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12-28 12:28:48
눈물없이 보기 힘든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그린 영화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아이와 어른의 관계를 그린 영화들
오늘 추천작들은 혈연관계가 아닌 다양한 사회적 관계에서 형성된 어른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을 가지고 왔는데요. 위탁모, 조폭, 엑스맨, 유모 등 혈연이 아니더라도 끈끈한 관계로 형성된 의미가 깊은 영화들 같이 만나보아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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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주차 신작 개봉 영화
2022년 5월 1주 개봉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 2022
앞으로 벌쳐지는 마블 멀티버스 시대의 시작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의 멀티버스 속,
MCU 사상 최초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수퍼내추럴 스릴러 블록버 스터입니다.
이번 작품은 '광기의 멀티버스'가 깨어나며 벌어지는 충격적인 스토리와 마블 역사를 새롭게 쓸 화려한 시각효과를 통해 관객들을 멀티버스의 신세계로 안내할 예정인데요
마블의 전작인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에서 실수로 멀티버스의 문을 열게 된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로 인해 우주 질서가 파괴되는 일이 벌어지자 이를 수습하기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앞으로 나올 마블 영화의 기반이 되는 멀티버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죠
코로나 거리두기가 끝나고 영화관을 다시 부활시킬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입니다.
첫번째 추천영화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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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가이즈 The Bad Guys , 2022
드림웍스 최초의 범죄오락액션 탄생
영화 "배드 가이즈"는 자타공인 최고의 나쁜 녀석들이 사상 초유의 바른 생활 갓생 프로젝트에 휘말리게 되면서
펼쳐지는 드림웍스 최초의 범죄오락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입니다.
그동안 드림웍스는 '슈렉', '쿵푸팬더' 시리즈를 비롯하여 '보스 베이비',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 등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한 신선한 소재들과 귀여운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번 작품은 독보적인 차세대 드림웍스 크리에이터 ‘피에르 페리펠’ 감독이 연출을 맡아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프로덕션 디자인부터 조명, 음악까지 모든 면에서
다른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줄 것을 예고합니다.
제작 기간은 총 6년, 423명의 스태프 참여,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4개국 참여한 드림웍스 범죄오락액션!
두번째 추천영화 "배드가이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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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엉덩이 탐정: 수플레 섬의 비밀
映画おしりたんてい スフーレ島のひみつ , Butt Detective the Movie: the Secret of Souffle Island , 2021
전 세계 1,000만부 베스트셀러 원작 ‘엉덩이 탐정’ 세 번째 극장판 컴백!
영화 "극장판 엉덩이 탐정: 수플레 섬의 비밀"은 ‘바람의 길잡이’를 노리는 괴도 유에 맞서 ‘수플레 섬’을 지키기 위한
엉덩이 탐정과 조수 브라운의 고공 추리 어드벤처로 도서와 TV 애니메이션 등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말괄량이 소녀 ‘루루’와 수플레 섬의 대등대를 지키는 바람의 수호자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악당 ‘괴도 유’의 기상천외한 활약과 신비로운 수플레 섬에서
하늘과 바다를 넘나드는 시원하고 역동적인 액션까지 짜릿함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인데요.
특히 하늘을 날기 위해 부르는 ‘바람의 노래’나 ‘루루’에게 숨겨진 비장의 무기 등 오직 극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버라이어티한 모험이 가득 펼쳐질 것으로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추리와 재미가 함께하는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
세번째 추천영화 "극장판 엉덩이 탐정: 수플레 섬의 비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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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블라썸 Seize Printemps , Spring Blossom , 2020
세계 유수 영화제의 찬사가 쏟아진 ‘수잔 랭동’ 감독의 데뷔작
영화 "스프링 블라썸"은 반복되는 일상에 염증을 느끼는 주인공 ‘수잔’이 우연히 광장에서 연극배우 ‘라파엘’을 발견하고,
그와 가까워지면서 겪게 되는 잊지 못할 첫 번째 봄을 그린 영화입니다.
각본과 감독, 그리고 주인공 ‘수잔’을 직접 연기한 수잔 랭동은 15세부터 매일 다이어리를 쓰듯 각본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50페이지 정도의 짧은 각본을 완성한 수잔 랭동 감독은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년 동안 영화 제작을 위한 준비 과정을 가졌고
19세 생일을 맞이한 2019년 여름, 본격 장편 영화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자신의 경험이 깃든 세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수잔 랭동 감독은
‘청춘’의 시기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대범하게 표현하는 반면,
‘첫사랑’이나 ‘첫 만남’같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서까지 아우르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스무 살 감독의 앵글로 세대를 초월하는 감성을 담아낸
네번째 추천영화 "스프링 블라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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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상상 偶然と想像 , Wheel of Fortune and Fantasy , 2021
'드라이브 마이 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
영화 "우연과 상상"은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마법 같은 스타일을 전 세계가 확인하게 한 영화입니다.
"우연과 상상"은 옴니버스로 구성된 세 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절친한 친구 츠구미가 마법처럼 만났다고 자랑하는 새로운 남자가 자신의 전 남자친구 카즈아키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2년 만에 그를 찾아가는 내용과
늦깎이 대학생 나오는 내연남 사사키의 부탁을 받고 교수 세가와를 유혹하려 하는 내용
그리고 '다시 한 번'은 첫사랑을 보고 싶어 여고 동창회를 찾은 중년 여인 나츠코의 발걸음을 따가는 내용으로
총 3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어떤 제약도 없이 오직 우연과 상상을 키워드로 펼쳐간 이야기들은 기발하고 때로는 발칙하며
끝내 관객들을 애틋하게까지 만들 것입니다.
우연과 상상을 키워드로 펼쳐간 마법 같은 세 편의 이야기!
다섯번째 추천영화 "우연과 상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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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평등, 존경이 담긴 음식의 맛! <프렌치 수프>
영상으로 음식을 음미한다는 게 바로 이런 걸까? 그것도 길~~게! <프렌치 수프>는 미식의 나라 프랑스 음식을 시청각으로 맛보는 영화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음식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재료가 어떻게 맛있는 예술 작품으로 탄생하는지의 과정, 그리고 이 음식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주인공들의 모습까지 코스요리처럼 쫙 펼쳐진다. 이 만찬의 정수는 바로 사랑과 평등, 그리고 존경. 음식에 담긴 이 의미의 맛은 긴 여운을 남긴다.
미식 연구가 도댕(브누아 마지멜)과 함께 음식을 만드는 천재 요리사 외제니(줄리엣 비노쉬)는 아침부터 바쁘다. 도댕의 미식가 친구들이 방문을 하기 때문. 텃밭에서 공수한 채소는 물론, 에피타이저부터 본식, 디저트까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메뉴와 레시피를 음식으로 구현한다. 도댕 또한 외제니와 함께 독창적인 미식의 세계를 펼친다. 이 집에서 최상의 파트너로 지낸 지도 20년. 서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이 몇 번이고 오갔고, 도댕은 몇 번이고 청혼했지만, 외제니의 거절로 결혼이란 결실을 맺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외제니는 몸이 아파 쓰러지고, 도댕은 오직 그녀만을 위한 요리를 만든다.
| 음식을 통한 평등한 사랑과 관계의 의미
<프렌치 수프>는 음식을 통한 평등한 사랑과 그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 끓이고 정성을 들여야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곰국(또는 프랑스 가정식 수프 ‘포토푀’) 것처럼, 영화 또한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하는 음식들이 가득하다. 이는 사랑도 마찬가지다. 짧은 시간 안에 자극적인 맛으로 만들어 내놓는 음식이 아닌, 오랜 시간을 들여 풍미를 살려 내놓는 음식처럼, 사랑이란 복잡미묘한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감독은 말한다.
두 주인공을 통해 평등한 사랑이란 건 무엇인가를 재차 강조한다. 외제니는 도댕을 사랑하고 육체적인 관계도 맺는 사이이지만, 그의 청혼을 매번 거절한다. 그를 사랑하지만, 자신을 아내로서가 아닌 동등한 요리사로서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 연장선에서 그녀는 되도록 주방을 떠나지 않는다. 요리사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사랑을 느낄 있는 주 공간이기 때문이다.
19세기 후반이란 시대적 배경인 영화에서 남성과 여성의 계급과 역할 차이는 확연하다. 따지고 보면 도댕은 고용주고 외제니는 고용인이라는 갑을 관계다. 게다가 만약 결혼한다면 외제니는 더 이상 요리사로 살기 힘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요리사로서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라며, 존경하는 마음으로 함께 바라보는 사랑의 눈높이가 매번 같아지길 바란다.
| 이렇게 섹시한 음식 조리 과정이라니?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드러내지 않는 섹시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도댕과 외제니는 함께 음식을 만드는데, 중요한 건 이 자체가 섹시하게 느껴진다. 극 중 이들은 멋진 협업을 통해 음식을 만들면 그날 밤 잠자리를 같이한다. 여느 영화였다면 한 번쯤은 아름답고도 고혹적인 이들의 베드신을 보여줄 법한데, 트란 안 홍 감독은 그 생각을 갖기도 전에 컷을 외친다. 마치 아까 베드신 보다 더 야릇한 장면을 봤는데, 또 찍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들린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이 음식을 만들며 맺는 관계는 유사 성적인 관계로까지 확장된다. 절묘한 이들의 합, 그리고 이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사랑의 감정을 증폭시키고, 아드레날린이 분출되기까지 한다. 조리 과정 이후의 장면이지만, 도댕이 요리를 연구하기 위해 설탕에 절인 배를 손으로 꺼내어 만진 후, 외제니의 방에 들어가는 장면이 있다. 이때 나체로 누워 있는 외제니의 뒷모습은 마치 도댕이 끈적한 터치가 이뤄졌던 배 모양과 흡사하다. 에로틱함은 물론 한 폭의 그림 같은 이 장면 또한 도댕의 터치 이후 가차 없이 컷 한다.
계절로 따지면 영화는 가을에 가깝다. 설렘과 열정을 지나, 따뜻하고, 사려 깊고, 농익은 사랑의 감정이 곳곳에 묻어 있다. 안 먹어도 그 맛을 아는 것처럼, 영화 또한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이들이 나눈 사랑과 그 관계의 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감독은 결은 다르지만, 관계 속에서 빗어지는 섹시한 사랑의 맛을 보라고 펼쳐놓는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 걸 트란 안 홍도 아는 듯하다.
| 프랑스 주방에서 덕임이를 만나다?
<프렌치 수프>는 도댕과 외제니의 평등한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사랑과 결혼이란 굴레에 저당 잡히지 않으려 하는 한 여성의 몸부림을 담는다. 도댕과 함께하고 싶지만, 자신의 일 또한 소중한 그녀에게 사랑, 그리고 결혼은 얻는 것 보다 잃을 게 많은 게 사실. 그렇기 때문에 외제니는 계속해서 도댕의 청혼을 거절하고 동거인으로서 살아간다. 결국 도댕과의 결혼을 승낙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외제니를 보며 떠올린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덕임(이세영)이다. 덕임이 또한 궁녀로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었는데, 이산(이준호)과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 훗날 정조가 된 이산은 사랑하는 덕임에게 승은을 내리지만, 그녀는 무려 두 번이나 거절했다. 이유는 사랑보다 권력보다 자신의 삶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시대와 국가가 다른 이들이지만 사랑 뒤에 감춰진 불평등의 늪에 빠지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여성들이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결은 다르지만, 이들의 마지막 모습, 그리고 도댕, 정조 모두 뒤늦게 이들의 소중한 사랑을 깨닫는 부분도 오버랩된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평등한 사랑을 나눴던 주방에서 도댕과 외제니의 대화 회상 장면이다. 스포일러라서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이때 그 공간을 채운 이들의 질문과 대답을 찬찬히 음미하길 바란다. 이 세상 다양한 음식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 세상 다양한 사랑은 존재하는 법. 급하지도, 빠르지도 않고 천천히 가을 녘에 물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감상하길 바란다.
p/s: 일단 뭘 먹고 영화를 보는 걸 권한다. 빈속에 보면 떨어지는 군침에 스스로 당황할지 모른다. 프랑스 유명 요리사 피에르 가니에르가 요리를 감수할 정도로 음식 퀄리티가 너무 좋아, 영화가 끝난 후에 프랑스 전문 레스토랑을 방문해서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시각이 아닌 청각에 의존해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사진 제공: 그린나래미디어
평점: 4.0 / 5.0
한줄평: 사랑, 평등, 존경이 담긴 음식의 맛!
* 〈씨네랩〉 초청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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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과 푸름 사이에 존재하는 고독한 우리들.
첫 에피소드부터 곧 사라질 것처럼 연소하는 에너지가 압도적이다.
'성난 사람들'은 제목과 같이 현대인들의 초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리즈 중 하나이다.
흔히 ‘현생에 치여산다’라는 표현처럼, 정신없이 바쁘게 일상생활을 하다 나도 모르게 치밀어 오르는 욱한 감정들이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계속 참아가며 쌓였던 묵은 감정들이 한 번에 터져 나오는 순간들. 그 엇나간 찰나를 시작으로 대니와 에이미의 인연이 시작된다. 단지 길을 막았다는 이유에서 서로를 향한 원색적이고 유치하다 싶은 행동들은 점점 도를 넘게 되고, 주변 인물들까지 얽히게 되며 상황은 점점 뒤엉켜간다.
#또 다른 만남과 다시 찾아온 잿빛
둘을 마주하고 있는 환경들은 사뭇 다르다. 대니는 부모님을 미국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전전긍긍하며 돈을 모으는 게 쉽지 않아 사촌 아이작과 교묘한 범법행위들로 큰 한방을 노리고 있다. 에이미는 고요하우스의 대표로, 본인 사업을 회사로 인수하는 큰 거래를 앞두고 있다.
서로를 미워하던 감정들 사이에 의외의 요소들이 채워지기도 한다. 처음엔 좋지 않은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지만, 에이미는 대니의 동생 폴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고, 대니는 에이미의 남편 조지와 깊은 유대감을 쌓으며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된다. 그러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우리의 인생처럼, 갑작스러운 잿빛이 찾아온다. 나를 위한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이루고자 한 것들이 있었는데, 세상이 나를 가지고 장난치나 싶을 정도로 방해를 한다. 이제야 조금 안정을 찾고 잘 풀리나 싶던 하루에 또다시 폭풍이 몰아치면서 다시 찾아온 무력감과 절망. 그들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보고 있던 나로서는 충격적이었다. 모두가 매일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순간과 감정들을 마주하면서 이들에게 더 공감하고, 행동들과 감정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서로의 교집합에서 찾게 된 희망
이 시리즈를 보면서 가장 많이 와닿는 감정은 '외로움'이다. 댓글이나 멘션 하나로도 사람들과 쉽게 연결되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군중 속의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있다.
살을 맞대며 가장 가까이 있지만 나를 좀 봐달라고 말하고, 우연히 하게 된 가벼운 DM에서 나를 인정하며 위로해 주는 사람에게 온 마음을 쏟는 행동들은 우리 내면에 있는 공허함과 외로움의 민낯을 보여준다. 짙은 고독의 밑바닥에서 끌어올려줄 누군가를 절실하게 원하는 그 마음들, 하나하나가 헤아릴 수 없이 애틋하다. 결국 서로에게서 가장 최악의 모습을 이끌어내지만, 그만큼 닮은 조각들이 많은 에이미와 대니는 애증을 넘어선 연대로 나아간다. 분노를 쏟아내며 퍼붓던 말들을 잠시 내려놓고 한 심도 있는 대화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 자신의 가장 아픈 조각들까지 꺼내면서 그들은 더 가까워진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를 이해하게 된 에이미가 대니를 끌어안는 모습은 곧,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마주하고 사랑하려는 시작점으로 보인다. 어쩌면 둘은 자신이 마주하기 싫었던 본인 스스로의 모습이 투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자신을 위한 여유를 챙기면서 그들의 하루가 조금 더 무탈하기를, 조심스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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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영화는 시(poetry)이자 모호함(ambiguity)이다." 저는 항상 그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브레이킹 아이스> 안소니 첸 감독 인터뷰 (2)
1편에서 이어집니다.
씨네랩 | 특히, 전작 <일로 일로>는 감독님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들었는데요. 감독님의 작품들은 언제나 사적인 감정에서 출발하지만,그 안에 보편성이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브레이킹 아이스> 역시 본인의 청춘과 닮아 있는 지점이 있을까요? 더불어, 개인적인 기억을 영화로 확장시킬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안소니 첸 | 솔직히 말해서 <브레이킹 아이스>가 제 청춘을 많이 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이 시대의 청년들을 담아내려고 했고, 그 세대가 제 세대와는 정말 많이 다르다고 느꼈거든요. 저는 80년대에 태어났지만, 90년대나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와는 정말 다르다고 생각해요. 70~80년대 세대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세대였어요. 그냥 계속해서 나아가고 또 나아가는 세대였죠. 그래서 저는 요즘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탕핑(躺平, 누워서 산다)' 현상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궁금했어요. 왜 사람들이 일을 멈추고, 꿈을 멈추고,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는 걸까? 제 세대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고 또 나아갔으니까요.
제가 기억하기론, 정신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도 사실 불과 10년 정도밖에 안 되었어요. 예전에는, 예를 들어 상사에게 혼이 나더라도 그냥 참아내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지나갔거든요.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내 정신 건강을 챙겨야 해요”라고 말하는 걸 자주 듣게 돼요. 실제로 포스트 프로덕션 회사에서 회의 중에 어떤 젊은 친구가 갑자기 회의실을 나가더니 우는 걸 보기도 했죠.
이런 차이를 이해해 보려 노력하기도 했고, 특히 영화를 팬데믹 기간 중에 만들었기 때문에 그들의 심리에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팬데믹 동안 저도 꽤 우울했거든요. 그 불안감, 우울감, 그리고 환멸감을 저 또한 강하게 느꼈어요. 그래서 이 세대의 청년들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제 청춘은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저는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학생일 때 결혼했거든요. 그래서 어떤 모험을 즐긴다거나 삶을 허비하는 식의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죠. 그래서 이 영화는 저에게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다시 젊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또 작품에는 두 개의 내러티브가 있잖아요. 하나는 카메라 앞에서 배우들이 재미있게 연기하는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카메라 뒤에서 저와 배우들이 매일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시간이죠. 마치 제가 이 젊은 세대의 일부가 된 것 같았어요. 팬데믹 동안 우울했던 제가 다시 젊음을 되찾은 것 같은…
씨네랩 | 특히, 영화 속 세 인물의 청춘은 모두 다르게 그려지고 있는데요. (꿈에 좌절한 청춘(나나), 타인의 기대에 맞춰 버겁게 달리다 탈이 난 청춘(하이펑), 주어진 삶만 살아내다 의미를 잃은 인물(샤오)를 통해 ‘청춘의 불안’이 다양한 형태로 드러났던 것 같은데, 세 인물 중 가장 공감가는 인물과, 그리기 가장 어려웠던 인물은 누구였는지 궁금합니다.
안소니 첸 | 저는 '하오펑'을 담아내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정신 질환을 다루는 게 정말 어렵다고 늘 생각했거든요. 우울증이나 정신 질환을 영화에 담아내는 건 어려운 작업이니까요. 그런데 흥미롭게도, 촬영하면서 점점 더 그(하오펑)와 연결되어 갔어요. 우울과 그의 싸움이 제 싸움처럼 느껴졌거든요. 팬데믹 기간에 제가 느끼던 바로 그 감정들과 씨름하고 있었던 거죠.
아시다시피, 저는 정말 그와는 접점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떤 지점에서 그와 연결된 거죠. 사실 저는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라서, 삶이 저를 절대 쓰러뜨릴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거야, 계속 갈 거야'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그를 촬영하면서, 이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들에 깊이 공감하게 됐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저는 그게 팬데믹 기간 동안 저 자신, 즉 영화감독으로서 겪었던 위기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게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야만 했어요. 영화관이 문을 닫았을 때, 정말 너무 막막했거든요. 언제 다시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싶어서 너무 혼란스러웠죠. 아시다시피 저는 잔잔하고 절제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에요. 장르 영화나 공포 영화, 대작 같은 걸 만드는 감독이 아니거든요. 흥행 위주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도 아니고요. 저는 정말 조용하고 섬세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인데, 사람들이 별다른 사건이 없는 작고 조용한 영화를 보러 극장을 다시 찾게 될 때, 과연 제가 영화감독으로서 계속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런 이유 때문에, 약간의 위기나 우울증 같은 것에 빠졌던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은 새로운 출구를 찾는 거잖아요. 이 영화가 저에게는 새로운 출구였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저 자신에게 말했어요. 제 첫 두 편의 영화는 싱가포르에서 만들었는데, 이제 제가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고향으로 돌아가, 저에게 익숙한 공간에서 영화를 만들지 않을 거라고 저 스스로 다짐했거든요. 그래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땅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기후에서 영화를 만들도록 스스로 다그쳤습니다. 같이 일해본 적 없는 새로운 스태프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고요. 익숙한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보통은 늘 같은 조감독이나 같은 배우들 한두 명이 있었고, 편안함을 주는 익숙한 사람들이 있기 있었죠. 하지만 이번엔, 그냥 저 자신을 그 밖으로 끌어냈고,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영화를 만들 거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했고요.
씨네랩 | 저희는 특히, 단군신화가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웠는데요. 영화가 “불안한 청춘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인 만큼, 100일의 인고 끝에 갈망하던 사람이 된 곰의 서사가 청춘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감독님께서는 타국의 신화의 어떤 지점이 흥미로웠는지, 극으로 발전시키는데 고민은 없으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안소니 첸 | 음, 중국엔 ‘장백산’이 있고, 아시다시피 한국에는 ‘백두산’이 있잖아요. 산을 처음 본 순간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어요. 저와 제 프로듀서가 함께 그 산을 올랐던 기억이 나는데, ‘천지’라고 불리는 호수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더라고요. 정말 감동적이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이걸 꼭 영상으로 담고 싶었고, 이곳을 배경으로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산에 대해 조사를 많이 해봤는데, ‘곰’에 관한 이 전설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리고 유명한 한국 노래 ‘아리랑’과도 연결되어 있고요. 그 신화에 대해 더 자세히 읽어봤을 때, 사실 예전에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모든 세부 사항은 알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곰이 인내하고 견뎌내서 결국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동했어요. 정말 시적이고 감동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그걸 현실로 가져오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본을 쓸 때, ‘우리는 그냥 전설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게 아니라, 직접 곰을 보여줄 거야’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정말 그렇게 했고요. 저는 ‘나나’라는 인물의 캐릭터와 이 ‘곰’ 사이에 어떤 유사점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나나가 자신의 실패를 마주해야 하는데, 그 서사에서 위안을 얻거든요. 저는 그 경험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감동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네, 저는 그 신화가 지닌 문화적, 정치적 의미나 부담 같은 건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게는 그 신화 자체, 그 전설 자체가 개인적으로 너무나 감동적이었거든요. 그리고 그 ‘곰’을 영화 속에 데려오는 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씨네랩 | 그리고 영화에 아리랑이 등장하죠. 아리랑을 듣는 세 청춘의 모습을 보면서, ‘승화’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승화’는 에너지를 전환하는 개념인 만큼, 물리적, 심리적인 측면에서 모두 활용되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감독님이 영화를 비유할 때 사용하신 얼음이 가지는 물리적인 성질과 세 인물들이 여러 경험을 통해 얻는 심리적인 변화가 맞물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을 담고 있는 아리랑이 정말 알맞은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감독님께서는 ‘한’과 ‘아리랑’을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어떤 의미로 선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안소니 첸 | 네, 백두산에 관한 글을 읽어보다가, 그 민요(아리랑)가 백두산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리랑은 여러 버전이 있잖아요. 그런데 아주 초기 버전에 ‘가장 추운 겨울에도 백두산에는 꽃이 피어난다’는 구절이 있었어요. 그 구절이 너무 감동적이었고, 영화에 꼭 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캐스팅팀에게 이 곡에 맞는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죠. 그들이 그 가수를 찾아주었고, 그녀를 캐스팅하고 녹음을 진행했어요. 저는 노래가 위로가 되면서도 동시에 좀 애절하고, 씁쓸한 느낌이 들게 불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복합적인 방식으로 당신을 감동시키는 목소리를 찾는 게 중요했습니다.
제가 항상 믿어왔던 것이기도 하고, 영화 학교 시절, 파벨 파블리코프스키라는 정말 훌륭한 폴란드 감독님께 배웠죠. 그는 영화 <이다>로 오스카를 받았고, 칸에서도 상영된 <콜드 워>라는 영화를 만들었죠. 그분이 영화 학교에서 저에게 늘 말씀하셨어요. "앤서니, 영화는 시(poetry)이자 모호함(ambiguity)이다." 저는 항상 그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질 때 영화는 정점에 도달할 수 있죠. 제가 하려고 했던 것도 바로 그거였습니다. 저는 항상 시와 모호함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그 모호함은 '이건가? 아니면 저건가?' 같은 질문에서 오는 거죠. 흑백처럼 명확하지 않다는 거예요. 영화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 '회색 지대'에 있을 때 나타나죠. 뭔가 깊은 감동을 받았지만, 완벽히 이해하거나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는 그런 지대요.
그게 파벨 감독님이 학교에서 저에게 가르쳐주신 거고, 아, 사실 저는 최종 편집본을 확정하기 전에 항상 감독님께, “감독님, 바쁘신 거 알지만, 편집을 마쳤어요. 2일 안에 봐주실 수 있나요? 제가 최종 편집본을 확정해야 해서요.”라고 말하며 편집본을 보내드려요. 그리고 감독님은 항상 저를 위해 그렇게 해주셨습니다.
씨네랩 | 감독님께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셨는데, 이 부분이 이후의 작품 활동에 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을까요? 질문 드린 이유는, 감독님께서는 작품 간 텀이 긴 편인데, 작품 구상이나 시나리오 작업 등을 긴 호흡으로 작업하는 걸 선호하시는 걸까요?
(*안소니 첸 감독은 2013년 영화 <일로 일로>를 통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을 수상했다.)
안소니 첸 | 예전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하곤 했어요. 그래서 이 영화가 정말 특별한데, 어느 순간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충동이 확 일어났거든요. 팬데믹 동안 2년 내내 집에만 앉아 있는 게 너무 지겹고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영화감독으로 존재해야 해. 내가 아직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느껴야 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죠.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중국에 있는 제 프로듀서 파트너에게 연락해서 "영화 만들 겁니다!" 했더니, 그가 "무슨 영화요? 대본 있어요?" 묻더라고요. "아니요" 했죠.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정말 미친 일이었어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한겨울인 12월에 촬영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8월이었습니다! 12월 1일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아이디어는 8월에 떠올렸고, 10월 4일에 중국으로 날아갔어요. 그리고 21일 동안 격리까지 해야 했죠. 그 이후에 백두산을 직접 오르고, 연길의 모든 장소를 답사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을 제가 직접 전화로 캐스팅했어요. 중국에서 정말유명한 배우들이라 보통은 굉장히 바쁘거든요. 그런데 팬데믹 기간 중에는 사람들이 비교적 한가하다는 걸 알게 됐죠. 일이 줄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말 그대로 전화해서 "영화를 만들고 싶은데, 12월에 시간 되세요?" 했더니 그들이 "네" 하더라고요. 아마 농담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 답사까지 마친 다음에도 완전한 대본이 없었어요. 조금 더 확장된 스토리와 트리트먼트 정도만 있었죠. 그리고 상하이로 돌아갔는데, 배우들이 다 저를 만나러 날아왔던 게 기억나요. 다 같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세 명 모두요. 중국에는 개별 룸이 많은데, 거대한 원형 테이블에 주동우 배우를 비롯해서 세 배우가 앉아 있었죠. 그들 뒤편에는 매니저들이 있었고요. 점심을 먹는데 그들이 묻더라고요. "그래서 대본은 있나요?" 그때는 이미 10월 말이었죠.
아직 대본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하자, '아, 그럼 스토리가 뭐예요?' 이런 분위기였죠. 그래서 제가 스토리를 들려주기 시작했어요. '피겨 스케이터가 있는데, 투어 가이드로 일하고... 그리고 누구랑 같이 산에 올라가는데, 그러고 나면 이런 일이 벌어지고, 곰을 만나고... 그리고 아주 감동적인 순간이 있고... 그리고 이런 일이 벌어지고...' 이런 식으로 장면들을 묘사해줬어요. 어떤 장면은 대본이고, 어떤 장면은 그냥 제 머릿속에 있는 거였죠.
그리고 마지막에 그들이 저를 보더니 '와, 정말 시적이고 감동적으로 들리네요. 그런데 대본이 없잖아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직도 기억나는데, 그들에게 물었죠. "그래도 이 영화 하실 거예요?" 그랬더니 다들 "네" 하는 겁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매니저들은 다들 "아아아아..." 이런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완전히 망할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던 거죠. 이렇게 모든 사람들을 설득한 거죠.
결국, 촬영 10일 전까지 아무도 대본을 읽지 못했어요. 제가 촬영 10일 전에 최종 대본을 완성했거든요. 그때 연길에 있었는데, 12월 1일에 촬영을 시작했으니 11월 한 달 내내 연길에 있었던 거죠.정말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11월 20일 오전 9시에 대본을 끝냈습니다. 잠을 안 잤죠.
낮에는 장소 답사를 하고 회의를 하면서, 대본을 쓰고 쓰고 또 썼죠. 그 사이에 배우들이 베이징에서 연길로 출발했고, 매니저들이 '지금 출발하는데, 대본을 볼 수 있을까요?' 묻는 겁니다. 프로듀서는 '아, 아직 대본이 준비가 안 됐어요. 10시에 드릴게요'라고말했고, 배우들이 탄 비행기가 오후 3시에 도착했죠. 마침내 제 대본이 완성되었을 때, 팀 전체가 복사하느라 바빴습니다. 아무도 대본을 읽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복사하고 복사하고 또 복사하고... 그리고 저녁 7시가 됐죠.
호텔 방에 배우들, 촬영 감독, 프로듀서, 각 부서 팀장들, 미술 감독까지 다 같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대본을 처음으로 읽었죠. 특히 배우들이 대본을 읽고, 또 읽고, 많이 읽더라고요. 많이 다른 캐릭터들이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에 촬영 감독님이 "와, 이거 정말 감동적이고 아름답네요"라 말했고, 저는 "좋아요, 그럼 이제 촬영합시다!" 외쳤습니다. 네, 촬영 시작 10일 전에 대본이 완성되었던 거였죠.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에필로그)
인터뷰를 진행하며 안소니 첸 감독님의 MBTI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요. 확신의 E(외향형)일 것 같았지만, 역시나 E(외향형)이었던 감독님. 관련한 일화도 들어봤습니다.
안소니 첸 | (MBTI 아시나요?) 네, E랑 I 같은 거요. 압니다. 제가 고등학교 16살 때 MBTI 테스트를 해봤어요. 기억은 나는데, 제가 완전 외향형(E)이라는 건 확실히 기억나거든요. 나머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외향형인 건 분명해요.
제가 만든 영화 중에 가장 미친 영화였어요. 상하이 격리 호텔에서 대본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첫 주가 지난 후에, 어느 시점에 싱가포르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어요. "나 정말 큰일에 휘말린 것 같아. 이 배우들을 다 영화에 참여하게 했는데, 대본이 안 나오고, 완성된 대본을 만드는 게 너무 힘들어." 그냥 '프로젝트 취소한다고 하고, 코로나에 걸렸다고 말해버릴까?' 싶었죠. 코로나 걸렸다고 하는 게 최고 변명이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기억나는 게, 친구들이 제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야, 네가 이 미친 영화를 만들겠다고 도전을 시작했으니, 그냥 끝내야지."라고요. 그래서 그냥 밀어붙였습니다.
정말 미친 모험이었죠. 제 인생에서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든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아마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아요. 매일 심장마비 올 것 같았거든요. 아시다시피, 너무 불확실하니까요. 보통은 대본 하나 쓰는 데 2년 정도 걸리거든요?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정말 자유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나의 아파트를 찾고 있었는데, 그래서 여러 부동산 중개인들과 약속을 잡고 다른 아파트들을 보러 다녔던 게 기억나요. 중간중간에 시간이 빌 때, 공원을 하나 봤어요. 공원에 들어가서 현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자고 했죠. 그런데 사람 대신 동물들을 발견했어요. 원숭이랑 사슴 같은 게 있더라고요.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그들이 이곳에 들어가는 장면을 썼습니다. 거기는 동물원이 아니에요. 실제로는 공원인데,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공공 공원이에요. 도심 한가운데 있는 센트럴 파크 같은 곳이라고 상상해보세요. 동물들이 정말 많았죠. 그래서 밤에 그곳을 배경으로 하기로 결정했어요. 정말 비현실적이었고, 제가 본 모든 것이 영화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이렇게 즉흥적이었던 적은 없었어요.
좀 미친 짓이었죠. 하지만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살면서 한 번쯤 미쳐보고 싶다면, 아직 젊을 때 지금 해야 해." 왜냐하면 제가 40대, 50대가 되면서는 이런 종류의 위험을 감수할지 모르겠거든요. 위험을 덜 감수하게 되고, 훨씬 안전하게 가려고 할 테니까요. 그렇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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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김수미 배우가 "작품성은 없고 웃고 싶으면 오세요" 라며 <가문의영광: 리턴즈> 홍보를 전했는데요. 솔직한 말에 반응 역시 뜨거웠습니다. 2002년 첫작품에 이어 벌써 6번째 시리즈가 된 가문의 영광은 과연 과거의 영예를 가져갈 수 있을까요?
가문의 영광
Marrying the Mafia
ⓒ 네이버영화
개요: 코미디 | 한국 | 98분
감독: 정태원, 정용기
출연: 윤현민, 유라,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추성훈, 기은세 등
개봉: 2023.09.21.
배급: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시놉시스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전설의 장씨 가문! 비혼주의를 선언한 막내딸 ‘진경’에게 일등 사윗감의 조건을 두루 갖춘 ‘대서’와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는데… !
CINE PICK!
11년 만에 6편 <가문의 영광:리턴즈>로 부활한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2002년에 개봉한 첫번째 작품이 505만명으로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조직폭력배 가문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설정해서 만들었는데요. 시리즈 전작인 가문의 영광 5번째 작품이 흥행 실패를 겪으면서 다시 흥행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이됩니다.
그란 투리스모
GRAN TURISMO: BASED ON A TRUE STORY
ⓒ 네이버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34분
감독: 닐 블롬캠프
출연: 데이빗 하버, 올랜도 블룸, 아치 매더퀴 등
개봉: 2023.09.20.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시놉시스
“게임이나 하던 애를 데려다 시속 320km 로켓에 앉히겠다고?”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의 덕후 ‘잔 마든보로’ 스피드라고는 게임으로만 만족해야 했던 그에게 레이싱 선수 발굴을 목표로 만들어진 ‘그란 투리스모 콘테스트’라는 기회가 찾아온다. 앉아서 게임만 하던 그의 앞에 닥친 혹독한 훈련과 치열한 경쟁. 뛰어난 잠재력을 입증해 프로 레이싱 팀에 합류하는데 성공하지만 상대팀 선수들은 게이머 출신인 그를 인정하지 않고, 프로 레이싱의 세계는 그를 더욱 거칠게 몰아붙이는데... 리셋 버튼 없는 목숨을 건 실전! 게이머에서 레이서가 된 소년의 흥미로운 스토리가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CINE PICK!
비디오 게임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GT 아카데미 졸업생 영국 출신 레이싱 드라이버 잔 마든보로의 생애를 다룬 실화 기반 영화입니다.
닐 블롬캠프 감독은 “슈퍼카를 섭외하기 위한 갖은 노력부터 촬영을 위한 개조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여덟 개의 산
The Eight Mountains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 147분
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 샤를로트 반더미르히
출연: 루카 마리넬리, 알레산드로 보르기 등
개봉: 2023.09.20.
배급: 영화사 진진
시놉시스
도시에 사는 '피에트로'와 산에 남은 유일한 아이 '브루노' 알프스에서 만나 친구가 된 두 소년은 자연을 누비며 우정을 나눈다. 그 후 성인이 된 '피에트로'는 아버지 '조반니'가 세상을 떠난 뒤 산으로 돌아오고 '브루노'와 재회한다
CINE PICK!
이탈리아의 작가 파올로 코녜티가 집필한 동명 소설 여덟 개의 산을 원작으로 하며,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습니다. 이탈리아의 알프스 산지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두 주인공이 소년에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40년에 걸친 우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인드 유니버스
Mind Universe
ⓒ 네이버영화
개요: SF, 멜로/로맨스, 가족 | 한국 | 82분
감독: 김진무
출연: 이기혁, 윤소희, 김형석, 김예랑 등
개봉: 2023.09.20.
배급: 영화사빅
시놉시스
이별, 그리고 만남 AI 기억회복 가상세계 <내일의 오늘> 79세의 희진은 40년 넘게 함께한 남편 선우을 떠나 보낸다. 남편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마인드업로딩 시스템을 통해 선우를 30대 모습으로 복원된 AI 로 만난다. 희진은 기억데이터를 더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서, 무(無)인 상태의 낯선 선우의 자아를 깨우고, 접속할 때마다 남편의 기억은 제로로 리셋된다. 남편과의 기억을 홀로 간직한 채 만남을 거듭하면서 희진은 점차 지쳐간다. AI 온라인 장례식서비스 <우리의 우주> 가깝고도 먼 미래, 우주탐사대원인 소리는 소테르 은하를 횡단하는 중 아버지 김형석 작곡가의 사망 소식을 접한다. 소리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추어 3일간의 장례기간 동안 인공지능으로 업로딩된 고인과 영상채팅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상조서비스 어플을 이용하게 되고, 온라인 장례식에 초대받은 아버지 형석과 그의 지인들은 함께 추억을 여행하기 시작한다. 유명한 작곡가였으나 항상 일이 우선이었던 아버지에게 소리는 선뜻 말을 건네지 못하고 그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CINE PICK!
<마인드 유니버스>는 마인드 업로딩된 인공지능에 대한 두 개의 단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으며 김진무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기혁, 윤소희, 김예랑 배우와 작곡가 김형석이 영화의 음악과 출연을 겸한 작품입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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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0년을 기다려 깨달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약간 스포 있음)
세상 모든 이야기를 연구하는 서사학자 알리테아가 한 고물상에서 우연히 구매한 유리병을 통해 정령 지니를 깨운다. 지니는 알리테아에게 단 세 번. 마음속 가장 깊은 곳, 가장 오랫동안 바라온 소원을 말하면 자신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알리테아는 '소원에 관한 이야기는 경고가 담겨 있다'라며 그에게 소원 빌기를 거부하는데........ 지니는 무슨 사연으로 그 병에 갇혀 있었으며 알리테아는 무슨 소원으로 지니를 구원할까?
1. 내용은 많지만 어딘가 빈약한 스토리 라인
이 영화의 장점은 옛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그려낸 미술에 있다. 전설 속 시바 여왕의 이야기부터 페르시아의 왕가의 생활상, 제피르의 발명품 등 흥미를 자극하는 신비로운 배경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영화의 ost도 정말 좋아서 다시 듣고 있다.또한 이 영화에는 '알라딘'처럼 지니가 등장하는데 이번엔 램프가 아닌 유리병 안에 들어가 있다는 차이점도 재미있다.
여기서 지니는 정령으로서 등장하는데 알리테아는 정령은 실제로 있다고 믿고 있기에 지니가 등장했을 때 그는 지니의 천일야화에 귀를 기울인다. 이렇게 흥미로운 세 가지 이야기를 들으며 과연 알리테아는 지니에게 어떤 소원을 빌게 될지 관심이 집중됐는데 이게 왠걸 알리테아의 소원이 드러나는 순간 이 영화의 대한 기대가 하락한다. 이 때부터 갑자기 지니와 알리테아의 로맨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관객 입장에서는 알리테아는 지니의 이야기를 잘 듣다가 뜬금없이 지니에게 사랑 고백을 해 당황스럽기만 했다. 알리테아의 소원은 '나를 사랑해달라'라는 것이었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녀가 사랑을 느꼈는지도 아이러니했다. 심지어 내 옆에 있던 어떤 관객 분이 '엥?' 하시는 소리를 듣기까지 했으니 이 의아함은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니겠거니 했다. 이후 두 캐릭터가 연인이 되면서 이야기의 국면이 전환된다. 고백씬이 뜬금없어서였는지 뒤이어 등장하는 연인으로서의 알리테아와 지니의 일상 장면에서도 이들의 사랑에 감정 이입하기가 힘들었다.
2. 사랑은 도구가 아니라 목적일 때 성공할 수 있는 것
하지만 영화가 말하는 바가 무엇이었을까 예상해본다면 '인생에서 사랑은 도구가 아닌 목적으로서 기능해야 한다'라는 것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였던 듯하다. 그래야 상대를 자신의 열등함을 채우는 데 쓰지 않고 온전히 상대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니가 유리병 속에 3번이나 갇혀 있었던 이유는 소원을 들어주는 정령 이상의 존재가 되고자 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시바 여왕에게는 유일무이한 사랑이 되고 싶어 시바 여왕과 솔로몬 왕의 사랑을 방해하기도 하고 한 번은 죽을 운명이었던 한 페르시아의 시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인간사에 개입한다. 또한 가장 사랑했던 여인 제피르를 떠나지 않기 위해 마지막 소원을 말하지 못하게 막기도 한다.
하지만 지니를 가두었던 세 여자들 모두 궁극적으로 지니의 사랑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니의 사랑은 그들의 갈망을 이뤄주는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였고 그들의 목적은 지니를 사랑하는 일이 아니었다. 세 여자들은 지니를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는 도구로서 사용했을 뿐 목적이 아니었기에 관계 속에서 을일 수밖에 없었던 지니는 항상 관계에서 패배해 유리병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지니는 소원을 통해 남을 구원해 주는 것으로 자신의 저주를 풀 수 있던 것이 아니었다. 온전히 그를 사랑하겠으니 나를 사랑해달라는 직접적인 고백만이 그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소원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를 온전히 사랑해줄 수 있는 존재는 사랑 빼고 모든 것을 이룬 알리테아 뿐이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 외롭다는 것 빼고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던 그녀였기에 지니를 더이상 도구로써 사랑하지 않을 것이니 서로의 이해 관계가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3.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
사람들은 상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점들을 상대에게서 찾으며 상대를 괴롭히기도 한다. 하지만 '3000년의 기다림'은 이런 사람들이 찔릴 만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의 부족함을 상대에게 채워달라고 징징대지 않고 그저 온전히 나일 수 있을 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된다는 것이다.결국 알리테아와 지니가 나눈 길고 긴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은 상대의 인생을 통제하지 않고 그저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된다. 사랑이 하고 싶다면 상대부터 찾을 것이 아니라 자신으로서 일어서고 자립할 것, 그것부터가 사랑의 시작이다.
영화의 전개가 급작스러운 면이 있어 관객마다 해석이 다를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분들의 리뷰도 찾아보려고 한다. 왠지 내가 놓친 영화의 메타포가 있을 것 같고 정령인 지니가 전자파로 이뤄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기를 바란다.
* 해당 영화의 시사회는 씨네 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참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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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을 추적하던 앵커, 과거의 문제와 만나다!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심리 스릴러
?Rabbitgumi입니다!!
천우희 주연의 영화 앵커가 개봉했습니다.
스릴러 장르의 영화이고 한 모녀가 죽은 사건을 추적하게 되는 앵커의 이야기인데요.
이야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사회의 문제점과 연결되는 영화입니다.
특히나 직장 여성으로서 겪거나 느낄 수 있는 심리적인 두려움이 반영된 영화입니다.
장르적인 힘이 생각보다는 강하지 않고 기시감이 느껴지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던지는 메시지 만큼은 묵직한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구요. :)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영화에세이를 전달 드리는 Rabbitgumi 영화 이야기 뉴스레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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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밀수> 런칭 예고편
2023 여름을 기다리는 단 하나의 이유 밀수? 2023년 여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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