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yun2024-09-06 13:49:00
선자의 역사는 '모두'의 이야기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서도 '파친코'에 열광하는 이유
이민진 작가가 집필한 동명소설을 드라마로 제작한 애플TV+ '파친코'는 공개된 뒤, 국내에서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동안 한국 근현대사 중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다룬 국내 미디어물은 많았으나, 국외 제작진과 글로벌 OTT 플랫폼(애플TV+) 속에서 한국(+한국계) 배우들이 중심으로 담아냈던 사례는 '파친코' 이전에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시즌 1에만 무려 1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제작비를 투입한 '파친코'는 공개되자마자 단번에 화두로 떠올랐다. 3월 25일 유튜브로 공개된 1회는 조회 수 천만 뷰를 가뿐히 넘어섰고, 4년 전에 한국어 버전으로 발간된 원작 소설은 절판을 앞두고 역주행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국서 접할 수 있는 OTT 중에선 후발 주자 격인 애플TV+ '파친코'로 틈새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파친코'를 향한 인기와 호평은 한국에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파친코'의 수준 높은 연출력과 서사, 연기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로튼 토마토 신선지수 98%, 메타크리틱 점수 87점을 기록하는 등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이에 힘입어 애플TV+ 측은 '파친코' 시즌 2로 확장했다.
'파친코'가 화제의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제작 비하인드도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다. 4대에 걸쳐 80년간 일본에서 살아가는 재일교포의 삶을 다룬 '파친코'에 영화/드라마 제작에 손을 내민 곳은 애플TV+ 이외에도 많았다.
그러나 원작자 이민진 작가는 다른 러브콜을 거절하고, 애플TV+와 계약을 맺었다. 제일교포인 주인공을 다른 인종(백인)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다른 곳들과 달리, 유일하게 애플TV+만 이 작가의 요구사항에 따라 원작 그대로 따라갔기 때문이다.
최근 '킹덤', '기생충', '미나리' 등 웰메이드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아시아인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지긴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미국을 포함한 서양 주류사회는 의도적으로 아시아인을 배척해왔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아시아인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었다. 선자(김민하/윤여정)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을 백인으로 설정하려고 했던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단순히 백인으로 각색해야 무조건 돈벌이가 되고 먹힌다는 의미로 접근한 건 아닌 것 같다. 한국의 아픈 근현대사부터 1980년대가 주요 시대적 배경인 '파친코' 속에서 다른 문화권에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요소들이 쉽게 드러났다.
'파친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이름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선자의 남편 백이삭(노상현)과 그의 형 백요셉(한준우)부터 선자의 두 아들 노아와 모자수(소지 아라이), 그리고 선자의 손자이자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진하)까지 성경에 언급된 핵심 인물들의 이름을 차용했다. 그렇다, '파친코'는 기독교 코드를 한국 근현대사에 녹여낸 것이다. 원작자인 이민진 작가 또한 성경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파친코' 속에 기독교적 메타포가 눈에 띈다.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이 시작되면서 점점 조선인들이 먹고살기 힘들었던 1910년대, 선자의 모친 양진(정인지)은 선자가 태어나기 전 무속인을 찾아간다. 당시 태어난 아이들의 사망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 이때 무속인은 "아가 생길 기다. 이 아는 살려 주실 기다. 꼭 살아가 대를 잇고 손을 이을 기다"라고 말을 건네는데, 이 장면은 성경의 누가복음 1장을 떠올리게 한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누가복음 1장 31절~33절-
다시 첫 회 도입부를 장식한 양진과 무속인의 대화 장면으로 돌아가면, 이 장면 구성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와 닮아있다. 언뜻 샤머니즘으로 아이가 점지되길 비는 것처럼 보이나, 기독교적인 메타포가 깔려 있는 셈이다. 동시에 양진은 신으로부터 아이를 선물 받은 성모 마리아, 예언된 아이 선자는 신과 사람 사이에 중개자 역할을 하는 '선지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점으로 '파친코'의 메인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선자네 가족 4대는 성경 속 인물들의 이름을 빌려 쓴 것을 넘어 행적도 상당 부분 투영되어 있다. 한 예로 한수(이민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선자는 죽을 뻔한 이삭을 살린 뒤, 그와 남녀관계를 뛰어넘어 종교를 기반 삼은 동반자 관계를 맺으며 함께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다. 이는 막달라 마리아의 행보를 떠올리게 만든다.
동시에 이삭은 소설에서 호세아의 삶을 살겠노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을 구해준 선자를 정죄하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준다. 세속적인 면을 버리고 종교적인 용서와 믿음을 실천하는 것까지 호세아가 갔던 길을 그대로 답습한다.
선자와 이삭의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 모자수(모세)와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도 그렇다. 고대 히브리인을 이집트로부터 독립하게 만든 모세처럼 조선인들을 일본에서 탈출시키진 못했으나, 파친코로 부를 축적한 자이니치들을 대변하는 인물 격으로 등장한다. 모세가 당시 고대 히브리인을 대표하는 리더였던 것처럼 말이다.
이스라엘 왕국의 흥망성쇠를 동시에 맛봤던 솔로몬을 닮아, 백솔로몬은 1989년 최절정을 찍었다가 버블경제로 인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일본을 살았던 인물을 대변한다. 또 그가 유학생활을 했던 미국은 그 시기에 중산층이 몰락하던 시기를 맞이했다. 그 격동기를 경험한 세대들이 솔로몬으로 압축된 셈.
드라마로 제작돼 한국에서 관심받기 전, 소설 '파친코'는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까지 진출했다. 이는 이민진 작가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미국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성경과 이민의 역사를 적절하게 녹여내 큰 공감대를 형성한 공이 컸다.
특히 한국인 이름을 가지고 한국에서 나고 자란 선자는 한국과 기독교 가정을 연결 짓는 인물인데, 이는 미국인이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아이덴티티(기독교, 원주민, 뿌리를 중시, 이민자 출신)에 모두 부합하고 있다.
이어 선자와 이삭 부부가 종교 때문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다는 설정은 17세기 기독교 원리주의 목적 하나만으로 영국을 떠나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바다를 건너 신대륙에 발을 디딘 청교도들, 그들의 후예가 건국한 미국의 건국사와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여기에 선자 가족을 포함해 나라를 잃고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인들에게 핍박받고 착취당하는 수난기는 구약성경 내용과 같은 결을 띤다. 이 과정에서 일본인들이 더럽다고 여긴 자이니치들이 꿋꿋이 버텨내며 뿌리를 내리는 건 고난과 역경을 거쳐 탄생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후예들을 암시한다. 이러니 한국 근현대사를 따르지 않고, 서양인으로 각색하려는 제안들이 들어왔던 것이다.
결국 '파친코'가 한국을 넘어 다른 문화권에서도 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건 오직 한국인들과 재일 교포 만이 공유할 수 있는 아픈 역사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도 일어났던 역사와 사건 등이 여러모로 겹쳐 보였던 것이다.
그 지점을 이민진 작가가 영리하게 성경을 차용해 '파친코'의 서사 속에 녹여낸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 살았던 당시, 재일교포들이 겪는 차별을 고발하고 싶었고, 이것이 '파친코'의 출발점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를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이해하고 공유해 같이 분노하기 위해 다른 문화권 코드를 잘 융합시킨 셈이다. '파친코'를 읽는 모든 이들이 한국의 역사와 재일교포에 과몰입시키고 싶었던 그의 목적은 달성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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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말없이 걱정과 위로를 전하는 심장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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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단편 신작으로 찾아온 이창동 감독. 그의 작품을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에서 만나고 싶었지만 티켓팅 시간을 놓쳐 대차게 예매를 실패하고 안타까워하며 어쩔 수 없이 전주돔에서 하는 심장소리 + 박하사탕 릴레이 상영을 예매했다. 그래도 운이 좋게 무대인사를 통해 이창동 감독을 만나볼 수 있어서 나름 위안이 되었던 순간이었다. 영화 <심장소리>는 여덟 살 철이가 학교에서 수업을 받다가 왠지 불안과 걱정에 사로잡혀 선생님께 화장실에 간다고 말한 뒤 곧장 집으로 달려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 이 이후로는 영화 <심장소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어린 아이의 슬픔
영화 <심장소리>는 우울증에 걸린 엄마와 부당해고를 당한 뒤 크레인에서 홀로 농성을 하는 아빠 사이의 초등학생 아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 대부분의 장면이 아들 ‘철이’가 뛰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초반에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뛰는 장면만 보다보니 도대체 저 아이에게 어떤 상황이 닥친 것일까?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담답한 마음이 들었다. 어찌보면 아이의 기행처럼 보일 수 있었지만 영화 속에서는 말미에 엄마의 불안한 심리와 아빠의 경제적 위기라는 환경을 제시하면서 그 의문점을 풀어준다. 단편임에도 짜임새 있는 구조와 관객들의 몰입감을 불어넣어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의 엄마가 잘못됐을까봐 걱정하는 한 아이의 마음이 오롯이 전달이 돼서 더욱 먹먹할 수밖에 없었다. 아빠는 농성으로 인해 떨어져 있고, 현재 자신에게 가장 가깝고도 의지하는 사람이 엄마이기에 엄마마저 잘못된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 어린아이가 얼마나 다급하고, 엄마를 걱정하는지 그 모습을 달리기를 통해, 그리고 무모하게도 베란다로 집을 들어가는 행동을 통해 어린아이가 하나에 집중하면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달려가는 그 모습을 잘 그려낸 작품이 아닐까 싶다.
심장소리로 전하는 위로의 말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영화 <심장소리>에 대한 정보를 거의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포스터로 보여지는 이미지와 심장소리라는 영화 제목을 통해 주인공이 아픈가?하는 생각을 했었다. 심장이 아파서 달리기를 하다가 쓰러지나,,,? 혼자 이상한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 <심장소리>는 아이가 아픈 것이 아니라 되려 엄마가 우울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설정이었다. 그런 엄마를 둔 아들 철이가 아침에 본 메모가 유서라고 착각을 하고 학교에서도 불안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결국 철이는 교실을 박차고 나와 엄마가 있는 집으로 달려가지만 집 문은 굳게 잠겨있고, 갖은 노력 끝에 집에 들어오지만 엄마는 집에 없고, 옥상에 엄마가 있다는 소식을 듣자 불안한 마음에 다시 달려간다. 그곳에서 만난 엄마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자신의 감정을 달래는 중이었고, 철이는 그런 엄마를 안아주며 위로를 전한다.
“철아, 왜 이렇게 심장소리가 크게 들려”, “엄마도 심장이 뛰어요”라는 말을 통해 서로가 살아있음에, 그리고 함께 기대어 살아가고 있음에 위로를 전하고, 위안을 받고 있었다. 자신을 찾아 헤매며 뛰어왔을 아들에게서 느껴지는 가쁜 숨소리와 큰 심장소리를 통해서, 하지만 그 걱정에 대한 말은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을 꼭 안아주는 아들을 통해서 엄마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큰 위로를 받지 않았을까 감히 유추해본다.
영화 <심장소리>는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족이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위로와 위안에 대해 너무나도 압축적으로 잘 담아낸, 절로 박수가 나왔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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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곧 일일시호일
나의 취미는 영화를 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차를 마시는 취미도 있다. 그렇다고 대단한 다도를 하진 않는다. 물론 다도를 하시는 선생님께 배워보기도 하였지만 다도는 격식이 굉장히 강조되는 행위라서 솔직히 말하면 나는 다도 행위에서 내가 할만하다 싶은 것만 취사선택하는 편이다. 그래서 제대로 다도를 배우거나 다도 자체에 큰 열정이 있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차를 취미로 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차 자체가 가진 맛을 좋아해 차를 최소 하루에 한 잔은 먹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커피 한 잔, 차 한 잔은 꼭 마신다. 그래서 올해에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차를 테마로 한 중국 여행'을 드디어 실행하기도 했다. 그래서 눈이 돌아서 자스민부터, 백차, 운남 홍차 등 여러 홍차를 대량구매하고 돌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예술이라고도 평가되는 다도에 관심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차와 함께 하는 차생활자 정도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처음에 차에 꽂힌 것은 어머니의 취미 생활이 다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집에 차가 넘쳐났고, 자연스럽게 차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일시호일'이 개봉한 이후, 어머니가 참여하고 계시는 차 모임에서 이 영화가 꽤나 핫한 대화주제였던 듯했다. 그래서 한 번 보라는 추천을 받았고, 그래서 봐보았다. 일본의 명배우 키키 키린 배우가 출연했던 점도 영화를 보게 된 어필 포인트였다. 그래서 보았고, 솔직히 말하면 지루했다. 그런데 그 지루함이 나쁘지 않았다. 차라는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는 달리 '내 길을 간다'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취미인 만큼 무조건 빠르게 세상에 발 맞춰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지점이 오로지 차를 주제로 했다는 것이 느껴졌고, 차를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차를 주제로 한 영화는 세상사의 기준에서 지루함이 디폴트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노리코는 처음 다도를 시작했던 미치코와는 다른 곡선의 인생을 산다. 속도로 치면 미치코는 빨리 가는 편이고, 노리코는 느긋한 편이다. 언제나 자신보다 인생 경험을 일찍 하는 미치코를 보며 노리코는 조급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노리코는 관성적으로 차를 마시며, 마음을 다독인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나는 '사람마다 가는 속도가 전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어느 나이대에 꼭 해야만 경험치는 따로 있지 않다. 내가 20대에 하는 경험을 누군가는 30대에도 할 수 있고, 70대가 되서야 깨달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유튜브나 블로그에 나돌아다니는 글들 중에서 '20대에 꼭 해야 할 인생 경험 리스트' 같은 그런 젊은 세대들에게 조언하는 듯한 글들은 잘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두가 처한 위치와 감정이 다른데, 인생 경험을 나이에 국한하는 것은 좀 젠체하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20대에 이런 경험 하지 않으면 너 후회할 걸'이라고 말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야 하는 거 아닌 가 싶은 것이, 20대에 그걸 하지 않아 후회하더라도 후회한 이후에 해도 크게 늦은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인생에 한해서는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치코는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였고, 노리코는 자신의 성향과 성향에 맞는 선택을 했을 뿐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노리코의 삶을 더 추구하긴 한다. 느리더라도, 나의 길을 가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노리코가 차를 마시며 비를 느끼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여름에는 녹차를 먹고, 겨울에는 홍차, 보이차 같은 발효차를 많이 마신다. '오늘 날씨에는 이런 차를 먹어야 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사는 것만으로도, 나의 삶도 영화가 말하고자 한 '일일시호일'을 충족하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차를 마시면서 나의 과거를 관조하되, 심하게 몰두하지 않지는 않고,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사는 삶, 그것이 일일시호일이 아닐까. 내 자신을 내가 평가해본다면, 나는 트렌드에 별 관심이 없고, 내가 관심이 없는 부분에서는 무식할 정도로 잘 모른다. 그래서 주위에 친구도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것에 우울해하지도 않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혼자 잘 노는 편이다. 그런 나에게 취미가 차 마시기라는 것만으로도 꽤나 당연한 수순인가 싶다가도 차를 마시는 것을 습관화한 덕분에 '나다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애초에 세상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에 휩쓸리는 편이 아니었지만 차 마심으로써 이런 나의 모습이 고착된 것 같다. 이것이 아집이 되지 않을 수 있게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수 밖에 없겠지, 그것이 나의 과제일 듯 하다. 마치 노리코가 차를 꾸준히 하다보니, 차를 가르쳐볼 기회를 얻어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되었듯, 나도 차를 계속 하다보면 나만의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노리코를 보면서 희망을 가져본다.
아, 그리고 이 영화에서 한 가지 뜨끔했던 지점이 있다면,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은 정제된 몸짓 속에서 정갈한 마음으로 차를 하시는 분들이 나오시는데, 나는 다도라는 장르에서 그 부분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 누군가는 나보고 격식도 없이 차를 마시는 무식한 애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격식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기도 하고, 격식을 제대로, 반복학습 해가면서 배우진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급하게, 속성을 배운 자의 무지함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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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으로 인물의 [심리]를 표현한 영화 8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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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의 감정과 욕망의 도구로 표현되는 영화속 ‘색’. 여러분들은 어떤 영화의 ‘색’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레스터 번햄은 좌절감으로 가득 찬 잡지사 직원으로 하루하루를 무기력 속에서 살아간다. 그가 하루 중 최상의 기분을 느끼는 때는 단지 샤워실에서 자위 행위를 할 때뿐이고, 아내와 딸은 그가 한심한 실패자라고 낙인찍어 놓았고 직장의 상사는 그를 해고하기 직전이다. 부동산 소개업자로 일하는 아내 케롤린은 수완가로 자처하고 완벽주의를 외치며 물질만능의 길을 추구한다.
한때는 사랑을 했을 법한 둘의 현재 결혼생활은 단지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형식뿐이고, 외동딸 제인은 전형적으로 반항적인 10대 소녀가 아버지를 향해 내 뱉는 분노를 넘어 아예 사라져 주길 바랄 정도로 미워한다. 제인의 학교를 방문한 레스터는 딸의 되바라진 친구 안젤라를 보는 순간 한 눈에 욕정을 품게 된다. 이것이 레스터로 하여금 자신을 완전하게 변화시키는 동기를 부여한다. 자기를 해고하는 상사를 공갈 협박하여 목돈을 받아 내어 젊은 날 갖고 싶었던 오래된 스포츠카를 구입하고, 안젤라를 염두에 두고 보디빌딩을 위해 차고에서 벤치프레스를 하는가 하면, 고급 마리화나를 피기 시작하고, 새로운 직업으로는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햄버거 가게에서 고기를 굽는 것이다. 레스터는 기억 속에서 이미 사라진 자신의 소년기를 회복하려는 듯이 자유를 추구하는데.
하지만, 옆집으로 해병대 출신 대령 가족이 이사오면서 일은 복잡해진다. 사무적으로 철저해 보이고 군대식 권위로 동성애자를 경멸하는 대령에게는 기죽어 사는 아내와 말없이 기분 나쁘게 온갖 것을 비디오로 찍는 취미를 갖고 있으며 대마초를 밀매하여 큰돈을 만지는 고교생 아들 리키가 있다. 제인은 곧 조용하고 진지하게 사물을 바라보며 신념이 강해 보이는 리키에게 관심이 깊어지고, 친한 친구였던 안젤라는 자신의 성경험에 대하여 자랑을 들어주던 제인으로 부터 외토리가 되자 레스터와의 색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그사이 케롤린은 성공한 부동산 대리인과 바람을 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하여 사격장에 나가 신나게 총을 쏘아 대는데...다른 사람의 편지를 써주는 대필 작가로 일하고 있는 ‘테오도르’는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아내와 별거 중인 채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이해해주는 ‘사만다’로 인해 조금씩 상처를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기 시작한 ‘테오도르’는 어느새 점점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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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마 다음 생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다들 연애들 많이 하고 산다. 시샘 반 부러움 반의 목소리 톤으로 혼잣말을 한다. 누구는 결혼을 해 애까지 낳았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제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것 같기도 하다. 몇몇은 나이 차이가 꽤나 나는데도 연애를 한다. 나는 컴활 어려워서 졸업이 빡센데도 어느새 다른 사람들은 제2,3막의 삶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냥 나 할 일 하는 것도 바빴는데 다들 연애는 언제 했대? 인스타그램 속 피드 안을 들여다보면 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웃픈 거리감이 든다.
근데 사실 이것도 내가 야기한 것이라 할 말이 없긴 하다. 나의 인간관계는 거의 위기탈출 넘버원과도 비슷하다. '결별 플래그'라고 하면 이상하려나? 아무튼 이런저런 사람과 다방면으로 틀어져봤기 때문에 요즘도 이불을 발로 뻥뻥 걷어차곤 한다. 허튼 마음을 품지 않았는데도 상대방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만한 행동을 해서 언팔로우당한 적도 있고. 내가 가진 마음이 돌이켜보면 짝사랑이었던 적도 있었으며 그 사람도 나를 어쩌면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미련이 있기도 했다. 뭐 그거 아니어도 은근히 폐쇄적인 나라 친구도 새로 사귈 기회가 없는 건 맞지만 거의 대부분의 나는 '와 나 진짜 미친놈이었구나' 싶기도 한 구석이 있는 것이다. 누구와 새로운 인연을 싹 튀워서 행복하게 사는 청사진을 그리기엔 난 어딘가 모자란 사람이 맞는 것 같다. 아이. 지금 카페에서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내 앞자리는 솔로인데 옆자리는 커플이다. 저 혼자서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는 사람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펀치 트렁크 러브>처럼 사랑의 힘을 받고 성장하는 미래가 머릿속에 있을까? 여자 없이 잘 살고 있는 나다. 그런데 가끔은 이런 삶에서 그런 요소들이 있으면 더 풍요롭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 아쉬움을 채워주는 대리만족이 영화인 거지 뭐. 알고 보면 사랑 영화 잘 만드는 폴 토마스 앤더슨이 이런 솔로들을 위한 신작을 갖고 온 듯하다. 정식 개봉일은 2월 16일인데 나는 개봉날 전에 미리 볼 수 있었다. 1970년대, 10대와 20대 청춘들이 돌고 돌아 마주한 사랑 이야기를 극장에서 보도록 하자.
1. 어떤 것에 대한 영화인가요?
15살 남자 주인공 개리. 아마 한국 나이로 치면 중학교 2학년쯤 됐을 것이다. 학교 졸업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잘 나와야 한다. 그렇게 사진사가 학교에 왔고 그 조수인 여직원도 촬영장에 도착했다. 개리는 그 사진사의 조수 여직원을 보고 반하게 된다. 그 조수의 이름은 알리나다. 알리나는 25살이라고 한다. 15살 개리는 무작정 알리나에게 대시하기 시작한다. 저랑 데이트 어때요?부터 시작해 얘가 대체 무얼 알고 하는 말일까? 하는 말들을 쏟아낸다. 무려 10살이나 어린 남자에게 받는 관심에 '너 데이트할 돈은 있니?'라고 응수하는 알리나. 그렇게 개리를 애 취급하는 알리나지만 왜인지 데이트 신청은 받아들였다. 한 식당에서의 대화에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 개리는 지금 아역배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또 집안도 잘 산다고 한다. 그뿐인가? 자기 이름으로 된 사업체도 있는 CEO다. 심지어 배우 일이 자기 천직이라고까지 말한다. 보기 드물게 자기 확신과 자존감이 높은 10대인 셈이다. 다음 알리나는 그 반대다. 25살이 됐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도 없고 꿈도 없다. 집안이 잘 사는 건 아니다. 그냥 평범한 집에서 나고 자란 알리나다. 둘의 대화에서 느껴지는 계급차에 알리나는 '나는 몇 년이 지나도 애들 사진이나 찍어주고 있겠지'라며 자조한다. 첫 만남은 나이 차이라는 격차 때문에 애 취급을 했던 알리나지만 정작 데이트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해보니 입장이 역전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엇갈린 처지 때문에 개리는 알리나를 직원으로 고용하게 된다. 영화는 이 둘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언제는 물 침대를 팔고, 또 언제는 핀볼 사업장도 하며 어떤 정치인의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 과정 속에서 타인을 사랑하는 자기의 마음을 알기도 하고, 질투가 느껴지게끔 다른 애인이 생기기도 하며 싸우고 화해하는 일이 반복된다. 영화는 이 것을 소재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코미디와 달달함(?)이 일품이다.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야기 잘 만드는 폴 토머스 앤더슨의 한 땀 한 땀 장인정신 플롯 구성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어떤 식의 장인정신이냐면. 영화 안에서 '오인'이라는 키워드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냥 철없고 발랑 까진 15살 소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금수저였고. 나랑 맞는 줄 알았던 남자가 알고 보니 큰 결함이 있었고. 내 마음을 확실하게 정의하지 못해 방황하고. 이렇게 오인하고 오해하며 두 주인공은 서로를 사랑하는 과정 속에 놓인다. 근데 이게 사랑의 속성과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나는 극본이 이 영화의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속성이라. 한 200개쯤 되겠지만 그중에서 몇 개만 뽑아보자면 역시 짝사랑이 대표적일 것이다. 짝사랑이라고 하면 한 사람이 누군가를 혼자서 좋아하는 것을 뜻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랑은 이것이 선행되어야 이뤄진다. 이 짝사랑이 극에서도 나타난다. 남자 주인공 개리가 알리나를 짝사랑하기 시작하고 나서 동네방네 다 소문내고 다닌다. 자기 동생한테도 말하고 다니는 둥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남자다. 그런데 이후로 바로 개리가 어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갈 뻔한 장면이 나온다. 사랑에 빠지고 난 다음, 오인으로 인해 감옥에 가는 것이다. 중간에 물침대라는 키워드가 숨어있긴 하지만 이 둘의 논리관계만 봐도 어느 정도는 사랑에 대한 키워드로도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쩌면 짝사랑은 감옥에 빠지는 것과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못 나와 사람을 영원히 가둬놓는 것이다. 이에 대한 비유는 개리가 혐의가 없는 쪽으로 결론이 난 다음 알리나에게 가는 것과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인식해서 용의자가 아닌 것을 알게 됨 - 바로 또 다른 감옥/사랑인 알리나에게로 향함'이라는 것은 왠지 감독 PTA가 두 사건을 동일시해서 배치한 게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이렇게 전적으로 나의 해석에 달려있긴 하지만, 영화는 이런 식으로 사랑에 대한 은유를 다양한 장면과 장소에 배치해놨다. 그 메타포는 결국 마지막 엔딩신에서의 알리나의 선택이 어떤 것을 근거하고 있는지와도 이어진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사랑의 속성을 비즈니스와 대인관계에서 탐구한 영화. 그렇게 부를 수 있을 것이다.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감독의 전작 <팬텀 스레드>는 조용한데 강했다. 마지막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압박하는 듯한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또 <마스터>의 경우에서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만 극에 나온다. 와킨 피닉스와 필세호의 퍼포먼스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 둘은 뭔가 극이 무겁다. 그런데, 이 세 작품을 연출한 사람이 같은 감독이라고 하는 점은 놀랍다. 이 영화는 앞 두 작품과는 다른 통통 튀는 소소한 유머와 달달한 로맨스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장점은 2에서 언급한 사랑에 대한 은유다. 이게 쉽게 생각하면 '과연 사랑이 어떤 것일까' 결론 내리는 게 어렵지 않다. 근데 극을 두 번 세 번 생각하다 보면 또 다르게 보이는 지점이 있다. 감독의 다른 작품들처럼 여러 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는 구석이 많은 것이다. 세번째 장점은 색감이다. 내가 예전 영화를 자주 보던건 아니라서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색감이 70년대 영화를 본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코디의 느낌과 뒤 세트장의 조화도 좋았다. 또 빨강-초록이라는 색을 통해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은유한 듯 한데, 이런 연출도 효과적이었다. 네 번째 장점은 5에서도 언급할 것 같으니 5번으로 넘어간다!
4.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크게 어렵지는 않을 듯. 아. 난 영화 보다가 살짝 딴생각을 해서 잠깐 끊어진 부분이 있었다. 극에서 한국의 산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여러분은 집중해서 보길 바란다;; 난 왜 갑자기 저게 튀어나오지? 싶었다.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은 완전 초짜 배우들이다. 여자 주인공 알리나 하임은 그냥 본업이 가수다. 당연히 노래와 연기는 다른 분야다. 그런데 왠지 배리 키오건을 연상케 하는 '얼굴이 시네마'를 잘 구현해냈다. 그렇게 예쁜 편도 아니고. 성격이 엄청나게 착한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평범한 20대 중반 청춘의 사랑이야기를 이렇게 멋지게 결론 낸다는 것은 배우의 본인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 다른 주인공 개리 역을 맡은 쿠퍼 호프만 역시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동글동글한 비주얼로 무작정 들이대지만 자존감은 높은 10대 청소년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앞에서 쓴 바와 같이 전적으로 평범한 두 남녀에 대한 이야기다. 근데 이 둘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배우들이 호연도 이유가 되겠지만 감독 PTA의 디렉팅도 탁월했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외에도 브래들리 쿠퍼의 코미디 연기는 반짝반짝 빛났으며 숀 펜의 액션 연기도 훌륭했다. 베니 샤프디와 마야 루돌프도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물 같은 느낌이 있다.
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무조건 알아야 하는 것들은 아니다. 사실 모른다고 해서 크게 이해에 무리가 있지는 않다. 첫 번째는 주인공 개리 역의 쿠퍼 호프만이 PTA의 페르소나 필립 셰어 모어 호프만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또 제목 <리코리쉬 피자>의 의미가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던 작품에서 나왔던 가게 이름이라는 점이나 인물들이 죄다 실존인물이었다는 것도 알고 가면 좋긴 할 듯. 근데 뭐 앞에서 쓴 바와 마찬가지로 꼭 무조건 알아야 이해가 쉬운 것은 아니다.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이게 상영관이 얼마나 걸릴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킹메이커>를 보고 <나이트메어 엘리>를 대기하고 있으며 <더 배트맨>을 기대하기 이전에 극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깔끔하게 볼 수 있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다. 킬링타임 용으로도 제격이라는 뜻이다. 또 나와 같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연애세포가 깡그리 죽은 사람들은 이것이라도 봐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우리 이거라도 보면서 분발해야 한다;; 아무튼 관객 분들은 어디에도 없는 사랑이야기에 흐뭇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사랑을 위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분들도 좋은 영화가 될 것 같다.
우리 근데 언제 연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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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개봉_역대 스파이더맨 순서 알아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오늘 21일 개봉했습니다!
전작들이 궁금하실 독자분들을 위해 역대 스파이더맨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작품을 관통하는 명대사와함께 역대 스파이더맨 성격과 특징을 같이 알아볼까요?
스파이더맨 1/2/3
Spider-Man
정보
개요: 액션, SF | 미국
개봉: 2002 ~ 2007
감독: 샘 레이미
출연: 토비 맥과이어
배급: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시놉시스
평범하고 내성적인 학생 피터 파커, 그는 우연히 유전자가 조작된 슈퍼거미에 물린다. 그 후, 피터는 손에서 거미줄이 튀어 나오고 벽을 기어 오를 수 있는 거미와 같은 능력을 갖게 된다. 다가오는 위험을 본능적으로 감지하는 초감각과 엄청난 파워까지. 피터는 짝사랑하던 '메리 제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멋진 스포츠카를 구입하는데 초능력을 처음 사용한다. 그러다 사랑하는 벤 아저씨의 죽음을 계기로 엄청난 파워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CINEPICK
개봉후 로튼토마토 평론가 지수 90%를 기록하며 크게 호평을 받았고 흥행에도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제작비 1억 3900만 달러인데 미국 개봉 첫째 주에 1억 1484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북미 주말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토비 맥과이어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레이미의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진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
The Amazing Spider-Man
정보
개요: 액션, 스릴러 | 미국
개봉: 2012 ~ 2014
감독: 마크 웹
출연: 앤드류 가필드
배급: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시놉시스
어릴적 사라진 부모 대신 삼촌 내외와 살고 있는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는 여느 고등학생처럼 평범한 학교 생활을 하며 일상을 보내고, 같은 학교 학생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와 첫사랑에 빠져 우정과 사랑, 그리고 둘 만의 비밀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사용했던 비밀스러운 가방을 발견하고 부모님의 실종사건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된 그는 그 동안 숨겨져 왔던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게 된다. 아버지의 옛 동료 코너스 박사(리스 이판)의 실험실을 찾아가게 된 피터는 우연한 사고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고, 뜻밖의 피터의 도움으로 연구를 완성한 코너스 박사는 자신의 숨겨진 자아인 악당 ‘리자드’를 탄생시킨다. 세상을 위협하는 세력앞에 피터는 그의 인생을 통째로 바꾸어 버릴 일생일대의 선택, 바로 ‘스파이더맨’이라 불리우는 영웅이 되기로 결심하는데… 2012년 6월 28일, 스파이더맨의 숨겨진 비밀이 마침내 밝혀진다!
CINEPICK
체내에서 스스로 생체거미줄을 합성하여 뿜어낸다는 설정으로 간 기존 영화 시리즈와는 달리, 초기 스파이더맨이 웹 슈터를 만들어 사용하던 설정을 그대로 차용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전작에 비해서 스파이더맨의 재치있는 모습이 훨씬 늘어났으며, 기존 스파이더맨과 달리, 어메이징 시리즈는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수다스러운 대사들을 잘 살렸다는 면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 노 웨이 홈 / 파 프롬 홈
Spider-Man: Homecoming /Far From Home / No Way Home
정보
개요: 액션, 모험 | 미국
개봉: 2017 ~ 2021
감독: 존 왓츠
출연: 톰 홀랜드
배급: 소니 픽쳐스
시놉시스
시빌 워’ 당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발탁되어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그에게 새로운 수트를 선물한 ‘토니 스타크’는 위험한 일은 하지 말라며 조언한다. 하지만 허세와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피터 파커’는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에 맞서려 하는데… 아직은 어벤져스가 될 수 없는 스파이더맨 숙제보다 세상을 구하고 싶은 스파이더맨 그는 과연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CINEPICK
세계를 지키며 그에 따라 일어나는 문제들 때문에 고뇌하는 일반적인 모습의 히어로가 아니라, 히어로 이전에 한 명의 청소년인 피터 파커이자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으로서 주인공의 캐릭터성을 살렸습니다. 아직 어리고, 미숙한 스파이더맨이 본격적으로 스케일이 큰 히어로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위기와 성장 스토리를 잘 연출한 리부트라는 평입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정보
개요: 애니메이션, 액션 | 미국
개봉: 2018.12.12
감독: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맨
출연: -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시놉시스
평범한 10대 ‘마일스 모랄레스’는 우연히 방사능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맨 능력을 가지게 된다. 혼란스러워하던 ‘마일스’는 악당과 싸우고 있는 ‘피터 파커’를 마주치게 되고 ‘피터 파커’는 ‘마일스’가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여러 개의 평행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마일스’와 ‘피터 파커’는 이후 스파이더우먼 ‘스파이더 그웬’, ‘스파이더맨 누아르’, ‘스파이더햄’ 등 평행세계 속 공존하는 모든 스파이더맨들을 만나게 되는데… 하나의 유니버스에서 만나 팀을 결성한 스파이더맨들은 과연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 스파이더맨들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CINEPICK
전편의 가장 큰 특징이였던 코믹스 스타일의 영상미는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멀티버스 소재를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현란해졌으며 동시에 엄청난 양의 각종 스파이더맨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과도한 현란함을 지적했지만 대다수의 관객과 평론가는 전편을 넘어선 실험적 시도에 높은 평가를 주었습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
정보
개요: 애니메이션, 액션 | 미국
개봉: 2023.06.21
감독: 조아킴 도스샌토스, 켐프 파워, 저스틴 톰슨
출연: -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시놉시스
스파이더맨 VS 스파이더맨?! 여러 성장통을 겪으며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된 ‘마일스 모랄레스’. 그 앞에 다른 평행세계의 스파이더우먼 ‘그웬’이 다시 나타난다. 모든 차원의 멀티버스 속 스파이더맨들을 만나게 되지만, 질서에 대한 신념이 부딪히며 예상치 못한 균열이 생기는데… 상상 그 이상을 넘어서는 멀티버스의 세계가 열린다!
CINEPICK
원래는 한편의 영화를 만드려고 했으나 내용이 너무 방대해져서 결국에는 2부작으로 만들기로 결정하여 만들어진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개봉 첫날 21일 관객수 7만여명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더빙을 맡은 샤메익 무어는 사랑과 용기를 보여주며 우리가 생각해야할 도덕과 윤리, 삶을 살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감정을 조명해 주는 영화라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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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감옥, 만덜레이
도그 빌에서의 참극을 맞이하고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벗어나지 못한걸까요.
다소 슬픈 그레이스의 두번째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덜레이 입니다.
억압과 동시에 벗어나지 않으려는 딜레마에 갇힌.
도그빌 마을의 사건 이후에 그레이스는 만덜레이라는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노예제가 폐지 되었지만 여전히 악습이 팽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마을에 말이죠.
이상주의자인 그레이스는 자유가 억압된 그 모습을 두고보지 못합니다.
도그빌에서 겪었음에도 아직 같은 생각인걸까요.
그렇게 그레이스는 주인마님이 사라진 이 곳, 만덜레이에 자유를 쥐어주게 됩니다.
하지만 70년간 없었던 자유에 준비되지 않았던 그들은 기뻐하지도 고마워하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모습인데도, 그 모습은 그레이스에 있어서 당연하지 않은가봅니다.
약간은 몰입감이 떨어지지만 여전히 오만한 영화의 의미가 참 독특했습니다.
비관적이면서도 주인공의 뚝심을 지킨다는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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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울의 봄> 티저 예고편
1979.12.12 군사반란 발생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 9시간 대사 하나 없이 압도적인! [서울의 봄] 티저 예고편 대공개 ? 11월 22일 극장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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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페라리> 티저 예고편
"일단 내 차를 탔으면 이겨야 해" 파산 위기에 놓인 '페라리'의 최고이자 최악의 1년 할리우드 대표 거장 감독 마이클 만 & 아담 드라이버의 만남! 🏆제80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노미네이트 [페라리] 티저 예고편 공개! 2025년 1월 극장 대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