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yun2024-05-16 23:05:28
집중하게 만드는 '비호감' 스릴러
영화 '그녀가 죽었다' 리뷰
비호감 캐릭터들로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스릴러 영화가 등장했다. 캐릭터들의 하드캐리가 돋보이는 작품인 '그녀가 죽었다'가 그 주인공.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는 게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신예 감독인 김세휘가 메가폰을 잡았고, 변요한과 신혜선이 영화 '하루' 이후 7년 만에 재회했다.
이 영화를 이끄는 두 캐릭터 구정태와 한소라가 매우 독특하다. 관음 혹은 염탐하는 게 취미(구정태)이고, SNS로 소통하는 인플루언서이다 보니 관종의 삶(한소라) 그 자체다. 다른 작품에서는 주로 빌런으로 나올 법한 비호감, 비정상적인 설정인데, '그녀가 죽었다'에선 메인 롤을 맡았다는 게 이색적이다.
작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여주인공이 초반에 죽는다. 그녀의 죽음 뒤에 담긴 비밀과 반전이 하나 둘 드러나기 때문에 제목만 봐선 쉽사리 예측되지 않는다. 전반부는 구정태가 관음, 염탐을 합리화하는 내레이션과 함께 스토리를 전개한다. 그러면서 구정태가 자신을 둘러싼 관종들과 부딪치고 불협화음을 내는 과정이 더해지면서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후반부에는 한소라가 관종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게 된 비밀을 공개한다. 그 또한 내레이션과 함께 이야기를 전하는데, 구정태와는 다른 방식으로 몰입도를 높인다는 점이다. 중반부터 서사가 서서히 헐거워지면서 개연성에 의문이 생겨도 크게 느끼지 못한 것도 캐릭터성 덕분이다.
두 주연 변요한과 신혜선은 누가 누가 연기를 더 잘하나 연기 대결을 펼친다. 변요한은 비호감 그 자체인 구정태를 친근한 이웃 같이 접근해 관객들 사이에 스며들게 만드는 영리함으로 자신의 내공을 뽐낸다.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습부터 사건으로 인해 오열하고 공포에 휩싸이는 등 다양한 얼굴로 스크린을 채운다.
신혜선은 '그녀가 죽었다'가 그의 필모그래피에 제대로 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후반부 한소라 중심의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드러내는 연기는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얼굴이었다. 스포일러라서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신혜선의 아우라는 매우 강력하다.
스릴러로서 역할은 충분하나,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의 임팩트가 조금씩 힘이 빠지고 급하게 마무리되는 등 작위적인 면은 아쉽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이 단점을 캐릭터가 커버하고 있으니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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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의 농도, <어나더 라운드>
* 본 리뷰에는 영화의 결말이 담겨 있습니다.
어나더 라운드 Another Round 2020
덴마크 | 116분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긍정의 농도, <어나더 라운드>
<어나더 라운드>는 '결핍'에서 출발한다. '부족하다', '사라졌다', '무언가가 없다'란 의미로는 결핍을 설명할 수 없다. 결핍은 단순히 뭔가를 잃었다며 슬퍼하는 감정 따위가 아니다. 인간에게 결핍은 갖고 있던 것을 자기 자신을 포함해 타인에게 빼앗겨 더는 가질 수 없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 마치 이미 내뱉은 숨을 다시 빨아들이려는 시도와 같달까. 분명 있었지만 없고, 당연하다 여긴 마음을 질책하는. 자의든 타의든 '나'를 지탱하던 힘이 사라진 자리를 상실로 채우는 게 바로 결핍이다. 결핍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따라 삶의 과정과 끝이 달라진다.
여기 삶의 의미를 잃은 중년 남성 사인방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선생님들이란 점이다.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 학생들의 불량한 수업 태도보다 선생님으로서 가져야 할 카리스마와 수업 역량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직업적인 문제는 사실 부가적인 사항에 속한다. 역사를 가르치는 마르틴(매즈 미켈슨)과 체육 선생님인 톰뮈, 심리학 선생님 니콜라이, 음악 선생님 페테르가 가진 진짜 결핍은 '나'란 껍데기 안에 숨긴, '삶의 가치관과 신념이 명확했던 과거를 과거로 둔 자아'에 있다.
출처: 영화 <어나더 라운드> 스틸컷 (다음)
그 자아는 기본적으로 지루하다. 아니 열정도 자존감도 차갑게 식어 지루해졌다.
마르틴의 아내는 그에게 "처음 만났을 때의 마르틴은 아니야"란 말로 그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가끔 열정이 없어 보인다는 학생의 말에 바로 받아치지 못한 건, 가장 가까운 사람인 아내한테도 항변하지 못한 이유와 다를 바 없다. 마르틴의 결핍은 무관심과 현실 타협의 교집합으로 탄생했고, 스스로 가정에서조차 웃음 한 번 짓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는 지루하다는 말을 넘어 자신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한탄한다. 그리고 욱한 마음에, 될 대로 되란 심보로 술병을 학교에 반입한다. 니콜라이의 생일날 들었던, 인간에게 결핍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는 이론(스코르데루의 가설)을 직접 실행하기 위해서.
마르틴은 술 한 모금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한 채, 수업에 들어간다. 결과는 대만족.
180도 달라진 마르틴에, 친구들은 물통에 물이 아닌 술을 채우기 시작한다. 그들은 분명한 목적과 반드시 지켜야 할 조건을 명시하며 얼토당토않은 실험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가치 있는 연구'로 탈바꿈한다. 삶을 다시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의미부여도 빠지지 않는다. 철없는 어른들의 일탈이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하는 젊음의 상징(호수 경기)과 대비되는 건 당연하다. 시간을 족쇄라 탓하는 전자와 인생 자체를 열정과 생기로 가득 채운 후자는 다르니까. 물론 <어나더 라운드>가 건넨 젊음이란 키워드는 나이를 의미하지 않는다.(영화가 제시한 젊음은 첫 장면에서부터 명확히 풀이된다.)
출처: 영화 <어나더 라운드> 스틸컷 (다음)
이성의 끈인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기와 변화의 주인공, 술병을 옆구리에 낀 채로 세상 당당하게 학교와 집에 출근하는 네 명의 중년 남성. 재미있고 어느 때보다 생기 넘친 삶을 살게 된 이들은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놀라게 한다. 오래전부터 남편이 가족에게 마음을 닫았다고 생각했던 마르틴의 아내 역시 마르틴의 입가에 도는 웃음에 행복한 눈물을 흘린다. 마르틴은 비로소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가족에게 무심했으며, 오랫동안 외로움과 무력감에 젖어있었음을 깨닫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술을 통해서 말이다.
육아의 덫에 빠진 니콜라이, 이혼한 뒤 살아있기에 사는 톰뮈,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페테르까지, 회의감과 알 수 없는 패배감에 절여있던 친구들은 다시 널뛰는 심장박동에 취해 조금씩 선을 넘기 시작한다. 물론 이 역시 '연구를 위한' 정직한 목적의식에서 출발한다. 음주를 건강한 자아 찾기를 위한 실험으로 속인 학교 선생님들의 만행은, 결핍을 채우겠단 목적 아래 방향을 잃고 한 명씩 제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더 큰 결핍을 만들어낸다. 마치 모든 걸 집어삼키는 블랙홀처럼.
출처: 영화 <어나더 라운드> 스틸컷 (다음)
새로운 자극이 위험한 칼날이 되는 순간.
<어나더 라운드>는 네 명의 인물이 기존에 각자 갖고 있던 결핍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궁극의 카타르시스와 진정한 해방을 경험하기 위해 농도 측정기를 버리고 술을 제한 없이 마셨던 친구들은 알코올 중독이란 기로(현실)에 놓이게 된다. 그 결과 그토록 끈끈하게 뭉쳐 진행했던 연구는 주변인들의 신뢰와 함께 끝없이 하늘 위로 비상하던 풍선이 펑! 터지면서 막을 내린다.
결핍이 강력한 독이 되는 순간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괜히 우리가 '가슴 한가운데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다', '가끔 외롭고 무력해 우울하다', '밥을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와 같은 철학적이면서도 순식간에 사람을 무너지게 하는 감정적인 말에 익숙할까. 중요한 건, 너무 늦지 않게 원래 자신의 트랙으로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그들은 정확히 0.05%를 유지했던 날을 되짚어보며 무엇이 자신들을 다시금 힘차게 일어나게 했는지 곱씹어봐야 한다. 그러니까 그들을 다시 움직이게 한 '결정적 전환점'을 찾아야 한다.
'인생을 사는 데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출처: 영화 <어나더 라운드> 스틸컷 (다음)
정말 0.05%의 술기운이었을까. 용기, 희망, 설렘, 흥분, 재미, 벅참은 아니었을까.
그동안 잊고 있었던 수많은 날것의 감정이 아니었을까. 잃어버렸던 삶의 목적, 나아가 키에르케고르의 말처럼 꿈일 수도 있다. 젊음은 꿈이며 사랑은 꿈의 내용이란 그의 말은, 누구나 언제든 젊음을 가질 수 있단 얘기니까.
우린 늘 결정하고 선택한다. 그리고 책임진다. 결정과 선택이 출발점이라면 책임은 종점이다.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종점. 그렇기에 책임지는 일은 성장한다는 의미이고,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희망을 뜻하며, 더 큰 의미로 삶의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웃집 앞에서 이마에 피를 흘린 채 잠에서 깬 마르틴과 침대에 어린 아들처럼 오줌을 싼 니콜라이가 마주한 책임은 알코올 중독자가 돼버린 톰뮈에게 주어진 책임과는 달랐다. 그러나 그들은 함께 추락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톰위가 추락을 멈추는 법을 택하지 않았을 뿐이다. 톰위의 자살은 알코올 중독자의 어두운 미래 중 한 예로 극단적이며 자극적이지만, 영화가 건넨 표면적인 메시지에 불과하다. 비슷해 보이는 인생은 있어도 똑같은 사람은 없는 법이다. 누군가의 결말은 될 수 있지만, 그게 나인 이유는 없는 것처럼.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내에게 용서해 달라고, 사랑한다고 고백한 마르틴의 용기가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건 <어나더 라운드>가 준 0.05%의 진짜 힘이다. 우아하면서도 격정적인 그의 춤이 완벽한 노래와 만나 한 편의 짧은 뮤지컬로 펼쳐질 때 우린 마르틴을 감싸고 있는 긍정의 농도가 딱 0.05%란 사실을 눈치챈다. 각자에게 필요한 긍정의 농도가 있으며 이를 찾아가는 과정이 삶을 제법 풍요롭게 할 거란 기분 좋은 예감까지 더하고 나면, <어나더 라운드>의 엔딩은 완성된다.
출처: 영화 <어나더 라운드> 스틸컷 (다음)
기본적으로 결핍은 허무와 고독을 동반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오기를 가슴 깊숙이 불어넣어 외면하거나 회피할 수 없게 만든다. 완생이란 목표를 가진 인간을 끊기지 않는 트랙에 던져놓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린 이 모든 질주가 '선택과 책임의 쳇바퀴'란 사실을 깨닫고, 이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게 아닐까. 마지막 기회란 말은 없다. 잃은 것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고, 얻은 것을 언제든 잃을 수 있다고 여기는 자에게만, 결핍은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무기로 기능할 것이다. 긍정의 농도를 조율하듯이.
<어나더 라운드>는 알코올 중독에 한정된, 머물러 있는 단순한 작품이 아니다.
따라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좋은 영화다.
멋진 인생, 멋진 밤. 이 얼마나 멋진 여정인가. 남들이 하는 말은 집어치워.
난 지금 너무 황홀해. 왜냐면 난 지금 터지고 있으니까.
-'What A Life'_Scarlet Pleasure (마지막 엔딩 삽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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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이 변화시키는 사람의 마음, 그리고 세상!
“음악이 세상을 바꾸지 못하지만, 사람은 변화시킬 수 있다” <디베르티멘토>는 알제리 태생 이민자 여성, 프랑스 교외 지역 출신, 여성혐오라는 편견을 깨고 지휘자라는 꿈을 이룬 마에스트라 자히아 지우아니의 이야기이다. 여성으로서 마에스트라가 되는 힘겨운 과정을 그린 작품이지만, 음악이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영향력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그들이 사는 세상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클래식이 가진 격식, 이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편견 등 보이지 않는 벽을 무너뜨리고, 모두가 평등하게 즐길 수 있는 *디베르티멘토 선율은 그래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 디베르티멘토: 기악 모음곡의 일종. 악장의 개수가 다양하고, 악기 편성의 형태가 각양각색이다. 디베르티멘토를 남긴 가장 유명한 인물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이다.
1995년 파리 교외 도시인 팡탱에 사는 알제리 이민자 출신 자히아(울라야 아마라)는 지휘자의 꿈을 꾸는 17세 소녀다. 어렸을 적 우연히 TV에서 본 라벨의 ‘볼레로’ 연주 공연을 보고 클래식에 발을 들여놓은 것. 쌍둥이 동생과 함께 파리 시내 명문 음악 고등학교로 전학을 간 그녀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동급생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출신과 배경, 여성이란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세르주 첼리비다케(닐스 아르스트럽)의 눈에 들어 그의 가르침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만의 음악을 하기 위해 디베르티멘토라는 오케스트라를 만들기 시작한다.
<디베르티멘토>는 알제리 국립 오케스트라 시작으로 유수의 오케스트라 객원 및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인 자히아 지우아니가 그 꿈을 시작한 시점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클래식 음악에서 여성 지휘자는 전 세계적으로 6%, 프랑스에서는 4%에 불과할 정도로 여성으로서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난관이 많다. 영화의 배경이 1995년에는 그 강도가 더 심한데, 감독은 초반, 이 꿈 많은 소녀가 출신, 지역, 성의 장벽에 부딪혀 나가는 모습을 진득하게 보여준다.
파리 시내 명문 음악 고등학교에 있는 아이들은 모두 클래식 가문의 자재들. 이들은 교내 오케스트라 연주를 위해 지휘자로 선 자히아의 말에 비아냥거리고, 연습에도 빠진다. 게다가 학교 초청 강연을 온 세르주 첼리비다케 또한 자히아가 지휘를 한다고 했을 때 여성은 지휘봉을 잡을 수 없다고 말한다. 자히아는 이런 편견에 하나씩 맞서 나가면서 자신을 적대하는 이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그 방법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다.
7살 때 우연히 TV를 통해 본 세르주 첼리비다케의 공연, 그때 마주했던 ‘볼레로’의 향연을 잊지 못하는 그녀는 밤낮없이 연습한다. 단순히 악보를 외우고, 음악을 듣고, 지휘를 시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곡가의 의도를 고민하고 단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등 지휘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 영화가 특별한 건 이런 노력으로 인해 최고의 마에스트라가 탄생했다는 여성 성장 서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음악이 가진 선한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자히아는 클래식 음악과 지휘를 공부하면서 과연 자신이 하는 음악은 누구를 위한 음악이며, 나만의 개성이 투영된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진다. 그리고 그 음악이 자신처럼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에 잠긴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디베르티멘토’라는 특별한 오케스트라다. 바쁜 와중에도 동생과 함께 보육원에서 음악 봉사를 한 그녀는 음악이 전하는 행복을 더 널리 전파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다. 이후, 특별 계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평등하게 명곡을 즐길 자격이 있다는 신념으로 출신, 성별, 인종을 불문한 친구들을 모아 만든 이 오케스트라는 편견이란 장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두의 뜻을 모아 만든 오케스트라 운영에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팡탱 시의 도움을 받아야 유지되는 상황에서 시장과 독대한 자히아는 “음악이 세상을 바꾸지 못하지만 사람은 변화시킬 수 있다”라는 말을 한다. 결국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을 바꾸면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진리를 얘기한 것. 이후 실제로 팡탱 시는 디베르티멘토에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결은 다르지만 <나의 올드 오크>처럼 이 작품 또한 이민자와 난민 문제 등 첨예한 대립을 세우는 현 유럽 사회에 따뜻한 경종을 울린다. 이런 주제의식을 강조하듯 영화에서는 라벨의 ‘볼레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 생상스의 ‘바카날레 춤’ 등 타 문화의 개성과 장점을 가져와 멋진 클래식을 탄생시킨 작곡가들의 음악이 수를 놓는다.
<디베르티멘토>는 여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성 성장 영화와 그 궤를 달리하지 않는다. 심하게 변주를 가하거나 편곡하지 않고 정석대로 서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가진 개성이나 특별함이 묻어나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마음에 와닿는 건 실제 이야기가 허구보다 강력한 힘을 지닌다고 믿은 감독과 음악을 위한 삶이 아닌, 삶을 위한 음악을 하려는 한 자히아의 뚝심이다. 자신이 음악으로 소중한 꿈을 꾸고 희망을 염원했던 것처럼 많은 이들에게 똑같은 감정을 전하고자 노력한 자히아의 모습은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박수를 보낼 정도. 인생의 나락에 빠졌을 때 음악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10분동안 이어지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꼭 마주하길 바란다. 앵콜을 부르는 박수를 저절로 치는 자신을 만날 것이다.
덧붙이는 말
- 자히아 지우아니는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를 만든 이후, 디베르티멘토 아카데미를 설립해 매년 2만 명이 넘는 청년들에게 음악을 전파하고 있다.
- 아래 영상은 지난 2019년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히아 지우아니와 디베르티멘토 오케스타라의 연주 장면. 라벨의 '볼레로'가 연주된다. 즐감하시길! (05:20 부터 연주 시작!)
사진 제공: 찬란
평점: 3.0 /5.0
한줄평: 알고도 감동하는 클래식 음악처럼!
* 〈씨네랩〉 초청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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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확고한 주제를 망친 우스운 작법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혈혈단신으로 조직의 보스인 '네이선(폴 지아마티)'이 주는 살인 미션을 수행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킬러 '샘(카렌 길런)'. 나날이 살인에 무뎌져 가는 와중에도 그녀는 15년 전 홀연히 모습을 숨긴 엄마 '스칼렛(레나 헤디)'을 비난하면서도 그리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라진 돈가방을 회수하라는 미션을 실패한 그녀 앞에 자신이 죽인 한 남성의 딸 '에밀리(클로이 콜먼)'가 나타나고, 샘은 오랜만에 느낀 죄책감을 달래기 위해 에밀리를 보호해주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이내 돈을 잃어 분노한 네이선과 과거 샘에게 아들을 잃은 범죄조직의 수장 '매컬리스터(랠프 이네슨)'가 그들을 쫓기 시작하고, 샘은 도서관 사서로 위장한 세 명의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결전을 준비한다.
악역의 완성도는 액션이나 히어로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소 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위압감, 그리고 탄탄한 철학적 논리로 무장한 악역이 있을 때 주인공이 겪는 역경과 성장, 그의 최종적인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값진 쾌감을 선사한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의 타노스, <007 스카이폴>의 실바가 없었다면 배트맨, 어벤져스, 제임스 본드의 고난은 고통스럽지 않았을 것이고, 그들의 승리 혹은 패배도 심드렁했을지 모른다. 최근 큰 화제가 되었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예고편에서 가장 큰 환호를 자아낸 장면 역시 과거의 악역인 닥터 옥토퍼스의 재등장이었다.
해외에서는 7월에 넷플릭스로 공개되었고 국내에서는 지난 8일에 극장에서 개봉한 <건파우더 밀크셰이크>는 악역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영화다. 악역이야말로 강경한 여성 서사를 바탕으로 한 액션 영화인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의 완성도가 무너진 결정적 대목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가부장제라고 하는 오래되고 거대한 악을 처단하기 위한 여성들의 사투를 담고 있는데, 정작 거악을 묘사하는 방식이 목적과 어울리지 않게 우습다 보니 가부장제를 처단한 여성들의 성취는 뜻대로 빛나지 못한다.
<건파우더 밀크셰이크>가 그려내고자 한 여성들의 사투는 제목을 구성한 두 가지 상징에 깃들어 있다. 우선 영화는 '밀크셰이크'라는 소재 안에 여성들 간의 연대감과 그 연대가 확장되는 모습을 담는다. 작중 밀크셰이크는 샘이 엄마와 이별하기 직전에 나눠마신 음료다. 그녀는 떨어져 지내면서도 엄마와 이별했던 그 식당에서 항상 밀크셰이크를 주문하며, 설사 혼자 있더라도 항상 두 개의 빨대를 꽂아 놓는다. 따라서 밀크셰이크는 그녀가 비록 겉으로는 엄마에게 분노와 실망을 쏟아내지만, 내심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와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마음 한쪽에 위치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장치다. 이처럼 끈끈한 여성, 모녀간의 관계는 긴 시간을 함께 했는데도 돈가방 하나에 와해되는 샘과 네이선의 유사 부녀 관계와 강력한 대조를 이룬다.
또한 밀크셰이크는 혈연관계로 묶여 있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보다 넓은 의미로 확장시킨다. 미션 중에 무고한 이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씻기 위해 샘은 희생자의 딸인 에밀리의 목숨을 책임지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샘을 만난 이후로 에밀리의 앞에는 항상 밀크셰이크가 놓여 있다. 샘이 그녀를 은신처로 데리고 갔을 때도, 에밀리의 안전을 걸고 매컬리스터와 협상을 벌일 때도 에밀리 앞에는 밀크셰이크가 있다. 이때 밀크셰이크로 맺어진 연대가 피해자로서의 여성 간에 형성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에밀리 입장에서 샘은 아버지를 죽인 킬러다. 그러나 그녀는 샘이 그러한 선택을 내리게 된 뒷배경을 알게 된 후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이에는 이로 복수하는 대신 손을 맞잡고 연대하는 길을 택한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블랙 위도우>에서 나타샤 로마노프가 마지막 순간 빌런인 태스크마스터를 제압하는 대신 설득하고 회유한 것과 맞닿아 있다.
한편 제목의 나머지 반절을 구성하는 건파우더는 여성 연대의 지향점을 암시한다. 샘은 도움을 요청하러 간 도서관에서 새로운 총을 받는데, 그 총들은 제인 오스틴, 샬롯 브론테, 버지니아 울프 등 주요 여성 작가들의 저서 사이에 숨겨져 있다. 그래서 건파우더라는 상징은 자연히 밀크셰이크로 맺어진 여성 연대가 악으로 상정된 남성, 특히 가부장제라는 시스템을 공격해야 한다는 방향성으로 이어진다. 딸들과 달리 아들을 이해하는 것은 그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모든 순간마다 말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라는 빌런의 대사도 전혀 접점이 없는 두 단어가 하나의 제목에 뭉쳐야 하는 데 당위성을 더해준다.
다만 영화가 처단해야 할 악으로 설정된 인물이나 집단을 묘사하는 방식은 어설프고, 작위적이다. 우선 남성 캐릭터들은 무능력하다. 샘과 치열하게 부딪히는 네이선의 세 부하만 해도 지능이 부족하고, 눈치도 없으며, 판단력과 격투 실력이 극도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볼링장이나 병원에서 샘이 이들과 한바탕 싸움을 펼칠 때 이 싸움은 전혀 긴장이 되지 않고, 이런 이들의 상사인 네이선과 그의 조직 역시 주인공 일행을 코너로 몰만한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한다.
다른 남성들도 다르지 않다. 영화의 메인 빌런을 맡은 매컬리스터와 그의 조직은 돈 이외의 것은 신경 쓰지 않는 속물인 네이선마저 한 수 접고 들어갈 정도로 강력한 범죄조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정작 첫 등장부터 끝까지 그들은 단 한 번도 진정으로 샘의 일행을 위기에 빠뜨리지 못한다. 예를 들어 운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핸들과 페달을 각각 나누어 맡아 위기를 모면하는 샘과 에밀리에 비해 그들을 쫓는 남성들은 카 체이싱 장면에서 하나의 팀으로서 움직이지 못한다. 도서관에서 펼쳐지는 액션씬에서도 악역들은 숫자만 많을 뿐 샘과 스칼렛, 그리고 세 명의 사서들을 압도하지 못한다. 이처럼 작중 어떤 위기에도 불구하고 연대의 힘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여성과 항상 배신을 일삼고 무력하게 무너지는 남성들이라는 이분법은 확고하다. 그 결과, 지루한 확신만이 남아 여성들의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도 쉽지 않고, 결국 영화는 최소한의 서스펜스를 유지하는 것마저 버거워 보인다.
이에 더해 한 편의 액션 영화, 범죄 영화로서도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에서는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측면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가장 힘을 준 것으로 보이는 식당에서의 원테이크 학살극마저 <올드보이>부터 <킹스맨>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영화들이 오마주한 바로 그 액션 시퀀스의 또 다른 변형 사례를 더하는 데 그친다. 그나마 앞서 언급한 카 체이싱 장면이 여성 간의 연대라는 영화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잘 보여주고, 모든 사람이 팔다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병원 난투극이 비교적 참신해 보일 따름이다.
또한 당장 액션 영화인데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어벤져스>에서 네뷸라를 연기한 카렌 길런, <300>에서 고르고 왕비 역을 맡은 레나 헤디, 최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건재함을 보여준 양자경에 이르기까지 카리스마 넘치는 여전사들의 역량이 살아나는 장면이 없다. 당장 샘의 액션만 봐도 액션 연출이 효과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비교적 긴 리듬으로 배우들의 액션을 보여주다 보니 오히려 박력이 다소 부족하고 어설픈 움직임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맥없이 당하는 악역들의 어설픔은 배가되며, 그들을 해치우는 샘의 모습도 시원하거나 짜릿한 쾌감을 안기지 않는다.이에 더해 영화의 여러 세부 내용이 이전까지의 범죄 액션 영화들,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도서관에 위치하여 두꺼운 책으로 위장한 무기 보관함이나 범죄자들이 드나드는 병원과 식당이라는 설정들이 대표적이다. 영화 속 세계관도 마찬가지인데, 하나의 기업으로 위장한 범죄조직이 여러 사업들에 손을 뻗은 것이나 범죄조직들이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빠져나갈 정도로 사회를 장악한 모습 등은 비슷한 장르의 작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 이는 같은 메시지를 공유하는 <블랙 위도우>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주요 인물들의 성별을 여성으로 바꾼 데 그친다는 비판을 받은 것과도 유사한 성격의 단점이다.
<건파우더 밀크셰이크>가 말하려는 바는 간명하다. 영화의 제목부터 흐름과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다양한 여성주의, 페미니즘 사상이 공유하는 공통의 문제의식, 곧 가부장제의 타파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발산된다. 이는 <블랙 위도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능력과 생각을 지닌 여성들이 모여 팀을 이뤄 남성 범죄자를 처단하며, 주인공이 자신을 조종하는 조커와 같은 남자로부터 벗어나고, 자신의 뜻을 함께할 제자 혹은 후계자를 두는 <버즈 오브 프레이> 같은 작품과 궤를 같이 한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그러나 <건파우더 밀크셰이크>는 위의 메시지가 갖는 힘과 설득력을 논하기 이전에 메시지 자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 여러모로 부족한 완성도는 악으로 상정한 대상을 충분히 악독하게 그려내지 못할 경우 선의 편에 서서 사투를 펼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고, 관객들을 몰입시키지도 못한다는 실패 공식을 다시 한번 증명해준다. 이렇게 <건파우더 밀크셰이크>는 여성 영화이기 이전에 한 편의 영화로서 실망스러움을 숨기지 못한다.
P(Poor, 형편없음)
같은 파리지옥에 빠져버린 또 다른 파리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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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무료한 목요일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
그럼, 4월 첫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최초 내한하는 ‘가오갤’ 감독과 배우들
ⓒ ScreenGeek
오는 5월 3일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의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드디어 한국을 찾습니다. 내한하는 멤버들은 제임스 건 감독과 '스타로드' 역의 크리스 프랫, '네뷸라' 역의 카렌 길런, '맨티스' 역의 폼 클레멘티에프인데요, 크리스 프랫은 이전에도 2016년 영화 <패신저스> 홍보를 위해, 폼 클레멘티에프는 2018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홍보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반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는 여러 마블 영화들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출연진들이 다 함께 내한을 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측은 이들의 내한 일정이 4월 18일이라고 밝히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슬픔의 삼각형’ 5월 개봉
ⓒ 그린나래미디어
2017년 <더 스퀘어>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신작 <슬픔의 삼각형>이 국내 개봉을 5월 17일로 확정했습니다. <슬픔의 삼각형>은 호화 크루즈 여행에 초대받은 모델들이 억만장자 부부, 러시아 정치인, 영국 무기 거래상, 알코올 중독자, 선장 등과 함께 무인도에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예측불가 계급 전복 코미디 영화로, 지난해 5월에 열린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2023년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이를 통해 황금종려상을 2회 수상한 역대 9번째 감독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나홍진 감독 신작,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
ⓒ Scrolller, MUSINSA, WWD
<추격자>, <황해>,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영화 <호프>의 캐스팅이 화제입니다. 영화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 의문의 공격에 맞서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스릴러 영화로 알려졌으며 앞서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대니쉬 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그녀의 남편이자 <엑스맨>의 매그니토, <프로메테우스>의 데이빗 등으로 그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할리우드의 스타로 떠오른 마이클 패스벤더의 출연소식이 알려져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부부 관계인 두 배우가 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합니다.
이어 지난 5일 <본즈 앤 올>의 테일러 러셀과 <마인드헌터>, <엄브렐라 아카데미>의 카메론 브리튼의 합류 소식 또한 전해져 영화팬들을 더욱 기쁘게 하였는데요, 영화는 홀 하반기부터 한국의 지방 곳곳과 해외에서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며 <곡성>에서 손발을 맞췄던 홍경표 촬영감독이 이번에도 함께한다고 합니다. 당초 업계에서는 <호프>가 3부작으로 총 10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될 것이란 말도 떠돌았다고 하는데요, 나홍진 감독은 구체적인 제작비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야기를 더 세밀하게 가다듬고 전개하다 보니 3부작으로 구상되긴 했으나 더 확장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하며 우선 1편의 성과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및 상영시간표 공개
토리와 로키타 스틸컷 ⓒ Slant Magazine
오는 4월 27일부터 다음날 6일에 막을 내리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과 상영시간표가 공개되었습니다. 총 42개국에서 제작된 247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에는 아프리카 난민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의 <토리와 로키타>가 선정되었으며, 연출을 맡은 다르덴 형제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내한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폐막작으로는 7년 만에 한국 영화가 선정되어 화제가 되었는데요, 중학교 교사 도경이 물에 빠진 학생을 구하려다 함께 목숨을 잃은 뒤 아내 명지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린 김희정 감독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그 주인공입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선보이는 섹션인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종합예술가 백현진이 선정되어 본인의 연출작인 <디 엔드>와 <영원한 농담>, 그리고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삼부작 및 장률 감독의 <경주>, 김지현 감독의 <뽀삐>가 상영됩니다. 이밖에도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및 '동아시아 영화 특별전', 한국영화아카데미의 개교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KAFA 40주년 특별전' 등의 다양한 특별기획들이 '국제경쟁', '한국경쟁'과 '코리안시네마', '월드시네마', '시네마천국' 등과 같은 기존의 섹션들과 함께 관객들을 반길 예정입니다.
그레타 거윅 신작 ‘바비’ 7월 21일 개봉 확정
ⓒ Barbie the Movie
ⓒ Rotten Tomatoes
미국 장난감 브랜드 마텔에서 출시한 인형 바비의 세계관을 실사 영화로 구현한 영화 <바비>가 7월 21일 미국 개봉을 확정하며 트레일러와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영화는 충분히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장난김 사회에서 쫓겨난 인형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고 하는데요, <레이디 버드>와 <작은 아씨들>을 연출한 배우 겸 감독인 그레타 거윅이 파트너인 노아 바움백 감독과 함께 각본 및 연출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서 '바비' 역할을 맡은 마고 로비와 바비의 남자친구 '켄' 역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의 파격적인 모습이 공개되며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으나 이번 티저와 포스터를 통해 영화 <바비>에는 공개됐던 두 사람을 포함해 여러 명의 바비와 켄이 등장하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체조 선수, 외교관, 인어 등 다양한 바비 캐릭터가 출연할 예정이며 이를 맡은 배우들 역시 잇사 레이, 케이트 맥키넌, 니콜라 커그랜, 두아 리파 등으로 다양합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샹치' 역으로 분한 시무 리우의 켄 이미지 역시 적잖은 충격을 선사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존 윅’ 스핀오프 ‘발레리나’ 내년 여름 개봉
ⓒ Nuno Sarnadas
매력적인 암살자 세계관을 보여주며 매 시리즈마다 제작비 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인 <존 윅> 시리지의 스핀오프 <발레리나>가 내년 6월 7일 북미 극장 개봉을 확정 지었습니다. <발레리나>는 <존 윅 3: 파라벨룸>에서 등장한 암살자를 양성하는 러시아 발레단에 속한 발레리나가 가족의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이브스 아웃>, <블론드>, <007: 노타임 투 다이>에서 액션뿐만 아니라 카리스마와 연기력까지 입증한 아나 데 아르마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기존 <존 윅> 시리즈의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와 이안 맥쉐인 역시 출연할 예정이며 이밖에도 안젤리카 휴스턴, 가브리엘 번, 고 랜스 레딕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나 데 아르마스는 지난 1월 지미 팰런 쇼에 출연해 4개월 동안 프라하에서 촬영 중임을 밝히며 액션 씬 때문에 무척이나 고통스럽지만 키아누 리브스의 엄청난 액션과 함께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다음 주 수요일 국내 개봉 예정인 <존 윅 4>는 북미 포함 전 세계적으로 개봉 14일 차에 이미 2억 달러의 수익을 돌파하며 엄청난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6월 애플티비 시리즈로 돌아오는 톰 홀랜드&아만다 사이프리드
ⓒ Apple TV
Apple TV+ 오리지널 시리즈 <크라우디드 룸>이 6월 9일 공개를 확정했습니다. <크라우디드 룸>은 1979년 뉴욕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연루된 '대니 설리반'의 미스터리한 과거를 돌아보며 전개되는 스릴러 시리즈로, 앞서 톰 홀랜드와 아만드 사이프리드의 출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각본을 집필한 아키바 골즈먼이 기획한 10부작 시리즈로, 톰 홀랜드는 총괄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심문관 '리아 구드원' 역할을 맡아 톰 홀랜드가 분한 '대니 설리반'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의 사건들을 밝혀내며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며 작품은 오는 6월 9일 세 편의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7월 28일까지 매주 금요일 새로운 에피소드를 한 편씩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뮤지컬 영화로 제작된 '조커2' 촬영 종료
ⓒ Todd Phillips
전 세계에서 10억 744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반열에 오른 <조커>의 속편이 지난해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뒤 4개월 만에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연출을 맡은 토드 필립스 감독은 자신의 SNS에 '할리퀸'으로 분한 레이디 가가의 모습과 전편에 이어 '조커' 역할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두 장을 게재하며 "모든 촬영은 끝났다. 모든 출연진과 최고의 제작진에게 감사하며 이제 편집실로 들어가서 모든 것을 정리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영화의 자세한 스토리는 비밀에 부쳐지고 있으나 부제는 '감응성 정신병'을 뜻하는 '폴리 아 듀 Folie A Deux'이며 뮤지컬 영화로 제작된 것이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씨네랩이 들려드리는 오늘의 씨네뉴스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부터 내린 비로 인해 기온이 부쩍 떨어졌네요. 모두들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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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는 있지만 내용이 없던 액션 영화, 악인전
2019년 칸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악인전>. 그래서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고, 마동석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잘 살렸을까 설마 그대로 이용하진 않았겠지,,, 기대반 우려반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던 작품이었다.
영화 <악인전> 시놉시스
영화 <악인전>은 조직 보스와 강력반 형사,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이들의 공통의 목표를 위해 손잡는 흥미로운 설정에서 시작한다. 중부권을 장악한 조직의 보스 장동수가 접촉사고를 가장해 접근한 남자 K에게 공격을 당한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상대를 공격한 K는 사라지고, 졸지에 피해자가 된 조직 보스 장동수는 분노로 들끓는다. 연쇄살인을 확신하고 홀로 사건을 추적하던 강력계 형사 정태석은 또 다른 검거 대상이었던 장동수와 손을 잡는다. 그와 연쇄살인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이자 증거였기 때문이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악인전>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내용보다 스타일 중심의 영화
영화 <악인전>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배우들의 캐릭터를 믿고 스토리의 탄탄함 없이 극을 밀고 나가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혹자는 현대사회를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라고 한다. 내용보다 스타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고 흐름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뭔가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마동석 배우의 이미지가 굉장히 소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작품들에서 가장 나쁜 역으로, 그리고 힘도 가장 많이 쓰는 역으로 나왔지만 액션의 종합선물세트를 딱 주고 이제는 다 똑같은 연기로 보인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연쇄살인마 K의 사연은?
영화 <악인전>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연쇄살인마 K 강경호의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이다. 강경호가 뭔가 그냥 사이코패스로 미친사람인 것으로 결정을 내려놓고 원래부터 그런사람이니 사람을 죽인거다. 이렇게 몰고가서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연출이 강경호를 쫓는 과정에서 강경호의 가족 사진도 보여줘서 무슨 사연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떡밥들은 회수가 다 되지 않고, 그저 사이코패스라는 결정을 내려놓고 몰아가는 것 같아서 캐릭터가 너무 단편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액션신만큼은 끝내줬다
안타깝거나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액션신은 실로 괜찮았다. 마동석의 캐릭터를 잘 활용했고, 김무열 역시 액션신을 잘 소화했다. 다른 영화에서 다 한 번씩 봤던 장면들이었지만 그래도 영화 <악인전>에서 튀는 장면없이 잘 묻어났던 것 같다. 다만 스토리 전개가 갑자기 차에 치어서 그렇게 잘 싸우던 장동수가 송장처럼 누워있고, 갑자기 장동수가 형사를 도와주면서 법정 증언을 하고 거의 감독 하고 싶은 거 다해! 이런 느낌으로 후루룩 끝나버려서 당황스러웠지만 액션은 재밌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영화 <악인전>은 기대를 하고 본 작품이었지만 시간과 돈을 들일만큼의 작품은 아니었다.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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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오브 인터레스트: 사운드가 쌓아 올린 공포의 몽타주
존 오브 인터레스트: 사운드가 쌓아 올린 공포의 몽타주
( 위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서 제공한 공식 스틸컷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 (The Zone of Interest, 2024)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배경으로 하지만, 전형적인 홀로코스트 영화가 아니다. 관객이
목격하는 것은 수용소 내부의 참상이 아니라, 담장 너머에서 벌어지는 일에 무관심한
한 가족의 일상이다. 그러나 영화는 시각적인 정보만으로 이 가해자의 삶을 조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운드가 화면 위로 쌓이며 '수직 몽타주'를 통해 전율을 만들어낸다.
사운드의 대위법, 두 개의 세계를 가르는 수직 몽타주
에이젠슈테인이 제시한 수직 몽타주 (Vertical Montage)는 영상과 소리가 단순한
동기화가 아니라, 각자의 리듬을 가지면서 충돌하거나 병치되는 방식이다. 그는
사운드를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또 하나의 독립적인 층위로 작동시키며 의미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서 글레이저는 수직 몽타주의 원리를 철저하게 적용한다.
화면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장 루돌프 회스의 가족이 등장한다. 그들은 정원을
가꾸고,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며, 아내는 수영을 즐긴다. 그러나 사운드는 이 평온한
풍경을 허락하지 않는다.
① 가시화되지 않는 공포: 들려오는 참상의 소리
관객이 듣는 것은 울타리 너머에서 들려오는 처형 소리, 기차의 기적 소리,
희미한 비명과 절규이다. 하지만 인물들은 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수용소의 기계음과 끊임없이 타오르는 화염은 영화 내내 들리지만,
이 소리는 이들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러한 사운드의 병치는 시각적으로는 평온한 장면을 유지하면서도,
관객이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공포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② 음향적 충돌: 대립하는 리듬과 감정
에이젠슈테인의 몽타주 이론 중 '대위법적 사운드 몽타주'는 영상과 사운드가
조화되지 않고 충돌할 때 감정을 배가한다고 본다. 글레이저의 연출은 이러한 원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잔디 위를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가벼운 대화 뒤로
불길과 비명이 어우러진다. 이러한 음향적 몽타주는, 우리가 시각적으로 보고 있는
장면과 청각적으로 경험하는 장면이 충돌하며 형성되는 불협화음 속에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미니멀리즘적 이미지와 음향의 폭력성
이 영화에서 가장 특징적인 점은 '보여주지 않는' 방식으로 공포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카메라는 학살의 현장을 직접 담지 않는다. 그러나 소리는 존재를 부정할 수
없는 형태로 우리를 압도한다. 시각적으로는 단순한 인물의 움직임, 가정집의 평범한
풍경이 담기지만, 청각적으로는 아우슈비츠의 거대한 산업적 학살이 무겁게 다가온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마치 우리가 장 폴 사르트르의 "지옥은 타인의 시선"이라는
명제를 변형해 "지옥은 타인의 귀를 통해 들려온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하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시각적 충격이 아닌 음향적 공포를 통해
홀로코스트의 악몽을 환기한다.
정리하자면 조너선 글레이저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사운드를 단순한 보조적 요소가 아니라,
의미를 창조하는 몽타주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에이젠슈테인의 수직 몽타주 기법을 통해
'보이는 세계'와 '들리는 세계'의 간극을 통해 관객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전쟁영화, 홀로코스트 영화처럼 강제 수용소의 참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대신, 그 참상 속에서도 일상을 지속하는 가해자의
무관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사운드를 통해 구축된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폭력을 내면화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듣고도 모른 척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스크린이
아니라 관객의 청각 속에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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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종」리뷰ㅣ여자가 예쁘고 야한 장면이 나오는 과학적 이유ㅣ스포없음ㅣ영화보는건데ㅣ공포영화 여자ㅣ
? "랑종" 으로 알아보는 공포영화의 과학원리(*스포없음)
- 랑종 정보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페이크 다큐멘터리, 오컬트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
각본: 나홍진, 반종 피산다나쿤
제작: 나홍진, 반종 피산다나쿤
원안: 최차원, 나홍진
- 랑종 스토리 시놉시스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 낯선 시골 마을.
집 안, 숲, 산, 나무, 논밭까지,
이 곳의 사람들은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가문의 대를 이어 조상신 ‘바얀 신’을 모시는 랑종(무당) ‘님’은
조카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날이 갈수록 이상 증세가 점점 심각해지는 ‘밍’.
무당을 취재하기 위해 ‘님’과 동행했던 촬영팀은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밍’과 ‘님’, 그리고 가족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
#랑종 #랑종리뷰 #랑종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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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th JIMFF OPENING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올해 제천엔 누가누가 왔을까? ?♀️
? JIMFF X HISTRANGER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HISTRANGER가 떴다!
JIMFF 공식 웹 데일리팀이 직접 취재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현장을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8월 25일 대개봉!! ??
? 씨네픽쳐(스틸컷 퀴즈) 절찬리 진행중!! ?
? 씨네픽 큐큐(Quote Quiz) 절찬리 진행중!! ?
? 씨네픽 숏-퀴즈 절찬리 진행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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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 매주 목요일 밤 11시 59분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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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새벽의 모든> 메인 예고편
"이 밤에 너를 만나게 되어 다행이야" 어두운 밤 서로의 빛이 되어준 그들 마츠무라 호쿠토 x 카미시라이시 모네 주연 [새벽의 모든] 메인 예고편 공개! 9월 18일 극장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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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씽2게더> 1차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