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M2022-11-03 02:47:03
알카라스의 여름 / Alcarras
REVIEW
알카라스의 여름 / Alcarras
씨네랩의 시사회 초청으로 개봉 전 미리 보고왔습니다.
/ 줄거리 /
해가 내리쬐는 작은 마을, 알카라스 매 여름마다 복숭아를 수확하기 위해 3대째 모이는 솔레 가족은 찬란한 계절을 누린다 탐스러운 복숭아처럼 영글어가는 가족의 이야기 그 해 여름의 복숭아는 저마다의 기억으로 자란다
- 네이버 영화 -
/ 감상 /
평화롭게 복숭아 농사를 하며 지내온 그들에게 갑자기 떨어진 퇴거명령.
그들의 농장의 실 소유주가 자기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하고, 농장부지를 개발해야하니 이번 여름까지 정리하라는 통보를 받는다.
한 평생 복숭아 재배만 해온 그들에게 갑자기 나가라니..
복숭아로 생계를 유지해온 그들은 통보를 받고 무너지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며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생각났다.
결국, 가진 자들의 승리로 끝나는 이야기.
이 가족들도 안다.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는 사실을.
가장 인상깊은 것은, 뭘하든 달라지는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아들이 여름의 끝까지 복숭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 '위기'를 중심으로 가족들이 흩어졌다, 뭉쳤다 하는 모습이다.
그들에게 복숭아는 단순한 경제활동의 수단이 아닌, 그들의 인생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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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사는 것은 똑같다.
결국 힘있는 자들이 승리하고,
소시민들은 모든 결과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가족의 힘 또한 마찬가지다.
어느 나라의 어느 가족이든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족이 인생의 버팀목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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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분명 허구의 일인데, 영화를 보며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았다.
대단한 에피소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 떄문일까.
진짜 스페인 카탈루냐의 한 가정의 모습을 들여다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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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깊은 씬은 마지막 씬이다.
다 같이 모여 마지막 복숭아를 즐기며 쓰러져가는 복숭아 나무들을 바라보는..
이 한 장면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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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점 / 10점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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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박하경을 쫓는 매력에 빠지다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초청받아 영화제에 참석해 관람한 작품입니다.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스틸컷 / 출처: 다음 영화]
소탈한 여행 이야기가 선사하는 두근거림
배우 이나영의 4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인 박하경 여행기는 웨이브에서 5월 24일 공개 예정인 드라마이다. 이번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총 8화 중 1-4화까지의 내용을 선공개하여 미리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나영 배우의 작품을 거의 본 적이 없어서 평소 어떤 역할을 맡아왔는지 알지 못했는데 이번에 맡은 박하경 역할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우선 드라마 자체가 옴니버스 형식이기 때문에 극 중 박하경이 어떤 사람인지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일상이 힘들고 지칠 때 훌쩍 여행을 떠난다는 기본적인 설정만으로 지난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을 설레게 하기는 충분했다.
이 드라마가 가진 매력은 소탈함이다. 25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주인공 박하경은 어딘가로 훌쩍 떠나서 생각지도 못했던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다. 모든 여행은 지나고 보면 너무 짧게 느껴지듯 드라마의 한 편 한 편도 매우 짧다. 하지만 그 속에는 여러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짧은 시간 안에 전달되는 이야기는 그 주제가 무엇이든 가볍게 우리 옆에 다가온다. 그리고 여행이 끝나면 이야기 역시 그렇게 끝나버린다. 여기서는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도 복잡한 서사도 있지 않다.
주인공 박하경은 이러한 작품의 특징을 인물로 옮긴듯한 캐릭터로 그녀는 주인공이지만 크게 두드러지지도 대단하지도 않다. 그저 당일치기 여행을 온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짧게 머물다 갈 뿐이다. 이러한 극의 흐름들이 자극이 넘쳐나는 시대에 영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부담을 덜어가준다. 관객은 그저 짧은 이야기를 따라 함께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올 뿐이다. 여기에는 어떤 준비도 필요하지 않고 설사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여행의 끝나면 모두 지나갈 문제들에 불과하다.
이런 소탈함은 오히려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고 다음 여행을 기대하게 만든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이런 기분 좋은 기다림이 쌓여가면서 드라마와 박하경의 팬이 되어가는 것이다. 마음 같아선 시즌제로 제작되어서 10년째 제작 중인 <고독한 미식가>처럼 오랫동안 계속해서 나와주는 힐링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특징 역시 여행과 맛집이라는 유형이 다를 뿐 일견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졌다.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스틸컷 / 출처: 다음 영화]
영화제에 가장 잘 어울리던 드라마처음 <박하경 여행기>를 예매할 때에는 이나영 배우가 나온다는 것과 간단한 시놉시스만 보고 예매해서 당연히 영화일 줄 알았다. 하지만 상영관에 입장하기 전 찾아보고 드라마라는 사실에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영상을 보면서 말끔하게 해결되었는데 드라마지만 동시에 영화 같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박하경 여행기>는 OTT 오리지널 웹드라마라 그런지 일반적인 국내 드라마와는 분위기도 방식도 많이 다른 편인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연출과 배우이다.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님은 <박하경 여행기> 전까지는 영화 연출을 해오신 감독님으로 이번이 첫 드라마 연출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치 독립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주요 출연진 역시 독특한데 고정된 배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주인공인 박하경 역의 이나영 배우와 학교 동료 선생님으로 등장하는 조현철 배우를 제외하면 매 편마다 출연하는 전체 배우가 바뀐다. 어찌 보면 매 편마다 서브 주연과 조연들이 새롭게 생겨나는 것이다. 그래서 출연하는 배우가 누구이냐에 따라서 편마다 재미가 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배우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꽤 쏠쏠하다.아마 영화제에서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텐데 나는 3화에 출연하는 구교환 배우가 나오는 편이 특히 재밌었다. 구교환 배우는 최근 독보적인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인 만큼 기대가 안될 수가 없었는데 영화 <메기>에서 보여준 그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를 한번 더 보여주면서 유일하게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에피소드였다.<박하경 여행기>는 영화 같은 느낌 외에도 일본 드라마스러움과 독립 영화스러움을 동시에 품은 완전히 독립된 옴니버스 드라마로 제작되어서 얼핏 새로운 장르의 시리즈 영화처럼 느껴지는데, 대다수의 국내 드라마는 옴니버스 사건의 형태를 띠더라도 <천 원짜리 변호사>처럼 전체적인 드라마의 스토리는 이어지면서 사건만 개별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박하경은 매 편의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관찰자에 가까워서 절반정도만 이야기에 참여하고 나머지 절반은 각 편의 주인공들이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가장 비슷한 건 앞서 말한 <고독한 미식가>였지만 해당 작품은 스토리보단 음식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나는 방식 자체는 영국의 오래된 SF 드라마인 <닥터후>와 조금 더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닥터후>는 시즌에 따라서 이어지는 방식의 옴니버스인 편도 많고 주인공이 조금 더 해결사의 포지션에 가깝게 활동하긴 하지만 뜬금없이 여행을 떠나서 그곳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방식 자체는 비슷할지도 모르겠다.이처럼 다양한 분위기와 방식이 합쳐지면서 받은 느낌은 신선함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젊은 분위기의 드라마랄까…, 짧은 템포와 복잡하지 않은 전개 속에서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깊이 있게 녹아있다. 이런 특징이 요즘 시대에 소비되기 좋은 방식의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좋았던 건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숏폼의 특징은 짧은 시간에 강한 자극을 남겨서 많이 소비되도록 만든다는 것인데 <박하경 여행기>는 짧은 시간에 잔잔한 힐링을 전달하면서 자극만이 숏폼에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새로운 시선을 주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스티븐 유니버스>도 10분 내외의 짧은 분량에서 얻을 수 있는 힐링에 매료되었던 것을 생각했을 때 자극 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진 콘텐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박하경 여행기> 상영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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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A 루키 마이클 조던을 잡아라!
오늘은 요즘 극장가에 정말 볼게 없는데?!
제가 참 좋아하는 장르가 나와서 호다닥!! 보고 왔어요
저는 영화중에서 실화, 시대극 을 참 좋아하는데!
(이런류는 정말 띵작이 많아서!?)
개봉 하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보고 왔어요~
영화 에어는 나이키가 NBA에서 떠오르는 루키 마이클 조던을 잡기 위해
나이키의 모든것을 걸면서 만년 꼴지의 나이키가 지금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된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누구나 다 아는 영화 에어 결말과 쿠키까지 싹! 살펴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드라마, 실화, 시대극
감독 : 벤 애플렉
각본 : 알렉스 콘베리
출연진 : 맷 데이먼, 벤 애플렉, 제이슨 베이트먼
개봉일 : 2023년 04년 05일
평점 : 8.16
기획 의도
세기의 아이콘을 만든 그들의 실화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이상의 이야기
1984년, 업계 꼴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이키는
브랜드의 간판이 되어 줄 새로운 모델을 찾는다.
나이키의 스카우터 소니 바카로(맷 데이먼)는
NBA의 떠오르는 루키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미 시장을 장악한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그와의
계약을 노리는 상황 나이키 팀은 조던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데..
누구에게나 점프하는 순간이 온다!
여담
해외에서는 평론가와 관객들 모두 호평이며,
토마토 지수가 90%에 달성하는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띵작이라는 거죠!!!!)
영화 에어의 주인공은 마이클 조던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나오는 마이클 조던은 극중 큰 중을 차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던 없는 조던 영화'라는 평이 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에어 결말을 살펴보자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처럼 우리가 사랑하는
나이키가 마이클 조던 영입에 성공하며 지금까지 영광의 시대를 누리고 있다.
영화 에어의 쿠키는 없지만
왜 나이키 에어가 나올 수 있었는지, 조던 에어 마크가 어떻게 하다 만들어졌는지
나이키의 역사를 2시간 안에 살펴볼 수 있어서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였다.
최근 슬램덩크의 인기로 많은 이들에게 농구를 재각인 하면서 열풍인데
농구를 좋아하고, 마이클 조던을 알고, 나이키 제품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에어 였습니다!
한줄평 : 에어 조던 가지고 싶다... 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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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좌수사 이순신 그의 난중일기
책 한 권을 빌렸다. 바로 호란과 임진왜란에 대해 조사한 책이었다. 갑자기 자타공인 역덕이 되고 싶은 나. 냅다 깊게 파는 나의 역사덕후적 호기심이 빛을 발한다. 아니. 역사 이야기 능수능란하게 푸는 사람들 멋있지 않아? 어느 년에 뭐가 일어났고 어떤 것 때문에 발생했고 이런 거 줄줄줄 설명하면 왠지 모르게 멋지다. 역사가 약하다는 말은 사실 거의 모든 것이 약점이라는 말을 한 누군가의 명언이 생각난다. 그래. 맞는 말인 것 같아. 왠지 이 부분을 파면 다 잘 풀릴 것 같다.
풀릴지 안 풀릴지는 미래의 내가 아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나 싶다. 어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굴러다니는 짤들 보다 책으로 읽는 게 훨씬 더 생산적이지 아닐까? 반지성주의가 판치는 이 시대 지성에 그나마 다가가는 것이 민주사회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 믿는다. 이 영화라는 문화예술도 사실 이 '지성'이라고 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를 봐도 역사적 맥락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시대극 만들기 좋다. 위대하고 극적인 인물이 많이 나와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이 영화는 이 시대극 만들기 좋은 한국사를 소재로 했다. <외계+인> 1부에 이은 여름 대작 두 번째, <한산 : 용의 출현>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다음 1달 후의 조선으로 가보자.
해저 괴물 복카이센
문제가 뭘까? 다 알 것도 같았다. 일본의 장수 와키자카는 해저 괴물 거북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쉽게 끝날 것 같았던 전쟁. 이웃나라 조선은 당파싸움에 여념이 없었다. 전쟁에 대한 대비가 단 조금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쉽게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답답함이 아쉽다. 갑자기 느닷없이 나타난 이순신이라는 존재에 머리가 아프다. 와키자카는 해저 괴물 복카이센이 전장을 휩쓸고 있다는 말에 여러 번 생각을 되뇌인다. 할 수 있어. 전염병 같은 두려움만 이긴다면.
‘해저 괴물 복카이센’을 이끌던 장수의 관점으로 돌아간다. 전쟁 중이었던 해전. 거북선이 일본의 배에 부딪혔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조선의 거북선. 일본의 배와 조선의 거북선이 붙은 상태에서 백병전이 열렸다. 거북선에서 배를 이끌던 장수 나대용은 방패 하나와 무기를 들고 들이받은 배의 일본 장수 둘을 제거하려 배의 위로 올라간다. 조총이 빗발치던 전장. 방패로는 한계가 있었다. 왼쪽 허벅지에 총알이 박힌 나대용. 위기의 순간, 일본 장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어디에선가 날아온 화살이 나대용을 구해줬다. 나대용을 구한 사람은 이순신이다. 처절한 전투 끝에 부하를 구한 이순신. 그렇게 임진왜란의 어느 전장을 보여주고 카메라는 1달 후를 비춘다. 이순신은 전투에서 생포한 포로들을 심문하다 왜나라가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예감한다. 이순신은 열세의 전장을 뒤집어 조선을 구할 수 있을까?
자주 봤었지
사실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은 다들 알고 있다. ‘우리에겐 12척의 배가 있소’부터 시작해서 우리 역사에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이순신 장군. 우리나라의 위대한 전쟁영웅 하면 늘 들어가는 이름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순신 장군이라는 소재는 적지 않게 사용됐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들어갔던 것이 <명량>이다. 또 내 나이 또래라면 다들 기억하는 <불멸의 이순신>도 있다. 굳이 영상매체가 아니더라도 한능검이나 교과서에서도 임진왜란 이야기는 자주 본다.
전쟁영웅의 이야기라 봐도 봐도 좋은 이야기겠지만 이는 곧 창작의 어려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떻게 관객에게 어필하지?를 생각해보자. 여러분과 내가 각본가라고 해보자. 이야기를 2시간가량으로 구성하고자 하면 뭔가 신선한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1) 일본이 우리나라에게 명분 없는 침략전쟁을 일으킴 2) 한산도, 노량, 명량 해전에서는 조선이 승리한다" 같이 두 결론을 내고 논리관계를 만든다는 것 자체도 충분히 어렵다. 근데 이에 틀어맞게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난이도가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기 전에 이런 점이 마음에 걸렸다. 이거 또 봤던 이야기 하는 거 아닌가? 또 전작 <명량>에서 흔히 말하는 ‘국뽕’ 마케팅은 이런 우려에 부채질을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런 단점들을 적당히 잘 보완했다.
좋은 기획
일단 영화는 조선의 관점에서 풀지 않는다. 전적으로 일본 장수 와키자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영화의 간단한 배경과 결말은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다. 바로 한산도 대첩은 조선의 압승으로 승리한다는 것이다. 보통 어떤 일의 긴장감은 결과를 모르기 때문에 느껴진다.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에서 버키와 캡틴이 맨몸액션을 벌인다. 둘 다 호각세의 능력자들이기 때문에 합을 주고받는 것이 어떤 결론으로 향할지 예상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 ‘결과를 알 수 없음’의 서스펜스를 과감히 포기했다. 그 대신 후반부 하이라이트 신을 위해 최대한 반대편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러니까 이순신 장군이 기획하고 싸운 전쟁영화임에도 주인공이 두 명이 되는 셈이다. 그것도 물리적인 분량은 와키자카 쪽이 더 많다.
이렇게 되면 갖는 이점이 생긴다. 앞에서 썼듯 왜 나라의 관점에서 이순신의 지략가적 면모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이 덕에 같은 소재의 전쟁영화가 있더라도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보다 신선하다고 느끼기 쉬울 것 같다. 구체적으로 써보자면, ‘반전’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일어나는 게 반전이다. 당시 일본의 관점에서는 이 전쟁이 불가사의했다. 조선은 거의 준비가 안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는 대사도 나온다("전쟁은 금방 끝난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전쟁 준비 잘해간다. 이를 일본 관점에서 풀어가니 그 준비성이 더 도드라진다. 그렇게 일본 장수 와키자카의 관점에서 철저한 전쟁 서사를 묘사하면 '와 이걸 어떻게 이기지?'싶은 의문점이 든다. 또 이순신에 대한 정보가 일본 내부에는 거의 없다 보니 와키자카에 몰입하게 된다. 마치 <어벤저스> 시리즈의 '타노스'같은 느낌? 영화 전체적으로 이순신을 깨러 가는 느낌이 강하다. 영화는 이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이순신에 대한 미스테리를 후반부의 해전 신을 위해 쓰고 있다. 이야기 구성에 있어 보다 신선한 접근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초중반까지 일본 내부의 권력투쟁과 첩보 대결만 봐도 이야기 보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이는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이 영화가 전작 <명량>과 다른 지점이 있어 비교당할 이유가 없는 것이 이 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또 '의'를 표현하기 쉬운 것도 이 영화의 형식의 강점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일본 관점에서 전개해야 내적 논리의모순을 관객이 알 수 없다. 이를 통해 일본의 입장에서도 명분 없는 침략전쟁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용이하다. 일단 영화 초반부에 왜 '의'가 중요한지 제시된다. 다른 측면에서 우리는 이 전투의 결과를 알고 있다. 이 '의'라는 것이 어디 쪽에 있는 걸까? 쉽다. 이순신에겐 있고 일본의 장수들에게는 없는 것이 이 '의'일 것이다. 흰 종이에 붓 한번 살짝 찍어보자. 그럼 그 점이 선명하게 보인다. 의와는 거리가 먼 일본 내부의 상황을 조명하다가 조선을 쨘하고 보여주면 두 나라의 내부 상황이 대조적으로 보일 것이다. 일본 장수들이 하는 말을 잘 보면 거의 명분이 없다. 누가 싫거나. 그냥 꼴 보기 싫어서. 아래 군사들 죽든지 말든지 알바 아니니까. 거의 이런 식이다. 그러니까 의가 없는 왜의 명분과 이에 물든 일본 장수들의 냉정함이 더 도드라지는 것이다. 전작 <명량>이 민족주의(속칭 '국뽕')를 위해 영화 전반적인 장면을 희생한 것과는 다르게 뾰족한 기획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특별한 무언가를 위한 발상이 아니라 '이런 영화를 만들 거야!'라는 아이디어에 기반한 좋은 선택이었다.
이를 위해서
이 신선한 방식의 이야기를 위해서라면 역시 배우들이 영화를 잘 이해해야 한다. 일단 박해일-변요한-김성규-박지환 네 배우의 극 이해도가 굉장히 뛰어났다. 일단 박해일 배우는 한국영화의 지난 역사를 말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할 때 그 '기라성'을 담당하고 있는 박해일 배우. <살인의 추억>, <국화꽃 향기>, <연애의 목적>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그중 올해가 그의 경력 중 최고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 영화에서도 그의 전성기를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상대역의 변요한 배우가 섬뜩한 연기를 워낙 잘해서 좀 심심하다고 느끼는 분이 많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박해일 배우가 연기를 잘했다고 느낀 것이, 1) 가벼워 보이지도 않으면서 2) 뭔가 고뇌하고 있는 내면을 묘사하고 있으며 3) 조선 내부의 상황으로 인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심리상태까지 극의 배경이 되는 좋은 연기를 수행했다. 비교적 와키자카에 비해 물리적 비중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의 존재감이 후반부까지 느껴지는 이유는 박해일 배우의 눈빛, 표정, 발성이 이 영화에 잘 어울리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헤어질 결심>과 <명량>까지 참 좋은 배우다.
다음은 변요한 배우다. 앞 문단에서도 썼듯 이 와키자카가 영화의 진주 인공이다. 물리적으로 분량이 아마 제일 많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박해일 배우는 잔잔한 파도처럼 극을 이끈다. 이와 대조적으로 변요한 배우는 감정적으로 화려한 연기를 보여주머 이야기를 전개한다. 일단 갖고 있던 감정선이 다양했다. 전쟁 준비는 또 착착 잘 되어가고 있다. 근데 반대쪽에서 승전보를 울렸던 이순신에게 묘한 열등감을 품고 있다. 또 이순신이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하다. 자신감까지 있다. 선조의 입장 변화를 위시한 조선의 내부 상황이 시끄럽기 때문이다. 또 일본 내부에서 권력 교통정리가 안 됐다. 이를 묘사하는 연기까지 해야 한다. 이렇게 전반부의 감정연기를 넘어가면 하이라이트가 있다. 중반부가 넘어가서 이순신과의 한바탕에서 이 사람의 처지는 여러 번 바뀌게 된다. 이때 분출했던 감정표현들이 선명해서 기억에 남는다. 자기가 주체로 이끄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던 한 인간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데 변요한 배우는 정말 열 일했다. 아마 이 배우의 최고작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김성규-박지환 배우도 기억에 남는 연기를 했다. 두 배우는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조연이다. 이 역할을 살리는 좋은 연기였다. 일단 김성규 배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범죄도시> 시리즈였다. 그리고 <악인전>에서도 봤었다. 이 두 작품만으로도 연기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악인전>에서는 뭔가 난잡한 이야기 톤 사이에서도 빛났던 기억이 있다. 이때 단순히 연기만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건 똑똑한 배우라는 점이다. 이 준사라는 캐릭터는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임진왜란이 왜 일어났고, 어떤 점에서 이순신이 전투를 승리할 수 있었는가?를 묘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리액션 연기가 좋아야 한다. 몸짓 하나, 눈빛 하나가 무언가 외롭고 상처받은 사람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박지환 배우 역시 뛰어난 연기였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장이수 캐릭터로 유명한 이 박지환 배우. 솔직히 영화 보면서 '내 아임다' 생각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영화는 전반적으로 이 캐릭터를 경제적으로 활용한다. 이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연기만 딱 잘라서 보여준 느낌? 이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았던 게 아닐까 싶었던 캐릭터 연출법이었다.
단점이 없지는 않아
영화가 개봉하기 이전에 시사회 평을 몇 개 봤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명량>의 단점을 극복했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솔직히 기대 좀 하고 갔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극복하긴 했다'다. 영화에는 엄청 큰 단점은 없다. 그 대신 아쉬운 건 몇 개 있다.
그중 하나는 역시 극 중에서 옥택연-김향기 배우가 연기하는 임준영-보름 역의 서사 전부다. 난 이게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일단 영화 안에서 스파이가 있어서 얻는 이점이 있다. 그런데 이 스파이가 단지 <명량>의 프리퀄이라고 해서 이런 이야기를 할당받는 게 그게 완성도에 도움이 되는가? 는 의문이다. 조선 측의 특정 인물과의 대비를 이루기 위해? 굳이? 일본의 스파이가 있는 것까지 대칭을 이룰 필요가 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중반부까지 이순신-와키자카의 전략적 선택이 재밌다가 임준영이 나오면 산만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는 배우의 퍼포먼스와도 연관이 있다. 음.. 잘 모르겠다. 이 배우를 캐스팅한 게 좋은 선택인지. <외계+인> 1부의 썬더가 생각나는 연기였다.
그리고 후반부 하이라이트 해전 신에서 CG 티가 난다. 아마 바다와 실제 배에서 찍으면 다칠 수도 있으니 그랬던 건 이해한다. 그런데 사람이 없는 신 정도는 실물로 찍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초중반부는 일본의 관점에서 전개하지만 중후반부는 조선의 학익진과 거북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든다. 그래서 전반부의 살짝 느리더라도 신선한 템포가 후반부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오잉? 호기심이 가는 이야기가 식상한 촬영기법으로 치환되니 뭔가 김샌 느낌이 든다.
그리고, 영화 전반적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질척임이 있다. 분명 전작에서의 '국뽕'요소를 많이 뺀 것도 안다. 불필요한 사족 많이 쳐냈다. 근데 살짝 유치하고 예전 느낌이 나는 연출법이 장면 장면마다 보인다. 완성도에 치명타를 가하는 것은 아니나 확실히 아쉬운 지점이다.
그래도 좋았어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영화 좋다. 잘 만들었다. 일단 두말할 필요 없는 후반부 해전 신은 쾌감이 대단하다. 부분 부분마다 꼼꼼하게 동선을 잘 짜 놔서 보는 맛이 있다. 이 액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운드와 표정이 될 것이다. 적의 변수에 당황하는 일본군, 급변하는 전쟁 상황, 포격 소리까지 CG를 많이 사용한 만큼 소리에 집중해야 현실감이 든다. 이 현실감은 유효하게 작용한다. 후반부 전투 신에서 우리나라 말도 자막처리를 할 정도로 집중했던 소리 연출은 러닝타임의 반을 할애한 만큼 제 몫을 다한다. 티켓 가격이 많이 오른 극장가 이 액션신만 봐도 가격 값을 한다.
또 영화에서 묘사하는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 극에서 나오는 군사집단은 이순신의 수군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중반부를 넘어가면 특별한 존재들이 조선의 땅을 지키며 왜적과 항전하는 모습이 묘사된다. 주인공이 이순신 장군인 것도 맞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을 말하는 것도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을 전개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 그런데 제목이 한산이다. 이 한산도대첩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싸워온 만큼 이들을 조명하는 것도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좋은 방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가볍지 않은 톤으로 배우들의 연기까지 깔끔하니 임진왜란의 무게감에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극장가, 두 번째 여름 대작으로 부모님과 함께 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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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인 1부 (2022)
* <외계+인 1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외계+인 1부 (2022)
감독: 최동훈
출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신정근 등
장르: SF, 액션, 판타지
러닝타임: 142분
개봉일: 2022.07.20
한국판 어벤져스를 향한 최동훈의 염원
<외계+인>은 2022년 현재와 1391년 과거의 시간대를 오가며 외계인 죄수들에 맞서는 주인공들을 중심으로이야기가 펼쳐진다. 우주의 다른 행성에서 온 ‘가드(김우빈)’와 ‘썬더(김대명)’는 인간의 몸 안에 갇힌 외계인 죄수들의 탈옥을 막는 관리자로서 지구에서 살고 있다. 하루는 과거의 시간대에서 탈옥범을 잡다가 버려진 아이를 구하게 되고, 아이와 함께 계획에 없던 가족의 형태를 이루게 된다. 한편, 630년 전 고려의 시간대에서는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이 각자의 이유로 신검을 손에 넣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삼각사의 신선 ‘흑설(염정아)’와 ‘청운(조우진)’, 그리고 가면을 쓴 도사집단의 수장인 ‘자장(김의성)’도 쟁탈전에 가세하면서 큰 싸움으로 번진다. 모두가 노리는 신검이 사실 외계인의 비밀과 연관되어 있음이 조금씩 밝혀지게 되고, 이안과 무륵의 오래 전 서사가 풀리면서 2부에 대한 궁금증을 안긴 채 1부는 마무리된다.
최동훈 감독에게 걸었던 부푼 기대
<외계+인>은 <타짜>, <도둑들>, <암살> 등으로 이어져 온 대중오락영화의 거장 ‘최동훈’이 7년만에 공개하는 신작이자 아직까지 한국에서 많이 시도된 적 없는 4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SF 판타지 장르의 영화, 그리고 내로라 하는 주연급 배우들을 내세운 멀티캐스팅 작품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형 어벤져스’를 꿈꾸었다던 최동훈 감독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현재와 과거의 시간대를 오가는 외계인을 소재로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했으며 2부에 걸쳐서 공개해야 할 정도로 방대한 서사를 갖고 있어 기술력 자랑에만 그쳤던 실패한 한국 SF 영화들과 분명한 차이를 형성한다. 비교를 하자면, 그래픽 한정으로는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이지만 내러티브와 캐릭터성 면에서는 <외계+인>이 월등히 낫다.
커진 규모 속 장기를 잃다
하지만 이를 재미나 높은 완성도와 직결시키기는 어렵다. 본작은 과거를 무대로 한 무협 활극과 2022년을 배경으로 한 SF 액션물 두 가지 플롯으로 이뤄진 작품이기 때문에 등장인물도 많고, 중심 사건은 끊이지 않으며 이야깃거리도 풍성하다. <전우치>나 주성치의 작품들이 떠오르는 고려 시대 부분은 전반적으로 코믹하고 가벼운 톤을 유지하는 반면 외계인의 우주선과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현재 신은 상대적으로 무겁고 전투의 스케일이 크다. 이렇듯 두 개의 플롯이 풍기는 분위기가 지나치게 상반되다 보니 하나의 작품에서 매끄럽게 어우러지는 느낌을 주지 않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될지 모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된다. <승리호>, <쿵푸 허슬>, <전우치>, 그리고 MCU 영화의 요소를 모두 찾을 수 있는 작품일 정도이니 끔찍한 혼종이라고 느끼기 십상이다.
러닝타임은 한정적인데,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는 많아 인물들이나 배경 설정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고 넘어가는 부분들이 많다. 물론 스토리가 어려운 것은 아니라 이해에 불편을 주지는 않지만 장면들이 휙휙 넘어가는 식이라 전환이 어수선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불친절한 전개를 보여주는 와중에 정작 이야기의 속을 채운 알맹이는 꽉 차 있지 않다. 굳이 1-2부를 나눠야 했을까 싶을 정도로 질질 끄는 부분들이 많고 관객은 이미 20-30분 전에 알아챘을 법한 내용을 등장인물은 한참 뒤에 깨닫는 식이라 지루한 구간도 있다. 한마디로 배경이나 인물 서사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데, 사건들에 과도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편집을 루즈하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시도해 보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 감독의 의도는 알겠으나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 보니 감독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전개와 센스마저 자취를 감췄다.
최동훈의 매직도 안 통하는 캐릭터들
‘최동훈’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 구축에 굉장한 강점을 가진 감독이다. 이미 <타짜>, <도둑들>, <암살> 같은 대표작들을 통해 수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도 주연과 조연, 하물며 특별출연까지도 관객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캐릭터성을 부여할 정도로 다채로운 인물 표현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외계+인>에서만큼은 그의 이러한 역량이 전부 발휘되지 않은 느낌이다. 이번에도 역시 조연과 특별출연까지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을 기용했지만 톡톡 튀는 매력을 보이는 배역은 의외로 많지 않다. 1부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가져간 ‘김우빈’,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에 이어 또 한 번 사격 액션으로 카리스마를 뽐낸 ‘김태리’는 개성이 부족한 캐릭터를 배우들이 가진 힘으로 끌고 가는 듯하며 빌런으로 분한 ‘소지섭’과 ‘김의성’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에 존재감이 부족하다. 극중 최강의 개그 콤비로 활약한 ‘염정아-조우진’만이 빛을 발할 뿐이며 허술하지만 능글 맞은 도사 캐릭터로 액션 활극을 이끈 ‘류준열’ 정도가 제몫을 다한다. 특히 현대 파트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서사가 크게 아쉽고 어린 ‘이안(최유리)’과 ‘가드(김우빈)’의 관계는 지나치게 한국적이라 식상했다.
나쁘진 않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기술력
매번 국내에서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SF 영화가 나올 때마다 ‘한국에서 이 정도 기술력을 구현했다는 게 대단하다’, ‘시도에 의의가 있다’라는 식으로 부족한 완성도를 감싸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외계+인>의 CG 기술력은 대체로 호평하는 분위기고 개인적으로도 나쁘지는 않았다. 특히 ‘가드(김우빈)’의 전투용 슈트는 초기 ‘아이언맨’의 수트를 떠오르게 했는데, 매번 외화에서 레퍼런스를 삼아 왔던 감독의 특징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중 액션신은 이제껏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전투 장면이었으며 MCU의 멀티버스와 닮은 차원 이동도 유치하게 표현되지 않았다. 다만 빌런으로 등장한 외계인들의 조악한 비주얼은 참신함이 부족해 보였고, 가드와 전투를 벌이는 로봇도 여전히 깡통 로봇 수준의 디자인이라 한숨이 나왔다. 물론 국내 영화에서 MCU 수준의 멋스러운 캐릭터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류의 영화가 제작될 때마다 로봇이나 빌런을 시각화 하는데 왜 매번 안일한 기획력을 보여주는지 의문이다.
후속작으로의 불안한 진입
<외계+인> 1부는 끝이 났지만, 사실 1부는 2부를 위한 빌드업일 뿐이며 본편은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마치 <듄>이 1편에서 세계관과 등장 인물들의 초기 서사만을 설명하며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만 남긴 채 끝났던 것과 유사하다. 스토리의 부족한 재미, 난잡한 구성, 초중반까지의 지루한 전개 때문에 2편에 대한 기대감을 만드는데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모든 인물들이 한데 모이는 후반부에 극의 텐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 속편에 대한 궁금증을 미약하게나마 남겼다. 소재가 ‘외계인’인 영화인데, 아직 외계인과 주인공의 대립은 출발선에 그대로 놓여 있으니 이후의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지 안 궁금해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1부에 크게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나는 2부를 보러 갈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2편으로 이어지는 선로를 워낙 부실하게 건설한 터라 1부를 감상한 관객들 다수가 2부가 개봉할 때도 극장으로 향할 지는 의문이다. ‘한국형 어벤져스’를 만들겠다는 드높은 야심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이지만 현재로서는 최동훈 감독 커리어 사상 최악의 패착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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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다섯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6월 다섯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벌써 6월이 지나고, 7월이 찾아왔습니다.모두 6월 한 달간 고생 많았고, 7월도 힘내시길 바랍니다!-!그럼,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탑건: 매버릭> (-)▶ 보통 대부분의 영화는 한 주가 지나면 관객 수가 떨어지는데 <탑건: 매버릭>은 6월 넷째 주와 비교했을 때,
관객 수가 약 2만 명 증가하였습니다. 여러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동안 (7월 1일~7월 3일) 관객 수 114만 5,247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32만 9,111명을 돌파하였습니다.2. <헤어질 결심> (NEW)▶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헤어질 결심>도 <탑건: 매버릭>과 같이 SNS에 호평과 관련 콘텐츠가 많이 올라와 다음 주에
관객 수가 살짝 증가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주말 동안 (7월 1일~7월 3일) 관객 수 32만 16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50만 8,09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줄거리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3. <마녀 Part 2> (▼1)▶ 6월 넷째 주와 비교했을 때 한 단계 떨어진 3위를 차지한 <마녀 Part 2>.
주말 관객 수의 하락세도 살짝 크고, 이번 주에 <토르: 러브 앤 썬더>가 개봉하기 때문에 7월 첫째 주에는
순위가 한 단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말 동안 (7월 1일~7월 3일) 관객 수 21만 3,10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50만 8,09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07회 예측 이벤트는 6월 다섯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6월 3주 차 박스오피스 순위의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씨네픽 유저 예측 결과
정답자 비율(%)
▶ 한 주 동안 많은 씨네픽 유저분들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해 주셨는데요. 박스오피스 1위를 80% 이상의 많은 유저분이 예측에 성공하셨고,
그다음으로 2위, 3위 순으로 많이 맞춰주셨습니다. 2위와 3위 역시 다른 영화와 비교했을 때 많은 분이 예측에 성공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108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 <범죄도시2> (▼1)▶ 5월에 개봉한 <범죄도시2> 여전히 박스오피스 TOP 5를 지키고 있는데요.
저번과 누적 관객 수를 비교했을 때 약 40만 명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추세로 봤을 때 누적 관객 수는
1300만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이번 주가 TOP 5 안에 들어가는 마지막 주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주말 동안 (7월 1일~7월 3일) 관객 수 20만 129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241만 6,792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버즈 라이트이어> (▼1)▶ 디즈니의 <버즈 라이트이어>는 4위에서 5위로 하락하였습니다.
스크린 수도 적고, 상영 시간도 대부분 이른 시간이라 관객 수가 점점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동안 (7월 1일~7월 3일) 관객 수 2만 9,847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3만 959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Minions: The Rise o Gru>가 개봉하면서 6월 넷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모두 한 단계씩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미니언즈가 개봉하면서 <Lightyear>가 순위 밖으로 밀려 나갔습니다.
주말 동안(7월 1일~7월 3일) <Minions: The Rise o Gru>의 매출액은 108,510,000 (한화 약 1,407억)의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6월 17일 ~ 2022년 6월 19일)1. <미니언즈2> 1억 851만 달러 (누적 1억 851만 달러)2. <탑건: 매버릭> 2,554만 달러 (누적 5억 6,402만 달러)3. <엘비스> 1,900만 달러 (누적 6,732만 달러)4.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1,565만 달러 (누적 3억 3,181만 달러)5. <블랙폰> 1,230만 달러 (누적 4,746만 달러)...씨네픽의 6월 다섯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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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11월 신작!
넷플릭스 10월! 신작 추천5편
지옥
11월 19일 시즌1 공개
장르: 스릴러
크리에이터: 연상호, 최규석
출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어느날 기이한 존재로부터 지옥행을 선고받은 사람들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인 도시에 대혼란의 시대가 도래한다.
신의 심판을 외치며 세를 확장하려는 종교단체와 진실을 파헤치는 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되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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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비밥
11월 19일 시즌1 공개
장르: 액션
크리에이터: 안드레 네멕
출연: 존 조, 무스타파 샤키어, 다니엘라 피네다
스타일은 차고 넘치는데 주머니느 텅텅 비었다.
돈을 벌기 위해 태양계를 누비며 범죄자를 쫓는 현상금 사냥꾼 스파이크, 제트, 페이
세 사람은 스파이크의 과거로부터 도망 치려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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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
10월31일 시즌1 공개
장르: 범죄, 스릴러
크리에이터: 이정흠, 성초이
출연: 이여애, 김혜준, 김해숙
경찰 출신의 보험조사관 구경이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지내던 그녀가 세상에 나와 연쇄 살인마를 쫓기 시작한다.
완벽하게 사고로 위장된 사건, 범인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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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11월 19일 공개
장르: 코미디, 블록버스터
감독: 김지훈
출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서울 한복판에 발생한 거대 싱크홀
빌라 한 동이 통째로 땅속으로 꺼져 버렸다
폭우로 인한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 더 큰 일 나기전에 나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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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노티스
10월 12일 공개
장르: 액션, 코미디
감독: 로슨 마샬 터버
출연: 드웨인 존슨, 라이언 레이놀즈, 갤 가돗, 리투 아리아, 크리스 디아만토풀로스 등
전 세계에 지명 수배가 내려진 미술품 도둑과 그를 추적하는FBI 프로파일러,
늘 한발 앞서 도망치는 사기꾼을 잡기 위해 둘은 어쩔 수 없이 힘을 합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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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전드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와 함께 리뷰하는 음악 영화 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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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아걸의 리더 제아를 만나고 왔습니다!
레전드 보컬 제아와 함께 파헤쳐 본 영화 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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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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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 <트레이서> 캐릭터 예고편
이번에도 세금 먹튀 안 걸릴지 알았지? 똑똑똑 국세청에서 독한 놈들 나왔습니다! 실력 탑재 나쁜 돈 쫓는 독한 놈들의 통쾌한 추적 활극 '트레이서' 캐릭터 예고편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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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메이크 마이 데이> 공식 예고편
3월 1일, 가장 유쾌한 집사 면접 시작!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의 [멍뭉이] 1차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