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2022-02-06 12:07:21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 The King's Man, 2020
거창한 설립정신과 연혁에 그렇지 못한 모습과 행동에 웃음만...
일명, "냉장고 털기"는 바깥에서 음식을 사 먹는 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밥을 먹는 것을 말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디즈니"의 "폭스 털기(?)"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언더 워터>를 시작으로 <콜 오브 와일드>, 그리고 <뉴 뮤턴트>까지 개봉이 연기되었던 대작들을 차례로 개봉했으나 결과가 하나같이 좋지 않았는데요.
여기에 <우먼 인 윈도>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축소된 극장은 점점 냉장고를 털어먹기 힘들게 만드는데요.
이런 가운데,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도 "코로나19"로 1년이나 개봉일을 연기하고 이제서야 겨우 관객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작품이었는지?' -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감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의 눈앞에서 아내를 떠나보낸 "옥스퍼드"는 죽어가는 아내에게서 아들 "콘래드를 꼭 지켜달라"라는 말을 전해 듣고 이를 맹세하게 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어느덧 장성한 "콘래드"는 아버지와의 입대 문제로 갈등을 빚게 됩니다.
시간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막 시작되려던 참이고 이에 이득을 취하려는 집단이 있다는 첩보를 얻은 "옥스퍼드"는 아들 "콘래드"와 함께 몸을 일으키는데...
그들의 첫 모습, 어땠을까?
1. 의외로, 깊이가 있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첫 번째"를 뜻하는 부제가 버젓이 있으나 엄연히, 시리즈에 속하며 전작이 존재하는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시리즈와의 비교들은 피할 수가 없는데, 그런 점에서 '<킹스맨>이 어떤 작품인지?'에 설명이 필요할 겁니다.
먼저, 해당 작품에 설명하기 앞서 "영국"이라는 나라를 알아봐야 합니다.
"워킹 클래스(노동자 계급)"라는 단어가 따로 있을 만큼 영국 사회에는 아직도 은연중에 차별이 존재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1편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에그시(워킹 클래스)"와 "해리(귀족)"의 결합은 많은 것들을 시사하는 것이죠.
단순한 재미가 아니잖아!
그리고, 다수의 위에 군림하는 소수의 엘리트들에 대한 냉소를 잊지 말고 보여주었는데요.
극 중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장면만 두고 본다면, 귀족이 아래 것(?)들을 가리켜 드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결국, 그들도 다를 것이 없다'라는 보상심리와 같은 장면으로 "뇌꽃놀이"가 응수하는데요.
그 방법이 과격하기는 하나 확실하게 전달되니 <킹스맨>시리즈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 영화는 강아지 "JB"의 이름에 "제임스 본드 - 제이슨 본 - 잭 바우어" 등의 첩보 영화 캐릭터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그들의 패러디를 자처합니다.
2. 전작보다 퇴행?
여타 영화들에서 나온 악당들처럼 해당 시리즈에 나온 빌런들의 목적지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공짜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유심(1편)과 마약 합법화(2편)로 소재에 있어 차별을 두어 과장된 느낌을 주고 의족 대신 칼을 달아두는 악당이 나타나는 등 앞서 언급한 여타 첩보 영화들을 생각하면, 현실성은 극히 떨어지는 모습이죠.
특히, 이를 보여주는 액션도 '브레이크 댄스'로 보여주니 특유의 이런 액션이 <킹스맨>스러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거룩했던 창사 이념에 따라서...
본론부터 말하면,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가 없는 작품입니다.
물론, 극 중 "옥스퍼드"가 아들 "콘래드"에게 "신사도"에 대한 자조적인 말을 내뱉으며 앞서 언급한 사회 구조의 냉소를 잃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를 "에그시(워킹 클래스)"와 "해리(귀족)"의 콤비로 결합했던 전작들과 다르게 이번 <퍼스트 에이전트>에서는 "솔라"와 "폴리"를 끝까지 영외로 두며, "영국"의 "스코틀랜드 탄압"같은 말에는 회피하는 아쉬움을 만들어냅니다.
3. 시도가 평범함에 그친다면...
무엇보다 전작들이 "첩보 영화"였으며, "청소년 관람불가"에 맞는 시원시원한 액션들을 선보였다면, 이번 <퍼스트 에이전트>는 "전쟁 영화"로의 탈바꿈을 선언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이념" 혹은 "민족주의" 등의 명분으로 나섰다는 것이 있지만, 제1차 세계대전은 각 나라 간의 이익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아프리카 횡단정책"만 보더라도, 아프리카를 "프랑스"와 "영국"이 서로 양분했으니 감독이 '왜, 1차 세계대전을 가져왔는지?'라는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비추는 "콘래드"의 모습은 상당히 나쁘지 않아 그 의도가 더 빛나기까지 합니다.
요즘 전쟁 영화들이라면, 이 모습이 익숙하지.
자원입대를 하려는 "콘래드"는 "국가를 위한 죽음은 영예롭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앞서 1차 세계대전의 의도를 안다면 음흉하기 짝이 없는 말로 들리는데요.
결국, 최전선에서 전투를 한 "콘래드"가 깊은 후회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해당 에피소드는 마무리됩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그 이상을 보여주진 못해도 전쟁영화로서의 때깔부터 메시지까지 기본에 충실하며 성공합니다.
문제는 이후 "옥스퍼드"의 행동에서 앞서 말한 안타까운 궤변들이 새어 나온다는 것이죠.
4. 어떻게 된 겁니까...
결과적으로 <퍼스트 에이전트>는 극의 시간상 먼저 나온 영화이나 개봉순으로는 가장 늦게 나왔음에도 퇴행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지만, 그럼에도 칭찬하는 시퀀스를 선택하라면 예고편에서도 나왔듯이 "라스푸틴"과의 대결입니다.
예고편에서는 동명의 제목으로 보여주나 정작, 영화에서는 다른 클래식을 틀어주며 댄스 배틀로 선보이는데요.
노래는 달라도 보여주는 액션의 퀄이 좋아 관객들의 인상을 심어주는데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하지만, 전작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쿠바 미사일 위기"라는 실존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의 현실성을 부여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라스푸틴"의 쓰임새처럼 짧게 끊어가는 역사적 인물들과 사건의 활용은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런 이유에는 무엇보다 다채로운 이미지였던 <엑스맨>들과 다르게, 이번 <킹스맨>에서의 캐릭터들은 평범하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시로 "라스푸틴"부터 미친놈에 그치며, 미국 대통령은 켕기는 것이 있어 참전을 꺼려 하니 단순하게 놀리는 어조이니 더더욱 언급된 인물들과 사건이 아까울 뿐입니다.
※ 쿠키 영상에서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등장하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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