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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롬2021-04-11 14:33:51

모두의 리키에게 "괜찮아요, 리키."

<미안해요, 리키> ⭐⭐⭐⭐


'켄 로치' 감독은 2016년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통해 알게된 감독이다. 그때 당시 영화를 보면서 인간이 마땅히 요구할 수 있는 사회권 속 복지의 모순과 왜곡, 형식주의의 비판을 하는 영화라서 상당히 인상깊은 영화였다. 그리고 <미안해요, 리키> 역시 현대 사회를 꼬집는 또 하나의 영화를 켄 로치는 만들어 냈다. 켄 로치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는 현대 사회를 꺼내는 능력도 있지만 어둡고 무거운 주제와는 달리, 따뜻한 색을 이용한 촬영으로 대비되어 영화가 흘러간다. 그래서 영화를 볼수록 마음 한 쪽이 더 씁쓸해지고 사회가 미워지게 된다. 이것이 켄 로치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노동
<미안해요 리키>는 택배 기사 '리키'와 가족간의 이야기로 주로 노동권을 다루고 있다. 사회에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려면 노동을 해야한다. 노동으로 돈을 벌면 다시 사회에 살아갈 수 있고 더 살아나기 위해 우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며 살아간다. 하나의 꼬리가 풀렸을 때 그 회로는 위태로워지고 우리는 그 회로에 잠길 수 밖에 없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 잠겨진 사람의 올바른 인권과 노동의 가치를 꼬집는 것이 영화의 핵심이다. 충분히 우리 주변에 일어날 수 있는 현실성에 씁쓸한 공감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라는 방안에 골똘히 생각하게 만든다. 

가족
왜 대한민국이 저출산 국가가 되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큰 이유는 맞벌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물질과 자본에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칫 물질만능주의로 넘어가려는 사회에 자녀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기 힘든 모습이 매체나 기사를 통해 우리 광경에 더러 보인다. <미안해요 리키>는 각박한 사회에 대한 일면을 꼬집는다. 일과 가족의 충돌을 보여주며 우리가 겪고 있고, 우리가 할 수 밖에 없는 선택들을 공감과 생각으로 나누어준다. 그리고 영화가 끝으로 다가서면 물질과 자본에 대한 미움이 든다. 이딴 게 뭐라고 우리는 이렇게 치열하고 각박하게 살아야 하는가. 현재 우리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진다. 

작성자 . 신롬

출처 . https://brunch.co.kr/@shinnorm/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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