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별2021-07-08 11:48:49
모순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다
영화 《모아나》가 디즈니가 그간 구축해왔던 여성 공주의 캐릭터를 벗어나는 인물이어서 굉장히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라 보고 싶었으나 사실 그림체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모순적인 인간이란,,, 전형적인 공주 캐릭터를 벗어나는 건 좋지만 뭔가 한없이 예쁜 그림 속 공주였으면 하는 이 모순적인 사고 방식. 그래서 보기를 망설이다가 보면서 와,, 내가 이걸 왜 조그마한 패드로 보고 있을까? 도대체 나는 왜 큰 스크린으로 보지 않았나 땅을 치고 후회했다.
영화 《모아나》 시놉시스
올 겨울 최고의 디즈니 콤비 모아나&마우이 바다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모험의 신세계!
모든 것이 완벽했던 모투누이 섬이 저주에 걸리자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는 섬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항해를 떠난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오직 신이 선택한 전설의 영웅 마우이의 힘이 필요한 상황! 모아나는 마우이를 우여곡절 끝 설득해, 운명적 모험을 함께 떠난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모아나》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인간의 욕심이 불러낸 화
코로나19 덕분에 느끼는 것이지만 공기가 굉장히 맑아지긴 했다. 하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스크를 낀 채 마셔야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다. 봄마다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코로나 덕분에 공장 운행을 중단하면서 사라졌다는 사실에 와,, 인간의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자연을 더욱 파괴시키는구나! 인간이 이렇게 활동을 멈추니 하늘이 한순간에 맑아질 수 있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지점이 영화 《모아나》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지의 어머니인 테 피타가 심장을 빼앗겨 테 카라는 괴물로 변해버렸다는 설정을 보여준다. 영화 《모아나》를 볼 때는 코로나라는 역병이 돌지 않은 시점이어서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을 아무렇지 않게 파괴하는 인간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지게 되는 것 같다.
의문을 갖자
어른이 되어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그와는 반대로 어렸을 때는 애니메이션을 딱히 좋아하지 않다가 성인이 되어서야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빠진 스타일이다. 어렸을 때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 하면 그저 단순하고 동화적인 내용이라고 치부해서 시시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귀여운 캐릭터들과 노래, 춤들 사이에 숨겨진 여러 깊은 뜻을 발견하게 되자 그 이후부터 디즈니의 팬이되고 말았다.
영화 《모아나》역시 모험을 떠나는 역동적인 모아나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지만 그 속에는 여러가가지 의미들을 함축하고 있다. 인간이 욕심으로 자연을 파괴한 결과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성을 해야한다는 1차적인 의미도 있지만 모순된 삶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모아나의 부족은 원래 정착민이 아니라 바다를 항해하면서 지내는 부족이었다. 하지만 그 본 모습을 가린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 모순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모아나는 그에 궁금증을 느끼고 아름다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의문을 가지고 직접 바다로 나가 그 모순을 해결하려는 모습에 무모하면서도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도 좋았던 넘버들
이제 조금 가벼운 이야기를 해보자면 뮤지컬 영화답게 그리고 디즈니답게 넘버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는데 내가 무슨 노래를 부르고 있는거지? 하고 생각해보면 모아나 넘버를 부르고 있었다. 거의 뇌를 잠식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대부분 디즈니의 노래가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가사보다는 멜로디를 좋아하곤 했었는데 영화 《모아나》 ost들은 가사 마저도 좋았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아나의 심리 ᄉᆞᆼ태를 표현하는 ost들이 굉장히 사람들에게 힘을 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자신감이 조금 떨어지거나 우울할 때, 힘이 필요할 때 모아나의 How Far I’ll Go를 들으면 청량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영화 《모아나》는 기존 디즈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결을 보여주고 있어서 해석하고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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