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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남산의 부장들>, 1026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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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정치적인 색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소재였지만 그 때의 풀리지 않은 궁금증을 그대로 잘 녹여낸 영화 <남산의 부장들>. 굉장히 다크한 정치물 영화이지만 그 속에 감각적인 대사들과 연출을 통해 한없이 무겁게만 흘러가지는 않았던 작품이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시놉시스
“각하,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십니까”
흔들린 충성, 그 날의 총성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한다. 이 사건의 40일전, 미국에서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이 청문회를 통해 전 세계에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며 파란을 일으킨다. 그를 막기 위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과 경호실장 곽상천이 나서고, 대통령 주변에는 충성 세력과 반대 세력들이 뒤섞이기 시작한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연기를 너무 잘해
무슨 내용인줄도 모르고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의 조합만으로 저 영화는 흥행한다고 생각했던 나의 판단에 박수를 보낸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미 연기를 잘한다는 걸 알고서 봤지만 또 이렇게나 잘했던가...? 싶을 정도로 캐릭터와 일체감이 굉장했다. 박대통령 역을 맡은 이성민과 박용각 전 중앙정보부장 역을 맡은 곽도원 그리고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은 이희준은 정말 그 캐릭터에 맞게 살을 빼기도 하고, 살을 찌우기도 하면서 실제 역사 속에 있었던 박정희, 김형욱, 차지철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각적으로 그 모스이 일치하다보니 극인 걸 알면서도 굉장히 사실적으로 내용이 다가왔다. 물론 예외적으로 이병헌의 겉모습은 김재규와 크게 닮지 않았지만 이병헌에게 제가 굉장히 감동했던 부분은 영어를 굉장히 잘 구사함에도 현재는 쓰지 않는 그 시대의 한국영어를 구사하는 연기를 볼 때 눈이 정말 동그래졌다. 그리고 차갑고 이성적이던 김규평이 점점 박대통령의 비밀을 알아가면서 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너무나도 섬세하게 표현을 해서 보는 내내 감탄을 하면서 봤다.
김진명의 1026 소설이 떠올랐달까
사실적인 연기들과 시각적인 부분을 볼 때마다 조금 걸렸던 것이 이것 잘못하다가는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는 점이었다. 뭔가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 있지 않으면 영화 속 내용을 역사적 사실로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싶을만큼 영화가 풍기는 부위기는 굉장히 사실적이었다. 그 사실적인 묘사에 감동하면서도 불편한 그런 모순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김진명 작가의 1026 작품이 떠올랐다. 책 <1026>은 박정희 암살사건에 대한 배후를 캐면서 현재도 일어날 수 있는 또다른 대통령 암살 사건을 함께 진행하는 내용이다.
책 <1026>에서 가장 주된 의문점으로 제기하는 것은 김재규가 왜 남산이 아닌 육본으로 향했나?다. 그 앞선 과정에 대한 김재규의 심리를 영화에서 세밀하게 잘 표현하고 있어서 이 영화를 보고 책 <1026>을 읽는다면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특유의 카메라 무빙과 감각적인 대사
내부자들을 제작한 우민호 감독의 특기라하면 카메라 무빙과 대사들이 감각적이라는 것이다. 가장 먼저 현실 웃음이 나왔던 로비스트의 대사다. “박씨가 청와대 터랑 안맞는다나~” 이 대사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쌍으로 한 번에 보내버린다. 순간적으로 현실이 투영되면서 속으로 혼자 낄낄거리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연출은 마지막 장면이었다. 김규평이 남산으로 갈지 육본으로 갈지 고민을 하면서 어디로 간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차량을 도로에서 돌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장면에서 차량을 돌림으로써 자신이 계획한 일을 자신의 손으로 무너뜨리는 것을 은연중에 표현하고 있어서 마지막 장면을 보는 순간 뭔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영화 자체에서 정치적인 색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자 설명이 조금 많긴 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찰진 대사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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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30일>이 입소문을 타며 흥행질주를 이어가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밀어내고 일주일 넘게 정상을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개봉 주에만 누적 관객수 61만여명을 기록한 <30일>은 장기 흥행 열풍과 함께 올해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영화 <엘리멘탈>의 개봉 주 스코어까지 뛰어 넘은 입소문 흥행 추이와 속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됩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실관람객의 뜨거운 입소문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30일>이 신작 공세에도 9일 연속 박스오피스 최정상 자리를 지키며 1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10월 극장가에서 압도적인 흥행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30일>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과 나라의 코미디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엑소시스트: 믿는 자>가 북미를 포함한 18개국에서 개봉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오리지널 <엑소시스트>로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오른 엘렌 버스틴의 합류와 한 악마에 동시에 빙의 된 두 아이라는 신선한 콘셉트가 흥미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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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3월의 첫 주말은 건강히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3월의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씨네픽과 함께 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영화 <더 배트맨>의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콘텐츠'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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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더 배트맨> (NEW)
개봉 첫 날부터 실시간 예매율이 74%애 달했던 <더 배트맨>이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더 배트맨>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 10년만에 돌아온 '배트맨'의 솔로 무비이기에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주말동안 (3월 4일~6일) 관객 수 23만 271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500만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이번 주에 많은 영화가 개봉을 하긴 하지만, <더 배트맨>이 박스오피스 1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 줄거리
지난 2년간 고담시의 어둠 속에서 범법자들을 응징하며 배트맨으로 살아온 브루스 웨인. 알프레드와 제임스 고든 경위의 도움 아래, 도시의 부패한 공직자들과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활약한다.
고담의 시장 선거를 앞두고 고담의 엘리트 집단을 목표로 잔악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가 나타나자,
최고의 탐정 브루스 웨인이 수사에 나서고 남겨진 단서를 풀어가며 캣우먼, 펭귄, 카마인 팔코네, 리들러를 차례대로 만난다.
사이코 범인의 미스터리를 수사하면서 그 모든 증거가 자신을 향한 의도적인 메시지였음을 깨닫고, 리들러에게 농락 당한 배트맨은 광기에 사로잡힌다.
범인의 무자비한 계획을 막고 오랫동안 고담시를 썩게 만든 권력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만,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자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선과 악, 빛과 어둠, 영웅과 악당, 정의와 복수..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2. <언차티드> (▼1)
박스오피스 2위는 바로 톰 홀랜드 주연의 <언차티드>입니다.
주말동안 (3월 4일~6일) 관객 수 3만 627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87만명을 돌파하였습니다.
2월 4주차에 <더 배트맨>으로 인해 <언차티드>의 순위가 변동되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예상대로 <언차티드> 2위로 떨어지게 되었네요.
개봉 4주차에 들어선 <언차티드>가 순위를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순위에 변동이 있을지 기대가 되는 대목입니다.
3. <극장판 주술회전0> (▼1)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극장판 주술회전)>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3월 4일~6일) 관객 수 3만 594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67만명을 돌파하였습니다.
같은 주에 개봉한 <언차티드>와 비교했을 때 주말 관객수는 약 300명가량 차이가 나는 것에 비해
누적 관객 수는 약 30만명 가량 차이로 굉장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극장판 주술회전0>이 <언차티드>를 이기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 씨네픽의 이번 주 90회 예측 이벤트는 3월 최고 기대작 <더 배트맨>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영화 <더 배트맨> 박스오피스 스코어 결과는 어땠는지 다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영화 <더 배트맨>의 실제 관람객 연령과 성별에 따른 관람추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성과 2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제 90회 씨네픽 주말 박스오피스 '<더 배트맨>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한 주동안 참여한
씨네픽 유저들이 결과를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주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더 배트맨>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26~30대 남성(249,191명)과 26~30대 여성이었습니다.
또한 <더 배트맨>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약 3%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더 배트맨>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과 우승 상금을 수상한 분에게 모두 축하와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 89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 <안테벨룸> (▼1)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이전 주말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한 <안테벨룸>입니다.
주말동안 (3월 4일~6일) 관객 수 1만 3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8만명을 돌파하였습니다.
<겟아웃>과 <어스> 제작진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것에 비해 박스오피스 순위가 낮은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운 개봉작이 대거 개봉하면서 순위 변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5.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1)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장철수 감독의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입니다.
주말동안 (3월 4일~6일) 관객 수 6천 83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만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지난 주말에 관객 수 약 2만 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주에는 현저히 적은 관객수를 기록했는데요.
<안테벨룸>과 마찬가지로 개봉 영화로 인해 5위권 밖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국내 박스오피스 1위와 마찬가지로 <더 배트맨>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4일~6일) 북미기준 주말 매출액 $128,500,000 (한화 약 1,564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누적 매출액 또한 동일합니다.
<배트맨>이 개봉하면서 모든 영화의 순위가 한 단계씩 떨어졌는데요.
이 외에 박스오피스의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이번주에는 모든 영화들이 현재 순위를 유지할지 아니면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3월 4일 ~ 2022년 3월 6일)
1. <더 배트맨> 1억 2850만 달러 (누적 1억 2850만 달러)
2. <언차티드> 1100만 달러 (누적 1억 27만 달러)
3. <도그> 603만 달러 (누적 4000만 달러)
4.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440만 달러 (누적 7억 8648만 달러)
5. <나일 강의 죽음> 272만 달러 (누적 3709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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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3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3월 둘째 주도 매일 행복하고 안전한 하루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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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황한 스케일 그리고 그것조차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
조선 팔도 제일의 살수 '이난'(신현준) 병마가 그를 위협하고, 점점 가까워지는 죽음에 고통스러운 몸을 이끌고 한 마을에 의탁한다 탐관오리의 횡포와 울부짖는 백성들의 비명으로 점철된 살아있는 지옥…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 마침내 그가 깨어난다!
<살수> 줄거리
줄거리만 봤을 때 좀 진지한 사극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보고 나니 이 영화, 유머도 있고 조금은 가볍다.
하지만 그뿐이다. 아니 그도 못하다.
되지도 않는 유머는 오히려 집중력을 흐트러지게 만들 뿐이고, 말투는 자꾸만 과거와 현대를 왔다 갔다 한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연기 또한 어색해져버린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개연성이다. 자꾸 말 한마디로 퉁치려고 한다. 갑자기 등장한 살수 이난은 밑도 끝도 없이 최고의 살수라고 말해주는 걸로 그의 실력 증명을 끝낸다. 그리고 이에 적응할 틈도 없이 이난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버린다. 갑자기 들이닥치는 설정값들에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다.
그런데 이 영화, 더 나간다. 이난이 조선 최고의 살수인데 무공을 쓰지 않는다는 것 하나로 바보가 되어버리는 이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조선 최고’의 살수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던 무게감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동네 바보 하나만큼의 가벼운 사람 하나만 남는다. 그런데 이게 웃기지도 않다.
후반으로 갈수록 어쩔 수 없이 이난이 악당들과 부딪히면서 액션이 많아진다. 하지만 이미 깎여버린 이난의 이미지는 너무 많이 가벼워져 긴장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
그리고 모든 장면이 뚝뚝 잘린다. 칠복이와 선홍이네와 이난이 그렇게 정을 쌓았는지 몰랐는데 우리도 모르는 새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싸울 정도로 친해져있다. 또한 갑자기 산적들은 멋대로 민가를 침입한다. 그러고는 그 이유가 자신이 두목인 걸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란다. 내가 눈을 깜빡이는 사이에 몇몇 장면들이 지나갔나? 이런 급전개가 너무 당황스럽다.
그리고 왜 이난을 쫓는 여자 살수는 눈이 붉어지고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걸까. 이난을 압박하는 뒷세력은 누구인가. 이렇게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는 이야기까지 후편을 기약하는 건가. 하지만 그렇기에는 <살수> 자체가 너무 허술한 영화였다. 많은 영화를 봐왔지만 이렇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는 오랜만이었다.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살수> 시사회에서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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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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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출연으로 화제가 된 <더 마블스> 극중 얀 왕자 역을 맡으면서 사람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5분도 안되는 출연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하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이전 마블들의 오프닝 스코어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흥행을 이끌수 있을지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1947 보스톤> 100만 돌파 올해 한국영화 11번째 기록
임시완, 하정우 주연의 영화 <1947 보스톤>이 누적관객수 100만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2023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11번째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45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입니다.
<더 마블스> 1위 했지만.. 마블 영화 치곤 아쉬운 스타트
마블 새 영화 <더 마블스>가 공개 첫 날 9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습니다.
영화는 2019년에 나온 <캡틴 마블 > 후속작으로 우리나라 배우 박서준이 ‘얀 왕자’역을 맡으며 화제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다른 마블 영화와 비교했을때 오픈성적이 부진한것으로 보입니다.
디즈니 100주년 영화 <위시> 1월 공개
디즈니가 창립 10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영화 <위시>를 내년 1월에 선보입니다. <위시>는 로사스 왕국을
배경으로 소녀 야사와 그의 염소 친구 발렌티노의 여정을 그립니다. <겨울왕국> 시리즈를 맡았던
크리스 벅 감독과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제작한 폰 비라선손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습니다.
프레디의 피자가게 2천만 달러로 2억 달러 돌파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2주 연속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영화는 인기 호러게임 five nights at freddy’s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실사회 영화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입니다. 제작비가 2000만
달러에 불과한 이 작품은 전 세계 총 수익이 2억 2000만 달러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김혜수 청룡영화상 올해로 작별
이달 말 열리는 제44회 청룡영화상이 김혜수가 사회를 마지막으로 맡게되는 행사가 됩니다.
김혜수는 1993년부터 30년 간 청룡영화상을 진행하며 이 시상식 아이콘으로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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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고 작은 부조화와 모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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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이터널스>(2021)는 의외로 클로이 자오가 연출한 영화로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노매드랜드>(2020) 한 편만 본 나의 편협하고 얕은 식견으로 넘겨짚는 것일 수 있겠으나, 이 영화에서 나는 자오 특유의 스타일이 묻어났다는 생각에 앞서, 영화의 크고 작은 요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감독의 작가 의식과 제작 환경 간의 괴리뿐만 아니라, 인물과 관객들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자연광을 최대로 활용하고 로케이션을 섬세하게 기획한 뒤 인물들을 공간에 동화되게 만드는 오묘한 질감의 서정성. 사실 <노매드랜드>에서는 이런 요소들을 굳이 힘들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지만, <이터널스>에선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게 자오가 연출한 영화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으면 그런 서정미를 느끼기 정말 힘들다. 인류사 초기 문명의 태동기에 이터널스 멤버들이 한 명씩 우주선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익스트림 롱 숏을 떠올려 보면 더욱 명확하게 생각이 정리된다. 장면을 잇는 리듬도 살짝 성급하게 느껴져서 관객과 인물들이 모두 자연 풍광에 스며들 기회를 쉽게 주지 않는 영화인 것 같다. 차라리 최근에 봤던 <듄>(2021)의 아득한 사막이 진득하게 뿜어내는 텁텁한 물성, 그리고 그 속에서 황량한 표정을 제대로 각인시켰던 티모시 샬라메의 얼굴을 감싸는 모래폭풍이 문득 그리워진다.
사실 <이터널스>에선 인물들이 공간에 녹아들 수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건 영화의 존재적 의의와 결부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영역이긴 하다. 바로 서사의 문제다. <이터널스>는 제한된 분량으로 페이즈의 확장 및 세계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매우 독특한 포지션에 자리 잡은 MCU 영화다. 자오의 작가적 역량이나 의식과는 별개로 마블에서 <이터널스>에 요구하는 최소한의 충족 기준치가 존재한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로 본격화시킨 페이즈 4에서 이 영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이때 영화는 욕심 그득한 선택을 내린다.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되 마블 세계관에 종속된 영화처럼 느껴지게 온갖 장치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영화가 핵심으로 고려하는 드라마의 깊이는 매우 얕다. 표면만을 건드리며 듬성듬성 훑는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사실 파편화된 내러티브를 가진 영화들이나 매우 헐거운 다성적 서사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들이라도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영화들이 얼마든지 있다. 왕가위의 <중경삼림>(1994)은 도통 맥락이라고는 찾기 힘든 낯선 인물들의 사연을 과감히 교차하고 나열하고 있지만,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드라마의 측면에서 영화의 화술을 이해하는 관객은 매우 많다. 그런 점에서 <이터널스>는 관객들이 캐릭터와 함께 호흡을 맞출 여지를 남기지 않는 듯 보인다.
물론 이에 관한 변호 혹은 항변의 시도가 예상된다. '이터널스'는 그냥 인간들이 아닌 초월적, 신화적 존재들이며, 칠 천 년 넘게 지구에서 버텨 온 그들의 사연을 우리 입장에서 온전히 파악할 수는 없다. 그래서 오히려 중요 맥락에서만 짚어보는 방식이 훨씬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변명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이터널스>는 10명이나 되는 이터널스 멤버들 각자의 사연을 하나씩 챙겨주려고 하면서도 이들과 숙명적인 관계로 얽혀 있는 데비안츠와 셀레스티얼까지 건드려야 하는 엄청난 규모의 대서사를 두 시간 반 만에 단숨에 전개한다. 교차되는 시간대에 있어서도 하루 전이나 일주일 후 등이 아니라, 몇 세기는 기본이고 현대에서 바빌론 문명의 시간대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는 과감한 작법을 선보인다. 인류사의 중요 맥락을 건드리는 시간대 교차라는 겉핥기 화법으로 대서사 전개 시의 맹점들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흐름에 종속된 주요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다루는 방식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힘들뿐더러 영화의 화법과는 어울리지 않는 접근이다.
<이터널스>에서 태고의 질감을 불러오고자 신화적 존재들을 대자연의 풍광과 버무려서 담아내려는 시도는 애초에 클로이 자오의 영화가 주안점으로 두던 것들이 아닌 듯하다. 그래서 <이터널스>는 자오(및 제작진과 파이기)의 판단 미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오의 연출력이 발휘될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을 시공간의 맥락과 연동시키면서 관객에게 스며들게 하는 순간들이다. <노매드랜드>에서 펀과 밥이 햇빛을 받으며 의자에 앉아 잠시 대화를 나누면서 속내를 공유하던 순간이 내게는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이터널스>에서도 역시 그런 지점들이 발견되는가? 아, 의문 포인트가 잘못됐다. 애초에 <이터널스>는 그럴 수가 없는 영화다. 기본적으로 관객과 인물들 사이에서 공유될 수 있는 시공간의 괴리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인류 문명의 발전과 늘 함께 해온 초월적이고 신비한 존재들을 관객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얼마나 많을까.
그런 미지의 존재들이 갑작스레 인간들처럼 다양한 감정들을 표출하려고 한다. 연인이 섹스를 할 때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장면은 사실 많이 오글거리는 데다가 배우들의 합도 잘 안 맞아 보였다. 여기서도 역시 영화의 항변이 소환될 수 있을까? 이들이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터널스 각각의 사연을 보면서 인간의 인식 체계로는 이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리라 짐작해야만 하는 걸까? 그러기엔 영화가 이 각각의 멤버들을 너무나 '인간적'으로 묘사하려고 한다는 점은 분명 모순이다. 이터널스 멤버들을 찬찬히 살피면, 겹치는 면모가 하나도 없다. 현대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듯 인종과 성별, 성적 지향성, 신체 특성 등에 따라 열 명의 캐릭터들이 마치 그 자체로 모종의 인류 집단을 표상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터널스 멤버들은 절대자 같은 능력을 지녔음에도 인간적이어야만 한다. 캐릭터들의 다양성이 정치적인 측면에서 쟁점이 되기 이전에, 이미 영화 내적으로 서사와 결부된 영역에서 다뤄질 수 있지 않은가. 이들은 연약한 수호자들이며, 고뇌와 혼란에 사로잡혀 선택해야 하는 불완전한 자들이다. 그리고 그 정체성에 관한 고민과 딜레마의 문제가 바로 <이터널스>의 서사를 전개하는 동력이 된다.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그로 인한 부산물에 주목하는 <이터널스>에선 그에 따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정신없이 나열되는 인물들의 사연을 토대로 생성되는 감정선을 단숨에 증폭시킬 매개체들이 적재적소에 유려하게 자리 잡고 있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 타율이 신통치 않은 마블식 유머와 멤버 간의 시너지가 잘 느껴지지 않는 어쭙잖은 액션(길가메시와 테나, 킨고와 마카리 등이 합을 맞추는 장면들은 많이 아쉽다)이 있다는 점은 분명 패착이다. 어쩌면 예견된 운명인가. <이터널스>는 코믹스 원작 세계관 기반의 상업영화라는 속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이터널스>는 그 자체로 어정쩡하고 모호한 영화가 된다. 주제가 모호하다거나 영화 자체가 불가해한 매력을 뿜어낸다는 말이 아니다. 말 그대로 방향성이 정해진 각각의 요소들이 어우러지는 과정에서 맥락이 연동되지 않은 채로 마구 뒤섞인 모호한 상태에 놓인 영화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사실 나는 <이터널스>가 어떤 영화일지 궁금했다. 과연 클로이 자오만의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작가 의식과 상업성 추구를 오가는 줄타기를 얼마나 유려하게 선보일 것인가 등과 같은 의문들은 이 영화에 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터널스>는 여러 군데에 손발을 걸쳐놓은 의뭉스러운 인상만을 남긴다. 규모와 디테일의 부조화, 어필하려는 지점들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모순점들이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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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잔인하고, 적당히 웃겨서 너무 타협한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들을만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적정 수준의 재미를 보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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