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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2-02-08 17:48:47

비슷한 듯 다른 사후세계에 담긴 기회의 이야기

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리뷰

 

 

대만영화라는 사실만 알고 시사회에 참석한 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대만영화가 조금 오글거린다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그 특유의 청춘스러움이 재밌기에 개인적으로 호에 가까운 장르라 기대를 하고 참석했다. 그렇게 사후세계가 등장하다니,, 초반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재밌게 봤던 영화였다.

 

 


 

 

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시놉시스

 

 

샤오미만 사랑해온 직진남 샤오룬. 하지만 청혼하려던 순간 갑작스런 사고로 저승에 가게 된다. 환생하고 싶으면 붉은 실로 커플 매칭을 하는 월하노인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데, 하필 사사건건 부딪히던 핑키와 파트너가 됐다. 드디어 이승으로 내려온 월하노인 샤오룬과 핑키. 그런데 이게 웬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우리가 인연을 맺어줘야 할 인간이 샤오룬이 평생 사랑했던 단 한 사람, 샤오미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신과함께 베이비 버전~~

 

 

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를 다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신과함께 베이비, 아가야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분위기 자체가 밝고 명랑하다보니, 그리고 저승에서 가서 죽은 사람들이 다시 사람으로 환생하기 위해 월하노인이 되어 이승세계의 사람들의 사랑을 엮어주는 큐피트의 역할을 하는 모습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극 자체가 밝게 진행디고 있었다. 그래서 한 생명의 과오를 평가하면서 환생의 여부를 따지기 보다는 영혼에게 월하노인이 되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다시금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주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 <신과함께>와 기본적인 사후세계의 등장인물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는 점에서 대만과 달리 우리 하국 저승세계가 좀 야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기회의 제공과 자신의 업보를 씻다는 설정이 구파도 감독의 영화 노선과 일치하는 것 같았다. 과거에 집중하기 보다는 앞으로서의 개선가능성을 더 우선시하고 좋은 영혼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희망적인 주제를 전달하고 있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의 중요성

 

 

하지만 영화가 마냥 밝은 것은 아니다. 영화는 삶의 죽음과 환생이 반복되면서, 수많은 환생을 지켜보며 자신의 복수를 다짐하는 인물로 인해 급 공포영화가 되는 장면들이 곳곳에 존재했다. 그래서 좀 당황스럽긴 했다. 밝고 밝고 밝다가 갑자기 어두침침,,, 공포영화,, 이런 느낌이어서 눈을 가려야 하는 건지 봐야하는 것인지 타이밍을 못 잡아서 섬뜩한 장면드을 다 봐버리고 말았다. 

 

 

영화 속 악인은 의적대장이었으나 부하들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한 인물이었다. 살생을 많이 했기에 황천길 바코드에는 검정색 구슬밖에 없었지만 여라대왕의 배려로 지하세계를 관리하는 직책을 받는다. 하지만 500년 동안 자신의 부하들이 계속해서 환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악귀가 되어 이승에 찾아와 전쟁을 기억하지 못하는 부하들을 다 죽이기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과거 자신의 목을 베었던 샤오미를 찾아가 죽이려 하지만 월하노인 샤오룬이 등장하면서 이를 막아선다. 단 한번도 자신이 살려준 생명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던 악귀는 샤오룬이 자신의 전생을 기억해내고 자신이 매미였을 때 자신을 개미에게서 살려준 악귀를 향해 감사하다 머리를 조아리자 처음 받아본 감사의 인사에 행복감을 느끼고 소멸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도대체 그동안 저 악귀가 영화의 분위기에 상반되면서까지 등장해야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이해를 못하다가 고맙다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려주고자 마지막까지 등장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퍼즐을 맞추는 재미

 

 

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는 초반 보다보면 도대체 필요도 없는 장면들을 굳이 왜 저렇게 잡아주는 것일까? 하는 씬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이 영화에서 복선으로 작용한다.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혹은 결정적인 순간이 되어서야 그 퍼즐들을 플래시백으로 촤라락 맞춰주면서 의미없는 장면은 없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그 하나씩 딱 들어맞는 장면들이 굉장한 쾌감을 선사한다. 어찌보면 영화 장면들이 튄다고 생각이 들 수 있었지만 알고보니 복선장치였고, 돌이켜보니 전생이었던 제목처럼 만년이라는 세월을 환생하며 보여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는 그저 뻔한 대만청춘영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와 작품의 연결성이 이색적이었던 작품이었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264215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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