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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4-04-22 21:13:57

계절을 수놓은 어느 조경가의 이야기

영화 <땅에 쓰는 시> 리뷰

계절을 수놓은 어느 조경가의 이야기

 

영화 <땅에 쓰는 시> 리뷰

 

 

 

 

  

 

감독] 정다운

 

출연] 정영선

 

시놉시스] 도심 속 선물과도 같은 선유도공원부터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과거와 현재를 잇는 경춘선 숲길까지··· 우리 곁을 지키는 아름다운 정원을 탄생시키며 한국적 경관의 미래를 그리는 조경가 정영선 공간과 사람 그리고 자연을 연결하는 그의 사계절을 만나다.

 

 

 

 

 

 


 

 

 

 

 

#스포일러 주의#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행복

 

 

 

영화 땅에 쓰는 시는 사계절을 소주제로 가져간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조경가 정영선의 공간에 대해 다양한 시간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봄의 경쾌한 시작을 알려주는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여름의 푸르른 녹음을 보여주는 경춘선 숲길,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운 서울아산병원 앞 공원, 한 겨울의 앙상한 가지마저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선유도 공원. 이 밖에도 제주부터 파주까지 전국의 굵직한 조경사업들을 맡아온 정영선의 이야기가 하나의 계절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이러한 구성 덕분일까? 한국의 사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는데, 뚜렷한 사계절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절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식물들을 보면서 이 식물이 시간이 흘러 어떤 색으로 바뀌고, 바뀐 색이 주변 식물들과 어떤 조화를 이루고, 계절마다 또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이 변화의 모습들을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도록 땅에 수놓고 있었다. 그래서 점점 짧아지고 있는 봄과 가을이 너무나도 안타까웠고, 더이상 사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기후 위기가 실제적으로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

 

 

한국은 고유의 것을 지켜나가면서도 많은 문화들이 서구화되어 있는 상태다. 이는 식물들도 마찬가지인데, 코로나가 유행한 이후 플랜테리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키우기 쉬운 식물로 몬스테라, 스파티필름 등의 식물들이 인기가 많은 편이다. 식테크를 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이 쉽게 접하는 식물들은 대부분 산지가 외국인 것이 많다. 하지만 조경가 정영선은 한국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을 고집한다. 시간이 날 때면 각 지방의 산천을 가면서 어떤 들꽃이 있는지 그 지역 자생 식물은 무엇인지 계속해서 공부하고 심어보면서 어떠한 조합이 가장 조화로울지 항상 고민을 하고 있었다.

 

 

 

 

 

 

공원과 같은 생태학적 관점에서의 작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물들 속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정원 작업도 많이 했는데 그 과정에서도 다양한 한국 들꽃들을 섞어서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는 모습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은 이 때 써야하는구나 싶었다.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콜라보, 그리고 생태학적인 측면에서의 조경작업까지 다채로운 그녀의 작업에 어찌보면 조경계 최고의 상이라고 불리는 세계조경가협회(IFLA) 제프리 젤리코상의 수상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한국의 사계절을 공간에 수놓는 조경가 정영선. 간만에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를 만났던 시간이었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3423796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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