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4-03 20:16:30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면?
삶 깊숙이 파고든 인공지능과의 삶을 다룬 영화들

‘시리’부터 ‘챗지피티’까지, 이제는 인공지능과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 요즘이죠.
호아킨 피닉스가 출연한 <그녀>가 개봉했던 2014년만 해도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정말 생경하게 느껴졌지만, 2025년에는 그리 낯설지 않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면?” 같은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들을 준비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
- 배우 케이트 블란쳇 #톺아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미국 아카데미를 대표하는 배우 중의 한 명인
'케이트 블란쳇'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케이트 블란쳇'은 호주 출신의 배우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거의 모든 작품이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는
명실상부 아카데미를 대표하는 배우 중의 한 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수많은 영화팬들이 있는 배우 '케이트 블란쳇'
#톺아보기 시작하겠습니다!
1. 프로필(Profile)
이름 : 캐서린 엘리스 블란쳇
(Catherine Elise Blanchett)
출생 :1969년 5월 14일
국적 : 호주
직업 : 배우
2. 배우 '케이트 블란쳇'의 데뷔과정
호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케이트 블란쳇은 호주의 국립극예술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시드니 극단에 입단한 후에는 티모시 달리의 <카프카가 춤춘다(1993)>의 신부 '펠리스 바우어' 역으로
시드니 연극비평계의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그 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텔레비전에도 출연하면서 <파라다이스 로드(1997)>로 영화에 공식 데뷔하게 됩니다.
영화 <파라다이스 로드> 중 케이트 블란쳇(우)
3. '케이트 블란쳇'의 주요 필모작
- 1999년 작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1세 역
출연진 : 케이트 블란쳇, 제프리 러쉬 등
.
.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작.
엘리자베스 여왕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까지 완벽하게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을 볼 수 있다"
- 2005년 작 <에비에이터>, 캐서린 역
출연진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블란쳇 등
.
.
"극 중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하워드'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는 배우 '캐서린'역으로
우아하고 고풍스런 분위기로 독보적인 표정와 아우라의 케이트 블란쳇을 볼 수 있다”
- 2009년 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데이지 역
출연진 :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등
.
.
"시간이 지날수록 젋어지는 '벤자민'의 연인 '데이지'역으로 벤자민은 날마다 젊어지고
데이지는 점점 늙어가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는 데이지의 얼굴과 표정과 말투를 자연스럽고 훌륭하게 표현하는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를 볼 수 있다."
- 2013년 작 <블루 재스민>, 재스민 역
출연진 : 케이트 블란쳇, 알렉 볼드윈, 샐리 호킨스 등
.
.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포함한 다수의 여우주연상 수상작.
뉴욕 1%의 재력의 '재스민' 역으로 부와 사랑을 모두 가지게 됐지만 하루 아침에 인생이 산산조작 나는 재스민. 브레이크가 없는 세심하고 정밀한 감정연기를 볼 수 있는 '케이트 블란쳇'의
배우 인생 최고의 연기를 볼 수 있다!"
- 2016년 작 <캐롤>, 캐롤 역
출연진 :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등
.
."백화점 직원 '테레즈'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캐롤'역으로
케이트 블란쳇의 최고의 사랑 연기, 로맨스 연기를 볼 수 있다.
한번 보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케이트 블란쳇 눈빛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
- 2017년 작 <토르: 라그나로크>, 헬라 역
출연진 :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케이트 블란쳇 등
.
.
"죽음의 여신 '헬라'역으로 케이트 블란쳇을 마블 히어로 무비에서 볼 수 있다.
케이트 블란쳇의 액션과 무시무시한 비주얼을 볼 수 있다"
- 2020년 작 <어디갔어, 버나뎃>, 버나뎃 역
출연진 : 케이트 블란쳇, 빌리 크루덥 등
.
.
"최연소 '맥아더 상'을 수상한 천재 건축가이자, 사회성 제로인 '버나넷'역으로
뭐가 우스꽝스럽고 코믹하지만 마냥 우스운 것은 아닌 영화.
극 중 버나넷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케이트 블란쳇의 까칠하지만 사랑스러운
또한 코믹한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
- 2022년 작 <나이트메어 앨리>, 릴리스 역
출연진 :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토니 콜렛, 루니 마라 등
.
.
"극 중 야심찬 유랑극단의 단원인 '스탠턴'의 위험한 욕망을 꿰뚫어보는 심리학자 '릴리스'역으로
미스터리하고 수수께끼같은 인물이다. 케이트 블란쳇의 다소 어둡고 썸뜩한 연기를 볼 수 있다"
.
.
.
.
이상으로 배우 '케이트 블란쳇' #톺아보기 시간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케이트 블란쳇'이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들 중 좋은 작품들이 너무나 많아서
작품들을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는데요.
여러분들께서 좋아하시는 작품들이 리스트에 없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그럼 오늘도 씨네랩이 준비한 #톺아보기 콘텐츠에 재밌게 보시길 바라며!
씨네랩은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
P.S 혹시 #톺아보기 배우로 추천하고 싶거나 관심있으신 배우들이 있으면
주저말고 편안하게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
- 10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10월 둘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는데 이번 주부터는 최저 기온이 2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추워진다고 하니 따뜻하게 입고 외출하시길 바랍니다!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주말 박스오피스 영화 순위'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
.
.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인생은 아름다워> (▲1)
▶ 10월 첫째 주에 2위를 차지했던 <인생은 아름다워>가 1위에 등극했습니다. 개봉 14일째인 10월 12일을 시작으로 1위를 유지하며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좌석 수가 개봉주에 비해 많이 줄어든 상황 속에서 더 높은 좌석판매율을 기록했습니다.
주말 동안 (10월 14일 ~ 10월 16일) 관객 수 12만 4,15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82만 9,737명을 돌파하였습니다.
2. <공조2: 인터내셔날> (▼1)
▶ <공조2: 인터내셔날>은 5주 차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다 6주 차에 2위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평일 동안 <인생은 아름다워>와 각축을 벌이다 주말에 결국 아쉽게 1위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주말 동안 (10월 14일 ~ 10월 16일) 관객 수 11만 2,87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77만 2,99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2> (▲1)
▶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는 그동안 국내에서 개봉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시리즈 최초로 선보인 미스터리 장르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10월 14일 ~ 10월 16일) 관객 수 8만 1,34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555만 9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22회 예측 이벤트는 10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씨네픽 유저 예측 결과
정답자 비율(%)
▶ 한 주 동안 많은 씨네픽 유저분들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해 주셨는데요.
<에.에.원>과 <공조2>를 1위로 많이 예상해주셨는데, 둘째 주 1위는 <인생은 아름다워>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3위의 경우 딱 세 분만이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라고 예측을 해주셨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123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 <오펀: 천사의 탄생> (NEW)
▶ 레전드 공포영화로 불리는 전편에 이어 13년만에 등장한 속편 역시 다양한 관객층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10월 14일 ~ 10월 16일 관객 수 7만 34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0만 46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줄거리
엄청난 비밀을 숨긴 사이코패스가 에스토니아의 정신병동을 탈출, 부유한 가족의 실종된 딸 ‘에스더’로 사칭해 미국에 온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어딘지 낯선 딸의 정체를 눈치챈 엄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에스더와 맞서는데...
5. <정직한 후보2> (▼3)
▶ 개봉주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던 <정직한 후보2>가 개봉 3주 차에 5위로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전편에 비해 아쉬운 평점으로 관객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10월 14일 ~ 10월 16일) 관객 수 5만 8,65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83만 5,420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Halloween Ends>가 1위를 차지하게 되면서, 첫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모든 영화가 한 단계씩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The Woman King>만 4위를 계속 유지하고, 순위 변동으로 인해 <Don't Worry Darling>이 순위권 밖으로 떨어졌습니다.
<Halloween Ends>는 주말 동안(10월 14일 ~ 10월 16일) 매출액은 41,250,000 (한화 약 593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할로윈 엔드> 4,125만 달러 (누적 4,125만 달러)
2. <스마일> 1,240만 달러 (누적 7,116만 달러)
3.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738만 달러 (누적 2,275만 달러)
4. <더 우먼 킹> 369만 달러 (누적 5,974만 달러)
5. <암스테르담> 289만 달러 (누적 1,959만 달러)
.
.
.
씨네픽의 10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
- 이문세의 노래가 무서워지는 영화
그 당시 개봉작이었던 세븐데이즈와 고민하다가 고른 '우리 동네'. 나름 기대가 있는 영화였다.
뮤지컬배우 출신인 오만석과 개인적으로 목소리를 정말 사랑하고 있는 이선균, 그리고 그때의 기대주 류덕환.
특히 휴덕환이 기대가 됐던 것은 이 영화에서 역할인 살인자를 연기하기위해서, 그 느낌을 받기 위해서 머리맡에 칼까지 두고 잤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충무로의 기대주가 될 수 있을까? 에 대한 기대랄까?
영화가 시작되면 긴장의 연속이다. 하지만 실제로 놀라는 부분보다는 잔인한 부분이 많다고 해야겠다.
더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테니 잠시 접어두고...
보고 나와서 이해를 잘 못했던 친구를 위해서 세 사람의 관계, 집의 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샅샅이 이야기 해 주었는지, 영화를 보고 나서 분석하고 있던 나 자신이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냥 감탄사로 표현하자면 "역시 류덕환!"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아 이제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은 밤에 부르는 섬집아기처럼 섬뜩한 노래가 되겠구나 하는 것이다.
특히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라는 가사는 효이(류덕환)와 경주(오만석)와의 관계를 대변해주는 듯 했다.
영화를 직접 보신다면 무슨 뜻인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문세 - 사랑이 지나가면 ♪
그사람 나를 보아도
나는 그사람을 몰라요
두근거리는
마음은 아파도
이제 그대를 몰라요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
목이 메어와
눈물이 흘러도
사랑이 지나가면
그렇게 보고싶던
그얼굴을
그저 스쳐~ 지나면
그대의 허탈한
모습속에~
나 이젠 후회없으니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
목이 메어와
눈물이 흘러도
사랑이 지나가면@그렇게 보고싶던
그얼굴을
그저 스쳐~ 지나면
그대의 허탈한
모습속에~
나 이젠 후회없으니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
목이 메어와
눈물이 흘러도
사랑이 지나가면
사랑이 지나가면
-
- 리뷰 <더 파더> : 그는 엉켜 버린 기억 앞에 서서 울었다
더 파더 (The Father, 2020)
* 본 리뷰는 영화와 관련된 중요한 사건과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기다린 가장 큰 이유는 배우 때문이었습니다. 84세의 노장이지만 아직도 건재하며 모든 배역마다 완전한 그 역할 자체가 되는 안소니 홉킨스의 출연이기에 다른 때와는 다르게 영화 내용을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배우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으나 사전 정보가 많지 않았던 영화 내용에는 기대하지 못한 적잖은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좋은 의미에서의 충격입니다.) 장르는 분명 드라마인데 스릴러와 공포를 넘나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영화를 보고 나서 머릿속이 얼얼한 기분은 “곡성”이후로 오랜만이었습니다.
런던에 살고 있는 “안소니”(안소니 홉킨스)는 자신의 자부심처럼 느껴지는 집에서 혼자 노년의 나날들을 보냅니다. 그의 딸인 “앤”(올리비아 콜맨)은 주기적으로 그를 찾아오고 돌보아줍니다. 그러나 그녀는 새로운 사람과의 시작을 위해 곧 파리로 떠나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뜻밖의 이야기에 안소니는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기억은 점점 더 엉켜서 무엇이 현실인지 알 수 없어져 갑니다. 딸은 어느 시점엔 간병인의 얼굴로 등장하고, 아버지를 떠나서 파리로 간다고 이야기한 적 없다고도 말합니다. 간병인의 얼굴은 세상을 떠난 둘째 딸 루시와 매우 닮아 있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다른 모습의 간병인으로 등장합니다. 커져가는 기억의 오류들 속에서 진짜를 찾기 위해 안소니는 기억을 바로 세우고 싶지만 그것은 그에겐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 이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와 공포인가
안소니에게는 언제가 아침이고 언제가 밤인지 모르는 날들이 계속됩니다. 영화의 소재인 “치매”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 병의 증상을 매우 세밀하고 감각적으로 전달합니다. 안소니에게 그가 알던 딸, 딸의 남편, 간병인은 다른 사람의 얼굴로 등장하기도 하고 알고 있던 인지하던 사실은 더 이상 사실이 아니게 되며 그는 매우 혼란스러움에 빠져가게 되죠. 트루먼 쇼, 예능에서 많이 보았던 몰래카메라를 연상하게 하는 해프닝들이 모여 그에게 굉장한 당혹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도 그가 인지할 수 없는 시간들과 사실들이 반복되는 것을 바라보는 게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마주하기 싫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마주 해야 하듯 스크린 속 안소니의 모습을 애써 지켜보면서 저 역시 시공간 감각을 상실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느낌들이 이 영화의 장르를 드라마가 아닌 심리스릴러로 느껴지게 하는 지점이라고 봅니다. 관객은 등장인물들의 옷, 씬마다 바뀌는 안소니의 아파트의 구조, 가구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무엇이 진실인지를 쫒아가게 되니까요. 그렇지만 영화가 엔딩에 다다를 때까지 안소니에게 실제 일어난 일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감독인 플로리안 젤러감독은 이런 관객의 경험을 유도했다고 합니다. 관객이 모든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진실과 진실이 아닌 것을 생각하는 경험을 체험하길 원했다고 하죠. 또 이런 것들을 통해 여러 영화에서 치매를 다루는 방식이 아닌 색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길 바라는 의도가 정확히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치매는 내가 겪어온 모든 시간을 엉겨버리게 만듭니다. 기억하는 사실이 달라질 때마다 그는 유난히 자신의 손목시계에 집착합니다. 엉겨버린 시간과 진짜 있었던 상황을 바로잡으려는 그의 현재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아마 어느 요양병원 침대에 누워 생각하고 있겠죠). 자신에게 있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진짜가 무엇인지 찾으려는 그의 고군분투를 시계를 통해 어림짐작할 수 있고, 이는 영화를 함축하는 가장 적합한 장치가 됩니다.
▶ 이 영화의 장르는 결국 드라마였다
반복되는 장면들에서 “대체 이게 뭐지?”라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최대치로 느끼다가, 마침내 마지막에 도달하여 이 모든 일의 대부분이 그저 치매 걸린 그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사실이라는 점을 깨달았을 때 영화의 장르는 공포에서 드라마로 옷을 바꿔 입습니다. 요양병원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마치 아기의 모습을 한 안소니의 모습에서 진실 찾기의 긴장이 끝났다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쓸쓸한 노년을 맞이한 한 사람의 드라마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 시점이 돼서야 편안하게 인물에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안타까움과 연민의 감정들이 폭풍처럼 밀려옵니다. 그리고 이건 어쩌면 먼 훗날 나의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도 합니다. 나의 모든 잎들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찬란하게 꽃 피웠을 한 사람의 인생 여정의 마무리가 너무나도 가혹하고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영화 배역의 이름과 동일한 이름의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안소니 그 자체였습니다. 맡는 배역마다 그 사람이 되어버리는 배우입니다. 그리고 그 점에 있어서 나이 차이는 확연하지만 전 이병헌 배우가 늘 떠오릅니다. 이병헌 배우도 맡은 배역 모두 그 사람처럼 소화해내니까요. 그리고 소재가 소재인만큼 만일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역할을 맡는다면 누가 적합할지 떠올려보았는데 연기백 단의 이순재 배우, 박건형 배우가 떠올랐습니다.
<더 파더>는 감독이 직접 쓴 희곡 “더 파더”가 연극 이후 호평을 통해 영화로 재탄생된 작품입니다. “치매”라는 병을 소재로 차용할 때 주변인들이 환자를 연민과 사랑으로 바라보는 그간의 접근방식과는 다르게 당사자가 겪게 될 혼란과 공포에 맞춘 색다른 각본과 연출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이런 각본, 연출, 배우의 3박자가 고루 갖추어져서 개봉 전부터 전 세계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 되었고, 다가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미술상, 편집상의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이 쓰여진 이후 4/26 기준으로 아카데미에서 각색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영화 가뭄이 이어지는 날들 속에서 믿고 보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작품성이 곁들여 저 완성미가 돋보이는 그런 영화의 부재들을 <더 파더>가 채워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더 파더> 스틸 컷
* 본 콘텐츠는 블로거 그린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건달, 작가, 밀수꾼, 첩보요원 조인성 그는 대체!
[극장]에서는 밀수꾼, [디즈니+] 에서는 첩보요원! 조인성 배우는 캐릭터의 폭이 다양하고 넓은 배우 인데요. 첩보원, 밀수꾼, 작가, 영화와 드라마 로맨스, 액션까지 못하는게 없는 보기만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조인성의 대표 필모그래피 같이 함께 살펴봐요!
클래식
같은 대학에 다니는 지혜와 수경은 연극반 선배 상민을 좋아한다. 하지만 호들갑스런 수경이 상민에게 보낼 편지의 대필을 부탁하고, 지혜는 수경의 이름으로 상민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다. 지혜의 편지로 맺어진 수경과 상민이 가까워지면서 지혜는 괜한 죄의식에 상민을 멀리 하려 하지만, 우연하게도 자꾸만 마주치게 된다
비열한 거리
삼류조폭조직의 2인자 병두. 조직의 보스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틈에서 기회한번 잡지 못하는 그는, 별볼일 없는 인생을 살고있다. 병든 어머니와 두 동생까지 책임져야 하는 그에게 남은 것은 쓰러져가는 철거촌 집 한 채 뿐. 삶의 무게는 스물아홉 병두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무빙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는 우여곡절 끝에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핵심 라인을 타고 승승장구 하게 된다 정권이 교체되는 중요한 시기, 새로운 판을 짜며 기회를 노리던 이들 앞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치는데…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에 실패한 후 의미 없는 삶을 사는 남자와 부모의 이혼과 오빠와의 결별, 갑자기 찾아온 시각 장애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사는 여자가 만나 차갑고 외로웠던 그들의 삶에서 희망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
괜찮아 사랑이야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마음의 병은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이야기
모가디슈
내전으로 고립된 낯선 도시, 대한민국이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일촉즉발의 내전이 일어난다. 통신마저 끊긴 그 곳에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은모가디슈를 탈출하려 하는데
밀수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 그러던 어느 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사람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거대한 밀수판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무빙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
-
- 죽음이 열어젖힌 가능성의 세계
<룸 넥스트 도어>는 죽음 앞에서 무력한 인간이 아니라 죽음 앞에서 주체적인 인간을 그린다. 마사는 죽기 적당한 때를 선택하고 죽기 편안한 장소를 물색한다. 마사의 몸은 오랜 항암 치료로 이미 전장이 되어버렸다. 심장이 뛰는 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암세포와 싸워야 하는데, 남은 날들을 끔찍한 고통 속에서 보내며 자기 자신을 잃어가느니 조금이라도 온전한 모습으로 존엄하게 떠나고 싶다.
죽음이 열어낸 가능성
죽음은 닫혔던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첫째는 옛 친구 잉그리드와의 재회가 그렇다. 마사와 잉그리드는 젊은 날 같은 잡지사에서 일했지만 각자 종군 기자로, 작가로 바쁘게 살아오느라 소식이 끊겼다. 마사의 투병 소식은 둘을 재회하게 만들었고, 생각지 못했던 만남은 마사의 마지막 여정에 잉그리드가 동행하도록 이끈다. 또 한 가지는 남보다 못한 관계로 지내왔던 딸 미셸과의 관계다. 미셸은 아버지의 부재를 견디지 못해 방황했다. 마사는 이에 제대로 된 설명을 해줄 수 없었고, 종군 기자로 전쟁터를 돌아다니느라 모녀 사이의 골은 더 깊어졌다. 마사의 죽음을 앞두고도 냉담했던 모녀 관계는 아이러니하게도 마사의 죽음 이후에 비로소 화해의 가능성을 품게 된다.
마사에서 잉그리드, 미셸로 이어지는 관계의 대물림은 흥미롭다. 마사와 잉그리드는 과거에도 같은 연인을 공유한 바 있다. 마사의 연인이었던 데이미언이 이후 잉그리드와도 연인이 됐던 것이다. 이번에도 마사는 물려주는 쪽이고, 잉그리드는 물려받는 쪽이다. 잉그리드는 마사가 죽은 후 나타난 딸 미셸과의 하룻밤을 마사의 유산이라 여긴다. 잉그리드는 친구를 똑같이 닮은 딸을 통해 친구를 느낀다. 단절되었던 세 여자가 마사의 죽음으로 인해 순차적으로 연결되고, 삶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우정의 연대는 대안 가족의 가능성을 품는다.
여성의 방식으로 전쟁을 다시 전유하기
처음 마사가 잉그리드를 집에 초대하며 대접한 것은 식탁 가득한 과일과 허브차였다. 마지막 여정을 보냈던 뉴욕 근교의 집에서도 식탁 위에는 늘 과일이 놓여있었으며, 그들은 저녁 식사로 삶은 당근을 씹어 먹었다. 캐럴 제이 애덤스의 <육식의 성정치>에 따르면 1차 대전 이후 많은 여성 저술가들이 전쟁과 육식의 상관관계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쟁의 무분별한 학살은 불필요한 고통을 멈춰야 한다는 통찰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동물 사냥에 대한 인식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자연 식물식, 숲으로 둘러싸인 멋진 집의 무성한 초록, 호퍼의 그림, 그리고 고요한 아침의 새소리에 귀 기울이는 두 여자의 시간에는 생기와 생명력이 가득하다. 이는 마사가 한 평생 익숙해져야 했던 전쟁과 살육, 죽음의 세계의 반대편에 있는 것들이다.
전쟁은 남성의 전유물이었고, 여성 종군기자는 드물었기에 마사는 남성적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혀야만 했다. 전쟁터를 떠돌던 날들은 딸 미셸과의 관계를 단절시켰고, 연인들과의 관계 역시 전쟁의 공포를 잊을 아드레날린일 뿐이었다. 미셸의 아버지 프레드 역시 베트남 전쟁의 트라우마로 망가지면서 마사를 떠났다. 전쟁터는 마사와 타인을 단절시키는 동시에, 사랑과 애착을 갈망하게 만들었다. 마사는 딱 한 번 세상에 내어놓지 않은 허구의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이라크 전쟁에서 끝까지 남은 수사들을 취재한 후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쓴 것이었다. 또한 서점에서 읽고 싶었던 책 ‘성애적 부랑죄’ 를 발견하지만 죽기 전에 다 읽지 못할 거라며 내려놓았다. 전쟁은 마사의 삶에 줄곧 들러붙어 있었고, 그것이 불러일으킨 죽음과 사랑의 대치된 이미지는 계속해서 반복된다.
그러므로 마사는 자신의 죽음 또한 전쟁이라고 선언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싸우겠다고 선언한다. 마사의 방식은 죽음을 실행하기 전까지 옆방에 머물러 줄 ‘동행’과 함께 하는 것이다. 바람이 통하고 친구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살짝 열어 둔 문, 사랑에 대한 열망, 그리고 어떠한 살육도 없는 식탁은 폭력과 단절로 상징되는 기존 남성적 전쟁의 세계를 거부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전쟁을 전유하겠다는 의지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마사가 죽은 후에도 마사의 방 문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 죽음 안쪽으로 열려있는 문은 죽음을 삶으로부터 단절시키지 않는다.
소설가인 잉그리드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쪽이다. 마사로부터 미셸을 물려받으며 화해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마사의 전쟁 수첩 또한 잉그리드에게 넘어가며 다시 태어날 것이다. 어둠을 선택함으로써 빛은 선명히 새어들어오고, 소멸이 예정된 마사의 몸은 세상을 향해 더욱더 활짝 열렸다. 닫힐 것 같았던 문은 닫히지 않았고, 죽음은 의외의 가능성을 열어젖히며 순환을 예고하는듯하다.
-
-
- [Movielog #27] 물회와 함께 펼쳐지는 남녀의 느와르- 낙원의 밤
신세계, 마녀의 박훈정 감독이 신작 낙원의 밤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엄태구와 전여빈, 차승원 배우와 함께 돌아왔는데요.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가 되었어요.
박훈정 감독의 신작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았을텐데, 영화는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엄태구 배우나 전여빈 배우의 연기는 좋은데, 이야기를 보면서 관객들에게 주인공들의 감정들이 잘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고 중얼거리는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아 불편했어요.
느와르 장르의 색깔은 들어가 있지만 일단 어색하게 만나서 연대의 끈이 생기는 남녀의 드라마가 중점적으로 이어집니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평은 영상을 참고하세요!^^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1차 예고편
모든 것은 악마가 시켰다!
1981년, 미국 역사상 최초로 잔혹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악마가 살해하도록 시켰다고 주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다! 그리고 사건의 배후에는 악마에게 빙의된 소년이 있었는데…
초자연 현상 연구가 워렌 부부의 사건 파일 중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실화!
진실 혹은 거짓? 살인사건의 범인, 인간인가 악마인가...
-
- 영화 <원티드 킬러> 메인 예고편
전설적인 총잡이 ‘빌리 더 키드’(데인 드한)는
미국을 뒤흔든 희대의 현상 수배범으로 쫓기고 있는 상황.
여기에, 자비 없는 추격자 ‘개릿’(에단 호크)까지 합류하며
‘빌리 더 키드’는 벼랑 끝에 내몰려 결국 체포되고 만다.
이에, ‘빌리 더 키드’는 탈옥을 하고자
미국을 향해 선전포고하며 전면전을 감행하는데…
쫓고 쫓기는 무법 질주 액션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