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0932023-02-08 20:28:52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때 관람후기
씨네랩 덕분에 시사회를?!
씨네랩 덕분에 시사회를 다녀왔어요! 그래서 누구보다 빠르게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때> 영화 관람을 하고 왔어요. 씨네랩 다시한번 감사해요~
혹시 간만세 누나라고 아시나요?! 영화관만 가면 간만세를 외치던 설인아 배우가 영화를 찍어서 바로 보고 왔어요!! 영화 전에 간만세를 외쳐줬으면 좋겠지만, 시사회 영화라서 광고가 없어서 아쉽게도 못봤네요!!
기본 정보
장르 : 판타지, 로맨스, 멜로
감독 : 임성용
출연진 : 윤시윤, 설인아
개봉일 : 2023년 2월 9일
평점 : 7.44
기획 의도
코 끝에 시작되는 달콤한 사랑?!
삶에 치여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본 남자 '창수'(윤시윤)
낯선 이에게 받은 향수를 뿌리자마자 여자들이 달려든다?!
가족에 치여 누굴 좋아해본 적도 없는 것 같은 여자 '아라'(설인아)
어느 날, 매일같이 타던 버스에서 나는 향기에 두근대기 시작한다.
'창수'에게 이끌린'아라'는 영문도 모른 채 사랑에 빠지고,
서툴러도 조금씩 사랑을 키워나가던 그때!
내가 사랑에 빠진 게, 향수 때문이라고?
후기
어제 막 개봉한 영화라서 아직 스포를 하면 안될것같아서! 스포는 하지 않을게요! 다만,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라고 만 생각해주세요!
매번 영화관 갈때마다 광고에서 간만세를 외치던 설인아 배우가 이제는 영화에 출연해 재미있게 보고 왔어요~
영화는 중간중간 특급 카메오들이 총 출동하면서 눈길을 끌며 재미있게 티키타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가볍게 즐기기 좋았던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관람 후기였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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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주 차 OTT 공개·종료 예정작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이번 주에는 어떤 작품이 공개되고,
또 어떤 작품이 서비스가 종료되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송가인 더 드라마
넷플릭스 / 공개
출처 | 네이버 영화개요: 공연 실황 | 한국 | 83분
감독: 이태
출연: 송가인
공개일: 2022.03.04줄거리
대한민국 트로트 신드롬의 주역, 차세대 트롯 스타를 찾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 ‘진’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
송가인이 말하는 4200여 명의 팬들과 함께 한 뜨거웠던 그 순간.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그날의 생생한 감동!
포인트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첫 단독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 1차 판매분이 모두 매진되어 전국 상영관을 추가로 확대하고, 상영 횟수까지 늘렸다고 하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콘서트에 가기 힘든 요즘, 집에서 작은 콘서트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보이지 않는 끈
넷플릭스 / 공개
출처 | Rotten Tomatoes개요: 코미디 | 이탈리아 | 108분
감독: 마르코 S. 푸치니
출연: 필리포 티미, 프란체스코 사아나, 프란테스코 게기
공개일: 2022.03.04줄거리
십대 레오네는 고등학교 졸업작품으로 게이 부부를 아버지로 둔 자신의 가족관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다가 자신의 출생에 관한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는다.
이 작품은 전통적 가족관계가 아닌 게이/레즈비언과 같은 새로운 가족관계를 다룬 영상물
포인트
줄거리와 예고편을 보니 가족관계뿐만 아니라 친구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굉장히 감동적인 영화이자 생각의 변화 혹은 생각을 넓혀주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가족, 친구와 관련된 이야기로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너의 거짓말이 좋아
넷플릭스 / 공개
출처 | IMDB개요: 로맨스 | 필리핀 | 99분
감독: RC 델로스 레예스
출연: 시엔 림, 카일리 베르조사
공개일: 2022.03.04줄거리
이상형인 남자의 죽은 아내 영혼을 보게 된 영매가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고스트 로맨틱 코미디
포인트
필리핀에서 제작한 로맨스 코미디 영화인데요. 평소에 로맨스 코미디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거나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고 계신 분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호흡
왓챠 / 종료
출처 | 네이버 영화개요: 드라마 | 한국 | 104분
감독: 권만기
출연: 윤지혜, 김대건, 김수현
종료일: 2022.03.06줄거리
아이를 납치했던 자신의 범죄에 짓눌려 사는 ‘정주’. 납치되었던 그날 이후로 인생이 무너져 내린 ‘민구’. 다시 마주친 두 사람,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악연의 소용돌이.
포인트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KTH상 2관왕, 제3회 마카오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강력한 소재 덕분에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인데요. 강렬한 소재와 주연 배우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킨 영화입니다.
전여빈 배우 주연의 영화 <죄 많은 소녀>와 결이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죄 많은 소녀>를 인상 깊게 보신 분들께 이 영화도 추천드립니다.
로망
왓챠 / 종료
출처 | 네이버 영화개요: 로맨스 | 한국 | 112분
감독: 이창근
출연: 이순재, 정영숙, 조한철
종료일: 2022.03.06줄거리
75세 조남봉과 71세 이매자는 치매 부부입니다. 결혼 45년차, 몸도 마음도 닮아진 부부는 이제 세상에 단둘만 있는 것처럼 삽니다.
매일 기억이 흐릿해지지만, 먹고 사느라 잊었던 로망은 점점 더 선명해집니다
“올 것이 왔다 싶으니까 아무렇지도 않아요”
포인트
도합 114년에 달하는 연기 경력을 지닌 배우 이순재, 정영숙의 명품 연기를 이 영화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서 그런지 영화의 내용이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슬픈 영화, 가족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아이 캔 온리 이매진
왓챠 / 종료
출처 | 네이버 영화개요: 드라마 | 미국 | 110분
감독: 앤드류 어윈, 존 어윈
출연: J. 마이클 핀리, 데니스 퀘이드, 매들린 캐롤
종료일: 2022.03.06줄거리
음악과 잡동사니를 좋아하는 소년 ‘바트’. 그는 언제나 희망찬 미래를 꿈꾼다. “넌 한참 모자라, 꿈은 돈이 안돼”. 하지만, 아버지의 폭력과 불행을 참지 못해 떠난 엄마.
지옥 같았던 유년 시절을 벗어나 밴드 머시미(Mercy Me)로 홀로 서보지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는데…
“이제 용서하려 합니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기 위해 용기 내 아버지를 마주하는 ‘바트’. 과연, 상처 받은 아이의 음악은 어떻게 세상을 울릴 수 있을까?
포인트
빌보드 어덜트 컴템포러리 차트 5위, 빌보드 CCM 디지털 음원 판매 1위를 기록한 노래 'I can only imagine'의 탄생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요.
로튼 토마토 관객 점수 93%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입니다.
(플립의 귀여운 여주인공 '매들린 캐롤'이 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
실화 기반 영화,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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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임씨가 발견해낸 온기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간다. 젊은 성인기를 거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바쁘게 삶을 이어가던 부모들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 독립을 시작할 시기가 되면, 문득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그때부터 아이가 독립하여 잘 지내는지 멀리서 지켜보면서 작은 도움이라도 주려고 애쓴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부모 세대들에게는 성인기 부모로부터 독립된 이후 맞는 두 번째 독립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자녀에게 의존하고 싶은 욕구도 강해지고 실제로 자녀들에게 도움받는 일들도 맞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것들은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한다.
건강 문제도 신경 쓰이게 되고, 과거에 가뿐히 했던 집안일들과 외부활동이 조금 더 힘들게 느껴지면 의존적이 되기 쉽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는 부모 세대는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일을 느리기만 하나씩 해결해가고 가능하면 자녀들이 자신에게 너무 신경 쓰지 않게, 부담스럽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비록 사는 집이 조금 좁아도, 몸이 조금 불편해도 먼저 자녀에게 전화를 걸어서 부탁하지 않는다. 그렇게 노년기에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의 모습은 비록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은 보잘것없어 보여도 자신에게는 그래도 꽤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노년기의 독립은 소소한 온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노년기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말임의 이야기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정말임 여사(김영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방에서 혼자 살고 있는 그는 서울에 살고 있는 아들 종욱(김영민)에 의지하지 않고 혼자 큰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다. 아들의 전화에 퉁명스럽게 받고, 집에 내려온다는 아들의 말에 내려오지 말라며 전화를 툭 끊어버린다. 그렇게 몇 번의 통화를 반복하다가 결국 내려와서 인사드린다는 아들의 마지막 말에 알았다며 전화를 끊고는 천천히 일어나 집안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 비록 말임이 자신의 아들에게 퉁명스럽게 이야기했더라도 그의 속마음엔 아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영화에서 말임과 종욱은 말임의 생활을 어떤 방식으로 할 건지에 대한 논쟁으로 계속 부딪힌다.
말임의 모습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이제 노인이 된 부모 세대의 모습이 비친다. 말임은 자신의 문제로 아들과 며느리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들 종욱은 혼자 있는 자신의 엄마가 무척 신경 쓰인다. 영화 내내 종욱은 엄마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제시하고 실제로 반강제로 도움을 주려고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번번이 엄마와 부딪힌다. 영화는 어떤 것이 효도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자녀의 입장에서 부모의 편함을 생각해서 무언가를 해주려고 하지만 그건 진정으로 부모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 속 말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그냥 아들이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몸까지 다쳐 불편한 모습은 더욱 아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겉으로 보기엔 엄마를 생각해 효도하는 자식으로 생각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그건 엄마 말임이 원하는 효도의 모습은 아니었다.
서울로 올라와서 같이 지내자는 아들과 며느리의 설득에도 말임은 거절한다. 계단에서 넘어져 팔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스스로 생활을 이어나가려 애쓴다. 하지만 결국 아들과 며느리가 고용한 요양보호사 미선(박성연)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영화에서 말임과 미선은 아들 내외와는 다른 긴장감이 느껴진다. 아들과 며느리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오해로 인해 자주 다투게 되는데, 미선은 완전한 타인으로서 그들을 바라본다. 미선 역시 자신의 엄마를 병원에서 직접 요양하고 있는데 여러모로 말임과 종욱의 상황보다는 좋지 않아 보인다. 경제적인 점과 미선 엄마의 건강문제가 좋지 않은 미선은 영화 내내, 정말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정확히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영화 말미까지 긴장을 만들게 된다.
영화 속 인물들은 대체적으로 공감받을 수 있는 인물들이다. 아들의 입장에서 엄마에 대한 걱정을 하는 종욱이 여러모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엄마를 챙기려고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며느리 유진(김혜나)도 종욱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말임을 챙기는 것을 막지 않지만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힘들어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를 혼자 감당하고 있는 요양보호사 미선에게도 안타까움과 공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영화의 중심 캐릭터인 말임은 영화에서 가장 독립적이고 용감한 인물이다. 아들 내외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최선을 다해 아들을 밀어내는 그 모습에는 우리 부모세대의 마음과 진심이 가득 담겨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여러 입장의 세대들에게 공감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에 조금은 색다른 가족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가족의 입장을 보여주며 온기를 전달하는 영화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말임이라는 인물이 주변의 도움을 밀어내다가 우연히 주변에 있던 따뜻한 온기를 발견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스스로 일어나 독립할 수 있는 그 온기는 어찌 보면 말임이 가진 의지가 발견해낸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아들 내외와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여러 번의 다툼과 대화의 과정은 그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것 같다. 말임의 가족들이 겪는 모든 과정이 따뜻하게 영화에 담겼다.
말임 역을 맡은 배우 김영옥은 이번 영화에서 65년 연기 인생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나 [신사와 아가씨]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그는 스크린 현역 최고령 주연배우로 당당히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엄마 연기로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아들 종욱 역을 맡은 배우 김영민은 과거 드라마 [부부의 세계], [나의 아저씨]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 출연해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이번 영화에서도 엄마 역할의 배우 김영옥과 좋은 모자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종욱의 부인 유진 역할의 배우 김혜나도 모자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며느리 역할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82년생 김지영>, [마인]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박성연도 요양보호사 역할로 영화의 긴장감을 높였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를 연출한 박경목 감독은 밴쿠버 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나 <써니>, <부산행>이나 [오징어 게임]의 촬영감독이었던 이형덕 촬영감독과 여기에 모두 출연했던 김영옥 배우와 같이 작업하면서 보다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영상으로 담담히 담아냈다.
본 포스팅은 소정의 비용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내용은 주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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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마지막 주 영화 한줄평] <아네트>
8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A24의 대작 <그린 나이트>의 언배시사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그린 나이트>를 보고 오신
'씨네랩' 연구원 분들의 한줄평, 한 번 확인해볼까요?
1. <그린 나이트>
<홀리 모터스> 이후 9년 만의 귀환
다시 영화의 세계로 관객들을 불러모을
2021년 칸영화제 개막작 & 감독상 수상 <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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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원초적 본능>, 무릎 사이론 알 수 없는 것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드디어, 갑자기 본 영화. 이런 스릴러인 줄 알았더라면 진작 봤을텐데. 해석의 재미가 쏠쏠하다. 여타 매혹적인 장면과 눈빛이 가득한 영화다. 제목은 원초적 본능이라 본능의 '끝까지 간다' 버전 같아보이지만 사실은 줄 타기를 잘하고 있다. 형사 닉 커랜과 작가 캐서린 트라멜. 그들의 한 마디가 떠나질 않는다. 살인은 담배와 달라. 그만둘 수 있으니까, 라는 그녀의 말과 그의 말. 난 이미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 하지만 그래도 당신을 잡아넣을 거야. 캐서린은 자신만만했다. 그는 자신이 알려주지 않는 걸 절대 알 수 없을 거라면서. 영화가 끝나면 질문을 각자에게 하고 싶다. 닉에게 묻고 싶다. 정말 캐서린이 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해 하나라도 알고 있는지, 그녀를 정말 잡아 넣을 자신이 있는지. 그리고 캐서린, 살인이 정말 담배와 다른가요? 그만둘 수 있는 건가요?
누가 취조 당하는 걸까? 이 장면으로만 기억되서는 안 될 영화
캐서린 트라멜을 '섹시한 악녀'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녀가 다리 한번 꼬았을 뿐인데 경찰들이 정신을 못차린다. 누군들 안그랬겠나. 아무것도 숨길 것 없다며 침착하게 사람을 당황시키는 말까지. 그렇다. 그녀를 '섹시한 악녀'라 한다면 있을 건 다 있는 말이다. 그녀는 섹시하고, 매력적이고, 악하고, 여자다. 하지만 뉘앙스가 좀 다르다. 그녀는 원한다면 언제든 섹시하기 보단 우아할 수 있고, 악해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나라면 그녀는 똑똑한 살인자라고 말하겠다. 섹시함 역시 그녀의 지능적인 의도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에이미 던/캐서린 트라멜
영화를 보면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가 떠오르는데 좀 다르다. 에이미와의 공통점은 꽤 많다. 사람들의 심리 파악에 능하고, 영문학을 전공했고, 작가라는 점. 어쩌면 에이미가 캐서린을 많이 닮은 후배일 수도 있겠다.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마치 세상을 자신이 쓰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다만 차이는 명확하다. 에이미는 살인을 즐기진 않는다. 그녀의 이야기 역시 죽음을 주로 다루지 않는다. 자신은 '어메이징 에이미'처럼 늘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원했다. 우아하지 않더라도, 피해자로 보이더라도, 결국엔 해피엔딩. 몇 명이 알아차리는 것 정도는 상관 없다. 남편은 알고도 자신을 떠날 수 없을테니까. 하지만 캐서린은 살인을 즐긴다. 정확히 말하면 이렇게 해도 들키지 않을까? 가 궁금하다. 담배만큼 즐기지만 필요에 따라 절제하고 있다. 그녀의 모든 책에선 사람이 죽는다. 대체론 여자가 남자를 죽이고, 그 이야기를 위해서 그녀는 경험을 필요로 한다. 사람을 유혹하고 죽여야 하기 때문인지, 자신이 지적이고 자유로우면서도 관능적인 모습을 유지하려 한다. 그걸 위해 돈도 시간도 공들이고 있다. 그녀에겐 즐거움이 중요하다. 사람과 죽음, 욕망 같은 것들. 사람이 이리 저리 게임판에 끌려다니는 게 재밌으니까, 그로 인해 충족할 수 있는 많은 욕망은 감칠맛이 난다. 에이미가 똑똑한 연기자라면, 캐서린은 똑똑한 살인자다.
닉과 캐서린, 베스를 둘러싸고 다양한 7건의 사고 혹은 사건이 나타난다. 배가 고장나 돌아가셨다는 캐서린의 부모님. 자동차로 추격하다 추락사한 캐서린의 연인 록시. 살인의 경우 흉기는 얼음송곳과 총이다. 얼음송곳으로 찔려죽은 세 사람. 캐서린과 베스의 지도교수. 캐서린과 만나던 은퇴한 로커. 닉의 동료 형사 거스. 총을 맞고 죽은 두 사람. 베스의 전남편. 닉과 날을 세우던 죽은 형사 닐슨.
코난을 10년 넘게 봐서 인지 사라지지 않는 찜찜함
일단 경찰에서 수사하던 형사 닐슨 및 거스 살인 사건(아마 은퇴한 로커 살인사건까지도)의 용의자는 베스로 결론내려졌다. 범인이 베스라는 결말은 충격적이긴 하다. 닐의 심리치료사였고 다른 형사들과 매일 얼굴을 맞대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이상하게 너무 완벽하게 다 맞아들어간다는거다. 범죄현장에서 멀지 않은 계단에 고이 모셔진 금발의 가발, 경찰들만 입는 우의와 얼음 송곳. 캐서린을 누명씌우려 했던 그녀의 의도가 이렇게 간단하고 투명하게 드러난다니. 그녀의 집에서 발견된 총과 서랍에 놓인 캐서린에 대한 사진, 살인을 다룬 캐서린의 책. 어째 그렇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증거를 보란듯이 집에 걸어뒀을까. 이건 하나 하나 흩어져있던 증거를 모아 범인의 윤곽이 드러났을 때의 희열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증거는 베스가 범인이라는 걸 증빙하는 서류같다.
너무 완벽할수록 찜찜하다. 베스가 닐슨과 자신의 전남편은 총으로 죽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스는? 거스는 베스가 죽였는지, 캐서린이 죽였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닉은 캐서린이 이미 탈고해서 인쇄까지 한 미출간 신간 <Shooter>의 결말을 봤다. 책에선 주인공인 형사가 엘리베이터에서 살해된 동료를 찾으러 간다고까지 대본처럼 쓰여 있었고 이는 거스의 죽음과 일치했다. 물론 책에서 쓰여진대로 이미 그는 송곳으로 난도질 당한 후였지만.
베스(엘리자베스) 가너/캐서린 트라멜
베스와 캐서린 모두 거짓말을 했다. 베스는 전남편의 죽음도, 전남편과의 결혼도 닉에게 한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소문에 따르면 당시에 '여자친구'가 있었다는데 모를 일이다. 거스가 죽는 사건현장에서 만나자는 메세지가 있어서 왔다고 했다. 굳이 그녀는 총을 들고 자신을 의심하는 닉 앞에서 주섬주섬 열쇠고리를 꺼내다 총을 맞았다. 총을 가진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는데. 캐서린은? 그녀는 책에서 일어난 사건은, 실제 사건이 일어난 '후'에 썼다고 말했다. 배가 고장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책을 썼다고. 하지만 은퇴한 로커 살인사건이나, 형사가 죽는 이야기는 이야기가 먼저 완성되었고 그 이후에 살인이 벌어졌다. 작가인 내가 이 그대로 하기엔 자신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 질문을 바꿔보자. 이 걸 그대로 따라하는 멍청한 짓을 '누가' 한단 말인가?
베스가 생각보다 캐서린과 관련이 많다는 결론에 이른다. 미끼처럼 맞춰진 퍼즐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캐서린이 사랑에 빠져서 닉에게 한번도 안 하던 고백을 하며 자신을 따라하던 '리사 후버맨'을 말한 것도 이상하다. 베스는 이미 비슷한 얘기를 한참 전에 했고, 캐서린이 이렇게 말했을 거라며 나중엔 그대로 맞추기까지 한다. 캐서린에게 베스는 록시와는 다른 존재다. 록시와 캐서린이 성적으로 탐닉하고 관음하는 사이라면, 둘 사이는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이일 수도 있다. 책을 탈고한 그 짧은 시간에 베스가 캐서린의 책을 입수해서 있는 그대로 실현할 수 있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캐서린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또한 베스가 캐서린에게 이용당해 꼭두각시처럼 범죄장소로 오게 되었다 해도, 어차피 캐서린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리는 없다. 사건 당일 그녀가 <shooter>라는 책을 다 썼으니 닉은 더 이상 필요헚다며 매몰차게 이별을 고한 건 왜일까. 거스가 살해되기까지 무대를 세팅했든, 직접 행동에 옮겼든 그의 시선을 벗어나 뭔가를 했을 시간은 충분하다. 자의든 타의든 베스는 캐서린의 책대로 사람이 죽는 멍청한 '짓'을 한 사람이 된다.
그러면 닉은 바보같은 형사, 그녀와 사랑에 빠져 눈이 멀어버린 멍청이로 남아있을까. 그도 곧, 혹은 이미 알아차렸을 것이다. 베스만 죽은 것으로 모든 게 끝났을까? 캐서린에 대한 의심은 이렇게 사랑의 힘으로 영영 이겨낼 수 있을까? 닉과 캐서린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외모도 있지만 자신과 같은 류의 사람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똑똑하고, 욕망과 본능에 충실한, 살인자. 코카인과 담배를 즐기고 끊을 수 없고 거짓말 탐지기를 가볍게 통과할 수 있고, 들키지 않고 수사망을 빠져나와본 사람이다.
캐서린이 너무 무서운 사람이라고 잊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닉 역시 무서운 사람이다. 5년동안 4건이나 민간인을 총으로 쏴 죽인 경험이 있으니 괜히 별명이 'shooter'가 아니다. 코카인이 사람을 망쳤을 수도 있지만, 코카인을 한다고 사람을 다 죽이는 건 아니다. 사람을 죽게 한 건 그의 욕구였다. 모두가 신나서 베스가 범인이라고 할 때, 닉은 얼빠진 듯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다. 뜻하지 않게 베스를 죽여서 범인을 죽인 의로운 형사가 된 순간에도 그는 그리 기뻐보이지 않는다. 유일한 진짜 친구인 거스를 잃은 슬픔에 잠겨서일 수도 있지만 생각했을 것이다. 이 이상한 기분은 뭐지, 하고. 그는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등 뒤로 반짝거리는 얼음 송곳을 몰랐을까?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면서 그녀를 잡아넣을 방법을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말대로 아주 위험한 방법이지만 그게 그가 범인을 잡는 방법이니까.
주도권을 얻은 것 같다고 생각했겠지
캐서린은 닉에게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은 다 죽는다고 흐느꼈다. 처음엔 부모님, 그리고 지도교수, 소중하진 않지만 은퇴한 로커, 또다른 연인 록시. 그래서 그를 사랑하고 싶지 않다고, 자기 자신에게 허락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를 사랑하면 그 역시 죽을 거라는 말처럼. 혹시나 그녀가 안타까운 운명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면 그의 형사로서의 안테나는 꺼진 셈이다. 사건에서만큼은 우연이란 없다. 적어도 사람이 죽어나가는 데 있어선. 아, 그 말은 사실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그가 너무 사랑스러워 깨물어주는 대신 죽여버리고 싶어지는 사람이니까. 언제든 그녀는 그를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다 쓰면 그를 버릴 수도 있다. 언제든 그의 목에 송곳을 박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닐 뿐. 소중한 것들은 차라리 내 손에 죽는 게 낫다. 어차피 사람은 죽으니까. 그녀에게 기억되고, 책으로 기억되면 영원히 남을 수 있다.
'당신은 내가 알려주지 않는 건 아무것도 알 수 없을거야'
영화가 소름돋는 건 트레이드 마크인 무릎 사이에서는 알 수 없다. 캐서린이 무릎 사이를 들썩이며 그녀의 매력적인 몸을 보여주어서가 아니다. 그녀가 늘 상위를 차지한 채 남자를 묶고 언제든 얼음송곳을 찔러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 섹스신 때문도 아니다. 죽은 이들의 목덜미에 사정 없이 박힌 송곳 때문에 피가 웅덩이처럼 고여서도 아니다. 결말처럼 그녀가 그의 등 뒤로 얼음송곳을 들었다 놨다해서도 아니다. 소름돋는 건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녀 주변 사람이 모두 사라지는데 그녀는 들키지 않았다, 들키지 않아서 그녀로 인해 계속 죽게 될 사람들이 생겨난다. 사람은 어차피 죽으니까, 그녀는 글로 범인인 걸 숨기니까. 사람들이 자신에게 불신을 거두고 죽어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으니까. 아무리 절제한다 해도 그녀가 살인을 그만둘 것 같아보이지 않는다. 무서운 건 얼음송곳이 아니다. 살아숨쉬는 그녀, 그녀의 살인이라는 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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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색감과 촬영, 눈을 사로잡는 도둑 같은 영화
'이 영화 뭐지?' 예고편으로 내용을 알 수 없고, 포스터로는 더더욱 알기 힘들어서 '이 영화 정체가 도대체 무엇일까' 싶어 보게 된 영화였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여럿 출연하기 때문에 흥미로움이 더해지긴 했지만 세간에 알려진 특별한 매력이나, 영화의 퀄리티 등에 대해서는 별 흥미를 가지지 못했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갖고 있는 습관 중 하나가 볼만한 영화가 생기면 이전 사람들이 남겨놓은 리뷰를 먼저 본다는 점인데 사람들 사이에서도 극한의 호불호가 나뉘는 것을 보았다. 어떤 사람은 지루한 데다가 뭘 이야기하고 싶은지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은 팀 버튼의 기묘한 상상력과 샤갈의 색채감을 아우러놓은 환상의 명작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웨스 앤더스 감독의 작품은 <개들의 섬>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에 실사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었던 터라 그냥 무작정 영화를 트는 것이 전부였다. 큰 기대 없이 영화를 틀고 난 뒤 100분 동안 마법같이 영화를 감상했다. 스토리는 빼더라도, 자꾸 보고 싶어 지게 만드는 영화임에는 분명했다.
포스터만 보고 들어온다면 영화의 내용에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당연히 로맨스나 드라마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이게 웬 걸, 범죄 추격 스릴러에 좀 더 가까운 영화였다. 물론, 스릴러라기 보단 미스터리 모험물에 좀 더 가깝지만 말이다. 그런데 영화 전반적으로 긴박감이나 긴장감은 거의 전무하다고 이야기해도 무리가 없다. 미스터리 모험물인데 과정이 긴박하지 않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이 역설적인 장르를 가능하게 만든다. 영화의 배경이나 공간 자체를 아주 비현실적으로 비틀어놓아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간다. 게다가 이야기가 실시간으로 진행되기보다,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하듯 흘러가고 각 지점마다 '막'을 만들어놓음으로써 마치 잘 짜인 연극을 감상하는 듯 한 기분을 들게 한다. 때문에 영화 중반부로 가는 데까지도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도통 쉽게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알 수 없는 영화인 데다가 현실감도 떨어지는데 어떻게 이 영화가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사랑받는 이유를 꼽자면 이 영화를 논할 때 가장 우선시되는 것. 바로 색감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바탕이 되는 분홍색과 더불어 연한 색감으로 도배된 영화는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 한 효과를 만들어낸다. 타 영화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분홍색을 자주 사용함으로써 오묘하고도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데 완벽하게 성공했다. 특정 장면들의 지점에서 색감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거나, 연속되는 장면들 속 전환 지점에서 색감을 유지하거나, 탈락시킴으로써 극적인 전환 효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영화 속 메인이 된 '분홍색'은 사랑과 순수함을, 호텔의 유니폼인 '보라색'은 신비로움과 고급스러움을, '푸른색' 계열의 차가운 색깔은 살인이나 추격 등 스토리의 극적인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도움을 준다. 영화 배경의 전체적인 톤은 '노란빛' 사실은 베이지에 더 가까운 색으로 구성함으로써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관객의 눈을 자극 없이 편안하게 이끌고 간다. 가히 색으로 시작해 색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되지 않을 영화이다.
색감만큼이나 다채로운 건 바로 촬영 기법이다. 대칭 구도와 평면적 화면 활용을 통해 비주얼적인 매력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또한,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1인칭을 활용하거나, 줌, 트랜지션(화면 전환 효과)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지루할 수 있는 전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인물에 포커스를 두는 장면이 유난히 많은데 전체적인 흐름으로 이야기를 이해하기보다, 인물의 표정과 대화를 통해 스토리를 전개함으로써 상세하고도 세밀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돋보인다. 그중 가장 재미있는 점은 바로 화면 비율인데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시대에 맞춰 환면 비율을 계속해서 바꾸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1930년대에는 1.37:1, 60년대에는 2.35:1, 80년대에는 1.85:1로 구성함으로써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는 시대 전환에 기본적인 장치를 사용함으로써 시간의 순서에 압박받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만, 현대 사회 영화 비율에 비해 좌우가 좁기 때문에 다소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배경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샷이나, 여백을 많이 두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색의 대비를 통해 인물의 성격과 존재를 부여하고, 각종 소품들을 활용해 인물의 가치관과 배경을 설명하는 방식은 기존 영화들도 자주 사용하던 연출 방법이다. 다만, 웨스 앤더슨 감독은 더 디테일하고 치밀하게 설계함으로써 관객이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 영화 속으로 은연중에 빠져들게 만든다. 완벽한 미장센의 향연과 강박증을 의심케 하는 감독의 연출은 놀랍고도 소름이 돋는다. 대칭구조만 보더라도 철저하게 각이 잡혀있는 데다가, 소품과 도구 하나하나마다 배치 위치와 카메라와 맞춘 높이 등 섬세함이 돋보인다. 영화의 연출이나 구도가 가진 의미를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의식하지도 않은 채 홀린 듯이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하는 기법들은 영화가 가지는 의미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색감이나 촬영만큼 스토리도 매혹적이긴 하다.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누명과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설정이 다소 진부하긴 하지만 이만큼 매력적인 클리셰가 또 어디 있겠는가. 미스터리 모험물이라고 해서 으스스한 분위기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을 매료시키는 코미디 요소들도 영화 전반적으로 적절히 배치해놓음으로써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덜 한 편이다. 생각보다 놀랬던 점은 간혹 드러나는 장면 연출이 굉장히 원색적인데 손가락이나 목이 잘려 피가 튀거나, 성행위를 연상시키거나 하는 장면들이 예상할 수 없는 지점에 여러 번 등장한다. 지루한 전개인가 싶어 넋 놓고 있다가 당할 수 있다는 것이 꽤 재미있었다. 초반에는 지루한 면이 있고, 중반부까지 흐름을 읽을 수 없는 다소 복잡한 불편함이 있지만,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속도감이 붙어 부담 없이 넘겨볼 수 있도록 스토리를 구성했다. 다만, 기승전결 중 전과 결 파트가 지나치게 허무한 감이 있다. 밀당없이 당기기만 하다가 영화가 끝나버린 기분이라 아쉽긴 하지만 앞서 말했듯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미장센과 연출 덕분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불호'의 평은 피한 듯하다.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쉽사리 감이 잡히지 않지만 아마 '향수'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던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액자 속 액자식의 구성을 따라 인물들이 전하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스토리 또한 아마 '과거'를 이야기하며 전해져 오는 향수에서 오는 환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마지막, 노년의 모습으로 등장한 제로 무스타파(토니 레볼로리 분)의 '내 생각에 그의 세상은 그가 들어서기 전에 이미 사라졌네. 그는 그저 자신의 환상 속에서 멋지게 산 거지'의 말처럼, 우리가 흔히 말하는 향수는 결국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의 입을 거쳐오며 만들어진 이야기이고 그 안에 투과되는 진짜 삶은 현대에 존재하는 사람이 스스로 자각함으로써 허상이 아닌 현실에 살아가기를 바란 게 아닐까 싶다. 때문에 영화 속, 향수의 허상을 벗어난 진짜 그리움을 내비칠 수 있는 사람은, 사랑했던 아가사(시얼샤 로넌 분)와의 실존하는 기억만을 추억할 수 있는 제로 무스타파뿐일 것이다.
클래식하고도 세련미가 넘치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오래간만에 눈이 즐거운 영화를 봤다. 앞서 말했지만 100분의 러닝타임 동안 시선을 빼앗긴 채로 영화를 봤다. 다른 일을 하면서 영화를 보려고 해도 사람을 매혹시키는 장면들로 시간을 빼앗는 감각적인 영화이면서, 동시에 집중해서 보면 볼수록 뜻을 알 수 없는 호기심 가득한, 말 그대로 상상력으로 가득 채워진 영화이기도 했다. 흥미로운 색감으로 시작했지만 영화 속 바니쉬 향수만큼이나 깊은 향을 남긴 영화. 여담이지만, 영상을 공부하는 나로선 이처럼 반가운 영화가 또 없다. 구도나 기법에 대해서 어떻게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려고 하는지,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영화를 짜낼 때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마지막으로 우스꽝스럽고 키치 한 감성 속에서도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영화였다. 부담 없이 보기엔 지루한 감이 있지만, 미스터리하면서도 몽환적인 극 전개를 좋아한다면 주저 없이 이 영화를 추천하게 될 것 같다.
사진 출처 : <The Grand Budapest Hotel> In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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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마지막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여러분들, 주말은 건강히 보내셨나요?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아무쪼록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어느덧 11월, 한달도 거의 끝나가는데요.
얼마남지않은 11월도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12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도 씨네픽과 함께 11월의 마지막 주의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를 알아보도록 할게요!
이번 주는 11월 26일, 27일, 28일의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분석입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유체이탈자>(▲38)
▶11월 24일 개봉한 영화 <유체이탈자>가 새로운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26일~28일 관객 수 24만 8728명을 동원하며 지난 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장르만 로맨스>를 제쳤습니다.
총 누적 관객 수는 현재 36만 2426명입니다.
<유체이탈자>는 2011년 <심장이 뛴다>로 감독 데뷔한 윤재근 감독의 10년만의 차기작인데요.
범죄도시 제작진과 윤계상 배우가 다시 만난 작품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강이안(윤계상)'이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24일 개봉 후, 5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곧 누적 관객 수 4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2위. <엔칸토: 마법의 세계>(▲28)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월트 디즈니의 <엔칸토: 마법의 세계>입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같은 기간 동안 20만 2901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6만 8530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박스오피스 1위 <유체이탈자>와 관객 스코어 차이가 얼마나지 않고 있는데요,
과연 이번 주는 <유체이탈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3위. <연애 빠진 로맨스>(NEW)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박스오피스에 새롭게 진입한 <연애 빠진 로맨스>입니다.
같은 기간(26~28일)동안 주말 관객 수 14만 1200명을 동원했으며, 충 누적 관객 수는 20만 9067명입니다.
좌석 판매율은 10.6%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립영화계의 홍상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정가영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인데요.
현실 공감할 수 있는 신선한 로맨스와 배우들의 케미가 호평을 받고있는데도 불구하고 관객 스코어는 다소 부진한 것 같습니다.
과연 실 관람객들의 입소문으로 개봉 2주차에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씨네픽은 이번 주 76회 예측 이벤트는 주말 박스오피스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입니다.
11월 26일~28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하고 실제 순위를 예측한 정답자분 모두에게 상금을 드리는 이벤트인데요.
먼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마지막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유체이탈자>의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52%, 여성 48%로 남성 관객들이 조금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 비율이 39%로 가장 많이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는 20대가 3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40대 비율도 21%나 되네요. 20대와 30대의 합한 비율이 총 72%로 <유체이탈자>의 주 소비자층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제76회 씨네픽 예측 이벤트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에 참여한 씨네픽 유저들의 결과는 어땟을까요?
▶위의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씨네픽 예측 참가자분들도 실제 박스오피스 결과(유체이탈자 1위, 엔칸토: 마법의 세계 2위, 연애 빠진 로맨스 3위)와 동일한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75회 박스오피스 순위예측에 참여한 정답자분들은 모두 50명으로 전체 참가자의 16%입니다.
제 75회 예측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상금을 받으신 정답자분에게도 축하의 인사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씨네픽 주말 박스오피스 관객 수 예측 이벤트를 진행하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
4위. <이터널스>(▼2)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전 주에 비해 두 계단 하락한 <이터널스>가 차지했습니다.
<이터널스>는 주말 관객 수 6만 3836명을 기록, 총 누적 관객 수는 297만 9908명을 기록했습니다.
누적 관객 수 300만명이 곧 앞에 있는데요. 이번 주 300만 명을 돌파하고 장기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5위. <장르만 로맨스>(▼4)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전 주 대비 4계단 하락한 <장르만 로맨스>가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4만 5473여명의 관객 수, 총 누적 관객 수는 46만 8592명을 기록했는데요.
<유체이탈자>, <엔칸토: 마법의 세계>, <연애 빠진 로맨스> 등 신작이 줄줄이 개봉함에 따라 순위가 다소 하락했습니다.
이번 주 또한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등의 할리우드 기대작들이 개봉함에 따라 순위권 상승은 힘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11월 24일 개봉한 <Encanto(엔칸토: 마법의 세계)>가 차지했습니다.
주말 동안 $27,000,000(한화 약 322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또한 $40,300,000(한화 약 480억)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2위는 지난 주 박스오피스 1위를 한 <Ghostbusters: Afterlife>입니다.
주말동안 $24,500,000(한화 약 292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지금까지 총 누적 매출액은 $87,758,129 (한화로 약 1,047억원)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 북미박스오피스에도 새롭게 진입한 영화들이 많은데요.
먼저 3위의 <House of Gucci>입니다.
House of Gucci
<House of Gucci>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 작품으로 레이디 가가, 아담 드라이버, 자레드 레토, 알 파치노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입니다.
또한 유명 명품 브랜드 구찌의 창업주 '구찌오 구찌'의 손자를 청부살해한 그의 전처 패트리지아 레지아니에 관한 이야기로 아직 국내 개봉예정일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5위는 <Resident Evil: Welcome to Raccoon City>입니다.
<Resident Evil: Welcome to Raccoon City>는 좀비액션 장르로 <레지던트 이블>의 리부트 작입니다.
1998년을 배경으로 신비로운 스펜서 저택과 불운한 라쿤 시티의 비밀을 탐험하는 이야기로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국내에도 역시 개봉이 확정되지 않은 것 같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11월의 마지막 주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욱 더 알찬 콘텐츠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월요일 맞이하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안녕! :)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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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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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샹치 예고편 공개
00:43 익숙한 그림과 냄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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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7
꿀보이스 정재헌 성우님과 함께하는 너의 이름은. 리뷰 두번째 시간!
출연
황보 라이언 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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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완다비전> 메인 예고편
이상하고 충격적이지만 거대하고 아름다운 세계 상상 그 이상을 초월하는 마블 오리지널 최고의 웰메이드 [완다비전]은 11월 12일, 오직 디즈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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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소피의 세계> 메인 예고편
우연히 여행 블로그 속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 수영.
그곳에는 2년 전 만난 여행자 소피가 한국에서 머문 나흘의 기록이 있다.
수영은 소피의 일기를 통해 최악의 시기를 버티던 남편 종구와의 일상을 새롭게 바라본다.
그때는 알 수 없었던 감정과 사실이 이해될, 것도 같다.
소피가 써 내려간 세계 속에서
다투고 울고 웃었던 우리는 어떤 마음을 남겼을까?
2022년 봄에서 2020년 가을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상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