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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2023-08-24 12:04:09

'여성지휘자'라는 모순

여배우라는 명사를 보며, 언제쯤이면 우리는 직업이나, 앞에여성이라는 키워드를 붙이지 않을 있게 될까 하고 생각해왔다. 딸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아이가 살아갈 시대엔 성별에 갇힌 사고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다양한 책을 읽고 부지런히 노력해 왔다 자부 했는데…‘여성지휘자라는 말에 오케스트라 지휘자 중에도 여성이 있구나.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버린 나의 모순성에 아차 싶었던 영화가 바로타르TAR’ 이다.

 

 

연출의 훌륭함이나, 리디아 타르 자체 였던 케이트 블란쳇의 숨막히는 연기력에 대한 감탄보다 나를 숨막히게 했던 것은 나의 부족함을 깊이 뾰족하게 여러 방면으로 느끼게 순간이 영화 내내 계속된 점이다.

 

영화는 몇백년을 이어온 견고한 남성의 세계에서 이미 소수자인 그녀를레즈비언이라는 소수의 인물로 설정하고, 나처럼 무지했던 사람들에게 오케스트라 지휘의 세계에도 여성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도 영화 그녀의 모습이 우리가 생각한 여성의 모습보다는 남성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린다.

 

 

그렇다. 여기에 모순이 있다. 내가 생각한 여성의 모습 무엇이고 남성에 가까운 모습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권투를 하고, 폭력성을 가지고 있으며, 권력 휘두르는 리디아타르의 모습이 남성적이다라고 라고 생각 하는 나야말로 정말 편협한 사람이구나.

 

엄마, 여자, 사람으로 나쁘지 않은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나의 어줍잖은 자신 비웃고, 깊은 내면에 뿌리 박혀 있었던 분명한 보수적인 생각과 성숙하지 못한 나의 사고를 반성하게 하며 뼈를 맞는 기분이었다.

 

 

2023 25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슬로건은우리는 훨씬 끈질기다 이다. 지금 여기, 변화할 변화하지 않은 현실 여러 층위의 벽과 질문들을 끈기 있게 마주하는 우리 라는 영화제의 슬로건을 보면서, 끈질기게 ! 끈기있게 ! 마주해야 하는 것엔 여성을 향한 암담한 현실뿐만 아니라, 가장 먼저 나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성인지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마음에 취하지 않고, 은연중에 고정관념과 차별적인 시선에 사로 잡혀 있진 않은지. 끈기 있게 나를 마주해야 할 때다.

 

처음으로 돌아가자

내가 여배우라는 명사를 보며, 언제쯤이면 우리는 직업이나, 앞에여성이라는 키워드를 붙이지 않을 있게 될까 하고 생각해 자체가 비겁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누군가에게 바라지 않고 내가 지우면 된다. 여기서 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니까. 

 

지휘자를 연기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라고

 

작성자 . 클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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