 봉준호 감독뿐 아니라, 이미 중년이 된 다양한 이들의 얼굴을 담았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냥 모여 들었던, 카메라의 작동 원리도 모르는 상태로 모여 초점 나간 사진을 찍으면서 시작했던, 젊고 보송했던 얼굴들. 그냥 서로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그냥 즐겁게 모여서 그러는 게 자연스러웠던 시절. 원대한 목표와 계획을 차르르 펼치는 게 아니라 모여서 뭐라도 거창하게 해보았던 시절.
빛나는 시절은 그 빛을 스스로 몰라야 완성이 된다. ‘나는 이렇게 빛나고 있지’라고 인지하면서 빛나는 시절은 없다. 내가 ‘라떼 토크’를 좋아하는 이유도 하나 더 깨닫는다. “그냥 좋아서” 만난 이들의 그 시절 이야기는, 그냥 좋다는 바로 그 이유로 더없이 빛난다는 걸. 에너지를 미친 듯이 분출할 수 있는 건 젊은 시절의 특권이고, 그렇기에 어떤 노래 가사처럼 ‘한 밑천’이며, 또 다른 노래 가사처럼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니까.
이들은 영화를 의식적으로 공부해 영화계에 들어선 영화인으로는 한국에서 거의 첫 세대다. 장산곶매를 비롯한 다양한 시네필 모임들이 영화를 공부하고, 상영하고, 만들고… 여기에는 비디오 문화라는 기술이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일시정지> 혹은 최근 개봉한 <킴스 비디오>를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같이 묶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지금처럼 OTT나 유튜브로 영화를 보는 시절이 아니라, 서로 알음알음 복제한 비디오를 통해 영화를 보는 시절. 다시 말해 영화를 본다는 행위가 타인과의 교류 없이는 어렵던 시절.
물론 이들의 영화 사랑이 기술에만 기인하지는 않는다. 극중에서도 봉준호 감독은 “덕후의 원동력은 집착”이라며 눈을 빛내고, 이들은 집요하게 롤랑 바르트, 기호학, 포스트모더니즘, 그놈의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같은 것들에 열중한다. 지금 돌아보면 “거창했네요”, “뭐가 이렇게 거창했어” 소리가 저절로 나올 만큼, 과도한 진중함이 조금은 우스워 보일 수도 있다. 잘 모르기에 더욱 무겁고 거창하게 말할 수 있는 시기의 사랑이란 것이 있다. 젊은 서툶에 기인하기에 더욱 무거운 언어를 사용하는, 아주 조금 지난 후에 보면 수치스럽고, 아주 오래 지난 후에 보면 그조차 정겹고 사랑스러운.
봉준호 감독이 아르바이트비를 털어서 샀다는 첫 장비의 긴장과 기쁨과 설렘. 그 장비로 소중하게 남긴 기록들. 힘들게, 처음으로 만든, 그걸 보여준 시절이 있었다. 귀 밑까지 빨개질 만큼 긴장해서, 상영되는 내내 뒤에 숨어 있어야 했던 기록이.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다. 이들이 사랑한 거장들에게도,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위대한 대작을 만들어낸 거장들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먼 훗날 우리가 사랑한 거장으로 기억될,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인 봉준호에게도.
이들의 대화 속에서 7080년대 초기 시네필들이 한국에 영화제와 영화 학교 없음을 슬퍼하고 한탄했다는 말을 듣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영화를 꾸준히 사랑하고 공부하고 가까이 한 이들의 존재와, 90년대부터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영화제들, 2000년대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왔는가’ 하는 평을 받았던 다양한 영화인들과, 산업이 커지고 대기업이 들어오고… 이제는 K-컬처라는 말조차 진부해진 세상에서, 이토록 커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파행 위기에도 놓였고 어떤 사건들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영화제와 영화가 계속된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꼭 생물체가 아니어도, 공동체에도 흥망성쇠가 있지만. ‘노란문’이라는 모임의 끝이 꼭 슬프기만 하지는 않았다. 영화 속 김민향 님의 말대로 시간이 지나도 기억하고 싶고, 시작이 되어주고, 그곳을 떠난 후에도 이어지는 길이 되어 준 곳이라면. 영화 속 사람들 중에는 여전히 영화인의 삶을 사는 사람도 있고, (“이 출연자 분들과 나는 세대가 다르다”고 연령의 선을 명확히 그으신 이혁래 감독님도 포함된다.) 영화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계신 분들도 많다. 그래서 더 좋았다. 그냥 모두 제각각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한때 어느 순간 같은 것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기억 있음이. 그 호시절을 간직하고 행복하게 돌아볼 수 있음이.
영화는 제작 과정에서도 대개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감상과 사랑에 있어서도 혼자 할 때보다 집단으로 할 때 더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영화제는 집단의 경험 그 중에서도 정점에 있다. 영화제에서 같이 영화를 보고, 같은 대목에서 웃고, 사람들과 감상을 나누고, 가끔은 졸다 깨는 영화조차 어쩐지 아름답게 회상되고… 그래서 예산 삭감이라는 차가운 말이 걱정된다. R&D 예산조차 삭감된 세상에서 반 토막 나버린 영화제 예산을 누가 챙겨줄까 싶어 한숨이 나오면서도,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시간. 이 영화 끝에서 생각해 본다. 제각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때 어느 순간 같은 것을 미치도록 사랑하는 어느 순간. 그 순간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그러므로 영화제도, 영화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2023.10.04-13) 상영시간표]
10월 06일 16:30 CGV센텀시티 6관 (090)
10월 08일 20:30 CGV센텀시티 5관 (243)
10월 11일 13: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5관 (467)
*10월 27일 넷플릭스에도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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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메인 스틸은 지브리 신작 소식에 달려가는 우리들의 미래 모습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번복작! 10년만의 복귀!
지브리 역사상 최대 수준의 제작비! 이 소식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데요.
큰 스케일과는 반대로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영화를 꽁꽁 숨기는것만 같은 지브리. 더욱더 영화가 궁금해지는건 저뿐인가요? 지브리 신작 소식과 함께 개봉하는 킬러 두편의 영화와 조현철 배우의 감독 대변신까지 같이 만나보아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The Boy and the Heron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24분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
개봉: 2023.10.25.
배급: 메가박스중앙㈜
시놉시스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하는데…!
CINE PICK!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이 분다> 이후 10년 만의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은퇴 번복작품으로 스튜디오 지브리 사상 전례가 없는 최장의 제작 기간과 최대 수준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작품입니다.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는 기존 할리우드 영화와는 반대로 신비주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더 킬러
THE KILLER
ⓒ 네이버영화
개요: 스릴러 | 미국 | 118분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스 하워드 , 찰스 파넬, 틸다 스윈튼 등
개봉: 2023.10.25.
배급: CJ CGV
시놉시스
자신을 철저히 통제하며 오직 계획하에 움직이는 냉철한 킬러가 단 한 번의 실수로 타깃을 놓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누아르 스릴러
CINE PICK!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로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며, 영화 <세븐>의 각본을 쓴 앤드류 워커 작가가 집필했습니다. 2007년부터 이 작품을 연출하려했던 감독은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넷플릭스 배급, 스트리밍 공개까지 확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용감한 시민
Brave Citizen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12분
감독: 박진표
출연: 신혜선, 이준영 등
개봉: 2023.10.25.
배급: ㈜마인드마크
시놉시스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먹고 살기 위해 조용히 살아 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 법도 경찰도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의 선을 넘는 행동을 목격하게 된다. 그의 계속되는 악행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그녀, 정체를 숨긴 채 통쾌한 한 방을 날리기로 마음 먹는데… "선은 네가 먼저 넘었다 말이 안 통하면 혼나야지!"
CINE PICK!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용감한 시민>은 낮에는 연약해 보이는 교사, 밤에는 가면 쓴 다크 히어로인 반전 캐릭터의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신혜선의 첫 액션 도전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너와 나
The Dream Songs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18분
감독: 조현철
출연: 박혜수, 김시은 등
개봉: 2023.10.25.
배급: ㈜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주)
시놉시스
“오늘은 너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오후, 세미는 이상한 꿈에서 깨어나 하은에게로 향한다. 오랫동안 눌러왔던 마음을 오늘은 반드시 전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쳐 흐르는 마음과 달리 자꾸만 어긋나는 두 사람. 서툰 오해와 상처를 뒤로하고, 세미는 하은에게 진심을 고백할 수 있을까?
CINE PICK!
영화 <차이나타운> <D.P.> <구경이>로 이름을 알린 조현철 배우가 영화 <너와 나>로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배경으로 삼는 영화는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날 두 여고생이 자신의 마음을 다해 진심을 꺼내 보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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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 인간 캡틴 아메리카의 나름 의미 있는 중2병
어벤져스의 가장 큰 두 축은 누가 뭐래도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다. 그러니 이 둘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심화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지독한 중2병을 앓은 이유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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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4주 최신 개봉영화(캔디맨, 나의흑역사 로맨티카, 로빈의 소원, 아하 테이크 온미, 종착역)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9월 4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캔디맨 #나의흑역사로맨티카 #로빈의소원 #아하테이크온미 #종착역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Weekend Choic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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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싸반> 메인 예고편
1997년 방콕, 15살 절친 ‘보움’과 ‘이브’는
IMF로 건설이 중단된 부모님의 사톤 타워에서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약속하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힌 ‘보움’은 홀로 살아남아 도망친다.
20년 후, 건물 완공을 위해 사톤 타워에 방문한 ‘보움’과 딸 ‘벨’.
그곳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낡은 삐삐를 발견한 ‘벨’은 이후 무언가에 홀린 듯 기이한 행동을 보이고,
‘보움’은 딸에게서 죽은 ‘이브’의 흔적을 느끼며 점점 공포에 휩싸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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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열혈사제2> 티저 예고편
We're Back! 이번엔 부산이다! 제대로 돌아 버린 구담즈🙃?! 노빠꾸 공조 수사극 [열혈사제2] 11월 8일 디즈니+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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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은 없다
내용 소개
미국의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팀은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한다. 하지만 사건을 파헤치려 할수록 더욱 굳건히 닫히는 진실의 장벽. 결코 좌절할 수 없었던 끈질긴 ‘스포트라이트’팀은 추적을 멈추지 않고, 마침내 성스러운 이름 속에 감춰졌던 사제들의 얼굴이 드러나는데… ‘스포트라이트’팀이 추적한 충격적인 스캔들이 밝혀진다!
출처-네이버 영화검색
1. 선의를 가장한 추악함의 아이러니
종교의 이념은 선하다. 하지만 종교는 언제나 선하지 만은 않다. 선함도 권력을 가지면 변질되기 마련이다. 크리스천의 추악함이 수많은 역사의 한 순간들이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의 이념은 세기에 걸쳐 살아남았다. 그만큼 천국이라는 공간은 나약한 인간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유혹인가보다. 역사 속 크리스천들의 추악한 죄들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에게 비는 사람들은 계속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렇게들 천국이라는 곳을 가고 싶을까.
그러고 보면, 죄를 사한다는 말은 인간이 만들어낸 자기합리화 아닐까. 자신의 잘못을 사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인간은 뻔뻔해질 권리가 있다는 듯이.
2. 폐쇄성이 주는 안정감의 모순
그들에게 선함을 전파하는 이(사제)가 추악한 괴물임을 인지했을 때의 피해자들은 침묵을 선택했다. 과연 그들의 침묵은 누굴 위해 행해진 걸까.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들은 피해자이지만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안전을 선택했다. 보스턴이라늗 동네, 미국 내에서 알아주는 폐쇄적인 동네이기에 피해자들은 사회가 자신들을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안정적인 동네일수록 폐쇄성은 짙어진다. 그들이 최고로 치는 안정을 지키기 위해 가끔 불행은 은폐된다. 그렇게 안정을 외치는 집단은 조금씩 곪아간다.
안정적인 동네는 비관적으로 보면, 내 이야기는 없고, 남말만 넘쳐나는 공간일 수도 있다. 내 이야기를 오픈해보았자, 그 이야기는 소문이라는 형태로 다시 날 공격할 수 있어서 내 이야기를 오픈하는 대신 남말을 하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다.
3. 난 왜 이 영화가 와닿았을까
시골 동네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시골 동네라고 볼 순 없지만 보수적인 동네인 점은 세계 어느 시골 동네와 다르지 않을 테니까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마을 전체의 책임이고, 학대하는 것도 마을 전체의 책임이에요.
내 고향이 안정적인 동네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오신 분들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 분들은 알고 계셨을까. 당신들이 자랑하는 안정성이라는 이름의 폐쇄가 누군가의 마음을 곪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어떤 권력의 남용을 용인하고 있을수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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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우리가 꿈꿔온 완벽한 엔딩을 만나다!
출처 : 에이원엔터테인먼트
지난 제25 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며 호평을 받은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달라진 엔딩과 새로운 캐릭터 해석까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감독 타무라 코타로가 “ 조제와 츠네오의 그 이후 이야기에 자극을 받아 영화에 도전했다 ” 고 밝히는 등 원작 도서, 실사 영화와는 다른 전개와 결말을 담아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를 먼저 접한 관객의 “ 연애에만 치중하지 않고 성장에 초점을 둔 이야기라 실사 영화보다 좋았어요 ” 라는 후기가 보여주듯이 새로운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은 기존 관객들에게 익숙한 조제와 츠네오의 로맨스 뿐 아니라 그들의 꿈과 도전을 그려내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냈다. 또한, 두 사람의 갈등 이후의 성장에 주목해 씁쓸한 이별대신 희망적인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더 벅찬 감동을 안겨 준다.
이야기가 풍성해진 만큼 츠네오와 조제 역시 더욱 다채로운 모습으로 그려져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전망이다. 지구 반대편 새로운 세상으로 유학을 꿈꾸며 아르바이트에 매진하는 츠네오와 답답한 방에 갇혀 그림으로 상상 속의 세상을 펼쳐나가는 조제는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주며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꿈을 찾아 단단하게 성장하는 새로운 츠네오와 조제의 모습은 방황하는 현실 세계의 20대의 모습을 투영함과 동시에 이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오는 3월 개봉을 확정 지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캐릭터 해석부터 엔딩 그리고 감성적인 그림과 색채까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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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마지막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주말은 건강히 잘 보내셨나요?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2022년에는 더 행복하고 건강한 일들만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2022년에도 저희 씨네픽도 더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저희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게요! :)
그럼 2022년 1월 첫째 주 월요일,
오늘의 콘텐츠는 2021년의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였던 12월 31일, 1월 1일, 1월 2일의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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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어느 덧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흥행 독주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번 주에 이어 변동없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주말동안 (12월 31일~ 1월 2일) 관객 수 70만 566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현재 607만 4308명입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그야말로 기록의 기록을 넘어서고 있는데요. 팬데믹 이후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고,
또한 최단 속도로 관객 수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무려 19일 만에 600만명을 돌파했고,
이전 최다 흥행작이었던 <모가디슈>(361만명)의 관객 수와 비교해서 약 2배 많은 흥행 기록입니다.
현재 극장가는 다시 1월 3일부터 영업제한이 오후 9시 입장으로 완화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 질주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지난 주와 동일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입니다.
주말동안 (12월 31일~1월 2일) 주말 관객 수 20만 8556명을 동원했고, 총 누적 관객 수는 77만 6399명입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 독주 속에서도 실관람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꾸준히 관객 수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2022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해피 뉴 이어>의 개봉에도 흔들리지 않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는데요.
앞으로 극장가의 영업제한이 완화된만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함께 흥행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3위. <해피 뉴 이어>(▲37)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지난 12월 29일 개봉한 티빙(TVING)오리지널의 <해피 뉴 이어>입니다.
주말동안 (12월 31일~1월 2일) 주말 관객 수 11만 3709명을 동원했고, 총 누적 관객 수는 18만 6215명입니다.
한국영화 박스오피스는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박스오피스 3위에 해당하는데요.
아무래도 OTT플랫폼인 티빙과 동시에 개봉하는 조건의 핸디캡이 있어서 아쉬운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 제목처럼 신년을 맞아 가족, 연인들이 함께 즐겨볼 수 있는 영화로 앞으로 인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윤아, 원진아, 이진욱 등 국내의 탑배우들이 출연하여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81회 예측 이벤트는 12월 마지막 주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유저분들이 예측해주신 영화< 해피 뉴 이어> 의 12월 31일, 1월 1일, 1월 2일의 관객 수 스코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해피 뉴 이어>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50%, 여성 50%로 동일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연인끼리 보기 좋은 영화라서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 비율이 40%, 다음으로는 30대가 35%를 차지하고 있네요.
▶ 그럼 실제 <해피 뉴 이어>의 주 관람연령대를 차지하고 있는 20/30대 씨네픽 참가자분들의
제81회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해피 뉴 이어> 박스오피스 예측 참여 비율은 어땠을까요?
▶ 위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의 참가자 수치 또한 실제 관람객의 성별/연령별 추이 통계와 비슷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대 - 38%, 30대 - 37% / 남성 - 55%, 여성 - 49%)
▶ 12월 31일 ~ 1월 2일의 <해피 뉴 이어>의 실제 주말 관객 스코어는 113,709명입니다.
한편, 제 81회 씨네픽 <해피 뉴 이어> 주말 관객 스코어 예측 이벤트 참가자들 중 정답에 가장 근접한 성별/연령은30대 여성으로 평균 118,286명에 가깝습니다.
(오차범위 +4,577)
이는 여성 참가자 중의 15%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또한 제81회 씨네픽 이벤트 <헤피 뉴 이어> 주말 관객 스코어 예측 이벤트 정답자는 112,500명으로 오차 1,209명입니다.
제 81회 예측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상금을 받으신 정답자분에게도 축하의 인사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더 재밌고 유익한 제 82회 씨네픽 이벤트(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위. <매트릭스: 리저렉션>(▼1)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지난 주에 이어 순위가 한 계단 하락한 <매트릭스: 리저렉션>입니다.
같은 기간(31~1월 2일)동안 주말 관객 수 1만 8094명을 동원했으며, 충 누적 관객 수는 20만 2905명입니다.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실관람객 평은 다소 아쉽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기대했던 SF레전드 작품이지만, 반가운만큼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소 난해하기도 하고 어렵다는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
과연 국내의 박스오피스에서 얼마만큼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5위. <엔칸토: 마법의 세계>(▼1)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엔칸토: 마법의 세계>입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주말 관객 수 8987명을 기록, 총 누적 관객 수는 62만 6631명을 기록했습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무려 지난 11월 24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개봉한 지 한달이 훌쩍 지난 시점과
국내외 대작들 속에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제한된 장르라는 점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놀라운데요!
그만큼 영화의 호평과 꾸준히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방문이 시너지를 일으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말 박스오피스 5위까지 하락했는데, 아무래도 다음 박스오피스 5위는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국내 박스오피스와 더불어 <Spider-man: No Way Home>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12월31일~1월 2일) $52,700,000 (한화 약 627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총 누적 매출액은 $609,892,000 (한화 약 7,625억)을 기록했습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기록은 2019년 작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후 약 2년 만에 6억 달러를 돌파한 첫 번째 작품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역대 북미 흥행 TOP에 10위로 진입하였습니다.
북미 매출과 전 세계 흥행 매출을 더하면 13억 6889만 달러 (한화 1조 6,308억)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21년 12월 31일 ~ 2022년 1월 2일)
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5200만 달러 (누적 6억 898만 달러)
2. <싱2게더> 1960만 달러 (누적 8968만 달러)
3.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450만 달러 (누적 1951만 달러)
4. <아메리칸 언더독> 407만 달러 (누적 1500만 달러)
5. <매트릭스: 리저렉션> 383만 달러 (누적 3090만 달러)
6.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10만 달러 (누적 2956만 달러)
7.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 143만 달러 (누적 1억 2339만 달러)
8. <리커리쉬 피자> 124만 달러 (누적 633만 달러)
9. <저널 포 조던> 117만 달러 (누적 474만 달러)
10. <엔칸토: 마법의 세계> 105만 달러 (누적 9131만 달러)
이것으로 12월 마지막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및
제 81회 씨네픽 주말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분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더욱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안녕~!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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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익명의 목격자 되기
감독] The Myanmar Film Collective 미얀마 영화 집단
프로그램 노트] 2021년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이후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은 문자 그대로 생명의 위험을 느끼고 있다. 또한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안전과 자유를 찾아 반강제적으로 집을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인 시민들이 무려 20만 명에 달한다. <미얀마 다이어리>는 정부의 폭력을 고발하는 동시에 더 나은 미래를 도모하는 행동들을 작은 카메라로 담은 작품이다. 공권력의 무자비한 인권 침해, 거리로 나선 용감한 시민들의 모습 등 카메라가 기록한 내용만큼이나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끝까지 익명으로 남아야 했던 감독과 스탭들의 존재로서,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자기 이름조차 밝힐 수 없는 이들의 상황을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다. 언젠가 <미얀마 다이어리>의 엔딩크레딧이 다시 만들어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김보년)
* * *
감옥 벽에 균열이 있어서, 그 틈에 대고 바깥을 향해 연신 진실한 이야기를 속삭이던 여인이 있었다. 그 속삭임이 온 나라에 퍼져 마침내 백성들이 힘을 모았고, 억압된 나라가 해방을 맞았다는 미얀마의 옛이야기가 있다. 미얀마 사람들은 어린 자식을 무릎에 앉히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며 희망이 어떤 식으로 찾아오는지 깊이 각인해준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김소연, <시옷의 세계>에서 발췌)
2012년에 나온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을 2022년에 읽으면서 밑줄을 긋는다. 책이 출간되던 즈음 아웅 산 수 치는 가택 연금에서 벗어나 국회 보궐선거에 당선되고, 강산이 두 번쯤 바뀔 시간이 지난 후에야 노벨평화상 수락 연설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22년 지금, 군부는 쿠데타 이후로 그의 구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그에게 형량을 추가하고 있다.
처음에는 미얀마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긴장이 되었다. 몇 년 전 홍콩에서 있었던 일처럼, 사람들이 조용히 사라지고 끌려가는 것이 두려웠다. 안전모를 쓰고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의 용기를 카메라 너머로 보면서, 안전한 관객석에 앉아서도 조마조마한 불안을 가득 느꼈다. 왜 그들의 모습은 늘 닮아있을까. 안전모와 마스크 뒤에 가려진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바닥에 남은 핏자국, 그를 둘러싼 꽃 몇 송이도 달라지지 않는다. 분명 1980년의 광주를 비롯한 언젠가의 한국에서도 비슷한 모양이었을 것이다.
카메라, 무기가 되다
얼굴과 이름을 가린 거리 위의 시민들처럼, 영화인들 또한 익명성 안에서 작업을 했다. 이 영화는 쿠데타 이후 영화인들이 목도하고 사유한 것들의 조각 모음이다. 핸드폰으로 찍은 급박한 순간의 풋티지 영상부터, 짧은 이야기, 은유적인 장면까지 다양하게 들어 있다. 각자 다른 상황에서 다른 색채로 담긴 여러 사람의 작업물이지만, 동일한 제작 의도가 모든 영상을 뚜렷하게 관통하고 있다. 이들은 미얀마의 상황을 유혈 사태나 내전으로 부르기보다 혁명과 투쟁으로 부르고자 하고, 이 영상을 찍을 때보다도 더욱 어려워진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사회의 시선이 점차 닿지 않는) 상황에 국제적인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고자 한다.
중간중간 은유적으로 극화된 장면들이 있기는 하나, 이것이 다큐멘터리임을 생각할수록 정신이 아득해진다. 영상 속 시민들은 거리에서 누군가 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거나, 자신을 붙잡으러 온 경찰이 총을 쏘는 소리를 듣거나, 가족을 붙잡으러 온 경찰을 맞닥뜨린다. 어린아이조차 분명하게 알고 있다. 체포의 사유도 밝히지 않고, 영장을 제시하지도 않으며, 미란다의 원칙을 말해주는 법도 없는 이 경찰들이 온 이상 가족을 다시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걸.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기에 이들은 말하고 외치고 기록한다. 아이들은 엉엉 울면서도 엄마를 끌고 가지 말라고 또박또박 말하고, 총소리를 듣는 시민은 내 발로 나갈 테니까 제발 쏘지 말라고, 지금 방송으로 송출되고 있다고 외치고, 눈물을 참는 딸들이 아버지의 체포 사유를 밝히라고 요청하면서도 핸드폰 카메라를 꼭 쥐고 있다.
영상 속 군경들이 촬영을 꺼리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카메라는 무기가 되었다. 돌과 총에 맞서는 무기가. 귀신을 쫓는다는 관습의 발현이자 시위의 상징과도 같았던 냄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카메라는 시위의 도구가 되었다. 경고 알림음인 동시에, 총소리에 맞서는 소리다.
너희는 모두 박제되었다
카메라를 쥔 이들은 여전히 익명성 안에 있지만, 카메라에 담긴 이들은 모두 이렇게 영구히 박제되었다. 무장 군경이 아무리 철모를 눌러쓰고 촬영하지 말라고 협박을 하더라도, 사복으로 자기를 감추고 쇠막대로 시위대를 마구 때려도, 순간들은 모두 카메라로 영구히 남아 이렇게 멀리 다른 나라 극장에서까지 상영된다.
그러나 카메라가 무기로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목격자의 존재가 보장될 때다. 카메라로 담은 결과물을 보는 이들의 눈이 있을 때. 그들의 눈이 눈총으로 기능할 수 있을 때. 여기서 '본다'는 행위는 단순히 이 영상물이 관객의 망막에 맺히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영상 속 너희는 모두 박제되었으며 이 기록물은 언젠가 역사가 될 것이다, 생각하며 목격하는 자들의 존재가 카메라를 무기로 만든다.
이를 알기에 미얀마 영화 집단은 엔딩 크레딧 없는 영화를 만들었다. 제작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톺아보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시민들의 이름과 함께 제작자의 이름도 익명성 안에 담아 결을 같이 했다. 그 점이 마음 한 구석을 착잡하게 하면서도, 관객 각자의 존재를 호명하는 듯한 울림을 주었다. 이 영상에 박제된 모든 것들을 함께 목격한 사람들. 그렇게 시민과 제작자, 관객까지 모두 '익명의 목격자'라는 카테고리로 하나로 묶인다. 만석에 가까운 관객석의 존재가 위로가 되었다.
위험해지는 희망
더 이상 '왜'를 묻거나 대의를 외치기에는 너무 잔혹한 폭력에 감싸여 있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희망과 절망이 랜턴처럼 손쉽게 따각따각 켜지고 꺼지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없어서 영화 속에는 다양한 희망과 절망의 은유가 등장한다. 빛과 벽 사이 그림자로 새를 날려 보기도 하고, 차마 새기지 못한 나비 무늬 문신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반지 낀 두 사람의 손만으로 관계와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냄비를 두드리고 치마를 걸어놓던 초기에 비하면, 시민들의 저항은 확실히 '위험'해졌다. 이들은 더 이상 시위로만 맞설 수 없어 정글에 들어가 총탄을 쏘는 훈련을 하기도 하고, 망명하기도 하고, 그 모든 순간이 이 영화에도 담겨 있다.
시민이 무기를 들게 한 것은, '위험'한 존재로 만든 것은 무엇이었나.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적으로 돌리는 건 얼마나 미련한 행위이며, 그 결과는 얼마나 처절한가. 누군가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고 피를 흘리고 끌려가고, 무너지는 삶의 자리들을 염려하고 갈등을 빚는 것. 누구도 서로의 머릿속을 지배할 수 없는, 단지 영향만 줄 수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들이 하기에는 너무 너절한 행위가 아닌가?
70분의 짧은 영상물 속에서도 시시각각 변해온, 그리고 지금은 더 나빠졌다는 상황 속에서 변하지 않은 것은 하나뿐이다. 이들의 같이 있음. 누군가의 부재(不在)에서 맡아지는 서늘한 폭력의 냄새에 맞서, 나란히 함께 존재하는 것.
지금 여기, 우리가 하필 같이 있을 때, 우리가 같이 있는 이유가 만들어진다. 이유는 변한다. 세밀해지고 증식된다. 절망과 두려움은 이겨내는 게 아니라 밥처럼 마주앉아 나누는 것이다. 나누는 사이로 희망이 끼어들어 이유를 완성한다. 희망을 싣고 달리기 때문에 희망버스가 아니었다. 달리다 보면 희망이 실리기 때문에 희망버스였다. (김소연, <시옷의 세계>에서 발췌)
전혀 다른 상황에서 나온 문장이다. (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선 움직임이었으며, 김소연 시인의 글 또한 해당 주제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마음이 가 닿았다. 인간의 희망과 절망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순간, 상황은 매우 다를 수 있어도 그 상황에 맞서는 인간의 마음은 비슷한 결을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랜턴처럼 손쉽게 끄고 켤 수 없는 희망과 절망 앞에서, 이유가 변하고 상황이 변하고 마음도 뭉그러지는 앞에서, 하필 같이 앉아버린 관객석에서 빌어 본다. 익명 안에 가려진 모두의 안전과 무운을. 언젠가 다시 들려올 소식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미얀마 다이어리> 상영 일정표]
10월 08일 11:30 CGV센텀시티 7관
10월 11일 18:30 CGV센텀시티 1관
10월 12일 10:30 영화의전당 소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