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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M2021-07-04 21:30:05

2046 리뷰

 

2046

/ 줄거리 /

'2046년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는 작가 '차우'는 평소 진정한 사랑을 하지 않고 많은 여성과 일회적인 만남만 지속한다.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바이양'과도 육체적인 관계만 즐기지만 '바이양'은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중 호텔 사장의 딸 '징웬'의 도움을 받아 소설을 함께 쓰기 시작한 '차우'는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차우'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투영된 소설의 결말은 무엇일까

- 네이버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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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기대하고 봤는데... 실망스러웠던 영화.

미쟝센이나 시각적인 부분이 화양연화나 중경삼림에 비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스토리다.

정확히 말하면 주인공 차우가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볼 수 있다.

왜냐면 이 영화는 차우의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해서 스토리텔링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곧 '차우'다)

화양연화에서는 수리진의 손을 잡는 것 조차 망설이던 남자가 여기서는 아주 잘도 날아다닌다.

화양연화와는 대조되는 그의 태도를 보고있자니 '어우 저질스러워'라는 생각도 들며, 솔직히 꼴보기 싫었다.

과거에 연연하면서 자기연민,자기미화,자아도취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늙은이.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본인의 외모와 매력이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걸 이용해서 모든 여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다니는 꼴을 보고 있자니.. 하..

그러면서 다 홀려놓고, 그 여자가 본인에게 사랑에 빠지면 과거에 연연하며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짜증났다.

특히 가장 화가 났던 씬이 두개가 있는데,

1. 바이링과 처음으로 사랑을 나누고 돈을 쥐어주는 장면

2. 바이링이 모든 여자에게 다 이렇게 대하냐고 물을때 "아니 한명 빼고. 우리 엄마." 라고 대답하는 차우, 그리고 바이링이 하루만 차우를 빌리고 싶다고 할 때 "내가 모든걸 다 빌려줄 수 있다고 했는데, 하나 안되는게 지금 생각났어." 라고 차우가 답하는 씬.

진짜 장난하냐?

아니 화양연화에서는 아슬아슬 선 잘 타며 매너있게 행동하더니 여기서는 선이라는게 없다. 이미 그 선을 넘어버린지 오래.

그러면서 중간에 징웬을 사랑하게 되니까 '사랑은 타이밍이다.' 를 시전하는 모습을 보니.. 하..

화양연화가 차우의 미화된 기억이라는 설이있는데,

이 영화를 보고 그게 확실해졌다.

차우 본인의 직업이 기자,작가인만큼 이 사람은 본인의 생각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능숙한 사람이다.

그 이야기를 미화시키면서 풀어가는건 덤.

주인공 차우는 아직도 본인만의 화양연화에 갇혀사는 것 같아 보였다.

2046이란 번호에 집착하는것만 봐도 각이 나온다.

-

이런 차우에 대한 내 생각이 곱지 않다보니,

영화에 나오는 2047소설 내용이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마저도 차우의 본인미화, 자기연민 덩어리의 내용이기 때문에..

-

결론: 화양연화가 화양연화인 이유는 스쳐지나가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연연하면 더이상 화양연화가 아니예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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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중경삼림,화양연화가 종합적으로 합쳐진 왕가위 영화의 믹스

= 2046

그래서.. 궁금하신 분들은 뭐 보셔도 좋긴한데..

그렇긴한데..흠...

( 보신다면 위의 아비정전,중경삼림,화양연화 다 보시고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별점 : 3.5

"괜찮네"

드립니다.

작성자 . YELM

출처 . https://blog.naver.com/yerimkang/222338133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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