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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작가2021-09-28 12:16:40

[공포의 묘지] 초간단 3분 리뷰

넷플릭스 [공포의 묘지] 리뷰

줄거리

루이스는 가족과의 시간을 위해 보스턴에서의 바쁜 생활을 청산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사한다.
이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딸인 엘리가 아끼는 고양이 처치가 사고로 죽게 된다.
엘리에게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웃 저드의 도움으로 근처 '반려동물 공동묘지'에 처치를 묻은 다음 날.
죽었던 고양이가 집으로 돌아왔다!

 

시청 포인트

1. 공포영화에서 하지 말라는 거 다해서 속 터짐.
2. 피 못 보는 사람에게는 살짝 힘들 수도?
3. 이야기보다는 인물들이 느끼는 순간의 공포심에 집중하자.

 

감상평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이라고 해서 봤는데 실망 아닌 실망을 했다. 오히려 원작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니 대강 소설이 어떤 느낌으로 전개되는지 알겠는데, 이런 흐름과 전개는 소설에서만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글자로 한 가족의 비극을 덤덤히 보여주는 것은 여운이 남지만, 화려한 영상으로 이야기를 쫓다 보면 사람들은 그런 결말을 허무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사실 그 작가의 소설은 샤이닝 밖에 안 읽어봤지만, 그것도 난 영화 보단 소설이 훨씬 좋았다. 어떤 소설은 글로서 와닿는 게 더 많을 수도 있다.
*이다음 부분에는 '공포의 공동묘지'와 '그것 2'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루이스의 병원에 실려온 중상 환자가 사망하고 루이스는 한동안 그 남자가 살아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환각을 보는 등의 후유증에 시달린다. 남자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전달하고 경고하는데,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 루이스로서는 그저 이해할 수 없는 공포에 불과하다.
스티븐 킹 작품의 공통점은 초자연적 힘을 가진 장소나 존재가 사람들을 조종해 비극을 되풀이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와 더불어 한 가지 특이점을 발견했는데, 자꾸만 '인디언'이나 '흑인'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굳이 '흑인'이라고 집는 이유는 흑인 인물이 하는 역할이 대체로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그것 2 리뷰]에서 말했지만, 인디언족의 등장에 의아했다. 그리고 인디언족 의식을 주장하는 마이크가 흑인이라는 점도. 결론적으로 그 의식은 실패했고 인디언족은 몰살당했는데 이 지점에서 약간 불쾌하기도 했다. 굳이 그들을 등장시켜놓고 몰살시키는 백인 작가의 변덕에 혀를 찼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인디언의 저주'라니? 더불어 루이스 병원에서 죽었던 환자는 흑인인데, 자길 도와줬다고 루이스가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계속 경고한다. 뭐, 좋게 해석하면 손대서는 안 될 유혹에 손을 댄 백인들을 두고 자조적인 태도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애당초 시작이 저주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 특히나 '인디언'과 '백인'의 구도는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89년도 작품인 걸 고려했을 때, 섬세한 배려를 하기엔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어쨌거나 '그것'에서 마이크는 인종차별에 대한 상처를 백인 친구들과의 우정으로 이겨냈고 이 작품 속의 백인들은 완전한 피해자가 아닌, 자신들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뿐이니까.
다만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이 볼 때는 그런 지점들이 살짝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별점

★★(2.0 / 5.0)
때론 영화화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작성자 . 담작가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447433&memberNo=33284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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