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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hilarious2023-02-27 10:24:34

2023년에 이런 영화가 나오다니

영화 '살수' 리뷰

조선 팔도 제일의 살수 '이난'(신현준) 병마가 그를 위협하고, 점점 가까워지는 죽음에 고통스러운 몸을 이끌고 한 마을에 의탁한다. 탐관오리의 횡포와 울부짖는 백성들의 비명으로 점철된 살아있는 지옥…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 마침내 그가 깨어난다!

 

1. 빈약한 극본

 

 

이 영화는 모든 장면이 예상 가능하다. 모든 장면이 클리셰로 가득하다. 악당에게 병에 걸린 전설의 살수가 다시 영웅이 되는 이야기인데 탐관오리가 판치는 세상에 대한 묘사부터 중간중간 등장하는 유머까지 굉장히 얕다. 분명히 초반에는 살수의 카리스마를 돋보이게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유머코드가 등장하면서 '달마야 놀자'나 '가문의 영광' 같은 2000년대 상업 영화의 느낌도 많이 난다.

 

악당에게 쫓기는 비운의 살수 스토리는 마치 어둠의 조직에게 쫓기는 천재 탐정 명탐정 코난을 보는 것만 같다. 코난은 애니메이션이지만 이건 성인들을 타겟으로 하는 느와르 액션이 아닌가. '와, 저 살수 진짜 멋있다'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주인공이 매력이 없다. 주인공 캐릭터에 힘은 들어가 있는데 관객 입장에서는 그 멋있음에 설득되진 않는다. 그저 어지러운 세상이라는 단편적인 배경 묘사 아래 주인공이 멋있다는 사실만 강조해놔서 관객의 입장에서 그냥 목소리 깔고 액션만 보여주면 캐릭터에 동화될 거라고 생각한 걸까 싶다.

 

2. 어딘가 허술한 액션

 

 

장르가 시대극 느와르 액션인 만큼 액션도 굉장히 공들인 티가 난다. 하지만 잘 만들었다는 것은 아니다. 예상해 본다면, 액션에 돈이 많이 들어간 것 같진 않다. 이게 제작비 때문이라면 한정된 제작비 안에서 가성비가 높은 액션을 선보였다는 뜻인데 수준높은 액션이냐 아니냐를 평가할 때 가성비라는 단어가 쓰이는 것이 적절한 지는 모르겠다. 혹시 가능하다면 굉장한 연출력이 필요할 텐데, '정말 제한적인 환경 속에서도 이런 액션을 구사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소리는 안나올 듯하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액션이 몰려있는데 액션 영화를 잘 보진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액션이 주는 긴장감 보다는 이난 캐릭터가 카리스마있어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 전략이 다른 관객에게까지 먹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 점 때문에 액션이 아무리 많아도 허술하다고 느꼈다.

 

 

3.누굴 위한 영화일까

 

 

모든 영화는 상업 영화와 예술 영화, 독립 영화인지 그리고 장르별로 규모와 타겟 관객이 정해진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어떤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괜찮은 영화인지 묻고 싶다. 상업 영화인 것 같은데 내용이 너무 뻔하고 액션이라도 보라고 하기엔 액션 연기에 큰 메리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캐릭터도 그저 단편적이라서 예상이 가능하고 말이다. 도대체 이난과 대적하는 그 여자 살수는 눈이 왜 빨간 건지 알 수 없었다. 하다하다 '인간이 아닌 크리쳐'까지 등장시킨 거냐라고 생각했다. 허세 섞인 대사 또한 덤이다.

 

이난을 죽이려고 하는 그 위의 인물은 끝끝내 등장하지 않아 다음 시즌을 노린 걸까 싶은데 과연 다음 시즌은 나올 수가 있을까.

 

영화 리뷰 꽤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정도 혹평은  처음 하는 것 같다. 혹시 보시는 분이 있다면, 피드백 부탁드린다.

 

 

 

* 해당 영화의 시사회는  씨네 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참석 하였습니다.

작성자 . Anonymoushilarious

출처 . https://brunch.co.kr/@lanayoo9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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