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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류산2025-08-10 22:19:44

영화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 꾀병으로 연결된 사랑

영화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 리뷰

 

 

씨네랩의 초대로 아내와 함께 용산 CGV에서 영화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 (Love Sick)>의 시사회에 참석했다. 대만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고 하여 기대되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익숙한 청춘 로맨스처럼 시작되지만, 익숙함 속에서 깊이를 끌어낸다. 처음엔 가볍게 웃으며 시작한다. 흔한 청춘 영화처럼, 학교 생활에서의 장난과 오해, 그리고 호감으로. 영화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는 그 익숙한 틀 속에서 조금씩 틈을 내고, 그 틈으로 아프고도 아름다운 감정들을 조용히 밀려들게 한다. 영화를 연출한 시퓨샹 감독은 사랑이란 감정이 얼마나 서툴게 스며드는지, 사랑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얼마나 아픈지, 그럼에도 우리가 왜 그것을 원하게 되는지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낸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남자 주인공은 병원의 실수로 암 선고를 받고, 이를 핑계로 퇴학을 피하려 꾀병을 부린다. 그리고 그 꾀병 덕분에, 여자 주인공 예쯔제, 반장의 특별한 보살핌을 받게 된다. 처음엔 거짓말이었고 연기였지만, 그 속에서 진짜 감정이 움튼다. 사랑을 시작하고, 오해와 고통 속에 흔들리고, 결국 서로의 세계 속에서 조금씩 자라난다. 이 구조는 많은 청춘 영화들이 거쳐 간 길이지만, 이 영화는 그 익숙한 길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낸다. 사랑의 기쁨과 상실의 아픔이 교차하는 장면들에서는, 관객 각자의 기억과 감정이 스쳐가며 자연스럽게 웃고, 또 조용히 탄식하게 한다.

 

 

 

첨회운과 강제, 두 배우의 연기도 볼만하다. 첨회운(남자 예쯔제역)은 말보다 눈빛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어린 시절 닥친 아픔을 숨긴 채 씩씩한 척 살아가는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그의 연기는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강제는 여자 예쯔제를 연기하며, 겉으론 무심해 보여도 마음속 깊은 따뜻함을 간직한 인물을 순수하고 담백하게 표현한다.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거리감과 그 안에 숨겨진 감정선이 영화를 풍요롭게 만든다.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는 꾀병이라는 거짓에서 출발했지만, 진실한 사랑의 순간들을 담아낸다. 사랑이란, 때로는 상처처럼 스며들고, 때로는 치유처럼 다가오는 것. 이 영화는 그 진실을, 이야기 속에 고요하게 새겨 넣는다. 청춘 로맨스라면 응당 기대되는 맑고 고운 사랑이 이 영화에도 흐르고 있다. 청춘물답게 남녀주인공의 사랑이 맑고 고와서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한다.

작성자 . 두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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