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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징2023-03-15 18:47:51

'더 글로리' 시즌 2 후기

스포일러 포함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더 글로리 시즌 2

(Netflix, 23.03.10 오픈)

크리에이터: 김은숙, 안길호

출연: 송혜교, 임지연 등


드디어 3월 10일!

'더 글로리' 시즌 2가 공개되었습니다 박수~~

무려 두 달을 기다린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는데요

2달 기다린 것 치고는 실망이었,,, 달까요

사실 이보다 깔끔, 명료한 결말은 나올 수 없지만

시즌 1이 너무 휘몰아치는 전개였다 보니까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그 기대감에 못 미치는 엔딩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보면 더 글로리 시즌 2 포스터가

아주 강력한 스포일러였네요 ㅎㅎ

박연진 - 영혼

전재준 - 눈

손명오 - 말

이사라 - 손

최혜정 - 입

각자 저것들로 추락하게 되었거든요

박연진은 영혼이 탈탈 털린 정신 이상자의 모습이 되었다는 것도 있겠지만

무당이 굿을 하며 윤소희의 영혼과 접신하거든요?

윤소희의 영혼이 박연진에게 말을 쏟아내자 박연진이 겁에 질려 도망을 치고,

그로 인해 박연진이 범죄 현장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사실상 윤소희의 '영혼'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전재준은 눈을 완벽히 잃게 되었죠

문동은의 지시로 인해 최혜정이 전재준의 안약에 손소독제를 넣었거든요

운전 중에 눈이 따가워 도로 한가운데 멈추게 되고

하도영측이 트럭으로 전재준을 쳐요

여기서 죽으면 아쉽쥬

하도영은 시각 잃은 전재준을 공사장으로 끌고 와서 한참이나 겁을 준 후에야!

아래로 밀어서 진흙에 파묻히게 만듭니다

전재준의 결말이 가장 속시원하고 잔인했던 거 같아요

손명오는 마지막까지 '말'을 나불대다 죽었...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캐릭터

박연진 협박하겠답시고 시에스타로 불러서

뭐 콘돔을 쓰게 해 줄래,, 그냥 할래,, 깝치다가

열받은 박연진이 술병으로 내리치거든요

+) 강력한 스포인데,

사실 손명오는 박연진 때문이 아니라 김경란 때문에 죽은 거예요

손명오가 피 흘리면서 살려달라고 하는데

과거 괴롭힘의 트라우마가 떠오른 김경란이 손명오를 한 번 더 내리쳐서 죽게 만들거든요

이 역시 완벽한 권선징악이라 너무 좋았네요

이사라의 '손'은 마약을 거부할 수 없죠

이미 마약에 중독돼 버린 몸... 탈색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요

문동은의 덫에 걸려 또다시 교회에서 마약을 하게 되고

교회 사람들에게 들켜서 수치심도 얻고 감옥도 가게 되는 결말이었습니다

최혜정은 '입'을 잃었어요 유일하게 최혜정은 문동은의 판에 걸리지 않았네요

물론 모두 문동은이 짠 판이긴 하지만!

이사라랑 싸우다 연필로 목을 찔리거든요

성대 근처를 다쳐서 평생 목소리를 잃을 수 있다고 하네요

 

시즌 2가 실망적인 이유는 아역의 부재 탓도 큰 듯해요

사실 시즌 1도 아역들 보는 맛으로 봤거든요...

정지소, 신예은 님 포함한 모든 아역 분들이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약간,, 해품달 때 성인으로 바뀌며 재미없어지던 것처럼...

아아 그리고 엄마 역 박지아 배우님이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사실 박연진보다 엄마가 더 짜증 났어요

엄마를 주인공으로 했어야 해요 이 정도면

 

보통은 문동은의 복수를 기대한다고들 하시는데

저는... 괴롭힘 당하는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가장 충격적이고, 주인공의 의지를 이끌어내는 장면이라 더욱 그런 듯한데요

시즌 2는 복수 위주로 돌아가기도 하고, 시즌 1보다 강력한 장면이 많이 없어서

시각적으로 충분한 만족을 못 느끼겠더라고요

이래서 앞에서 기대치를 올려 놓으면...

그래서 복수가 아쉽단 생각이 든 걸지도 모르겠어요!

사실상 캐릭터들이 죽음, 파국을 맞이할 거란 거... 저희 모두 알고 있었잖아요?

학폭 소재 드라마에 권선징악은 필수적이니까요

그런데 동은이가 고데기로 화상을 입고, 한참을 맞고, 성추행을 당하던 거에 비해서

가해자들이 너무 빨리 추락해 버렸달까요

조금 더 진득하게 괴롭혔으면 좋았을 텐데

동은이 겁을 줄 때는 그들도 무언가 움직이는 중이었어서 그닥 와닿지 않았고......

이제 처절한 죽음을 맞이할 타이밍에 박연진은 교도소 들어가고

전재준은 그냥 아 눈 따거 하다가 죽어 버렸으니,,,

더 잔인한 방법이었으면 좋았을 거 같아요 이왕 청불 달은 거...!!

 

계속 아쉬운 것만 얘기하는데...... 로맨스가 아쉬웠습니다 하핫

사실 송혜교-이도현 배우님끼리 나이 차이도 많이 나시고

그닥 케미가 맞는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애초에 주여정이 문동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얼굴밖에 더 있나...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요

문동은이 주여정에게 빠져가는 장면은 로맨틱하고 좋았지만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에는 로맨스가 빠졌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을 거라서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아무래도 로맨스 강자 김은숙 작가님이셔서 ㅎㅎ

아 그리고 주여정의 복수는 아직 덜 끝난 거 같던데

혹시 주여정으로 시즌 3 나오는 건가요 ㅎㅎ

아아 그리고 김현남은... 나름 해피(?) 엔딩이에요

어쩌다 보니 남편이 죽었거든요 (박연진 엄마가 죽임)

혼자 반찬 가게 하면서 생활을 이어가는데 딸은 이미 미국으로 갔구......

사실 그닥 행복할 거 같진 않아요 엄마로서는 ㅠㅠ

언젠가 딸을 만나게 되는 날이 오겠죠...??

그게 진짜 행복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좋은 점도 말해야겠어용

주인집 아주머니와 어린 문동은의 관계가 좋았어요

"얘 근데, 물이 너무 차다, 그치?

우리 봄에 죽자, 응?"

더 글로리 명대사

이게 너무너무 기억에 남아요 ㅠㅠ

"죽지 마", "왜 죽으려고 해, 살아" 이런 말보다도 더 살아갈 의지를 갖게 되는

대사 아니었을까 싶어요......

문동은의 곁에 괜찮은 어른 한둘은 있었다는 게 참...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김은숙 작가님 인터뷰 중에

"내겐 가해자들 지옥 끝까지 끌고 갈 돈 있다" 라고 하신 내용이 있었는데

이렇게 영향력 있으신 분이 학폭 관련 소재 드라마 써 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작성자 . 짱징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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