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M2025-03-02 21:22:26
[리뷰] 여인의 향기 / Scent of a Woman: 복기와 맞수 그리고 빛
영화 <여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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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여인의 향기 / Scent of a Woman: 복기와 맞수 그리고 빛
크리스마스에 고향에 가기 위해 부활절 연휴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고등학생 찰리(크리스 오도넬 분)은 교내 아르바이트 게시판을 보고 찾아간 집에서 퇴역한 장교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 분) 중령과 만나게 된다.
/ 네이버 소개 /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한 가지의 능력을 잃으면 다른 한 가지의 능력을 얻는다.
여섯번째 감각이라고 할까.
극 중의 슬레이드도 여섯번째 감각을 가지고 있다.
'여인의 향기'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후각은 물론, 청각이며 미각이며 그 어느하나 특출나지 않은 감각이 없다.
이 특출난 감각들이 모여 슬레이드만의 '여섯번째 감각'이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그는 맹인임에도 불구하고 비장애인이 보지 못하는 세계를 들여다 본다.
사람들을 꿰뚫어보고 파악할 수 있는 슬레이드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절대 볼 수 없는 한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프랭크 슬레이드'가 누구인지 전혀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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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고의 남자였다.
여러번의 군 경험과 중령이라는 타이틀은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불의의 사고로, 화려한 타이틀을 갖고 있던 그가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시력마저도.
이제 프랭크 슬레이드는 누구인가?
타이틀빼고는 그가 누구인지 그 자신조차 설명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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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의 '여섯번째 감각'을 활용하여 추억을 회상하고 기억을 복기한다.
그는 뉴욕으로 돌아가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다시금 밟아본다.
어떤 결말이 있을지 알고 있는채로.
그러나 그가 예상하지 못한 수가 있다.
바로 '찰리'이다.
찰리는 그의 복기를 흐트려놓기 시작한다.
예상대로 흘러가지 못하게 방해를 한다.
마지막 한 수만 두면 결과가 완성되는데도, 찰리는 그 마지막 한 수를 안간힘을 써서 막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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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in the dark! I'm in the dark here!"
어둠 속에 있는, 그리고 어둠 속에 있어야만 하는 흑돌 슬레이드의 마지막 한 수를 방해하는 백돌 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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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는 그가 예상하지 못한 수를 뒀다.
죽일거라고 협박하면 포기할 줄 알았는데 이 녀석은 포기할 줄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똑같은 처지였을지도.
똑같이 죽기살기로 허우적대고 있었기에 맞수가 붙은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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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는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다.
잃을게 없기에 그만큼 줏대있을 수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줏대가 있기에 잃을게 없듯 행동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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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서로를 구원했다.
서로의 눈동자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했다.
구원 이후의 삶,
이보다 향기로운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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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에는 틀린게 없다.
틀린 것 마저 탱고이다.
삶도 마찬가지.
삶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그러니까 틀린 것 같아보여도 그저 지나가보자.
그것마저 삶이니.
저 장면은 내가 꼽는 꽤나 슬픈 장면이다.
모든 의욕을 상실한채 살던 슬레이드가 자랑스럽게 뽑내는 탱고가,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이, 삶을 향한 처절한 울음소리 같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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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알 파치노를 좋아해서 그가 출연한 영화들을 꽤나 봤는데, 이 영화에서의 연기가 단연 1등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눈동자 초점 하나 흔들리지 않는 시각장애인 연기가 정말로 대단하다. 그리고 앞서 올린 첫번째 클립 속 연기도 감탄만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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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있으니 꼭 다들 봐주셨으면 하는 영화.
"여인의 향기"
5점 만점에 5점 드립니다.
올 해 첫 '못 일어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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